4. 관비재배

 

4-1. 관비재배의 개념과 필요성

관비재배란 종래의 물과 비료를 따로 주던 방식에서 물과 비료를 동시에 주는 방식으로 선진 농업국에서는 보편화된 기술이다. 토마토 시설재배지는 농후비료라 할 수 있는 가축분뇨 및 화학비료과용에 의한 염류집적, 양분간의 길항 및 상조작용에 의한 장해를 일으키는 포장이 많아 시비방법의 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

 

4-2. 관비재배의 장․단점

관비재배를 하면 3요소 비료의 흡수율이 95-45-80%(관행시비의 경우 50-30-40)로 높아진다. 토마토의 경우 관행시비에 비해 질소 42%, 인산 34%, 칼리 50% 정도로 비료값 절감이 가능하며, 작물의 생장 조절 및 수확기에 수분과 질소량을 줄여 당도를 향상시키는 등 재배자의 의지대로 관비량을 가감하여 작물생장을 조절할 수 있다. 관수와 시비를 동시에 실시함으로써 생산비를 절감하며 시설 설치비가 양액재배 대비 약 1/5로 저렴하다.

단점으로는 토양수분이 충분해도 시비를 위해서는 관비를 해야 하는 점과 토양재배에 비해 시설 설치비가 소요된다는 점이 있다. 그러나 양액재배로 직접 돌입하기 전단계로 관비재배를 실시함으로써 작물별 영양생리, 수분관리 요령 등을 익힌 후 염류집적이 극심해지면 양액재배로 전환을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4-3. 관비재배시 구비조건

관비재배시에는 첫째 토양의 pH를 음이온, 양이온 및 미량요소가 잘 흡수될 수 있는 pH인 6.0~6.3 정도의 범위로 교정한 다음 관비를 실시해야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양액재배에서는 양액의 pH를 조정하여 공급하지만 관비재배에서는 토양의 pH에 의존하기 때문에 석회를 시용하여 조정한 후에 관비재배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토양분석을 하여 적정범위가 되면 석회 시용을 금해야 한다. 둘째 토양물리성을 개선하여 물빠짐이 좋고 토양내 공기 공급이 잘 되도록 한다. 관비재배를 하기 전에 토양 내 유기물을 공급하여 양수분의 보유능력을 키우고 배수가 용이하여 작물뿌리에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도와주어야 한다. 이때 토양에 시용하는 유기물의 종류는 볏짚, 분쇄왕겨, 팽연왕겨, 코코넛더스트, 피트모스 등 비료분이 적은 것을 시용하는 것이 좋다. 배수가 불량한 시설내 토양은(주로 논에다 시설재배를 한 곳) 유기물을 다량 시용하고 가능한 한 암거배수를 하면 염류의 집적을 예방할 수 있다.

셋째 국내의 토양은 대체로 화강암이 모재로 되어 있기 때문에 붕소 결핍이 잘 나타나므로 붕사비료를 2년마다 2kg/10a 를 시용하면 된다.

넷째, 가능한 토양분석을 1~2년마다 실시하여 관비량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유기물, 인산, 칼리, 마그네슘, 붕소 함량 등을 고려하여 시비량을 가감하여야 한다. 점적 배관의 구비조건으로 점적호스는 물이 균일하게 공급되어야 하므로 토성에 따라 점적 간격은 사질이 20cm, 사양토는 30~50cm, 점질은 40~60cm 간격을 추천하고 있다.

 

4-4. 관비요령

인산질 비료와 퇴비, 석회, 붕소 등은 밑거름 줄때 100% 시용하고 주로 질소와 칼리는 웃거름으로 관비를 하게 된다.

정식 후 활착기까지는 물만 하루에 1톤/10a을 주고 정식 7일 이후 20일까지는 전체 시비량의 10~15%를 관비하고 물은 하루에 1.5~2톤/10a을 공급한다. 정식 후 20일에서 45일까지는 전체 시비량의 20% 정도를 관비하고 물은 하루에 2~2.5톤/10a을 공급한다. 정식 후 45일 이후에는 나머지 비료량인 65~70%를 나누어서 작물의 생육상태를 보아가면서 관비하며 물은 하루에 2.5~3톤/10a을 공급한다. 주의할 점은 밑거름량이 많거나 염류집적이 많은 토양에서는 초기에 웃자라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도 반드시 관비를 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므로 재배자의 판단하에 웃거름을 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관비재배와 수경재배의 가장 큰 차이는 수경재배는 시비량이 과다하여도(물론 작물의 피해는 있다) 배지(펄라이트, 암면)에는 비료분이 남아 있지 않아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관비재배는 시비량이 많으면 작물이 미처 흡수하지 못하고 토양에 집적되어 염류장해를 일으키거나 토양 pH가 상승하여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따라서 시비량은 공급액의 EC 개념으로 시용하는 것이 아니고 총량 개념으로 파악해야 한다. 시설방울토마토 재배에서 방울토마토의 양분흡수는 정식 후 5~6주까지는 천천히 이루어지다가 6주 이후 급격하게 증가하여 15~16주까지 흡수율이 증가하다가 점차적으로 낮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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