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덕재배를 위한 토양특성 및 경제성 분석
글ㆍ사진/황재홍(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임엄시험장)
1. 조림지 내의 더덕밭(경기도 양평군 서종면).
3. 더덕 잎의 모습.
<표1>주요 산채류 1㏊당 연간 수익성 분석
<표2>더덕 임간재배방법별 1㏊당 수익성 비교
2. 밭에서 캐어낸 더덕.

국내에는 현재 식용식물의 850종 그리고 식용식물이 900여종을 넘고 있는데 이들을 혼농임업으로 응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 중 더덕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기에 성공가능성이 매우 크다. 더덕재배를 위한 토양특성과 경제성에 대해 알아본다.


더덕의 특성

더덕(양우, Codonopsis lanceolata Traut.)은 초롱꽃과(Campanutaceas) 다년생 덩굴성 식물이다. 덩굴은 시계방향으로 감아 올라가는데, 자르면 유액이 나오고 덩굴의 아랫부분에서는 잎이 마주나지만 윗부분에서는 어긋나기를 한다. 꽃은 8∼9월에 피고 잎은 3∼4개로 갈라진 타원형의 엽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윗마디에서는 곁눈(측아)과 꽃눈이 섞어서 나온다. 더덕종자는 삭과로 한쪽에 날개가 있으며, 종자 1,000알 무게(관중)는 1.3g 전후이다. 일반온도에서 보관했던 종자를 그대로 파종하면 안되고 7일 이상 저온처리 또는 노천매장을 한 후에 파종해야 한다. 2년 이상 건실하게 자란 모주에서 선택(1년생 종자는 불량)해야하는데, 파종시기는 4∼5월이 적기이다. 양지가 음지보다, 또한 일일 기온 차가 큰 지역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생육이 양호하고, 수확은 본 밭에 심은 후 2∼3년째 가을부터 수확한다.
더덕은 우리 나라 전지역에 걸쳐 분포하고 있다. 특히 강원도, 경상북도 산간지역에 많이 자생하고 있어서 야생으로 채취가 되고 있다. 더덕의 주산단지로는 강원도의 춘천·횡성과 충남의 예산·논산, 전북의 부안, 경북의 경주·상주, 제주도의 북제주·남제주 등지이다.
더덕의 품종에는 2가지가 있다. 첫째는, 백사삼계로 표면색깔이 연한 흑갈색이며 잔뿌리가 많고 가늘며 긴 계통이고, 둘째는 북사삼계로 표면색깔이 붉으며 잔뿌리가 적고 굵으며 생장력이 왕성한 계통이다.

더덕의 용도

더덕의 재배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는데 주로 야생에서 자라고 있는 것을 채취하여 잔대(사삼)대용 한약재나 식용으로 하던 것을 순화 재배하게 되었으며, 약용작물로는 인삼, 당귀, 길경, 황기, 작약 다음으로 많이 재배하는 작물로 부상하게 되었다. 식용으로는 더덕구이, 생채, 장아찌, 누름적, 더덕무침, 스프 등으로 이용되고 한약재로는 거담제, 해독제, 건위강장, 최유, 해독 등 도라지의 용도와 비슷하게 사용되고 있다. 인삼과 같은 성분인 사포닌(sapnin)이 다량 들어 있으며, 최근에는 생약성분을 추출하여 기능성 화장품에 이용되기도 한다.
더덕 100g에는 단백질 2.3g, 지방 3.5g, 탄수화물 10.9g이 있으며 기타 칼슘, 인이 함유되어 있다. 100g당 59Ca1의 낮은 열량을 가지고 있어 저칼로리 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더덕재배지의 토양특성

일반적으로 더덕은 우리 나라 전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지만, 물 빠짐이 좋고 통기성이 좋으며 부식함량이 많은 땅으로서 햇볕이 잘 드는 양토에서 비교적 잘 자란다. 특히 해발 250m 이상 되는 서늘한 곳에서 좋은 품질의 더덕이 생산된다. 가뭄이 안 드는 토양에서 뿌리의 비대가 잘 되는데 토양의 수분함량이 많을수록 더덕근의 직경이 두껍고 수량도 많으며, 토양이 건조할 시에는 향기성분이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토성과 토양의 pH 또한 중요한데 약산성(pH5∼6)토양이 좋고, 산성토양에서는 생육이 불량하므로 석회를 주고 파종해야 한다. 자갈이 많은 곳이나 모래땅에서는 뿌리에 혹이 생기거나 잔뿌리가 많아 상품가치가 떨어지고, 진흙땅이나 가뭄을 심하게 받은 곳도 뿌리의 발육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재배를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유효성분 구성은 토양의 유기물, 인산, 치환성 양이온의 함량과 밀접한 상호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더덕의 경제성 분석

전체 산채류의 1997년 생산량은 자연상태기준 2만 1,130M/T이고 생산액은 874억 원으로 임업생산액의 7.9%를 점유하고 있는데, 1990년 이후 계속 증가추세에 있다.
1996년에 비해서는 15.3%가 증가되었는데 이것은 대규모 집단재배지 증가와 함께 소비자의 무공해식품 선호에 따른 가격상승에 기인한다.
이 중 더덕의 경우 현재 인공재배율은 84%로 높은 편인데, 이는 대량 밭더덕 생산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이다. 소득률은 71.8%로 이는 곧 더덕생산으로 농가에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노지재배와 임간재배의 수익성 분석에 있어 임간재배가 일반 노지재배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향후 더덕의 임간재배에 더욱 많은 관심과 연구가 진행되어야 함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

맺음말

향후 부가가치가 높고 보다 질 높은 우수한 더덕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시비작업과 동시에 토양에 대한 관리를 바탕으로 더덕을 재배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산더덕과 밭더덕의 함량비교에 있어 당질을 제외한 모든 성분이 산더덕이 높으며. 또한 맛과 향 그리고 약리성분에 있어 산더덕과 밭더덕의 차이가 명확하다. 산더덕재배시 비용이 적은 장점이 있으므로 임업경영의 측면에서도 산더덕의 재배에 더 많은 관심을 두어야 하는데, 이는 밭더덕재배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산지에 직접 더덕을 인공재배 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편 산더덕과 같은 높은 유효성분을 함유한 인공재배 밭더덕을 생산하는 것도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밭 토양의 특성을 산더덕재배 토양의 특성에 부합시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다. 따라서 토양에 대한 특성 및 관리방법에 대한 고찰은 그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된다.
산지에 대한 이용은 농산촌민들의 소득증대와 아울러 임업적 측면에서 산림무육, 폐경지, 불량임지개량의 목적 이외에도 산불, 도벌, 밀렵 등에 대한 지역주민의 감시강화와 산림에 대한 지역주민의 책임의식 등도 불러일으키는 부수적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 혼농임업체계를 통해 현재의 빈약한 산림자원에 투입되는 비용과 노동력을 용이하게 하고, 산림에 투입되는 자본의 조기회수를 가능하게 하며, 최종적으로는 산림무육을 통한 임분의 경제적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수단이 될 것이다.
앞으로 산림과 산지에 대한 복합적 이용과 새로운 용도의 개발은 임업의 순수목적인 목재생산에 버금가는 중요한 현안으로 부상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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