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나무 잎마름병
글ㆍ사진/나용준(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은행나무 잎마름병. 일반적으로 큰 나무보다 어린나무와 묘포에서 피해가 크다
은행나무 잎마름병의 병징 잎의 가장자리에서부터 안쪽으로 부채꼴 또는 쐐기모양으로 확대되는데 갈색을 띠며 그 둘레는 엷은 황록색으로 퇴색한다.

은행나무 잎마름병(엽고병, Leaf blight of gindgo)은 여름철에 고온건조한 날씨가 오래 계속되거나 또는 태풍이 지나간 뒤에 많이 발생하는데, 일반적으로 큰 나무보다 어린 나무와 묘포에서 피해가 크다.

병징

이 병은 7∼8월부터 발생하기 시작해서 초가을에 그 증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병반은 보통 잎의 가장자리에서부터 안쪽으로 부채꼴 또는 쐐기모양으로 확대되는데 갈색을 띠며, 그 둘레는 엷은황록색으로 퇴색한다. 병반은 나중에 회갈색이 되며, 병반의 앞뒤 양면에는 약간 솟아 오른 듯한 작은 까만 점(병원균의 분생포자층)들이 나타난다.
다습하거나 비가 오면 이들 분생포자층에서 검은 점질물이 삼각뿔 모양으로 솟아 나오는데 이것은 병원균의 분생포자 덩어리다.
병든 잎은 떨어지지 않고 오랫동안 나무에 남아 있기 때문에 나무모습이 지저분하게 보인다.

병원균 및 병환

은행나무잎마름병은 Pestalo샴 ginkgo라고 하는 불완전균류에 속하는 곰팡이의 일종에 의해 일어난다. 이 병의 병환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진 바 없으나, 병원균은 낙엽의 병반조직 내에서 겨울을 나고 봄에 분생포자를 만들어 제1차 전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추측된다. 병원균은 병반의 표피 밑에 분생포자층을 형성하는데, 비가 오거나 다습하면 분생포자층에서 분생포자 덩이가 표피를 뚫고 솟아 나온다. 분생포자 덩이에 있는 분생포자들은 빗물, 바람, 곤충 등에 의해 전파되어 주로 해충에 먹힌 자리(식흔) 또는 태풍이 불 때 잎에 생긴 상처를 통해 침입해서 새로 병을 일으킨다.

방제

①매년 발생해서 피해가 클 때는 가을에 병든 낙엽을 모아서 태우거나 땅 속에 묻는다.
②묘포에서는 6∼9월에 만코지 수화제(다이센엠-45), 보르도액 등을 월1∼2회 뿌린다.
③태풍이 지나간 뒤에는 예방적으로 같은 약제를 1∼2회 뿌린다.
④묘포에서는 밀식을 피하고 과습하지 않도록 배수 관리를 잘 한다.
⑤수세가 약할 때 질 발생하므로 비배관리를 잘 해서 나무를 튼튼하게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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