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사진/이병실(임업연구원 특용수과)
은행나무 우량개체 선발목
결실모습
<표 1> 은행나무 우량개체 선발목 과실 특성

우리 나라 은행의 대부분은 열매가 작아 시장성이 낮고 외국 우량품종에 비하여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대립이며 다수성인 우량품종 육성과 체계적인 관리기술이 시급한 실정이다. 은행나무 우량개체 선발 및 재배방법에 대하여 알아본다.

은행나무는 약 2억 년 전인 삼첩기(Triassic) 말기나 쥬라기(Jurassic) 초기부터 지구상에 존재해 온 Ginkoales 식물군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종이며, 다윈(Darwin)은 은행나무를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하였다. 세계적으로 은행나무과에는 오직 은행나무 1속, 1종만 있다.
은행나무의 원산지는 중국으로 절강성의 양자강 하류 천목산이 은행나무 자생지로 알려져 있다. 은행나무는 낙엽침엽의 교목으로 수고 60m 이상, 직경 4.5m까지 거대목으로 자라며 장수하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에는 제주와 해안가를 제외한 전국에 분포하고 500m 이하의 비옥한 토양에서 생육이 왕성하다. 5월에 개화하여 10월에 열매가 성숙한다. 은행나무는 그 용도가 아주 다양하다. 열매는 식용(술안주, 신선로, 은행단자, 은행정과, 은행분말을 첨가한 국수나 수제비 등) 및 약용(기침, 천식, 강장, 강정, 야뇨증, 주독해소, 폐결핵, 백일해 등)으로, 은행잎 추출물은 현기증, 이명, 두통, 기억력 상실, 집중력 장애 개선에 효과가 있다. 목재는 빛깔이 곱고 연하며 가공하기가 쉬워 각종 기구나 조각재로 이용되며 도마, 바둑판, 밥상의 재료로는 최상이다. 이와 같이 다양한 용도로 이용되기 때문에 은행나무 우량품종 육성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고 많은 연구가 수행되고 있다.
우리 나라 은행나무 종실생산량은 1990년 651톤에서 2000년 1,076톤으로 크게 증가하였으나 2000년도에 중국으로부터 13톤을 수입한 바 있다.
산림청에서는 2000년도에 은행을 수출전략품종으로 선정한 바 있으나 현재 우리 나라에서 생산되고 있는 은행의 대부분이 열매가 작아 시장성이 낮고 외국 우량품종에 비하여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어 대립이며 다수성인 우량품종 육성과 체계적인 관리기술이 시급한 실정이다. 따라서 은행나무 우량개체 선발 및 은행나무 재배방법에 대하여 간단하게 기술하고자 한다.

우량개체 선발

우리 나라에 분포되어 있는 은행나무 중에서 종실이 크고 수확량이 많고 품질이 우수한 우량개체를 선발 보급하기 위하여 임업연구원에서는 1995년부터 2000년까지 6년 간 전국 33개 시·군에서 수령이 20년 생 이상으로 대립이며 수확량이 많고, 생장이 우수하며 병해충의 피해가 없는 우량개체 후보목 202본을 선정하여 매년 과실 특성을 조사하였다. 조사목의 대부분은 보호수 혹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00년 생 이상의 노거수가 대부분이며, 각 지역별로 선정된 후보목 이외에도 인근의 비교목을 함께 조사하였다. 과실 특성은 청피를 제거한 알맹이 무게(입중), 크기, 과피를 제거한 속 알맹이 무게(인중), 크기와 인중비(인중/입중×100), 단지당 결과수, 결실 상황 등을 조사하여 종실이 크며, 단지당 결과수가 많은 5개체를 우량개체로 최종선발을 하였다.
우량개체로 최종 선발 된 5개체는 재래종에 비하여 1개당 열매 무게(입중)가 재래종에 비하여 2.0∼2.5배, 1개당 속 알맹이 무게(인중)는 2.2∼2.6배 무겁고, 단지당 결과수도 2∼11개로 많았다. 또한 대립이며 다수확개체이다. 선발개체를 접목 증식하여 채수포를 겸한 클론검정림을 조성하였다.

재배적지

은행나무는 최근에 종실수확을 목적으로 재배하려는 농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그러나 은행나무가 크게 자라고 있는 곳을 보면 대체적으로 다음과 같은 지역에서 거대목으로 생장을 하고 있다. 즉, 토심이 깊고, 수분이 잘 공급되고, 배수가 양호하며, 근처에 강이나 샘이 있는 곳, 양지바르며 강한 바람이 불지 않고, 늦서리의 피해가 없는 곳이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이 은행나무 재배적지로 간주된다. 그러나 이와 같이 조건이 양호한 토지는 이미 타작물에 이용되고 있을 확률이 높고, 집단으로 은행 재배를 계획하는 단지 등에서는 미경작지, 경사지, 황폐지가 많아 실패의 원인이 되므로 적지선정에 주의를 요한다.

품종 및 묘목의 선택

은행나무의 역사는 오래지만 유실수로서 은행 재배가 시작된 것은 얼마 되지 않으며 은행나무 품종도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은행의 형태가 둥글고, 알맹이 한 개의 무게가 3g 이상인 품종이면 가능하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품종으로 거래되지 않고 크기·형태로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또한, 좋은 묘목은 이식횟수가 많아 뿌리 발달이 양호하며, 주지가 곧게 자라고, 들쥐 등의 피해를 받지 않은 건전한 묘목을 선택한다. 묘목을 구입하여 식재하려면 가급적이면 식재하려는 곳과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묘목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접목증식

■ 접수채취·저장 : 접수채취 시기는 휴면기인 2월 중·하순경에 품종이 확실한 1년 생 가지의 눈(冬芽)이 충실한 것을 채취하고, 채취한 접수의 저장은 2∼4℃ 되는 저장고 또는 냉장고가 적당하다.
■ 접목시기 : 4월 하순이나 5월 상순경
■ 접목방법 : 대목의 조제방법에 따른 절접(切接)과 박접(剝接) 및 대목의 높이에 따른 저접(低接)과 고접(高接)으로 구분된다.
■ 접목 후 관리 : 접목끈을 묶은 부위와 접수 끝의 절단면에 접밀 또는 톱신페스트를 도포하여 건조 및 빗물이 들어가는 것을 방지한다.
■ 접목묘 관리 : 접목포지 관리는 맹아 제거, 새순 제거, 접목끈 묶기 및 지주목 설치 등이 있고, 접목묘 월동관리로는 낙엽 직후 굴취하여 움 저장을 해야 한다.

식재 및 관리

■ 식재방법 : 식재시기는 해빙 직후인 3월 하순∼4월 상순, 남부지역에서는 10월 하순 또는 11월 상순이고, 식재간격은 일반 과수는 5×5m 간격으로 하여 ha당 400본 식재가 일반적이나, 은행나무는 결실수령이 일정하지 않아 식재간격에 대한 견해가 아주 많지만 토양의 조건에 맞게 식재하는 것이 좋다. 식재 구덩이 크기는 은행의 뿌리가 사방으로 퍼질 수 있도록 넓고 깊게 한다. 또한 은행은 암수가 다르므로 수분수용 수나무를 ha당 10본 혼식한다.
■ 식재 후 관리 : 지주설치는 식재한 다음 바로 식재목을 지주로 고정을 시켜 뿌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 주어 묘목의 생장을 좋게 한다. 지주는 긴 것이 좋으며 대나무, 강관 등으로 하고 나무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풀베기는 은행나무가 식재 후 2∼3년 간은 생장이 아주 느리므로 1년에 2∼3회 정도 모두 베기를 실시한다. 유목시 간작을 하는 것이 식재지 제초의 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시비는 화학비료보다는 유기질비료를 시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기질비료의 효과는 식물 양분의 공급, 보수력의 증가, 토양의 완충능력 증대, 토양의 물리성 개선 등을 들 수 있다.
일반 과수에서 유기질비료 시용량은 10a당 우분은 3∼5톤, 돈분은 1톤, 건조계분은 0.2톤을 시용한다. 시용시기는 낙엽 후 땅이 얼기 전인 11월 하순∼12월 상순이 좋다.
정지전정은 일반 과수의 경우 정지전정이 필수적이지만 은행나무는 수광량을 많게 하기 위해 수관 내를 어둡게 하는 교차가지를 전정하여 준다.
은행나무를 한자로 압각수(鴨脚樹)라고 하는 것은 잎의 모양이 기러기 다리와 비슷한 데서 유래하였다. 은행 잎은 두껍고 매우 질기며 공변세포가 작으므로 병원균의 침입이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과수류 중에서는 병해충의 피해가 적어 보통 재배지에서는 농약을 살포할 필요가 없다. 다만, 유묘시에 입고병, 동고병의 피해가 있어 이를 방제해 주면 된다. 병충해의 피해가 적은 반면 들쥐들이 어린 나무 밑 부분을 갉아 고사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에 대한 방제대책이 필요하다.

수확 및 저장

■ 수확시기 : 은행 수확시기는 은행이 자연 낙과 되는 시기인 10월에서 11월이 보통이나 일본의 경우는 노동력과 시장상황을 고려하면서 8월 중순부터 은행을 수확하기 시작한다. 8월에 채취하는 은행을 물은행이라 하여 미숙과를 판매하기도 한다. 가격은 일반적으로 9∼10월에 비싸고, 11∼12월에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 수확방법 : 은행의 수확방법은 나무 위에 올라가 비틀어 떼거나, 장대에 낫을 달아 털어 내는 방법 등이 일반적이다. 수고가 4m 이하이며 평탄지에 식재된 나무는 소형 엔진을 동력으로 진동에 의해 수확하는 방법도 있다.
■ 종피제거 : 은행을 수확하고 종피를 제거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냄새와 알레르기에 의한 피부병 증상이 나타나기 쉽다는 것이다. 은행을 수확하여 한곳에 모아 놓고 비닐로 덮어 1주일 정도 지나 과육이 부패하여 진득진득해지면 망사 자루에 넣어 밟고 물에 담그면 종피가 쉽게 제거된다.
■ 저장방법 : 좋은 은행이란 외관이 희고, 잘 건조되어 있고, 안의 배유가 녹색을 띠는 것을 말한다. 적정 저장온도는 0.5℃, 습도는 90%라 보고되고 있으며, CA 저장을 하면 9개월까지도 저장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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