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ㆍ사진/이태수(임업연구원 화학미생물과장)
<표1>주홍꼬리버섯 등 해균의 피해농가 현황
접종된 골목을 비음망만 씌운채 햇볕에 두면 잡균피해 위험이 크다
주홍꼬리버섯이 발생한 표고골목
1.수피를 벗겨보면 표고균 생장이 정지되고 목질부에 검은색 반점을 땐 병징이 나타난다.
2.골목의 수피 내부가 썩어 목질부와 이탈된 모습.
99년 6월 20일경 피해지역 인근에서 표고종균을 접종하였으나 벤레이트 살포결과 2개월 후 표고균이 잘 활착하고 있다
현미경으로 본 분생포자의 형태
3.3년차 수피가 완전히 박리되는 모습.

최근 충남 공주, 충북 영동, 경기용인·포천·남양주 등 여러지역에서 표고골목에 주흥꼬리버섯이 만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하여 각종 해균이 복합적으로 만연되어 표고균의 발육을 저해할 뿐 아니라 사멸시켜 큰 피해를 주고 있다. 표고골목에 대한 주흥꼬리버섯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주흥꼬리버섯의 생태와 방제에 대하여 알아본다.


조사경위

주홍꼬리버섯에 대하여 조사하게 된 배경은 충북 영동군 삼봉표고영농조합법인에서 '표고종균 접종으로 인한 피해조사 협조요청' 민원이 산림청에 제출되어 이에 대한 현지 조사를 임업연구원에서 실시하게 되었다.
필자와 표고연구담당자인 박원철, 윤갑희등 3사람은 99년 8월 20일부터 22일(3일간)까지 충북 영동지역 17농가와 충남 공주지역 2농가를 각각 조사하였다.

조사결과

99년 접종목은 전농가에서 주홍꼬리버섯이 발생됨을 관찰할 수 있었다. 지난해(98년도) 접종목은 주홍꼬리버섯이 내부로 침투하여 표고균을 죽이고 수피의 내부를 썩혀 수피가 목질부로부터 이탈되는 병징을 보이고 있어 이미 지난해에도 전농가에서 주홍꼬리버섯이 침입되어 일부는 극심하게 발생되기도 하고 일부는 약하게 발생되기도 하였던 것으로 추정되었다. 현재 정확한 원인규명을 위하여 표고균사의 활력과 주요 해균의 분리배양 등 세부정밀조사를 추진 중에 있다.
표고골목이 큰 피해를 받게 된 보조원인은 푸른곰팡이, 톱밥버섯, 기와층버섯, 좀구멍버섯 등 각종 잡균이 침입하여 주홍꼬리버섯과 함께 표고균의 활력을 약화시키고 소멸시켜 일부는 버섯을 전혀 발생시키지 못하는 농가도 있었다.
조사농가의 주홍꼬리버섯 피해상황은 <표1>과 같다. 특히 영동 삼봉조합회원의 접종골목에 대한 피해조사를 하여본 결과 99년 접종목의 경우에는 극심 50%, 심 40%, 보통 10%로 나타나고 있었다.

주홍꼬리버섯의 생태 및 피해

■학명
주홍꼬리버섯의 학명은 Diatrype stigma(Hoffm.) Fr.(완전세대)이다. 일본에서는 시도네타케(シトネ夕ケ)라고 하며, 완전세대에서는 자낭과 자낭포자를 만든다. 그러나, 이 버섯은 자낭포자를 만들지 아니하고 불완전세대에서 분생포자만으로 번식하기도 하며, 이같이 분생포자로 번식할 경우는 Libertellasp.(불완전세대)로 알려져 있었다.

■발생원인
주홍꼬리버섯의 가해대상은 표고골목이나 참나무류의 죽은 가지 등이며, 표고골목을 침해하여 표고균사의 생육을 저해하고 결국은 사멸케 하는 무서운 균이다.
분포지는 원래 일본에서 표고골목피해균으로 알려져 있었고 우리 나라에서는 발견되지 아니하였으나, 95년도에 공주시 유구읍 만천리에서 대발생되어 큰 피해를 준 이래 충북영동, 경기 용인·포천·남양주 등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피해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주홍꼬리버섯의 포자가 표고골목수피에 부착되면 쉽게 발아하고 발아한 균사는 빠른 속도로 수피 내부로 침투 만연되어 표고균을 죽이게 된다.
주홍꼬리버섯의 균사생장온도는 5∼30˚이고, 25。C가 최적온도이어서 표고의 생장온도와 유사하다. 주홍꼬리버섯의 피해를 받은 골목은 다음해 푸른곰팡이, 톱밥버섯, 좀구멍버섯 등 각종 해균의 2차 감염이 심해진다.

■발생 환경
주홍꼬리버섯은 표고골목에 병해를 일으키는 해균으로서 이 균에 감염된 골목은 많은 포자를 비산시키므로 부근 골목의 감염확률이 극히 높다. 건조한 조건을 좋아하기 때문에 원목벌채 후 및 종균접종 후의 급격한 건조상태에서 본해균의 발생이 촉진된다.
특히 접종한 골목을 비음망만 씌운채 햇볕에 두면 본해균의 침입이 많아질 뿐 아니라 다른 잡균의 피해도 증대된다.
그러므로 비음망이나 하우스를 설치하여 그늘을 잘 만들어주고 과건, 과습방지 등을 하여주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한편 상수리나무의 감염률이 가장 높고 굴참나무도 높은 편이며 신갈나무, 물참나무 등은 비교적 감염률이 낮다.
자낭균인 주홍꼬리버섯은 담자균인 표고와 달리 벤레이트에 약한 특징이 있다.

■피해 및 병징
접종당년 골목의 수피 표면에 부착한 주홍꼬리버섯의 포자는 표고접종시기와 유사한 봄철에 발아하며, 발아된 균사는 매우 빠른 속도로 수피 내부에 침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므로 접종한 종균에서 표고균사가 충분히 생장하기 전에 접종구멍 주변의 내수피부분을 점유하는 일이 많다.
접종구멍 주변을 주홍꼬리버섯균이 먼저 점유하게 되면 표고균은 생장이 되다가 중지되고 말아 마치 접종구멍 주변에 동전모양으로 확산되었다가 점차 주홍꼬리버섯에 침해되어 사멸되고 마는 것이다.
접종당년 6월경부터 수피 표면에 주황색 점질물의 주홍꼬리버섯이 1cm 내외 크기의 돼지꼬리형태로 발생한다(포자각이라 함). 이같은 돼지꼬리모양의 포자각을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굽은 바늘모양의 분생포자가 점질물의 조그만 덩어리마다 수억개씩 발견된다(불완전세대).
가을에 수피가 박리될 때 내수피부분에서는 자낭각이 발견되고 자낭포자가 발견된다(완전세대).
수피를 벗겨보면 표고균은 생장이 정지되고 목질부 표면에 검은색 반점을 띤 병징이 나타난다.
다음해 병징으로는 버섯나무의 내수피부에 넓은 면적에 걸쳐 다른 해균의 침입과 더불어 적갈색으로 오염되고 썩은 부분이 생기며, 점차 흑갈색으로 변색된다. 또 수피는 목질부와 이탈되어 박리된다.
3년차에는 수피가 완전히 박리되어 목질부만 노출되고 노출된 목질부 표면은 흑색으로 변색된다.

예방 및 방제대책

■당해년도 및 이전 접종목
○피해가 극심한 것:폐기
○피해가 심하지 않은 것:벤레이트 1,000배액을 20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여 확산방지-이 해균이 수피 내로 침투된 부분은 방제가 안됨
○골목에 대한 비음철저:골목을 그늘 또는 하우스 내 눕히기
○과건·과습방지 및 통풍양호 조치

■내년도 접종목
○피해 대발생지는 가능한 한 상수리나무를 접종하지 말고 주홍꼬리버섯에 강한 신갈나무, 물참나무로 접종함이 필요하다.
○피해지역에서 접종할 때는 접종 5-10일전에 벤레이트 1,000배액을 원목에 살포하고, 접종 15일 후부터 고압분무기 등을 사용하여 동약제를 20일 간격으로 2∼3회 추가 살포·예방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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