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코자 하는 지역에 적합한 종류 및 품종을 선택한다면 국내 어디서나 블루베리를 쉽게 재배할 수 있으나 지금까지 재배용으로 육성된 300여종의 블루베리 품종 중에서 지역 환경 및 재배 목적에 맞는 올바른 품종을 선택한다는 것은 막상 어려운 일이다. 블루베리 품종 선택이 어려운 이유는 다른 일반 과수와는 달리 어느 한 품종이 모든 지역에서 성공적인 재배를 이루기가 어렵기 때문이며 지역 환경 및 재배 목적에 따라 성공할 수 있는 품종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이에 재배하고자 하는 지역의 기후와  재배 목적(생과출하, 가공용, 관광농원, 가정과수)에 맞추어 신중한 품종 선택이 필요하다.

ㆍ과실의 크기와 생산량
과실이 크고 작음은 품종 선택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것 중 하나로 특히 경제적인 목적으로 블루베리를 재배하여 생과를 출하코자 할 경우엔 과실이 크고 생산량이 높은 품종을 선택해야 성공적인 경영을 이룰 수 있다.
일반적으로 중생 또는 만생종의 과실이 크기가 크고 당도가 높은 편이다.

ㆍ당도 및 풍미
블루베리 열매의 맛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먹기 적당한 당도와 새콤함의 조화라고 할 수 있다.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선호도가 다양하나 일반적으로 당도가 높고 특유의 풍미가 진하며 산도가 낮은 과실이 인기가 높다. 블루베리의 일반적인 당도는 12~15 Brix 이다. 과피의 색이 밝은 청색계통의 열매가 시각적으로 보기 좋아 생과로서 인기가 높다.

ㆍ육질 및 과피
블루베리는 다른 과수와 비교하여 과육이 부드러운 편에 속한다. 열매의 경도에 따라 육질이 단단한 품종군과 부드러운 품종군으로 나뉘어지는데, 품종에 따라 미묘한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생과로 인기가 있는 품종은 육질이 단단하며 과피색이 밝은 청색계통의 품종들이며 열매의 보존성, 운송성이 높은 과실을 얻고자 할 때는 과피가 강한 품종을 선택하도록 한다.

같은 종류의 블루베리라 할지라도 숙기가 빠르고 늦음에 따라 출하시기에 큰 차이가 나는데 일반적으로 하이부시 블루베리의 숙기는 6월 초순 ~ 7월 하순이며 래빗아이 블루베리의 경우 8월 초순 ~ 9월 초순이다. 생과를 시장에 출하코자 하는 경우,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농원은 숙기가 비슷한 품종들로 선택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대규모 농장 및 공동 출하형태의 작목반 등에서는 조생에서 만생에 이르기까지 숙기를 넓혀 일정량을 꾸준히 생산하는 것이 재배 관리 및 경영관리에 유리하다. 관광농원을 목적으로 재배하는 경우에도 수확기를 늘리는 것이 경영상 유리하기 때문에 조생종부터 만생에 이르기까지 고르게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좋다.

가정과수로서가 아닌 시장에 생과출하를 목적으로 재배하는 경우 수확노동력의 확보는 매우 중요한 사항중 하나다. 현실적으로 수확작업에 동원될 노동력은 대부분 중년 이상의 여성층이기에 나무의 키가 높게 자랄 경우 열매의 수확작업에 애로가 발생하며 이에 따른 경제적인 손실 또한 만만찮다. 수확작업시의 노동력을 감안하여 전문적인  생과용 재배를 하고자 하는 경우 가급적 관목형 하이부시 블루베리 또는 나무의 키가 낮게 자라는 북부 하이부시 블루베리 품종을 선택하여 밀식 재배하여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수확작업을 이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병성 및 열과(과피가 찢어지는 현상)의 다소는 블루베리 품종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검토사항 중 하나다.
블루베리는 다른 과수에 비하여 병충해가 매우 적은 편인데 일부 재배과정에서 과습 및 통풍이 불량한 경우 탄저병, 모닐리아병, 윌스병 등이 올 수 있으며 배수가 불량한 경우 뿌리썩음병이 올 수 있기에 가급적 수세가 강하고 토양적응력이 높아 내병성이 강한 품종을 선택하도록 한다.
열과는 주로 장마기간 중 비 또는 높은 공중습도에 의하여 많이 발생하는데 가급적 열매가 단단해 열과가 적고 보존성이 뛰어난 품종으로 선택하여 재배과정 및 출하,유통관리에 애로가 덜하도록 한다.

블루베리는 자가 수정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과수이긴 하나 다른 품종과 혼식했을 때에 비하여 열매의 크기가 떨어지고 품질 및 수확량이 매우 떨어진다. 숙기가 비슷한 서로 다른 블루베리 품종을 2-3가지 이상 선택하여 혼식하면 블루베리 결실율 및 수확량이 늘어나며 보다 큰 열매가 더 빠른 시기에 수확된다. 한 품종당 2줄 또는 3줄씩 교대로 심는 것이 좋다. 생과출하를 위해 일정한 재배관리가 필요하거나 노동력 절감을 고려한다면 가급적 숙기가 비슷한 품종들을 재배하는 것이 이로우며 관광농원 상품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경우엔 조생~만생에 이르기까지 수확기를 늘릴 수 있도록 품종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가정용 과수로 재배코자 하는 경우엔 개인의 취향을 우선하여 품종을 선택하도록 한다.  

재배하고자 하는 지역에 적합한 블루베리 종류 및 품종을 선택하도록 하며 직접 선택이 어려울 경우 믿을 수 있는 종묘사와 충분히 상담을 거친 후 구입하도록 한다. 블루베리는 묘목 단계에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병충해나 바이러스는 거의 없으나 선택한 품종이 정확한지 여부를 어린 묘목만 보고 확인하는 것은 전문가조차 쉽지 않은 문제이기에 필히 믿을 수 있는 종묘사로부터 가지가 튼튼하고 눈과 뿌리상태가 충실한 묘목을 구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블루베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즈음, 시중에 국적, 품종 불명의 불량묘들이 허튼 이름 또는 상표명으로 유통되고 있는 데, 정확한 품종명 대신 ‘슈퍼’, ‘골드’, ‘왕’, ‘밀리언’ 등의 호칭을 쓴다거나 정확한 품종명 없이 하이부시 또는 래빗아이 블루베리 계통이라고 종류만 알려주는 묘목을 선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블루베리의 품종명이 없다는 것은 과수로서의 자격이 반감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미국, 일본등지와 국내와의 기상조건에 큰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에서 유행하는 품종을 무분별히 도입하여 식재하는 것은 실패의 우려가 크므로 필히 재배지의 기상 및 토양조건을 신중히 검토하여 적합한 품종을 선택, 믿을 수 있는 종묘사로부터 정확한 품종을 확인한 후, 우량 묘목을 구입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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