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묘의 중요성 및 우량묘
   피망은 묘소질이 활착, 초세, 초기 수량 등을 결정지을 뿐만 아니라 영양생장과 꽃눈 분화가 육묘기에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적절한 환경과 시비 조절로 묘을 균형적으로 발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피망 묘는 먼저 병충해의 피해를 받지 않고, 뿌리의 발달이 충실하고 적절하게 꽃눈의 발육이 이루어져 본포의 조건에 잘 적응할 수 있는 묘소질을 갖추어야 한다.

2. 플러그 육묘용 상토의 구비조건
   육묘용 상토는 일반적인 경량 혼합상토의 구비조건과 크게 다르지 않다. 즉 통기성, 내수성, 보수성 등이 좋고, 가벼우며, 병해충에 오염되어 않아야 한다. 한 가지 다른 작물의 경우와 다른 점은 상토에 비료 함량이 많은 것은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판용 경량 혼합상토는 비료 함량이 매우 다르다. 즉, 비료가 전혀 없고 산도(pH)만 조정되어 있는 것이 있는가 하면 추비를 가급적하지 않기 위해 상당량의 비료가 들어 있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비료 함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판매상에서 확인해 둘 필요가 있다. 때문에 상토를 매년 바꾸면 육묘 결과도 달라지기 쉽다.
   시판 상토를 구입하여 사용할 경우에는 임의로 다른 재료와 섞지 않는 것이 좋으며, 너무 짓누르지 말 것이며, 추비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료가 없는 상토는 파종 직후부터, 비료가 어느 정도 들어있는 상토는 비절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추비를 해야한다. 또 같은 상토라 하더라도 포트 크기가 적으면 비절이 빨리 나타난다. 추비는 비료가 첨가된 상토는 요소 0.2%용액이나 4종 복합비료를 규정대로 희석하여 2~4일 간격으로 관주하여 준다. 비료가 없는 상토는 3요소 외에 마그네슘, 칼슘, 그리고 미량요소가 포함된 완전액비를 관주하여 준다.

3. 품종선택 및 육묘 환경 관리
   피망은 다른 작물에 비해 바이러스에 매우 민감하여 종자 자체나 전작에서 발생한 바이러스가 토양, 작업도구 등에 남아서 후작에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미리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파종부터 모든 작업 과정에서 철저한 주의가 요구된다.

가. 품종의 선택
   우리 나라의 재배 환경에 적합하고, 생산성이 높으며, 주 출하 시장의 기호에 맞는 모양 및 크기를 갖춘 것이 좋다. 재배적인 면에서 보면 병에 대한 저항성이 크고, 배꼽썩음과나 일소과 등과 같은 생리장해의 발생이 적으며, 생육 속도가 빠를 뿐만 아니라 과실의 저장 기간이 긴 것이 좋다.
종자를 구입할 때는 소독이 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만약 소독이 되지 않았으면 제3인산나트륨 10% 용액에 1시간 담궈 소독하는데 이 때 농도가 너무 높으면 발아율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온실 내의 장비나 도구도 제3인산 나트륨 등으로 깨끗히 닦고, 파종시 10%의 탈지분유액에 손과 도구를 적셔가면서 한다. 파종량은 발아율 및 발아세 불량, 육묘 중 묘의 불량묘 등을 고려하여 필요주수보다 약 20% 더 파종한다.

나. 육묘관리
(1) 암면육묘
  암면육묘의 파종용 암면 플러그나 암면 블럭을 이용하는데 암면은 파종 전에 EC 1.0~1.5㎳/㎝ 정도의 양액으로 미리 충분히 관주한다. 파종 후에는 병원균에 감염되지 않은 깨끗한 질석으로 복토하는데, 입자가 작은 것은 산소 공급이 불량하여 발아가 불균일해질 수 있으므로 2~3㎜ 정도의 굵은 것이 좋다. 파종 작업은 청결한 장소에서 하고, 바이러스 감염 방지를 위해 탈지분유를 물에 녹여 작업 도구와 손을 적셔가며 한다. 발아가 완료될 때까지는 묘상의 온도를 25~28℃ 정도로 유지한다.


그림 1. 피망 암면육묘

(2) 플러그 육묘
  펄라이트나 토양에 재배를 할 경우는 무균의 비토양 경량상토에서 플러그 육묘하는 것이 육묘 노력을 절감할 있고, 육묘 효율이 높다. 플러그 트레이의 크기는 대개 육묘기간이 60일 이하인 경우는 50구, 그 이상 육묘하여야 할 경우에는 32구가 적당하다. 파종 시기는 육묘기간과 정식기를 고려하여 결정하는데 대개 45~70일 정도 육묘한다. 밀식 조건에서 장기간 육묘하면 분지간 생육 차이가 생겨 분지를 유인하여 재배하는 경우에 균형있는 유인이 곤란하다.


그림 2. 노화묘에서 나타나는 분지 발육 불균형


그림 3. 포트의 크기에 따른 단고추 묘의 생육 반응

 (3) 육묘 환경 관리
  발아 온도는 25~26℃로 관리하며 7~8일 후에 발아가 시작된다. 종자가 발아되면 육묘 온실로 옮기게 되며, 이때부터 본격적인 관리가 이루어 진다.
   온도는 주간 25℃, 야간 22~23℃ 정도로 관리하고, 공중 습도는 80%, 상토내 습도는 70%가 적당하다. 습도가 부족하면 엽면적의 확보가 어려워 초기 생육이 부진하다.
   이식이 필요하면 1회 정도 이식하는데 보통 파종 후 16~18일이 지난 본엽 2매 정도 전개될 때이다. 이식 전에는 배양액을 미리 충분히 관주하여 준다. 파종상에 파종하였을 경우는 뿌리가 상하지 않게 손이나 도구로 잘 캔 후 뿌리를 물에 한 번 적셔 블록에 옮겨 상토나 암면 조각으로 이식묘를 고정한다.
   암면 플러그를 이용하여 파종하였을 경우는 플러그를 한 개씩 뽑아 암면블록에 옮긴다. 만약 이식시 묘가 도장했어도 단고추는 부정근이 잘 형성되는 작물이기 때문에 약간 깊게 심어도 무방하다.
   관수나 급액은 가능한 오전에 실시하며, 오후 늦게는 과습할 위험성이 있어 삼가한다.
   육묘 후기는 묘가 정식할 포장의 조건에 잘 적응하도록 순화가 필요한 시기다. 정식 1주일 전부터 광선을 충분히 받도록 하고 상내 온도를 정식 포장의 온도와 비슷하게 낮추어 관리하며, 가급적 관수량을 적게 한다. 이렇게 하면 잎이 소형화되고 세포 내 당함량이 증대되어 불량환경에 견디는 힘이 높아진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하게 순화하면 오히려 조기 수량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

4. 시비 기술
   플러그 육묘는 일반 포트 육묘에 비하여 상토의 용량이 매우 적어 비료가 첨가된 상토를 사용한다 하여도 육묘동안 비료가 부족되기 쉽고, 상토에 비료가 많으면 생육이 과다하게 되어 액비를 추비해야 한다. 묘의 생육의 조절은 시비량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게 되므로 플러그 육묘에서는 시비량을 조절하여 생육을 조절한다. 플러그 육묘에서 시비 배양액은 양액재배에서와 같은 완전액비를 사용한다. 원예연구소에서 개발한 육묘용 표준 배양액은 N-P-K-Ca-Mg =8-2.4-2.4-4.8-1.6me/L(미량원소 포함)으로 조성되어 있다. 이 양액의 농도는 EC로 표시하면 1.4 dS/m이고, 질소함량은 112ppm이다(토마토 플러그 육묘 기술 참조).
   플러그 육묘에서 시비는 생육단계에 따라 농도나 횟수를 다르게 하여 시비량을 조절한다. 즉 육묘 기간 중의 생육을 크게 4단계로 구분하여 시비량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림 4. 스티로폼 트레이에서 육묘되고 있는 피망

표1. 비료가 첨가되지 않은 상토에서의 생육단계별 시비 관리
단계구분
생 육 단 계
시비 주기
1 단계
2 단계
3 단계
4 단계
파종 ~ 자엽전개
본엽 전개 ~ 3매
본엽 4매 ~ 6~7매
본엽 7~8매 ~ 정식
파종 후 1회
본엽3매 전개 직후 1회
3일에 1회
1~2일에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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