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화발색 요령



한국춘란 복색화

한국춘란의 색화를 배양하다 보면 자생지인 산에서는 색이 잘 들어 나왔었는데 집에서 피워보니 녹색이 나왔다고 실망하는 분들도 있고, 산에서는 끼(?)만 있었는데 집에서 키우다 보니 색이 짙게 들어 같다는 분들도 있다.

20여년전 한국춘란이 산에서 많이 발견되고 하던 초창기 때만 하여도 아파트에서 색화는 발색이 불가능하다는 논리를 주장하는 원로들이 꽤 있었고 아파트에서 꽃은 중국춘란이나 한란을 키우고 한국춘란은 엽예품만 키우라고 충고를 해주곤 하였다. 그리고 한국춘란 색화는 개인주택에서 반지하난실을 가진 난인만이 색화를 제대로 발색을 시킬 수 있다는 논리였다. 실제로 봄전시회에 색화를 제대로 발색을 시켜 출품하는 애란인은 개인주택 난실을 갖고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였다.

그 당시만 하여도 홍화나 복색화를 전시회에서 구경할 수 있는 경우는 하늘에서 별따기와 비슷하다고 할 정도로 색화 구경하기가 쉽지가 않았기 때문에 같은 종자의 난분을 여러개 가지고 발색연구를 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파트에서 발색을 제대로 시키지 못한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정남향이여서 베란다 난실의 경우 낮 온도가 20도를 웃도니 휴면을 시킬수가 없었던 것이 가장 큰 이유지 않나 싶다.

색화를 잘 발색시키기 위해서는 품종별로, 색화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일반적인 재배경험을 통한 결과를 가지고 언급을 한다.

첫째, 좋은 발색을 시키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란 대주의 난초가 발색도 제대로 시킬 수 있고 우수한 화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8월에 꽃망울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수태나 화장토로 덮어 어둡게 해주고 마르지 않도록 습도조절을 해주며 꽃망울이 영글어지면 캡을 씌워서 차광을 하고 꽃이 피기전에 캡을 벗기는데 홍화, 주금화, 황화, 복색화 등 특징별로 품종별로 차이가 있을 것이다.

우리보다 재배역사가 100여년 이상 앞선 일본의 경우를 보면 '여추'라는 홍화를 전국대회에 출품하여 대상을 여러번 수상한 적이 있는 난인을 이야기를 들어보니 '여추'를 70여분 키우고 있는데 그중에서 전시회 출품예정분으로는 5촉 이상짜리 50여분을 추려내어 다양한 캡 관리를 하여 그중에서 가장 발색이 잘 되고 꽃대의 높이와 잎과의 조화, 꽃대 수 등을 고려하여 출품을 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발색연구가 될려면 최소한도 한 품종을 10여분 이상 동일 난실에서 햇볕관리, 비료와의 관계, 습도, 온도, 휴면의 기간 등의 연구가 있어야 되지 않나 싶다.

셋째, 비료는 질소성분이 적고 칼리성분이 많은 것을 가을에 주어 꽃에 녹색이 들어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주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같고, 그러기 위해서는 잿물이 필요한데 요즘은 난자재 판매상에 가면 저렴한 가격에 잿물을 팔아서 아주 편리하다. 그러나 잿물이 강하면 난의 성장이 멈출 수도 있으니 설명서에 지정된 양보다 조금 약하게 해서 가을에 두 세번 정도 주면 좋을 것같다.

앞에서도 언급하였지만 색화의 발색이나 고정에 관한 문제는 많은 애란인이 관심을 갖고 동일 품종을 꾸준히 실험을 하여야 될 것같다. 홍화라고 모두 위의 방법으로 발색을 시키는 것이 아니고 특수한 케이스지만 캡을 씌우지 않았을 때 더 훌륭하게 발색이 되는 경우도 본 적이 있다.
우리 세대에서 안되면 다음 세대로 넘기면 될 것이다. 난초를 키운다는 것은 기다림의 미학이라고 하지 않는가?

<춘풍거사 일송의 글에서 발췌>

'화훼재배 > 난과 난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란의 꽃피우기  (0) 2007.05.12
난 관수와 시비의 일반적인 요령  (0) 2007.05.12
한국 명품란 소개  (0) 2007.05.12
올바른 비료의 선택과 사용법  (0) 2007.05.12
호접란 키우기  (0) 2007.05.1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