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에 뇌출혈을 일으키는 사람이 더 많은 것은 추운 날씨에 탓에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이 더 안 된 탓이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것이 바로 메밀이다. 거뭇거뭇한 루틴이 모세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하고 확장시키기 때문이다. 추운 겨울에 메밀묵이 더욱 당기는 것은 건강을 배려한 자연의 이치였는지도 모른다. 송송 썬 김치와 묵을 가지런히 올린 후 따뜻한 육수를 부은 묵밥 한 그릇이면 시베리아 동장군도, 뇌출혈 위험도 물리칠 수 있다. 

한편 메밀 막국수는 여름에 제격이다. 소면보다는 다소 깔깔한 메밀국수는 비지땀을 흘리는 여름에 먹어야 더 시원하다. 그런데 메밀국수를 끓일 때는 면 삶은 국물을 버리지 말고 요리에 이용하는 것이 좋다. 루틴과 비타민B1이 수용성인 탓이다. 

국내외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당뇨병에도 도움이 된다. 캐나다에서는 당뇨병을 가진 쥐(rats)에게 메밀 추출물을 공급했더니 혈당이 12-19% 정도 떨어졌다고 한다. 카이로-이노시톨(chiro-inositol) 덕분인데 다른 식품에서는 이 성분이 드물게 발견되지만 메밀에서는 비교적 높은 양이 들어있다.

중국에서는 메밀을 주식으로 하는 주민들의 혈당치가 메밀을 먹지 않는 사람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은 물론고혈당과 당뇨병 발생률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밀을 먹는 지역 주민은 고혈당과 당뇨병 발생률이 각각 1.6%와 1.88%인데 비해 메밀을 먹지 않는 지역 주민은 각각 7.33%와 3.84%로 훨씬 높게 나타났다. 혈당을 낮추는 음식은 많이 먹어도 인슐린 호르몬이 적게 분비되어 지방으로 저장되는 양이 적으므로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백내장,망막증,신경증,족부증 등 당뇨 합병증에도 효과적이다.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의 김윤숙 박사에 의하면 메밀추출물이 당뇨병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생체 내 반응(단백질 당화)을 억제하는 데 기존의 당뇨 합병증 치료제인 아미노구아니딘 보다 훨씬 효과가 있다고 한다. 

사실 요즘에는 메밀을 통째로 갈아서 뽑은 국수를 찾기 힘들다. 고운 흰색이 나라고 겉껍질과 중간껍질을 다 까버린 탓이다. 다행히도 메밀은 배아가 중간껍질보다 안쪽에 있어 깎아내도 배아를 버리는 법은 없다. 하지만 루틴은 손실되고도 남음이니 가능하면 검은 빛이 많이 나는 국수를 고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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