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색단고추 여름 고랭지 지중가온재배

우리나라의 착색단고추는 대부분 가을에 정식되어 11월 하순부터 이듬해 7월까지 생산되기 때문에, 8월부터 11월까지 단경기가 발생하여 지속적인 수출에 장해요인이 되고 있다.
단경기 생산을 위해서는 여름철에 개화·결실이 되도록 서늘한 고랭지가 유리한데, 강원지역은 대부분 무가온 재배로 정식기인 5월의 기온이 낮아 초기생육이 저조하고, 생육기간이 짧아 수량성이 낮다.
이에 정식초기 지중가온으로 적정 지온 유지와 터널내의 기온을 상승시켜 정식 후 활착과 초기생육을 촉진 시켜 착색단고추의 수량을 증대시키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 지중가온에 따른 정식시기 단축 및 온도 상승

착색단고추 단경기 생산을 위해서는 여름철에 개화·결실이 이루어져야 하므로 평지에 비하여 기후가 서늘한 고랭지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한데, 현재 강원도 평창군을 중심으로 재배면적이 급속히 증가되어 2001년도에는 35ha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고랭지 여름재배 작형은 대부분 무가온 재배로 5월 상순까지는 시설내의 기온이나 지온이 매우 낮으므로 대부분 5월 중순경에 정식을 하게 되는데, 6월 하순 이후에 개화가 이루어져 결실·비대하게 되므로 첫 수확이 8월 하순경이 되어서야 이루어지고, 이에 따라 생산성이 낮게 된다.
4월 20일 지중 20cm의 지온은 15℃ 정도이고, 시설내의 기온도 7℃ 정도로 상당히 낮음을 알 수 있다.
지중가온 시설을 설치하여 작물을 정식하고, 터널을 설치하여 재배하면 뿌리의 생육적온인 20℃ 정도의 지온을 유지할 수 있고, 지중가온으로 땅 속의 따뜻한 온도가 지상으로 전달되어 터널내의 기온도 외부온도에 비해 7∼10℃ 정도 상승시킬 수가 있어 착색단고추의 정식시기를 15일 정도 앞당길 수가 있다.

□ 초기 생육촉진에 의한 개화시기 단축

6월 19일에 지중가온구(4월 20일 정식)와 관행구(5월 10일 정식)의 생육을 비교한 것으로, 초장, 경경, 엽면적, 생체중, 건물중 모두 관행에 비해서 지중가온 재배 시 월등히 촉진됨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착과 목표절위인 4화방의 개화시기가 15일 가량 빨라 조기착과가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 수량 및 소득 증대

관행재배(5월 10일 정식)의 경우 개화가 6월 하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착색단고추의 1단 첫 수확이 8월 하순에야 가능하며 그 후 2단 착과가 이루어지나, 생육기간이 짧아 10월 하순 마지막 수확시기에 착색이 완전히 되지 않은 미착색과로 수확되는 과실이 많다.
지중가온재배를 하므로 착과가 빨라져 첫 수확시기를 10일 정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주당 착색과 개수는 관행의 3.9개에 비해 5.2개, 주당 수량은 865g에 비하여 1,255g으로 증가하였으며, 10a당 수량도 관행의 4,784kg에 비해 6,432kg으로 34% 정도 증대시킬 수 있었다.
지중가온 시설의 설치비용은 3.3m2당 1만원이면 가능하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토양은 비열이 커서 한번 데워지면 잘 식지 않기 때문에 연료비는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
5월 중순경부터는 일장이 길어지기 때문에 지온이 20℃를 상회하므로 이 때부터는 지중가온을 중지해야 하는데, 4월 20일부터 1개월 간 지중가온에 필요한 연료는 10a당 300ℓ 정도면 충분하다.
소득측면에서 분석을 해 보면, 지중가온에 의한 전체 수량은 34% 증가에 그쳤으나, 조수익이 관행의 13,050천원에 비해 19,296천원으로 월등히 많으므로 경영비 추가분을 제외하더라도 2배 이상의 소득증대가 가능하다.

이 재 욱·농학박사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 시설재배과
(☎ 031-290-6257)ljw1634@rd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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