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타리버섯재배시 긴수염버섯파리의 발생과 피해

느타리버섯 재배중에 발생하여 피해를 주는 버섯파리류 중 가장 피해가 심한 긴수염버섯파리(Lycoriella mali)에 대한 발생생태와 피해양상을 소개코자 한다

느타리버섯 재배중에는 영양원이 풍부한 배지, 병해충이 서식하기에 좋은 온도 및 습도조건 , 개방화된 재배사 구조 등의 환경조건과 버섯재배의 특성상 화학적방제의 어려움 등으로 해충의 발생과 피해로 재배에 어려움을 많이 겪게 된다.
최근에는 느타리버섯의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재배사가 집단화되고, 다양한 품종이 육성되어 연중재배가 가능하며, 버섯류 생산량 증대와 더불어 버섯해충에 의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느타리버섯을 가해하는 주요해충으로 버섯균사나 자실체에 피해를 주는 버섯파리류와 유기물이 많은 배지를 가해하는 응애류, 파리류로 나눌 수 있지만 일단 재배중에 발생하게 되면 이들 해충들은 배지나 버섯 모두에 피해를 주게 된다. 특히 균사나 자실체의 조직, 버섯이 자라는 배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는 버섯파리류는 검정날개버섯파리과(Sciaridae), 혹파리과(Cecidomyiidae), 벼룩파리과(Phoridae) 등에 속하는 것들로 이들은 양송이나 느타리버섯재배에 있어서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이들은 성충이 버섯균사의 독특한 냄새에 유인되어 재배사내로 침입하여 균상에 산란을 하게되고, 부화된 유충이 버섯균사 및 자실체 원기를 식해하고 배기를 가해하여 버섯의 수량감소와 품질의 저하를 가져오며, 성충은 버섯병원균의 매개체가 되고 응애류와 선충류 등의 버섯해충의 매개충으로 작용하여 2차적인 피해도 많다.

♠ 느타리버섯재배시 발생하는 버섯해충류

느타리버섯 재배사에서 발생하는 버섯해충류를 조사한 결과 버섯파리류로 긴수염버섯파리(Lycoriella mali), Bradysia sp.(Sciaridae), 깡총벼룩파리(가칭, Megaselia tamiladuensis), 털파리붙이(Coboldia fuscipes), Mycetophila sp. (Mycetophilidae), Mycophila sp.(Cecidomyiidae)등 5과 5속 6종류가 조사되었고, 진드기류인 Histiostoma sp., Tarsonemus sp., 가 조사되었다. 선충류로는 Ditylenchus sp. Aphelenchiodes sp., Rhabditida sp. 가 피해를 준다는 보고가 있지만 현재 조사된 바는 없다. 이들 중 느타리재배시 가장 많은 문제가 되는 것으로 긴수염버섯파리에 의한 피해가 크다.





















♠ 긴수염버섯파리의 형태 및 발생생태


가장 보편적으로 연중 발생하는 종으로서 국내에서는 Sciarid 버섯파리로 알려져 있으며 약 2∼3mm의 검은 파리류로 2개의 분절된 긴 안테나를 가지고 큰 복안, 검은 머리와 회흑색 가슴, 복부는 뚜렷한 마디를 지니며 신장되어 있다. 유충은 두부에 특징적인 흑색의 윤이 나는 각피를 가지고 12마디의 복부와 전체적으로 반투명한 황백색의 체색을 띄는데 기주상태에 따라 체색에 변이가 있다. 4령기가 지나면 번데기가 되며 번데기는 용화직후에는 밝은 황색이었다가 점차 검은빛을 띠어가는데 우화 직전에는 진한 황갈색을 띤다. 암컷은 1번에 100∼130여개의 알을 낳고 산란된 알은 깨끗한 백색의 쌀알같은 모양으로 대개의 경우 군집형을 이루어 산란을 하지만 길게 연결된 사슬형이나 곳곳에 흩어 낳는 분산형의 산란 양식도 보인다. 배지더미에 낳아진 알은 부화되어 유충이 되고 이들 유충은 배지더미와 균사를 가로지르며 섭식을 하게 된다.
긴수염버섯파리의 온도에 따른 각 태별 발육기간은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발육기간이 짧아졌으며, 유충기간은 10℃에서 38.3일로 가장 길었고, 28℃에서 12.7일로 온도가 높아질수록 짧았다. 난에서 번데기까지의 발육기간도 60.8∼19.1일로 고온일수록 짧았다.
15℃이하의 저온에서는 20∼25℃에 비해 두배이상 발육기간이 길었으며, 30℃ 이상에서는 유충의 생육이 좋지 않았다. 실제 버섯재배농가에서의 발생양상을 보면 여름철 고온재배시보다 봄, 가을 재배시에 긴수염버섯파리의 발생이 많고 피해가 큰 것을 알 수 있다.
긴수염버섯파리의 산란기간과 산란수를 조사한 결과는 , 산란전기간은 10℃에서 6.6일로 가장 길었고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서 짧아져 20℃에서는 2.2일, 25℃에서는 1.3일로 상온에서의 경우 우화한지 1일 후에는 대부분이 산란을 개시하였다.
산란기간은 10∼28℃에서 1.1∼1.5일로 짧아 1∼2일이면 대부분 산란을 완료하고, 산란후기간은 산란 후 당일이나 그 다음날 죽었다. 산란수는 15∼20℃에서 약 130개로 가장 많았으며 25℃이상의 고온에서는 산란수가 적어지는 경향이었다.
온도에 따른 긴수염버섯파리의 부화율은 15∼20℃에서 80% 이상으로 가장 좋았고 용화율은 비교적 고온인 20∼25℃에서 84% 이상으로 좋았으며, 우화율은 20℃에서 77.1%로 가장 좋았다.
25℃이상에서의 온도에서 용화율과 우화율이 좋지 못한 것과, 30℃의 고온에서는 생육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25℃이상의 고온에서는 Lycoriella mali가 살아가는 데에 적절한 온도조건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전체적으로 발육기간이나 산란수, 부화, 용화, 우화율 조사 결과 20℃내외의 온도조건이 발육최적온도가 되고 30℃이상의 고온에서는 오히려 생육조건이 좋지 않다고 한 결과와 연관해 보면 봄, 가을재배시에 긴수염버섯파리의 왕성한 발육으로 많은 피해를 일으키는 것과 여름재배시에 밀도가 줄어든 것과 일치한다.

♠ 긴수염버섯파리의 피해양상

긴수염버섯파리가 버섯재배에 있어서 가장 문제가 되는 이유로 다른 종류에 비해 전재배기간중에 발생하여 피해를 주는데 있다. 느타리재배사에서의 발생을 보면 성충이나 유충 모두 버섯재배가 진행되어 주기가 늘어남에 따라 밀도가 높아지며, 유충의 경우는 종균접종 후 30일 이후에서부터 발생이 된다. 이는 종균접종 후 배양기간 동안에는 배지에 피복이 되어 있으므로 성충이 배지에 산란하기에 어렵고, 산란을 하더라도 균사가 활착된 배지에서는 알이나 부화한 유충이 활력이 좋은 균사에 덮이어 죽게 된다. 따라서 발이유기를 위해 배지가 노출되기 시작하는 시점에서부터 발생되기 시작하여 점차 밀도가 증가되며, 1주기 수확 후부터 밀도가 상당히 높아지게 된다. 버섯이 수확되면 그 부위의 균사결합이 끊어지게 되고 물이 고이게 되는 등 유충발생에 적합하게 되기 때문이다.
긴수염버섯파리가 버섯재배에 입히는 피해양상을 보면 암컷은 1번에 100∼130여개의 알을 낳는데 배지더미에 낳아진 알은 부화되어 유충이 되고 이들 유충은 배지더미와 균사를 가로지르며 섭식을 하게 되므로 균사간의 결합이 끊겨지게 되어 균사생장과 발이가 불량하게되며 발이체와 버섯이 균상표면에서 덜렁거리게 된다. 유충이 많이 발생한 부위는 배지에 작은 구멍이 산재해 있고 주위에 톱밥가루를 뿌린 것 같은 모양을 보인다. 또한 버섯대의 기부에서 주름살까지 파고들어 버섯형성과 상품성에 피해를 주는데 심하면 줄기가 잘리게 되는 경우도 있다. 피해 양상에 대한 외국의 연구결과를 보면 Sciarid 유충의 밀도와 버섯수량, 무게 등이 밀접한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하였고, 수량감소를 일으키는 주요인으로 버섯원기형성을 파괴하며, 균상 배지와 자실체에 터널을 뚫고 가해하며, 따라서 균사생장이 억제가 되며, 자실체에 공급되는 양분이동을 저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충의 경우는 응애나 Verticillium sp., Trichoderma sp.(푸른곰팡이병) 등과 같은 병을 옮김으로써 2차피해를 주게 된다.

♠ 맺음말

버섯재배시 병해충에 의한 피해는 완전하게 피할 수 없으며, 재배자에게 있어서 가장 절실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이에 대한 적절한 방제대책이 부족한 실정이다. 버섯해충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재배 전후나 재배중에 철저한 주변환경의 위생관리가 가장 중요하다고 하겠으나 실제 재배농가에서는 이점을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 방제에 있어서 가장 강조되어야 하는 것으로 재배사 내외의 환경을 적절히 관리해야 하고 버섯균사 자체의 활력을 높여서 어느정도의 병해충 피해에도 견딜 수 있게 하여야 하며 버섯해충이 외부에서 들어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지 않고 주변의 환경을 깨끗이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흥 수
경남농업기술원 식물환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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