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품질 고추재배와 병충해 및 생리장해 대책 2

제3장 병해충 방제

 가. 병해 방제

  1. 모잘록병(立枯病)

 (1) 증상과 특징

 이 병은 거의 모든 작물에 발생하는데, 특히 어린묘에 발생하며 고추 토마토·가지·수박·양배추 등에 심한 피해를 입힌다. 이 병에 걸리면 파종한 종자가 발아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발아되어도 땅위로 나오지 못하고 그대로 죽는 일도 있다. 땅위로 나온 어린묘도 지표면의 병균에 감염되어 줄기의 기부가 암갈색으로 변하고 잘록하게 된 후 부러지기 쉬우며 나중에는 표피가 썩어 목질부가 노출되어 말라죽는다,

 (2) 발생의 원인

 이 병은 토양전염성 병해로서 다범성(多犯性)이며 온실·모판·노지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의 어린묘에서 발생한다. 파종상이나 가식상의 지온이 낮아 다습할 때 발생이 심하며 산성토양이면 더욱 심하다. 기온 17~23℃일 때 번식력이 가장 왕성하며, 피해가 심할 때는 재파종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3) 대책과 주의점

 육묘중에 과습을 피하고 온도관리를 적절히 해서(22~28℃) 병균의 번식력을 억제시킨다. 상토는 파종전에 pH 6.0~6.8 정도로 교정한 후에 증기소독이나 싸이론훈증제로 소독해서 1주일 이상 가스를 제거한 후 사용한다.

 종자소독이 가장 효과적인데, 방법은 베노람수화제 200배액에 20분간 침지한 후 씻어서 최아 파종한다. 이 병의 발생시에는 프리엔수화제 700배액, 안타유제 2,000배액을 1㎡당 각각 1ℓ씩 관주한다.

  2. 바이러스병(VIRUS病)

 (1) 증상과 특징

 고추바이러스병의 병징은 보통 모자이크형과 괴저성 줄무늬형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병징은 모자이크형 증상으로서 주로 잎과 과일에 나타난다. 괴저성 줄무늬증상은 모자이크형처럼 흔하지는 않으나 줄기 또는 잎자루·과일 등에 나타나는 것으로 그 피해는 매우 크다.

●모자이크형의 증상 : 잎에 선명한 황반모자이크를 나타내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데, 잎줄기와 잎줄기 사이가 퇴록해 잎줄기 안에 황화현상을 일으키는 경우와 불규칙한 모자이크 반문형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모자이크증상을 나타내는 포기는 잎이 작아지고 다소 요철상을 나타내면서 가끔 기형이 되기도 하고 자라지 못한 채 왜화되기도 한다. 증상이 심한 것은 아랫잎에서부터 낙엽이 되어 점차 위쪽으로 퍼져 올라가며, 또 어떤 포기는 잎에는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고 선단부의 생장점에서 새잎만 노랗게 변하여 황화하는 수도 있다.

 고추바이러스병에 걸린 포기는 약 61%가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TMV)에 의한 것이고, 약 39%가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에 의한 것이다. 이것으로 보아 고추바이러스의 주종은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와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임을 알 수 있는데, 각각 약 3:2의 비율로 분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에 걸린 고추를 채종하여 채종 30일 후에 파종하면 65%, 90일 후에 파종하면 35%, 210일 후에 파종하면 3%의 종자전염이 나타난다고 하는 실험보고도 있다.

 ●괴저성 줄무늬형의 증상 : 이 증상은 잎에 모자이크형의 증상을 나타내는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모자이크형 증상을 나타냄이 없이 줄기나 잎자루에 심한 흑갈색의 괴저성 줄무늬를 나타낸다. 이러한 경우에는 거의 모든 병든포기가 아랫잎에서부터 낙엽이 되기 시작하여 마침내는 식물체 전체가 말라죽게 된다.

 괴저성 줄무늬바이러스에 걸리면 우선 개화수가 적어지고 개화되어도 자연낙화하는 꽃이 많아 착과수가 적어지며, 착과되어도 과일에 괴저증상이 나타나므로 상품성이 떨어진다. 특히 건과용 고추는 착색이 불량하게 되어 쓸모없게 되며, 수확량도 크게 감소된다. 바이러스병에 의한 수확량 감소의 연구가 적어 정확한 통계자료는 낼 수 없으나 발병시기, 매개 진딧물의 발생상황, 고추의 품종 등에 따라서 대개 20~30%로 추정되며 심한 경우는 그 이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 대책과 주의점

 고추바이러스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먼저 병원 바이러스의 전염과정을 정확하게 이해하여 그 전염경로를 종합적으로 차단해야 할 필요가 있다.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와 같이 즙액에 의해 전염(접촉전염·종자전염·토양전염)을 하는 바이러스는 전염원 식물을 철저히 게거하고 작업시에는 손이나 작업 도구를 제3인산소다 10%용액으로 소독하고 또 종자를 제3인산소다 10%액에 20분간 침지한 후 씻어서 파종하고 토양소독 등도 완벽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 또 매개 진딧물의 방제에 있어서도 포장에 정식할 때부터 약제를 살포하고 6 월경부터는 지상부에도 약제살포를 철저히 해야 한다.

 담배모자이스바이러스에 의한 바이러스병의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돌려짓기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랑직한데 전작시(前作時)의 병든 잔뿌리가 완전히 썩을 때까지 최소한 7~10년 동안은 가지과 식물을 재배하지 않고 돌려짓기를 하는 것이 좋다. 괴저성 줄무늬바이러스의 방제를 위해서는 6월 초순부터 웃거름을 주어서 초세를 강하게 해주는 것이 좋으며, 일시적으로 식물체가 쇠약해지면 나르겐이나 하이포넥스를 2~3회 살포해 준다.

  3. 탄저병(炭疽病)

 (1) 증상과 특징

 이 병은 과일과 잎에 주로 발생하는데 특히 성숙과에 많은 피해를 준다. 이 병이 과일을 침해하면 처음에는 수침상의 작은 반점이 생기고 시간이 경과하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병든 부위가 오목해진다. 병반이 확대되면 병반에 등근겹무늬가 나타난다. 병이 더욱 진행되면 병반의 중심부는 회색으로 변하고, 그 병반 위에 포자의 덩어리가 둥근 고리모양을 형성한다.

 또 이 병이 잎에 나타나면 처음에는 황색의 작은 반점이 생겼다가 병반이 확대되면 갈색의 불규칙한 무늬를 형성하고 결국에는 병반의 중심부가 다소 퇴색하여 회색으로 변한다.  

 (2) 발생의 원인

 전 생육기간을 통하여 발생하며, 특히 기후가 온화하고 비가 많이 오는 때나 과일의 성숙기에 발생이 심하다. 고추의 병해 중에서는 비교적 피해가 큰 편이다.

 이 균은 분생포자가 종자에 부착되어 월동하거나 또는 균사나 균사덩어리의 형태로 피해부위에 그대로 윌동한다. 이 병은 85년도 고추 재배면적의 15%에 해당하는 면적에서 발생하여 큰 피해를 입힌다.

 (3) 대책과 주의점

 6월의 장마기에 들어서면 분생포자의 비산이 심하므로 날씨가 쾌청할 때 후론사이드수화제 2,000배액, 안콜수화제 l,000배액, 타로닐수화제 등을 골고루 뿌려 주도록 한다. 병균은 종자의 안팎에서 월동하므로 종자 외부에 붙어 있는 병균은 베노람수화제 200배액에 20분간 침지한 후 씻어서 파종하고, 종자 내부에 있는 병균은 50℃의 더운물에 25분간 침지한 후 파종하면 방제할 수 있다.

  4. 더뎅이병(班點細菌病)

 (1) 증상과 특징

 더뎅이병은 잎·줄기·과경·잎자루에 발생하는데 아랫잎에서부터 발생한다. 처음에는 잎뒷면에 원형 또는 부정원형의 작은 반점이 생긴다. 중심부에는 회색의 반점이 생기고 발생된 잊은 기형이 되며, 황화해서 낙엽이 된다. 잎자루에는 갈색의 반점이 생기고 줄기에는 수침상의 줄무늬가 생긴다.

 (2) 발생의 원인

 종자 및 토양전염으로 발생하며 기온이 20~25℃일 때 발생이 가장 왕성하다. 15℃ 이하와 30℃ 이상에서는 발생하지 않는다. 또 다습조건에서 발생이 심하고 경토가 얕은 중점토인 경우 유기물이 적고 질소질 비료를 편중 시비하였을 때 발생하기가 쉽다.

 (3) 대책과 주의점

 무병종자를 선택하고 재배포장의 배수를 양호하게 할 것이며, 유기질과 칼리질 비료를 많이 시용하고 질소질 비료의 편중시비를 피한다. 약제방제로는 농용신수화제 1,000배액, 새빈나액상수화제 l,000배액, 델란케이수화제 500배액을 날씨가 좋은 날 살포한다.

  5. 풋마름병(靑枯病)

 (1) 증상과 특징

 뿌리에서 발생하여 줄기·잎 등에 널리 퍼지는 전신병이며, 이 병에 걸리면 식물체는 급격히 시들어서 말라죽는다.

 뿌리는 갈색으로 변하여 썩어 없어지며 줄기의 도관부는 갈변하는데 병반이 외부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잎은 급격히 수분을 상실하면서 푸른 채로 마르기 때문에 풋마름병이라고 불린다.

 이 병에 걸린 뿌리를 잘라보면 도관부가 갈변해 있는데, 조금 지나면 더러운 백색의 세균성 점액이 흘러나오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잎과 줄기가 낮에는 시들었다가 아침저녁으로는 회복되는 상태가 며칠 계속되다가 말라죽기도 한다.        

 (2) 발생의 원인

 시설재배를 할 때 생육후기의 고온기에 많이 발생하며, 저습지에서 발생이 심하고, 장마가 계속되다가 햇빛이 가서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때에 특히 심하다.

 또 질소질 비료를 많이 시용했을 때도 발생이 많아지는데, 이로써 미루어 보면 시설재배시 다비재배도 발생의 주원인임을 알 수 있다.

 이 병은 20℃ 이하의 저온에서는 거의 발생이 없으며 20℃ 이상의 고온에 접어들면서 발병이 시작된다.

 (3) 대책과 주의점

 이 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가지과 작물을 재배한 포장에서라면 최소한 4~5년간 돌려짓기를 하는 것이 좋다. 이 병균은 기주범위가 넓어 후작물의 선택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데 대체로 화본과 작물이 무난하다.

 무병 토양을 선택해야 하며, 이어짓기가 행해지고 있는 곳에서는 싸이론으로 토양소독을 한 후 재배한다. 재배포장은 배수를 양호하게 해주고 환기를 철저히 하여 기온을 25℃로 낮추며, 고온이 되면 이랑에 볏짚을 깔아서 지온을 낮춘다.

 하우스재배시에는 다비를 피하고 온도관리와 수분관리를 적절히 한다.

 상토는 논이나 산의 토양을 사용하며 무병 토양에서 육묘하는 것이 유리하다. 토양산도는pH5.5 이하에서 발생이 심하므로 석회를 넣어 pH 6.5~7.0 정도로 교정해서 재배하며 퇴비를 많이 주고 질소질을 줄인다.

 병균은 담수상태(湛水狀態)에서 3개월이 되면 자연사멸하므로 후작물로 벼를 재배한 연후에 다시 시설재배를 하는 것이 좋다.

  6. 무름병(軟腐病)

 (1) 증상과 특징

 주로 미숙과에서 발생하는데 병반은 황백색 또는 황갈색의 불규칙한 반점을 형성하면서 그 주위에 수침상을 나타낸다. 병세가 심하면 과일의 내용은 소실되어 약간의 외피와 섬유질만이 남게 된다. 그러나 과일의 꼭지는 병의 피해를 받지 않으며, 피해과는 꼭지 부근에서 탈락하는 것이 보통이다. 때로는 백색으로 말라붙어서 그대로 가지에 남는 수도 있다.

 병원균은 대개가 담배나방의 유충이 과일을 먹은 자리를 통해 침입하는데 병반의 중앙에 조그마한 구멍이 생긴다. 이 병이 잎에 발생하면 부정원형인 작은 담갈색의 반점이 생기며 그 중심은 엷어져서 반투명상태가 된다. 병이 줄기에 나타날 때는 방추형의 반점이 생기며 그 중앙부는 회백색 또는 자흑색을 띤다.

 (2) 발생의 원인

 이 병균은 토양속에서 생존하며 해충(담배밤나방)의 식흔이나 그 밖의 상처로부터 침입하는 경우가 많다. 병균은 종자나 또는 토양속에서 월동하여 다음해에 종자전염 및 토양전염을 일으킨다.

 병균의 발육적온은 26~32℃ 내외인데, 최고 42℃에서 최저 10℃ 까지는 살 수 있으며 50℃에서는 10분 이내에 죽는다. 병균의 번식은 토양산도 pH 7.0 정도에서 가장 왕성하다.   

 (3) 대책과 주의점

 이 병은 주로 병원균이 종자에 붙어서 발생하므로 종자는 건전한 포기로부터 채종하고 반드시 베노람수화제 200배액에 20분간 침지한 후 파종한다.

 병균은 토양속에서도 월동하므로 토양소독을 한 후에 파종하고, 발생지는 표토를 깊이 갈아엎은 다음 콩과작물 또는 화본과 작물을 3년 이상 돌려짓기를 하는것이 좋다.

 또 병균은 건조에 약하므로 밀식을 퍼하고 환기와 배수를 철저히 한다. 발생지에는 석회를 10a당 150㎏을 시용하고, 약제방제로는 부라마이신수화제 800배액, 농용신수화제 l,000배액, 새빈나수화제 l,000배액을 식물체에 골고루 살포해야 한다. 이중에 새빈나는 무기동제계와 화합물로서 보효살균제 작용이 우수하며 약제의 지속기간이 오래가는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이 약제는 작물이나 토양에 잔류 독성이 거의 없으며 약제는 10a당 100~150ℓ를 살포한다.

  7. 흰가루병(白粉病)

 (1) 증상과 특징

 최초의 증상으로는 잎뒷면에 서리(霜)와 같은 각이 진 담백색 곰팡이가 아주 작게 몇 개 생긴다. 그러나 잎의 표면에는 곰팡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으며 담황색의 작은 반점무늬가 보일 뿐이다. 이 병은 잎의 조직중에 균사가 침입해서 내부에 기생함으로써 오이 등의 흰가루병과 같이 잎에 밀가루를 두껍게 바른 듯한 증상을 나타낸다. 증세가 진행되면 잎은 점차 황색으로 변하고 포기 밑부분의 일찍 발병한 잎부터 떨어진다.

   약제방제는 톱신엠수화제나 지오판수화제 l,000~1,500배액을 살포하거나 바이코수화제 2,500배액, 사프롤유제 800~1,000배액을 살포한다. 시설내에서는 트리후민훈연체를 실용적 400㎥당 50g 1정(높이 2m하우스의 200㎡)을 계산해 야간을 이용해 태우면 약의 기운이 잎의 앞뒷면에 골고루 묻어 효과가 우수하며, 10일 간격으로 3회 연속 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시설내의 문제점

 흰가루병균은 일반적으로 약간 건조한 조건에서 발생하기 쉽다. 그러나 노지재배에서 보다도 하우스재배에서 발생이 많고 그 피해도 크다.

 그 이유는 이 병이 발생하는 데는 25℃ 정도의 온도가 적당하고 또 병원균이 잎에 침입하는 단계에서는 보다 더 높은 온도조건을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같은 특성으로 인해 온도조건이 고온인 하우스재배에서 특히 많이 발생한다고 판단된다.

 (3) 환경과 발생조건

 이 병은 하우스내에서 주고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건조한 조건에서의 발생이 많다. 예컨대 하우스내에서도 난방기가 설치되어 있는 곳이나 남쪽 출입구 부근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또 3월 중순 이후, 즉 기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하우스의 옆창을 개방해 주어야 하는 계절에는 증세가 보다 급속히 진행되고 다른 하우스의 전염도 활발해진다.

 (4) 대책과 주의점

  흰가루병은 하우스재배에서 발생하는 다른 병해와는 달리 특히 건조한 상태에서 발생하기가 쉽다. 다른 여러가지 병해와의 관계상 하우스내의 습도를 높게 관리하는 것은 문제가 있으나 특히 건조하기 쉬운 초봄 이후에는 관수를 충분히 해서 건조를 방지해 줄 필요가 있다. 잎의 병원균(분생포자)은 그늘지고 서늘한 장소에서는 장기간 생존해서 다음의 전염원이 되므로 재배를 끝낸 후에는 병든 잎을 남기지 말고 모두 제거해 주어야 한다.

  8. 잿빛곰팡이병(灰色黴病)

 (1) 증상과 특징

 과일과 작은 가지를 주로 침해한다. 과일은 병든 꽃으로부터 전염되며 어린과일일 때 발병해 담갈색으로 변색연부해서 낙과한다. 크게 자란 과일에는 비교적 발병이 적으나 병균이 선단부를 침입해 과육부가 부패하고 그곳에 회갈색 분상(粉狀)의 곰팡이가 밀생하는 수가 간혹 있다. 또 시장에 출하한 과일이 발병연부하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꽈리형 고추에서 많이 나타난다. 수확후에는 과일꼭지의 절단부분에서 주로 발병하고 꽃받침을 지나 과육부에서 나타나는 수도 많다.

 (2) 시설내의 문제점

 잿빛곰팡이병은 저온다습한 조건하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겨울철 하우스재배시 하우스내의 환경이 이에 알맞아 겨울철 하우스재배에서 많이 발생한다. 하우스재배는 노지재배보다도 줄기와 잎이 무성해지므로 통풍이 불량해져서 포기 아랫부분에서 특히 발생하기 쉽다.

 (3) 환경과 발생조건

 고추는 생육에 있어 특히 고온을 필요로 하는 작물이다. 하우스재배에서는 대부분 난방기에 의해 가온이 행해지므로 잿빛곰팡이병의 발생은 가지 등에 비하면 적다. 그러나 3월 하순경 가온을 하지 않는 시기에 날씨가 흐리거나 강우가 계속되면 발생이 많아지기도 한다.           

 (4) 대책과 주의점

 이 병의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하우스 안이 저온다습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봄이 되어 난방을 중단한 후, 비가 계속 올 때는 조기가온을 하여 하우스 내부를 건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병든 과일은 하우스 안에 방치하지 말고 제거해야 하며, 병든 가지를 발견하면 즉시 처리한다 약제를 살포해도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때는 사용약제에 대해서 내성균이 만연해 있을 위험도 있으므로 약제를 대체시킬 필요가 있다.

 약제방제로는 프로파수화제 l,000배액, 유파렌수화제 500배액, 깨끄탄수화제 l,000배액을 살포하는데 깨끄탄수화제는 카바메이트계인 디에토펜카브와 가벤다의 혼합제로서 잿빛곰팡이병에 내성이 생긴 병원균에 약효가 우수하다. 이 약제 침투이행성 및 잔효성으로 균사의 침입저지, 균사 전진억제로 예방과 치료효과가 있는 약제이다. 10a당 약제는 100~150ℓ의 약물을 살포해 준다.

  9. 역병(疫病)

 (1) 증상과 특징

 하우스재배에서의 발병은 대부분 지표면의 줄기나 뿌리부분에서 나타나 입고증상입(立枯症狀)을 일으킨다. 노지재배에서와 같이 잎에서의 발병은 거의 없다.

 육묘시에 발병하면 지표면 부분이 수침상이 되고 암록색을 나타내며, 조금 시들면 지상부도 시들어 말라죽는다. 생육중인 포기가 병이 들었을 때는 잎 전체가 시들고 줄기의 지표면 부분과 표피층이 변색하며 뿌리 기단 부근이 부패해서 흑갈색으로 변한다.  

 (2) 시설내의 문제점

 역병균은 토양전염성이나 수매전염도 한다. 하우스에서는 자주 관수를 하므로 내부습도가 높아, 이 병균의 증식 혹은 전파에는 매우 적합한 조건이다. 그러므로 일단 병이 발생하면 증상이 급히 진행되어 심한 피해를 입는다.   

 (3) 환경과 발생조건

 역병의 발생은 배수불량으로 인한 과습한 토양조건하에서 많은데, 특히 이어짓기를 하는 하우스에서 발생이 많다. 강우 등으로 발병 하우스에서 오염된 물이 흘러내릴 위험성이 있으므로 아래쪽에 위치한 하우스에서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이 병균은 수박·호박·가지·토마토 등에도 침해하므로 이런 작물의 재배포장에서 이 병이 발생한 후 다시 고추를 재배하면 위험하다.  

 (4) 대책과 주의점

 발병 하우스는 재배하기 전에 토양소독을 하며, 강우 때에는 하우스 안이 침수되지 않도록 배수구를 깊게 파고 이랑을 높게 만드는 것이 좋다. 재배기간 동안 관수과다가 되지 않도록 하고, 연동하우스에서는 지붕의 골부분에서 빗물이 새지 않도록 특히 주의한다. 병든 포기는 발견되는 대로 제거하여 다른 포기로의 전염을 막도록 한다.

 이 병은 병든 묘에서 전염되거나 또는 신발에 묻혀 온 병토(病土) 등에 의해 전염되는 일이 많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약제방제로는 리도밀수화제 1500~2,000배액이나 산도판골드 500배액, 리도참수화제 1,000배액을 관수 전후나 강우 전후에 살포한다. 또 정식은 파모액제 700배액에 고추뿌리를 침지한 후 하고, 정식후에도 1~2회 관주하면 효과가 좋다.

  10. 균핵병(菌核病)

 (1) 증상과 특징

 하우스재배에서만 발생하는 병으로 줄기와 가지의 분지점에 주로 침입하여 발생하는데, 발생된 윗부분의 줄기와 잎은 시들어 말라죽는다.

 발생부위는 수침상으로 변하여 황갈색 내지 갈색을 띠며, 다습한 조건에서는 표면에 백색의 면모상(綿毛狀) 곰팡이가 생긴다. 잎과 과일에 발생하면 수침상 담갈색으로 변색되어 연화부패된다. 이때 발생한 지 오래된 부위에는 쥐똥 같은 흑색의 균핵이 형성된다. 줄기 내부의 공간이 있는 부분에 균핵이 형성되어 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2) 시설내의 문제점

 이 병은 사상균의 일종으로 자낭균류에 속하고, 자낭포자 및 소형 분생포자가 균핵을 형성한다.

 균핵병은 저온다습한 조건에서 발병하는데 피해부에는 백색의 균총이 생기고 연화되면서 부패한다. 피해를 받은 상부는 고사하며 과일이나 줄기에는 흰색의 곰팡이가 생기고 나중에 줄기를 쪼개 보면 흑색의 균핵이 띄엄띄엄 들어 있다.

 하우스에서는 균핵에서 버섯모양의 자낭반이 생기고, 버섯모양의 갓에 지름은 5㎜ 정도이다. 그 윗면께 자낭을 형성하고 자낭의 내부에 8개의 자낭포자를 보유한다.

 생육적온은 18~20℃ 자낭반 형성의 적온은 15℃ 전후이다. 다범성으로 각종 식물을 침해하므로 하우스재배에서는 특히 주의를 요하는 병해이다.

 (3) 발생의 원인

 병원균의 발육 최적온도는 16~17℃인데, 균핵은 1년 이상 건조상태에 놓이게 되면 발아력이 현저히 감퇴되고 3년 이상이 되면 완전히 죽는다. 병원균은 균핵의 형태로 땅속이나 지표면에서 월동하며 이듬해 봄에 하우스에서 자낭반을 형성하는데, 그 안의 자낭포자에 의해서 전염된다.

 (4) 대책과 주의점

 균핵이 형성된 뒤에는 병균이 다른 포기로 날아가므로 균핵이 형성되기 전에 피해잎과 줄기·과일 등을 절단해서 소각해 버려야 한다. 그리고 전작(前作)으로 균핵병에 걸리기 쉬운상추·배추·오이·셀러리 등의 작물은 심지 않는 것이 좋다.

 균핵병이 발생될 위험성이 있으면 가능한 한 휴작기간에 담수를 해서 2~3차례 물을 걸러 대주어 균핵을 떠내려보냄으로써 발생의 밀도를 낮출 수 있다.

 시설재배시에는 특히 저온기에 많이 발생하므로 발생의 위험성이 있으면 난방기를 이용해어 난방을 시켜 습도를 낮추어 주고 야간온도를 높여서 발생을 억제시킨다. 그리고 균사의 발생 최적산도는 pH 5.2이므로 사전에 석회를 충분히 시용해서 토양의 산도를 중화시켜 균핵병의 발생을 낮추도록 한다.

 약제로는 안트라롤수화제 500배액이나, 놀란수화제 l,000배액, 지오판수화제 1,000배액을 10a당 100~150ℓ정도로 골고루 뿌려준다.

  11. 갈색무늬병(褐紋病)

 (1) 증상과 특징

 하우스 풋고추에 가장 심하게 발생한다. 잎에 반점을 형성하여 초세를 약화시키며 과일의 꼭지〔果梗〕에 반점이 생기면 상품성이 없어지게 된다. 노지에서도 발생하여 낙엽을 초래하는 경우가 있다. 영어로 frogeye는 '개구리눈' 이라는 뜻인데 우리나라 밀양지역의 경우도 '눈까리병' 혹은 '소눈까리병' 이라 부르는 사람이 많다. 일부 '탄저병' 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맞지 않다.

 잎에 갈색의 작은 점이 생겨 커지면서 중심점은 회색으로 되고 주변은 갈색으로 겹둥근무늬 모양을 띠면서 계속 확대된다. 한 잎에 여러 개의 반점이 생기며 몇 개의 점이 서로 붙으면 불규칙한 모양이 된다. 병반이 오래되면 중심부는 퇴색하여 회백색으로 되고 가장자리는 갈색으로 남되 건전한 부분과의 경계가 선명하고 반점은 항상 둥근 것이 특징이다. 과일에는 주로 꼭지부분에 암록색의 둥글거나 타원형의 반점을 형성하되 중심은 흰색을 띤다. 병반은 직경 3~5㎜의 것이 많지만 1㎝ 이상으로 확대되는 경우도 많다. 반점이 생긴 잎은 노화가 촉진되어 황색으로 되면서 낙엽이 지게 된다.

 하우스 풋고추의 경우 3~5월에 많이 발생하지만 하우스 조건에 따라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꽈리고추가 특히 약한 경향이 있다.

 (2) 진단시 참고사항

 하나의 반점을 기준으로 보면 더뎅이병이나 흰별무늬병에 의한 반점보다 크고 둥근 것이 특징이므로 구별이 가능하다.

 (3) 환경과 발생조건

 낮에는 온도가 높고 밤에는 서늘하고 습도가 높은 하우스 조건에서 많이 발생한다.  

 (4) 대책과 주의점

 아직 이 병에 대하여 고시된 약제는 없는 실정이나 마이코 등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나. 해충방제

  1. 땅강아지

 (1) 피 해

 성충과 약충이 지표밑에 숨어서 행동하고 작물 지제부 뿌리를 갉아먹으며, 땅속을 파고 다니기 때문에 뿌리가 들뜨게 되어 식물체 전체가 시들다가 점차 말라죽게 된다. 밤에는 땅위에서 어린고추묘를 끊어 먹거나, 발아직후의 싹을 가해하기도 한다. 보통 5~6월과 9~10월에 피해가 많다.

 (2) 형 태

 성충은 약 30㎜로서 온몸이 다갈색 , 흑갈색이다. 앞가슴이 매우 크고 앞날개는 배의 1/2을 덮을 정도로 짧으며, 뒷날개는 제비꼬리 모양으로 배끝에 돌출되어 있다.

 (3) 생태 및 생활사

 연 1회 발생하며, 땅속에서 성충으로, 일부는 약충으로 월동한다. 봄에 활동을 시작하여 5~7월에 200~350개의 알을 흙속에 낳는다. 산란된 알은 약 10일후에 부화하며, 약충은 무리지어 생활하다가 점차 자라면서 분산한다. 약충기간은 7~8개월 정도이다. 성충은 유기물이 많고 비교적 수분이 많은 토양에서 살며, 땅속에 사는 곤충이나 지렁이 같은 동물을 잡아먹기도 한다. 성충은 10월경에 땅속 깊이 들어가 월동하고 4~5월에 나타난다.

 (4) 방제대책

 파종전이나 고추를 정식하기 전에 토양살충제를 살포한다. 토양을 경운할 때 땅강아지가 발견되면 보이는 대로 잡아죽인다.

  2. 차먼지응애

 (1) 피 해

 피해초기에는 잎의 주변이 약간 안쪽으로 구부러진다. 응애의 밀도가 높아지면 생장점이 위축되어 새로 나오는 잎의 자람이 불량하게 된다. 발생이 심하면 생장점 부근은 전체가 흑색으로 변하여 낙엽이 되며, 줄기의 중간에서 액아가 발생한다. 생장점과 꽃봉오리가 검게 변하는 증상은 TSWV와 비슷하나 생장점 부근의 잎이 오그라지는 것은 TSWV와 다르다.

 어린열매에 피해를 주면 피해부위가 갈색으로 경화되어 생장이 정지된다. 줄기에도 많이 기생하여 갈변 경화되지만 차먼지응애는 생장점 부근에 많이 기생한다. 초기증상은 포기 전체보다는 줄기 단위로 피해가 나타나고, 온실이나 비닐하 우스에서는 연중 발생하며, 노지에서는 7~9월에 발생이 많다.

 (2) 형 태

 알은 백색의 반구형으로 가로 0.1㎜, 세로 0.07㎜ 정도이며, 표면에 기포모양의 작은 돌기가 많이 있다. 유충은 0.13㎜ 정도로 세 쌍의 다리가 있으며, 몸은 반투명하여 내부의 내용물이 보인다. 정지기는 유충보다 더 투명하고 몸의 뒤쪽이 길게 돌출되어 있다.

 암성충은 납작한 타원형으로 크기가 0.23~0.26㎜ 정도이며, 담갈색을 띤다. 수컷 성충은 0.18~0.21㎜ 정도의 육각형 모양으로 황갈색을 띤다. 유사종으로 시크라멘 먼지응애(Steneotarsonemus palli~dus Bank)가 있다. 차먼지응애의 네 번째 다리의 퇴절에는 발톱모양의 돌기가 있으나 시크라멘 먼지응애는 돌기 대신 이 부위가 혹모양으로 확장되어 있다.

 (3) 생태 및 생활사

 연 수회 이상 발생하며 알·약충·정지기·성충의 4단계를 거친다. 성충으로 말라 죽은 잎이나 줄기의 틈에서 월동하여 다음해 봄 새싹이 자람과 함께 활동을 시작한다. 알은 잎뒷면에 점점이 산란하며, 여름에는 약 1주일만에 성충이 된다.

 주로 어린 잎의 뒷면에 모여 기생한다. 하우스에서는 40℃를 넘어도 증식이 억제되지 않는다. 여름의 고온은 다발생의 원인이 되며, 습도는 발생조건으로 중요하지 않아 하우스의 다습조건에서도 발생이 많은 경향이다. 하우스 안이나 주변에 다른 작물과 잡초가 많은 곳에서는 발생이 많고 증식이 빠르다.

 (4) 방제대책

 육묘기간중에 발생하면 정식 후에 증식이 빨라 피해가 심하므로 묘상에서의 발생에 주의한다. 약제는 생장점 부위를 중점적으로 살포하고 밀도가 높을 때는 7~10일 간격으로 2~3회 연속 살포한다. 고온기에는 약해의 염려가 있으므로 농도를 낮추어 충분히 살포한다. 약제에 대한 감수성이 높기 때문에 약제의 선택보다는 살포량·살포간격에 중점을 두어 방제한다. 약제살포후 전개하는 잎이 정상적으로 자라면 방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밀도가 높을 때에는 꽃 속에 기생하던 응애가 다시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살포 7~10일 후까지는 잎의 전개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3. 오이총채벌레

 (1) 피 해

 발생초기에는 잎맥을 따라서 긁힌 듯한 작은 반점이 생긴다. 유묘에서는 새로 나오는 잎의 전개가 불완전하여 말리고 위축되며, 줄기의 자람이 나쁘게 된다. 많은 수의 총채벌레가 기생하면 잎 전체에 작은 백색 반점이 생기며, 어린잎은 자람이 정지되고 점차 엽록소가 파괴되어 갈색으로 변하면서 말라죽는다. 어린과일에 기생하게 되면 과일표면이 거칠어지고, 성과기에 피해를 받으면 과피의 일부가 갈색으로 퇴색한다.

 노기 전체에 피해를 받으면 생육이 둔화되고 점차 말라죽으며, 과일의 비대가 정지되어 상당한 피해를 초래한다. 고추 이외에 오이·호박·수박·참외·멜론·가지 등 박과작물 뿐만 아니라 화훼류에도 발생하여 피해를 준다. 국내에서는 1993년 제주도의 꽈리고추에서 최초로 발견되었으며, 제주도·경남 진주와 진양에서 피해가 발견되고 있다.

 (2) 형 태

 발생초기에는 크기가 작아 발견이 곤란하다. 잎맥을 따라 긁힌 듯한 작은 반점과 새싹이 오그라지는 증상을 보고 기생하고 있는 벌레를 확인한다. 성충은 크기가 1.3㎜ 정도로서 황색을 띠며, 유충은 백색이나 담황색으로 0.3~1.3㎜ 정도이다. 알은 백색으로 투명하며, 크기가 작아 눈으로는 볼 수 없다.

 (3) 생태 및 생활사

 성충은 잎육과 잎맥 등의 조직내에 산란하며, 식물 조직내에서 부화한 유충은 조직을 나와 식해하며 발육한다. 유충은 2령기 후반이 되면 거의 지표면으로 떨어져 토양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토양속에서 우화한 성충은 식물체 위로 날아와 산란하는데 미수정란은 거의 수컷이 된다.

 오이총채벌레의 알육영점온도는 알·유충·번데기·성충 모두 11℃ 전후이다. 발육일수는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발육적온인 20~25℃에서는 알기간 4~5일, 유충기간 6~7일, 번데기기간 4~5일로서 알에서 성충이 되기까지의 기간은 약 15일이 소요된다. 1일당 산란수는 2~3개로 적으나, 1마리당 50~100개의 알을 낳는다. 시설재배에서는 10월부터 6월에 걸쳐서 번식하며, 4~11월에는 노지의 과채류, 잡초에서 번식한다. 시설재배가 되지 않는 지역에서는 시설재배지에서 기른 모나 바람에 의해 옮겨지며, 일반적으로 6월부터 11월에 걸쳐서 고밀도가 되는 경우가 많다. 시설내에서 고온관리가 되고 있거나 장기간에 걸쳐서 재배되는 작형에서 발생이 많다.

 (4) 방제대책

 증식력이 강하고 약제에 대해서도 높은 내성을 나타내기 때문에 일반적인 방제방법으로는 충분한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따라서 초기부터 계획적인 방제대책이 필요하다. 시설재배에서는 모에 붙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거나, 야외에서 시설 내로 성충이 날아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거나, 밀도가 낮을 때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

 정식하기 천에 모를 살펴보아 총채벌레가 발견되면 심지 않도록 하며, 모포에는 밖에서 성충이 날아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한랭사를 피복한다. 시설 내에서는 측면이나 천장의 창문을 한랭사로 설치하고, 청색이나 백색의 끈끈이 트랩을 설치하여 발생이 확인되면 약제를 잎뒷면까지 충분히 묻도록 4~5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방제효과가 높다.

  4. 복숭아혹진딧물

 (1) 피 해

 식물체의 즙액을 흡즙하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기도 하며, CMV바이러스병을 매개하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날개가 있는 진딧물이 모상과 본밭으로 날아와 새순이나 잎뒷면에서 흡즙하면 잎이 황록색으로 되며 오그라든다. 복숭아혹진딧물에 의해서 매개되는 바이러스병은 100여 종에 달하며, 66과 300여 종의 식물을 가해한다.

 바이러스병은 감염후 5~12일에 잎에 나타나며, 새로 나오는 순의 자람이 억제되고 오그라든다. 모자이크병은 모상에서 감염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촉성·반촉성·보통재배의 고추 모상에 날개가 있는 진딧물이 있는지를 주의깊게 살펴보아  발생초기에 방제하여야 한다.

 (2) 형 태

 날개가 있는 암컷은 황색 내지 녹색으로 머리와 가슴이 검고 배의 등면에는 검은무늬가 있다. 촉각은 몸보다 짧고 다리는 황색으로 선단부는 검다. 날개가 없는 진딧물은 2㎜ 정도로서 달걀모양이며, 몸색은 변이가 많아 담황색·황색·황록색·녹색·적갈색 계통이 있다.

 (3) 생태 및 생활사

 추운 지방에서는 알로 겨울을 지내나 따뜻한 지방에서는 날개가 없는 암컷으로 월동하는 개체가 많다. 월동한 암컷은 3월 중순경 증식을 시작하며, 4~5월이면 약 1주일만에 성충이 되기 때문에 짧은 기간내에 많이 발생한다. 여름에는 고온으로  일시 감소하나 9월 상순에 다시 증식하여 많이 발생한다. 11월이 되면 감소하지만 겨울 동안에도 약충을 낳기도 한다.

 연간 30세대 이상 발생하며, 월동알은 복숭아나무의 눈 기부에 낳는다. 가을부터 이른봄까지는 복숭아·매실·자두·사과 등 장미과 과수나 정원수의 눈이나 어린잎 뒷면에서 번식하다가 날개가 있는 성충이 출현하여 고추·토마토·배추·무 등 채소로 옮겨온다. 일반적으로 겨울 동안 따뜻한 해나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 고온건조가 계속되면 번식이 왕성하여 발생이 많다.

 촉성 및 반촉성재배에서는 보온이 되기 때문에 진딧물 번식에 좋은 조건이 된다. 장미과 과수, 정원수나 밭에 남아 있는 십자화과 작물이 근처에 남아 있으면 발생이 많다.

 (4) 방제대책

 모자이크바이러스병의 전염을 방지하기 위해 모상이나 정식후 포장에 진딧물이 날아오는 것을 방지한다. 또 포장 근처에 복숭아혹진딧물이 번식하기 쉬운 십화과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다. 정식후에는 정기적으로 약제살포를 하여 발생원을 없애고, 특히 4~5월에는 날개가 있는 진딧물이 많이 날아다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코니도입제 농약을 정식전에 주당 0.5~2g정도를 토양중에 시용하여 진딧물 번식을 억제하거나 희석제 농약을 7일 간격으로 10a당 120~180ℓ를 살포한다. 비닐하우스에서는 창문이나 환기구에 한랭사를 설치하거나 훈연제를 살포하여 진딧물의 침입을 방지한다.

 노지재배에서는 은색비닐을 피복하여 비래해 오는 진딧물을 막도록 하고, 육묘상을 한랭사로 피복하여 모를 기른다.

  5. 거세미나방

 (1) 피 해

 유충이 작물의 지제부를 자르고, 식물체의 일부를 땅속으로 끌고 들어가서 섭식한다. 갓 부화한 어린유충은 지상부의 식물체를 가해하나 3령 이후에는 땅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가해한다. 늦은봄과 초여름에 걸쳐 피해가 많으며, 고추에서는 정식후 어린묘의 줄기를 잘라놓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2) 형 태

 성충의 날개를 편 길이는 38~45㎜로서 몸은 회갈색을 띠며, 앞날개 중앙부위에는 콩팥무늬와 고리무늬가 있으나 칼무늬는 없다. 다 자란 유충은 40㎜ 정도로서 옅은 갈색을 띤다.

 (3) 생태 및 생활사

 연 2~3회 발생하며, 성충은 6월 중순과 8윌 중순~10월 상순에 발생한다. 유충으로 땅속에서 월동하며, 알기간은 5~6일, 유충기간은 38일, 번데기기간은 27일 정도이다. 성충은 잡초와 재배작물의 지제부의 오래된 잎에 1~2개씩 산란한다.

 (4) 방제대책

 땅을 경운한 후 고추를 정식하기 전에 토양살충제인 입제농약을 살포하거나 작물이 크게 자랐을 때는 거세미나방약 유제를 포기주위에 물뿌리개로 흠뻑 뿌려 준다. 줄기를 잘라먹은 부위의 흙을 헤쳐보아 거세미나방 유충이 발견되면 잡아죽인다.

  6. 검거세미나방

 (1) 피 해

 거세미나방과 같이 유충이 작물의 지제부를 자르고, 일부를 땅속으로 끌고 들어가서 섭식한다. 갓 부화한 어린유충은 지상부에서 식물체를 가해하나 3령 이후에는 땅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가해한다. 고추에서는 정식후 어린묘의 줄기를 잘라놓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2) 형 태

 성충의 날개를 편 길이는 47~48㎜ 정도이며, 몸은 진한 회갈색으로 앞날개에 콩팥무늬·칼무늬·고리무늬가 뚜렷하게 나타나 있다. 유충은 다 자라면 40㎜ 정도가 되며, 어릴 때는 녹색을 띠나 자라면서 점차 갈색을 띤다.

 (3) 생태 및 생활사

 연 3회 발생하며, 유충으로 땅속에서 월동한다. 성충 발생최성기는 1화기는 6월 중순, 2화기는 8월 중순, 3화기는 9월 하순이다. 각태별 발육기간은 온도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알기간은 4일, 유충기간은 30일, 번데기기간은 18일, 성충기간은 5일 정도이다. 성충은 주로 앞뒷면에 산란한다.

 (4) 방제대책

 땅을 경운한 후 고추를 정식하기 전에 토양살충제인 입제농약을 살포하거나 작물이 크게 자랐을 때는 거세미나방약 유제를 포기주위에 물뿌리개로 흠뻑 뿌려 준다. 줄기를 잘라먹은 부위의 흙을 헤쳐보아 유충이 발견되면 잡아죽인다.

  7. 숯검은밤나방

 (1) 피 해

 거세미나방과 같이 유충이 작물의 지제부를 잘라 일부를 땅속으로 끌고 들어가서 섭식한다. 갓 부촤한 어린유충은 지상부에서 식물체를 가해하나 3령 이후에는 땅속에 숨어 있다가 밤에만 가해한다. 고추에서는 정식후 어린묘의 줄기를 잘라놓기 때문에 피해가 크다. 거세미류 중에서 발생비율이 가장 높고, 피해도 심하다.

 (2) 형 태

 성충의 날개를 편 길이는 43~50㎜ 정도이며, 몸은 암회색으로 앞날개에는 콩팥무늬·고리무늬가 있고 콩팥수의 옆에 두 갈래로 된 칼무늬가 있다. 다 자란 유충은 거세미류 중 가장 몸색이 검다.

 (3) 생태 및 생활사

 연 1회 발생하며, 성충 발생최성기는 9월 하순경이다. 월동유충은 이른봄부터 작물을 가해하다가 땅속에서 여름잠을 자며, 8월 하순~9월 상순에 땅속에 흙고치를 짓고 번데기가 된다. 각태별 기간은 유충기간이 325일 정도로서 상당히 길며, 알기간은 6일, 번데기기간은 25일, 성충기간은 7일 정도이다. 성충은 주로 잎 뒷면에 산란한다.

 (4) 방제대책

 땅을 경운한 후 고추를 정식하기 전에 토양살충제인 입제농약을 살포하거나 작물이 크게 자랐을 때는 거세미나방약 유제를 포기주위에 물뿌리개로 흠뻑 뿌려 준다. 줄기를 잘라먹은 부위의 흙을 헤쳐보아 유충이 발견되면 잡아죽인다.

  8. 담배나방

 (1) 피 해

 담배나방 유충에 피해를 받은 고추는 과일의 표피만 남고 과육 전체가 부패한다. 피해 과일 안에는 유충이 들어 있으나 과일에 직경 5~6㎜의 구멍이 있는 것은 유충이 탈출한 경우가 많다. 과일내에는 1마리의 유충이 있는 경우가 많지만, 2~3마리가 침입한 경우도 있고, 1마리가 여러 개의 고추 열매를 가해하기도 한다.

 유충은 과일의 종자를 중심으로 식해하기 때문에 과일의 비대가 정지되고, 유충이 파고 들어간 곳으로 병원균이 침입하여 열매가 썩어 떨어지기도 한다. 시설재배에서는 처음에는 출입문이나 환기구 부근에서부터 피해가 발생하지만 점차포장 전체로 확대된다. 특히 8~9월에 밀도가 높다.

 (2) 형 태

 성충의 몸길이는 약 17㎜이며, 앞날개는 황갈색 바탕에 가느다란 갈색의 횡선이 있다. 뒷날개는 담갈색 바탕에 가장자리에 두터운 검은 띠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앞날개의 색깔은 변이가 많아 밝은 황색인 것에서부터 갈색을 띠는 것이 있다.

 다 자란 유충의 길이는 약40㎜ 정도가 되며, 담록색 바탕에 등면의 양측에 백색의 줄이 있다. 성충과 마찬가지로 몸색깔은 변이가 있어 녹색인 것에서부터 갈색을 나타내는 것이 있다. 알은 직경이 약 0.4㎜로서 공모양이며, 과일 근처나 잎 뒷면에 1개씩 산란한다.

 (3) 생태 및 생활사

 1년에 2~3회 발생하고 번데기로 땅속에서 겨울을 지내며, 다음해 6월부터 성충이 되어 발생하나 시설내에서는 연중 계속 발생이 가능하다. 어린잎이나 과일에 산란된 알은 여름철 하우스에서는 3~4일 만에 부화하며, 부화된 유충은 열매 꼭지부분으로 파고 들어간다.

 유충은 과일의 종자부분을 식해하면서 성장하며, 성숙하기 전까지 여러 개의 고추열매를 가해한다. 유충은 25~30일 만에 5령을 경과하며, 과일에 구멍을 뚫고 지상부로 떨어져 땅속에 흙으로 집을 만들고 그 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가온을 하는 촉성재배 고추에서는 월동하지 않는 개체도 있어 1~2월에 피해가 나타나기도 한다.

 무가온 하우스에서는 4월 중순부터 성충이 발생하여 교미후 산란한다. 노지재배나 억제재배에서는 고추열매가 많이 달리는 8~9윌에 걸쳐서 급격히 밀도가 높아지며, 재배기간중 방치한 포장에서는 11월경까지도 피해가 증가한다.

 (4) 방제대책

 시설재배에서 피해를 받은 고추열매를 방치해 두면 하우스내의 토양속에서 번데기가 되기 때문에 한랭사 등으로 외부로부터 침입하는 것을 방지해도 피해가 발생하므로 피해를 받은 열매는 다시 땅속 깊이 묻거나 불에 태워 없앤다. 한랭사를 피복하여 외부로부터 날아 들어오는 것을 저지할 수 있으나 입구를 개방한 후에 날아 들어오는 것이 많으므로 입구주변의 초기발생에 주의한다. 유충이 과일을 침입한 후에는 약제에 의한 방제가 곤란하므로 성충의 발생시기를 알고 산란기에 중점적으로 약제를 살포한다.

 발생시기는 재배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토량속의 번데기를 채집하여 하우스내에서의 우화시기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약제방제에 앞서 경종적인 방법으로 정식전에 토양을 경운하여 토양속에서 월동하는 번데기를 노출시켜 죽게 하거나, 피해를 받은 열매를 따내어 땅속 깊이 묻거나 불에 태운다. 노지재배에서 7~9월에 방제를 소홀히 하면 밀도가 높아지므로 수확종료 후의 식물체를 땅속 깊이 묻거나 불에 태우는 것이 좋다.

  9. 왕담배나방

 (1) 피 해

 부화직후의 유충은 아직 펴지지 않은 어린잎이나 꽃봉오리 안에서 갉아먹으며, 2~3령까지는 잎을 가해하여 원형 또는 타원형의 식흔을 남긴다. 어느 정도 자란 유충은 열매의 중심부에서 과일 안으로 파고 들어가 피해를 준다. 피해를 받은 열매에는 침입구와 탈출구가 있으며, 탈출구는 침입구보다 크다. 구멍이 한 개밖에 없는 것은 과일의 내부에서 유충이 갉아먹고 있는 것이다.

 (2) 형 태

 성충의 몸길이는 15㎜ 정도이며, 날개 편 길이는 35㎜ 내외이다. 앞날개는 황갈색을 띠며, 가로선과 날개의 무늬는 확실하게 나타나지 않는다. 뒷날개의 바깥 가장자리는 검다. 성충의 색깔은 발육기의 온도와 기주식물의 종류 등에 따라 변화한다.

 알은 직경 0.4㎜ 내외로서 공모양이며, 산란시에는 황색이지만 점차 부화가 가까워지면 황갈색이 된다. 부화직후의 유충은 담갈색 내지 담록색으로 머리부분은 흑갈색을 띤다. 2령 유충이 되면 몸색은 일반적으로 황갈색으로 되며, 가슴부분 유충이 열매에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계획적인 약제살포가 필요하며, 특히 8월 하순의 제2세대 유충 발생에 주의하여 조기방제에 노력한다. 제2세대 유충의 조기방제가 충분하지 않으면 그후의 방제효과는 거의 없어 큰 피해를 입는다. 피해과는 일찍 따내어 땅속 깊이 묻거나 불에 태운다.

  10. 머위명나방

 (1) 피 해

 상당히 잡식성으로 유충은 가지나 줄기에 침입하여 가해하며, 식입구멍으로 똥을 배출한다. 처음에는 피해부위의 윗부분이 시들지만 피해가 진전되면 줄기나 가지가 쉽게 부러지고 말라죽는다. 포장 전체에 발생하는 경우는 적으며, 국부적으로 발생하여 피해를 준다.

 (2) 형 태

 성충의 날개 편 길이는 24~34㎜, 수컷의 머리는 흑갈색으로 양측은 백색, 촉각은 가느다란 털 모양으로 갈색이다. 수컷의 날개는 황갈색으로 불규칙한 파상형 무늬가 있다.

 암컷은 수컷보다 흑갈색이 적은 황색을 띤다. 알은 원형으로 처음에는 유백색이나 점차 회흑색이 된다. 다 자란 유충의 길이는 약 20㎜, 머리는 암갈색으로 선명하지 않은 흑갈색무늬가 있다. 번데기의 크기는 12~16㎜ 정도이며, 갈색이나 암갈색이다.

 (3) 생태 및 생활사

 연 1~3회 발생하며,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월동은 유충으로 피해부위 속에서 하며, 월동유충은 5월 중순까지 가해를 계속한 후 줄기속에서 번데기가 되고 10일간의 번데기기간을 거쳐 성충이 된다. 성충은 낮에는 숨어 있다가 밤에 나와 활동하며, 주로 잎뒷면에 알덩어리로 산란한다. 부화유충은 어린잎 부위에 모여 생활하며, 점차 자라면서 분산하여 꽃으로 이동하거나 신초부위의 줄기로 파고 들어간다.
 유충기간은 약 1개월 정도이며, 유충기간을 경과한 후 줄기속에서 번데기가 된다.

 (4) 방제대책

 피해줄기와 알덩어리는 보이는 대로 제거하여 불에 태운다. 약제는 성충이 산란하는 것을 방지하거나 어린유충이 줄기 속으로 파고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살포한다.

  11. 화랑곡나방

 (1) 피 해

 주로 저장중인 마른 고추에 발생하여 피해를 주며, 유충이 과육을 갉아먹어 피해를 받은 고추는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고추 이외에도 저장중인 곡류·마늘·빵·과자류 등에도 피해를 준다.

 (2) 형 태

 성충의 날개 편 길이는 13~16㎜ 정도이며, 앞날개의 안쪽 반은 담황색, 바깥쪽 반은 회갈색으로 중앙에 적갈색 반점이 흩어져 있다. 유충은 성숙하면 8~10㎜ 정도가 되며, 몸색은 보통 유백색 내지 황색을 띠나 먹이에 따라 변이가 있다.

 (3)생태 및 생활사

 연 3~4회 발생하며, 유충으로 월동한다. 발생은 불규칙해 항상 각태를 볼 수 있다. 성충은 200여 개 알을 낳는다. 유충은 실로 저장물과 배설물을 휘감고 그 속에서 생활한다. 배설물이 적색 또는 적갈색으로 다른 저장물 해충과 구별된다.

 (4) 방제대책

 저장창고에는 화랑곡나방 성충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 창문이나 출입문에 한랭사 등으로 차단망을 설치하고, 창고를 밀봉한 후 DDVP훈증제로 훈증소독한다. 저온시설이 갖추어진. 창고에서는 화랑곡나방이 활동하지 못하는 낮은 온도로 유지하거나 창고에 저장하기 전에 화랑곡나방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하고 들여놓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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