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오이 충해관리

 전남농업기술원

박 종 대

국내에 분포하는 오이해충은 총 32종이 기록되어 있고 1997년부터 1998년까지 농작물 병해충 정밀조사사업에서 조사된 해충종류는 총 10과 18종이 조사되었으나, 우점종은 9종으로 오이재배에서 방제활동이 필요한 해충이었다(표 1).

따라서 이러한 종들에 대한 발생생태와 효과적인 방제방법에 관하여 기술하고자 한다.

1. 목화진딧물

가.

발생 및 피해
 

 

목화진딧물(Aphis gossypii Glover)은 매미목(Homoptera), 진딧물과(Aphididae)에 속하며 시설과 노지채소 모두에 발생이 심하며 특히 오이, 수박, 호박, 멜론 등 박과작물과 가지, 고추, 토마토 등 가지과 작물을 비롯한 시설재배 채소와 노지재배 십자화과작물 및 화훼류에 발생이 많은 진딧물로서 복숭아혹진딧물과 함께 방제가 어려운 해충으로 알려져 있다.
진딧물은 주로 식물의 연약한 부위에 기생하는데 오이에서는 잎과 줄기는 물론 꽃이나 열매 등에도 기생하여 즙액을 빨아먹음으로써 식물체의 영양분을 탈취하여 초세를 약화시키고 잎이 오그라지거나 말리는 등  변형이 된다. 또한 진딧물의 배설물인 감로를 분비하여 그을음병균이 잘 부착하여 증식함으로써 잎이 검게 되고 광합성작용이 저해되어 식물체가 연약하게 되는 또다른 요인이 되기도 한다. 또한 진딧물은 즙액을 빨아먹어 생육을 지연시키는 직접적인 피해외에 흡즙과정에서 2차적으로 농작물에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를 옮기는데 전염이 가능한 바이러스는 무려 44종에 이른다.

<표 1> 오이에 발생하는 해충과 우점종( ___ )

과 명

종 명

발생부위

총채벌레과(Thripidae)

 

 

 

  

가루이과(Aleyrodidae) 

굴파리과(Agromyzidae) 

 

진딧물과(Aphididae) 

응애과(Tetranychidae) 

먼지응애과(Tarsonemidae) 

명나방과(Pyralidae) 

밤나방과(Noctuidae) 

 

 

 

뿌리혹선충과(Meloidogynidae) 

민달팽이과(Philomycidae)

오이총채벌레

꽃노랑총채벌레

대만총채벌레

볼록총채벌레

파총채벌레 

온실가루이 

아메리카잎굴파리

오이잎굴파리 

목화진딧물

점박이응애 

차먼지응애 

목화바둑명나방 

담배거세미나방

파밤나방

왕담배나방

페포니스밤나방 

뿌리혹선충 

민달팽이 

잎, 꽃

잎 

잎 

잎 

잎, 꽃, 열매 

잎 

잎 

잎, 열매 

유묘

유묘

잎 

뿌리 

10과

18종

 


이들 바이러스는 작물체가 어린시기부터 진딧물 흡즙에 의해 매개되며 진딧물을 방제함으로써 전염원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나 일단 감염되면 방제가 곤란하기 때문에 수량이 크게 감수되고 상품의 가치를 떨어뜨려 이중의 피해를 입게된다.
 

나.

형태 및 생활사
 

 

목화진딧물의 몸길이는 1.4∼1.5mm로서 날개가 있는 유시충과 날개가 없는 무시충이 있다. 유시충은 몸의 색깔의 변이가 심하여 봄에는 녹색이나, 여름에는 황색 또는 황갈색, 가을에는 갈색 또는 흑갈색을 띤다.
무시충도 계절에 따라 몸색에 변이가 있는데 녹황색, 흑록색 또는 검은빛을 띤 개체도 있다.
월동은 알로 아욱과식물, 무궁화나무, 석류나무 등의 겨울눈이나 표피에서 하고 4월 중하순경 우화한다. 어린 벌레는 단위생식을 하면서 월동하던 기주에서 1∼2세대를 지낸 뒤 5월하순∼6월상순경에 유시충이 출현하여 여름기주인 채소류나 화훼류 등으로 이동하는데, 이 시기에 시설재배 오이에서도 유시충이 날아들어 발생이 시작된다. 여름 기주작물을 가해하면서 10여 세대를 경과한 뒤 10월 상중순경 다시 겨울기주로 이동하고 10월 중하순에 수컷과 암컷이 교미하고 알을 낳는다.
1년에 6∼22세대 발생하고, 1세대 발육기간은 최단 8일이며, 수명은 1개월 정도이다. 암컷 한 마리는 약 70여 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으며, 20일 정도의 기간동안 계속해서 하루에 보통 4마리 정도를 낳는다.
 

다.

관 리
 

 

(1)

화학적 방제

 

 

(가)

진딧물은 번식력이 대단히 강하여 한 두 마리만 남아있어도 단시일내에 피해밀도를 형성하기 때문에 약효가 정확한 진딧물 전문살충제를 살포하여야 하며,

 

 

(나)

동일한 약제를 계속 사용하면 저항성해충이 출현하기 때문에 동일계통의 약제의 연용을 피하고 다른 계통의 약제를 바꾸어 쓰는 것이 좋다.

 

 

(다)

가능한 천적 등에 무해한 선택적 약제를 살포하고,

 

 

(라)

인축에 대한 독성과 약해가 나타나는 약제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2)

생물적 방제

 

 

진디벌은 벌목(Hymenoptera), 고치벌과(Broconidae), 진디벌아과(Aphidinae)에 속하는 곤충으로 세계적으로 60속 400여종이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는 42종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네델란드의 천적생산회사인 코퍼트사로부터 콜레마니진디벌(Aphidius colemani)를 도입하여 이용기술을 확립하였다.
 

 

 

(가)

진디벌의 방사시기와 방사량

 

 

생물적 방제에서 천적을 대량방사하는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천적의 방사량과 방사시기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시설하우스내에 진디벌을 방사할 때는 작물이 정식된 초기에 예방적으로 방사하여야 한다. 콜레마니진디벌 우화성충 및 번데기가 500마리정도 들어있는 100ml 폴리에틸렌 용기의 뚜껑을 열고 땅위나 잎위에 놓아두면 우화한 진디벌이 진딧물을 탐색한다. 콜레마니진디벌 암컷 한 마리가 단위시간당 일정 면적에서 진딧물을 찾아 기생하는 정도는 10마리 정도이나 목화진딧물의 증식율을 보면 암컷 한 마리가 하루에 5∼6개의 약충을 생산하여 일주일후면 40∼50배 이상으로 개체군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러한 진딧물의 증가속도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초기밀도가 적을 때 방사하여 주어야 한다.
둘째, 적은 밀도로 여러번 방사하는 것보다는 많은 밀도로 적은 횟수를 방사하는 것이 좋다. 진딧물의 초기밀도가 적을 때 한하여 예방적 차원에서 적용되는 것으로 예를 들면 ① 25마리씩 3일 간격으로 5회 방사하는 것과 ② 100마리씩 14일 간격으로 2회 방사하는 결과는 100마리씩 2회 방사하는 온실에서 진딧물이 10일 이상 먼저 감소하기 시작하였다.
 

 

(나)

천적 보존식물(Banker plant)를 이용한 진디벌 방사기술

 

 

콜레마니진디벌은 목화진딧물이나 복숭아혹진딧물만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그외에 여러 가지 진딧물류를 공격하는 다식성의 기생곤충이다. 이러한 진딧물과 진디벌의 특이한 생태를 이용하여 맥류에 기생하는 진딧물인 보리수염진딧물, 기장테두리진딧물, 보리두갈레진딧물은 오이, 토마토, 고추 등 채소 작물에는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맥류에 발생하는 진딧물에 진디벌을 기생시켜 채소재배하는 곳에서 천적보존식물로 이용하는 방법이다.
 

2. 온실가루이
 

가.

발생 및 피해
 

 

온실가루이(Trialeurodes vaporariorum)는 분류학적으로 매미목 가루이과에 속한다. 1856년 Westwood가 영국에서 최초로 기록한 바 있으나 1870년대에 북아메리카의 온실에서 재배하고 있던 토마토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보고되었다. 북아메리카의 서남부지역이 원산지인 이 해충은 1970년경까지는 아메리카지역, 서부유럽, 아프리카, 오스트레일리아, 이란 등에 분포하였고 아시아지역에는 분포하지 않았으나 1974년에 일본의 시설원예 재배지에서 해충으로 발생이 확인되었고 이듬해에는 거의 전역에 발생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77년 2월에 수원지방의 스테비아, 라벤다, 일황련, 쥐오줌풀 등에서 피해가 확인되었다. 유입된 경로는 당시 남미에서 수입한 스테비아를 통하여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며 이후 완전히 박멸된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1983년 10월 수원에 있는 윈예시험장 온실내의 토마토에서 재발견되었고 주위의 샐러리, 감자, 란타나에서도 확인되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수입한 란타나와 함께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었다.
온실가루이는 우리나라 노지에서는 월동할 수 없지만 최근 비닐하우스나 온실 등 시설재배면적이 급격히 증가하여 충의 월동과 번식에 좋은 조건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주범위가 넓고, 시설내에서 발생세대수가 많기 때문에 시설내에 침입한 직후 급격히 피해밀도를 형성하게 되고 살충제에 대한 내성을 쉽게 획득하기 때문에 관리가 어려운 해충으로 특히 시설재배지에서 주요해충으로 정착하였다.
기주식물은 우리나라에서 27과 39종이 조사된 바 있으나 북아메리카에서는 47과 213종, 일본에서는 38과 106종이 보고된 것으로 보아 국내에서도 더 많은 기주식물이 발견될 가능성이 많다. 침입초기에는 란타나, 포인세티아 등 관엽 및 관상식물에 피해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토마토, 미니토마토 등 가지과 작물과 오이, 멜론, 참외, 호박 등 박과작물, 화훼류에서는 특히 거베라 등 시설재배의 경우 그 피해가 극심하다.
온실가루이에 의한 작물의 피해는 직접 흡즙으로 인한 잎의 퇴색, 위조, 낙엽 등에 의하여 작물의 세력이 약화되어 고사하기도 하며 감로에 의해서 그을음병이 유발되어 상품가치를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를 매개하여 간접적인 피해까지 주고 있다. 또한 일단 시설내에 침입하기만 하면 각 충태가 혼재하기 때문에 방제가 어렵다.
 

나.

형태 및 생활사
 

 

온실가루이의 알은 장타원형으로 포탄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길이가 0.2∼0.5mm이다. 산란은 주로 잎 뒷면에 산란기를 엽조직내에 삽입한 채로 조금씩 흔들면서 하는데 0.02mm정도의 알자루는 잎표면에 삽입되어 고정되어 있다. 색깔은 담황색이지만 부화시기가 가까워지면 검은색으로 변한다.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부화후 수시간부터 길게는 3일간 적당한 섭식장소를 찾아서 활발하게 배회하는 시기를 지나 섭식을 시작하지만 보통 이동하는 거리는 짧고 다른 주나 잎으로의 이동은 일어나지 않는다. 제 1회 탈피후는 촉각과 다리가 소실하고 최종적으로 잎위에 정착하게 되는데 한번 정착하면 이동하지 않고 흡즙한다.
유충은 계란모양으로 편평하고 반투명한 청백색이며 체표면에는 길고 짧은 실모양의 돌기가 있는데 3회 탈피하여 번데기가 된다. 길이는 1령이 0.27mm, 2령 0.39mm, 3령 0.52mm, 4령기는 보통 번데기라고 하는데 번데기는 타원형으로 초기에는 편평하지만 우화가 가까워지면 두꺼워지고 길이는 0.75mm로 표면에 짧은 실모양의 납질물로 된 돌기를 가지고 있다.
또한 성충은 체장이 1.5mm내외로 몸은 담황색이고 날개는 백색가루로 덮혀있다. 각충태의 기간은 15∼26℃의 온도조건에서 알이 7∼12일, 유충은 8∼12일, 번데기는 5∼6일이며 알에서 성충까지의 총기간은 20∼30일이다. 성충의 수명은 암컷이 17.7∼30일이며, 1일 산란수와 총산란수는 각각 평균 8.2개(6.4∼9.8), 212.7개(155.2∼305개)이다.

<표 2> 온실가루이의 기주식물

구  분

종 명

전작물

콩, 강남콩

화훼류

(관엽식물)

철쭉, 란타나, 포인세티아, 푸크시아, 프리무라, 목백일홍, 거베라, 국화, 시네라리아, 멕시코해바라기, 데이지, 카라, 접시꽃, 화와이무궁화, 아부티론, 제라니움, 페튜니아, 흰독말풀, 팬지, 금어초, 칼세올라리아, 팔손이나무, 패랭이꽃, 도에벨레니아야자, 야광나무, 문주란, 애기석류나무, 꽃석류나무, 수국, 히말라야바윈취, 산호수, 베고니아, 식나무

채소류

오이, 참외, 멜론, 토마토, 미니토마토, 가지, 수박

과수류

자두, 무화과


<표 3> 온실가루이 각 충태별 크기

충 태

길이(mm)

폭(mm)

유충 1령

유충 2령

유충 3령

번 데 기

성 충

0.24

0.27

0.39

0.52

0.75

1.50

0.10

0.16

0.24

0.41

0.53

-

 

다.

관 리
 

 

재배식물이 비닐하우스 등 시설내에서 기생당하는 경로는 주로 ① 하 우스내에 재배했던 작물이 남아 있거나, ② 다른 기주식물 또는 잡초 등에 기생하고 있는 충이 있을 때, ③ 묘판에서 이미 침입을 받은 작물의 묘를 정식하거나, ④ 작물의 재배기간중 하우스내로 유입한 기주식물에 의해서 일어나는 것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러한 점에 특히 유의해야한다. 일단 하우스내에서 발생하면 빠른 속도로 피해밀도를 형성할 뿐만 아니라 발생세대수가 많기 때문에 약제에 노출된 경우 약제에 대한 저항성을 쉽게 획득하여 방제가 어렵다. 따라서 온실가루이의 방제를 위한 보다 다각적인 관리대책이 요구된다.

 

(1)

재배적, 물리적 방제법

 

 

재배적 방제법으로는 재배가 끝난 작물의 잔여물이나, 잡초 등을 완전히 제거하여 다음작물을 재배할 때 발생원을 제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온실가루이에 기생당하지 않은 건전한 묘목을 선택하여 식재하여야 하며 주변 잡초에도 살충제를 살포하여 발생원을 제거해야 한다.
물리적 방제법으로 첫째, 온실가루이 성충은 황색끈끈이트랩에 유인이 잘 되기 때문에 황색비닐주머니에 물을 담아 팽팽하게 한 다음 표면에 끈끈이와 같은 끈적끈적한 물질을 발라 성충을 유살하면 어느 정도 밀도를 낮출 수 있다. 둘째, 시설재배의 경우 시설내의 온도가 50℃이상 상승할 가능성이 있고 하우스내에 잡초나 잎, 줄기 등의 잔여물이 남아 있을 경우에는 1∼2주간 정도 하우스를 밀폐하여 온도를 상승시켜 남아 있는 충을 죽이거나 잡초를 고사시켜 발생원을 제거한다.
 

 

(2)

화학적 방제

 

 

온실가루이는 발육기간이 짧고, 산란수가 많을 뿐만 아니라 시설내에서는 휴면하지 않는 세대가 많아 개체군의 생장이 빠르기 때문에 생식밀도가 낮아졌어도 복원력이 강하여 바로 안전한 개체군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재배관리를 철저히 하여도 방제가 어렵기 때문에 황색끈끈이트랩(길이30×9cm)을 설치하여 정확한 성충의 발생예찰을 통해 발생초기에 적용약제를 살포, 방제하여야 한다.
그러나 같은 계통의 약제를 연용하면 발생세대수가 많아 저항성을 쉽게 획득하기 때문에 계통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면 초기에 발생량이 많고 충의 밀도가 높으면 유기인계 살충제를 사용하여 초기밀도를 낮추어주고, 그 이후에는 곤충 생육조정제(Insect growth regulator)나 미생물농약 등으로 해충을 피해밀도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초기밀도가 낮을 때는 약간의 약제저항성은 가지고 있지만, 피레스로이드계나 저독성인 퀴녹사린계 그리고 곤충 생육조정제 등을 번갈아 살포한다.
 

 

(3)

생물적 방제

 

 

온실가루이의 생물적 방제인자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천적은 기생봉인 온실가루이좀벌(Encarsia formosa)이다. 이것은 이미 유럽과 일본 등지에서 생물농약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오이에 발생하는  온실가루이를 대상으로 온실가루이좀벌을 접종하여 방제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오이 20주당 온실가루이좀벌 50마리를 일주일 간격으로 3회 접종하면 80%정도의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때 황색끈끈이트랩을 이용하여 유인된 충수가 일주일에 10마리 정도가 되는 시기를 잘 포착하여 방사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온실가루이는 시설재배지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해충으로 각 나라마다 방제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며 시설내 해충의 종합관리(IPM)대상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국내에도 80년대 후반부터 시설재배면적의 증가와 더불어 크게 문제가 되고 있으며 채소의 오이, 멜론, 수박, 참외 등의 박과작물과 토마토, 가지 등의 가지과 작물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앞에 기술한 바와 같이 이 해충의 특성상 방제가 쉽지 않기 때문에 첫째 재배포장과 주변을 청결하게 하는데 특히 유의해야 하며, 둘째 약제방제의 경우 계통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해야 하지만 약제방제에만 의존하지 말고, 셋째 온실가루이를 종합관리한다는 개념으로 발생상황을 정확히 관찰하고 재배적, 물리적, 화학적, 생물적 방제법 등 가능한 방제수단을 총동원하여 경제적 피해수준이하로 관리하는 보다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방제가 이루어져야 한다.
 

3. 오이총채벌레
 

가.

발생 및 피해
 

 

오이총채벌레(Thrips palmi Karny)는 열대 및 아열대 지방이 원산으로 총채벌레목(Thysanoptera), 총채벌레과(Thripidae)에 속하는 해충으로 분포지역은 홍콩, 일본, 대만 등 동남아시아 지역으로 일본에서는 1978년 온대지방의 과채류에서 피해가 극심하여 문제해충으로 등장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11월 제주도에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꽈리고추를 재배하는 하우스에서 최초로 발생이 확인되었으며, 이후 경기, 경북, 경남, 전남 등지에서도 발생이 확인되었고 피해지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특히 1994년 제주도에서는 노지 가을 감자에서 대발생하여 큰 피해를 준 바 있다.
오이총채벌레의 기주범위가 매우 넓어 60과 200여종에 이르지만 국내에서는 호박, 오이, 수박, 박, 참외, 가지, 딸기, 무화과, 순무, 국화, 거베라, 감자, 자두 등 40여종이 알려져 있다. 박과작물에서 발생초기에는 잎의 엽맥을 따라서 띠모양의 작은 반점이 생기며 밀도가 높으면 은백색의 반점이 커지면서 녹색이 엷어진다. 신초나 전엽하고 있는 신엽, 그리고 유묘에서는 잎 앞면에 작은 반점이 생기게 되며 어린잎은 신장이 정지되고 그후 잎 가장자리로부터 갈색으로 변하면서 결국 고사하게 된다. 어린 과실에 기생하면 오이에서는 과실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되고 돌기가 없어지게 되며 굽은과가 형성되고 과피가 거칠어지면서 비대가 느려진다. 수박이나 메론에서는 유과가 더러워지고 비대가 지연되는데 성과기에 가해를 받으면 과피의 일부가 거칠게 되고 메론에서는 그물망 (net) 형성이 나빠진다.

<표 4> 오이총채벌레 발생지역 및 기주식물 ('95, 농과원)

발생지역

기 주 식 물

용인, 광주, 광양, 나주, 구례, 대구, 진주, 의령, 사천, 고성, 창녕, 합천, 거창, 하동, 제주,북제주, 남제주 

오이, 거베라, 고추, 감자, 꽈리고추, 가지, 멜론, 수박, 유채, 참깨, 메밀, 피만, 호박, 쥬키니호박, 고구마, 국화, 구기자, 동부, 무, 배추, 참외, 콩, 팥, 동백, 조릿대, 깻풀, 까마중, 꼭두서니, 나팔꽃, 도꼬마리, 명아주, 인동덩쿨, 자리공, 적하수오, 접시꽃, 부지깽이나물, 울산도깨비마늘, 청비름, 털진득찰, 피마자, 무화과, 자두

17개 시군

43종

 

나.

형태 및 생활사
 

 

오이총채벌레의 성충은 암컷 체장이 1.0∼1.2mm, 숫컷은 0.8mm∼1.0mm정도 되며 몸색깔은 다리를 포함하여 등황색 또는 담황색이다.
알은 기주식물의 엽육이나 엽맥 등의 조직내에 산란하고 조직내에서 부화한 유충은 조직을 핥으면서 가해하고 발육하는데 2령기 후반이 되면 거의 지표면에 낙하해서 토양내에서 번데기가 된다. 토양내에서 우화한 성충은 식물위로 날아가서 산란하지만 미수정난은 거의 수컷이 된다.
발육영점은 난, 유충, 번데기, 성충이 모두 11℃ 전후이며 각 발육단계에서의 발육일수는 온도에 따라서 다르지만 발육적온인 20∼25℃에서 난기간은 9.0∼15.8일, 유충기 4.3∼7.2일, 번데기가 4∼5일로, 난부터 성충이 될 때까지 약 15∼25일이 걸린다. 1일당 산란수는 2∼3개 정도로 적지만 산란기간이 매우 길기 때문에 암컷 성충 1마리가 80∼100개정도 산란한다. 경남, 전남의 온실 조건에서 연중 발생하며 아열대 지방이 원산이기 때문에 휴면하지 않고 월동한다.

<표 5> 온도별 발육기간 및 산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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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오이총채벌레는 우리나라에서 노지 월동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시설에서는 10월부터 번식하며 4월∼11월에는 노지의 과채류와 잡초 등에서 번식을 반복하면서 가해한다. 특히 시설이나 노지에서 과채류가 재배되고 있는 지역에서는 주변의 잡초가 무성한 곳, 가온시설내에서 주년 재배가 이루어지는 곳에서 발생이 많다.
 

다.

관 리
 

 

오이총채벌레는 번식이 극히 빠르고 약제에 대해서 높은 내성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방제 방법으로는 충분한 방제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따라서 재배초기부터 면밀한 계획 방제가 필요하게 된다.

 

(1)

재배적 방제

 

 

재배적 방법으로는 묘를 이식 또는 정식할 경우에 산란되어 있거나 유충이 있는지를 철저히 검사한 후 실시해야 하며, 외부로부터 날아들어오는 성충을 방제하기 위하여 측창이나 천창에 한냉사로 차단하거나 발생이 있는 시설재배지 주변의 노지에서 잡초 등을 제거해야 하며 재배가 끝난 후 시설내에 잔유물이나 잡초 등의 제거에 철저를 기하여 발생원이 남아있지 않도록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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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오이총채벌레의 생활사
 

 

(2)

화학적 방제

 

 

화학적 방제로는 1세대 경과일수가 짧아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이 혼서되어 있기 때문에 약제방제는 발생초기에 밀도가 낮을 때 실시해야 한다. 시설내에서는 백색이나 청색끈끈이 트랩을 설치하여 발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다.
살충제 살포 횟수는 4∼5일 간격으로 2∼3회 살포하면 방제효과가 높지만 대부분 약제에 저항성을 보이기 때문에 적용 약제를 체계적으로 교호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3)

생물적 방제

 

생물적 방제 인자로는 포식성천적 (Orius spp., Amblyseius spp.) 이 있으며 이중 애꽃노린재류는 주로 오이, 콩, 감자, 피만, 멜론 등 전작물과 국화, 거베라, 장미 등 화훼류와 과수류 등에 발생하는 총채벌레류, 응애류, 진딧물류 등을 포식하지만 주로 총채벌레의 천적이다. 전세계적으로 67종이 분포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애꽃노린재(Orius sauteri), 참멋애꽃노린재(O. minutus), O. strigicollis, O. nagaii 등 4종의 서식이 확인되었으며 그중 애꽃노린재와 O. strigicollis가 가장 많이 분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아직 국내에서 이용체계는 확립되어 있지 않지만 대량사육 기술의 개발이 확립되어 이러한 천적들이 적극적으로 해충 방제에 도입되어 종합방제 체계가 확립되어야 한다.
 

4. 꽃노랑총채벌레
 

가.

발생 및 피해
 

 

꽃노랑총채벌레(Frankliniella occidentalis Pergande)는 총채벌레목(Thysanoptera), 총채벌레과(Thripidae)에 속하며 아메리카의 서부가 원산지로 하와이, 중앙아메리카, 남아프리카,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유럽, 일본, 뉴질랜드 등에 분포하며 미국서부에서는 사과에서 주요 방제 대상해충이고 유럽에서는 최근 하우스에 침입하여 발생이 증가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90년 6월 사이다아현에서 발견되었고, 국내에서는 '93년 9월 제주도 감귤연구소의 시설재배 감귤에서 열매를 가해하는 해충이 꽃노랑총채벌레(westen flower thrips)로 확인되었다. 그후 부산, 김해일대의 시설화훼 재배지 및 경기도 이천, 수원, 강원도, 춘천, 횡성 등에서도 발견되어 이미 전국적으로 분포가 확대되었는데 이는 이미 침입했던 해충이 시설재배면적의 증가와 더불어 급격히 밀도가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기주식물은 감귤류, 사과, 복숭아, 자두, 포도, 국화, 절화류, 호박, 메론, 토마토, 감자, 양배추, 묘목류, 각종 잡초 등 62과 224종이 보고되어 있으나 국내에서는 오이를 비롯하여 제주 시설하우스내의 감귤, 국화, 거베라, 카네이션, 토마토 등에서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가해양상은 성충과 유충이 식물조직을 자극하여 흡즙하기 때문에 꽃에서는 화개나 신엽이 퇴색하거나, 위축, 기형화하여 상품가치가 떨어진다. 수확기의 하우스내 밀감에서는 피해를 받은 과실은 갈색반점이 생기며 반점이 확대되면서 심할 경우 썩어 떨어지게 되고 응애에 의한 피해와 비슷하지만 탈피각을 발견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구분할 수 있다. 화훼류에서는 어린잎이 위축되고 흰 반점이 생기며 기형화가 발생하는데, 개화가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꽃의 수명이 단축된다. 또한 바이러스 매개충으로서 TSWV(Tomato spotted wilt virus)와 TSV(Tabacco streak virus)를 매개한다.

<표 6> 꽃노랑총채벌레의 기주식물(외국 62과 224종 보고)

구 분

식 물 명

채 소

화 훼

과 수

기 타

토마토, 상추, 오이, 냉이

국화, 거베라, 장미, 데이지, 나리꽃, 공작초, 달맞이꽃

감귤

담배풀 등

 

나.

형태 및 생활사
 

 

암컷 성충은 크기가 1.4∼1.7mm, 숫컷은 1.0∼1.2mm로써 체색은 밝은 황색에서 갈색으로 변이가 크며 배의 각 마디에 갈색반점을 가지고 있어 오이총채벌레에 비하여 갈색이 짙으나 황색을 띠는 개체도 있다.  화개나 엽 등의 표피조직내에 1개씩 산란하는데 산란수는 360개 정도이고 난기간은 27℃에서 4일 정도이다. 부화유충은 화개(꽃뚜껑), 신초, 신엽 등에 기생하여 흡즙 가해하기 시작한다.
전용 시기가 가까워오면 유충은 땅표면쪽으로 이동하여 땅속이나 낙엽속에서 용화하는데 전용의 시기는 거의 식해(食害)하지 않고 움직임 역시 거의 없다. 그러나 후용을 경과하여 성충이 되면 다시 화개, 신엽, 신초 등에 기생하고 흡즙 가해한다. 성충은 비산능력이 크지 못하기 때문에 바람에 편승하지 않고 먼거리까지 이동할 수 없다. 1세대에 요하는 기간은 15℃에서 44일, 20℃에서 21일, 30℃에서 14일이고 성충 생존기간은 각각 70일, 60일, 30일이며 온실에서는 1년에 12∼15세대를 경과하고 이른 봄부터 밀도가 증가하기 시작하므로 연중 가해한다.

<표 7> 꽃노랑총채벌레의 크기 및 형태

구 분

크 기

체 색

암컷성충

숫컷성충

1.4 ∼ 1.7㎜

1.0 ∼ 1.2㎜

밝은 황색에서 갈색으로 변이가 큼

 

다.

관 리
 

 

(1)

재배적 방제

 

 

재배적 방제는 오이총채벌레에 준해서 시설내외의 기주가 되는 식물을 철저히 제거해야 한다.

 

(2)

화학적 방제

 

 

화학적 방제 역시 오이총채벌레와 비슷하지만 약제에 대한 내성과 저항성 발현의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소량으로 미리 검정한 후 사용하는것이 바람직하다.

 

(3)

생물적 방제

 

 

생물적방제 인자로는 포식성 총채벌레인 알팔파줄총채벌레(Aeolothrips fasciatus), 노린재인 Orius insidiosus와 O. tristicolor, 포식성응애인 Amblyseius cucumeris, A. barkeri Geolaelaps sp. 등이 있고 기생균으로는 Verticilium lecanii 등이 있으나 포식성응애류와 꽃노린재류가 가장 유력한 천적으로 네덜란드에서 현재 대량 사육에 성공하여 시설하우스내에서 방제에 이용하고 있다.
 

5. 목화바둑명나방
 

가.

발생 및 피해
 

 

목화바둑명나방(Palpita indica)은 나비목(Lepidoptera), 명나방과(Pyralidae)에 속하는 해충으로 우리나라에서는 1932년에 목화를 가해하는 해충으로 처음 기록된 바 있으며, 최근 박과 채소 재배면적의 확대와 연중 시설재배가 가능함에 따라 1991년부터 피해상황이 보고되기 시작하였다. 피해지역은 제주도, 전남지방에서부터 경기도 지역까지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기주식물은 박과작물, 박과식물, 목화, 아욱, 뽕나무 등에 기록되어 있으나 국내에서는 오이, 수박, 참외, 호박, 하늘타리, 목화 등에서 피해가 확인되었다. 부화유충은 잎뒷면에서 엽육만을 식해하지만 자라면서 잎을 말고 그 속에서 잎줄기만을 남기고 모두 갉아먹는다. 오이, 수박, 참외 등은 과실의 표면을 갉아먹어 상품가치를 저하시키기도 한다.
 

나.

형태 및 생활사
 

 

형태는 성충의 몸길이가 10∼13mm, 날개편길이 22∼25mm이고, 머리, 가슴, 배끝은 흑갈색, 배와 다리는 흰색, 꼬리끝에는 황갈색의 털뭉치가 있다. 앞날개 윗가와 옆가, 뒷날개 뒷가는 흑갈색을 띠고 날개의 다른 부위는 하얗다.
유충의 머리는 옅은 녹갈색, 몸은 연록색이고 등면의 좌우에 두 줄의 선명한 흰선이 머리 뒤쪽에서부터 배의 끝마디까지 연결되어 있다. 다자란 5령유충의 크기는 17.0∼23.0mm정도이다. 알의 크기는 0.50∼0.73mm로 부정형이고, 번데기 크기는 11.0∼14.1mm정도이다. 월동은 건물, 나무줄기의 틈에서 얇은 고치를 짓고 번데기로 월동한다. 1세대 성충은 6월경부터 발생하고, 2세대 성충은 7월경부터 발생하며, 년 3세대 이상 발생한다. 각 충태별 기간은 25℃에서 알이 4.2∼6.1일, 유충은 17.8∼18.0일, 번데기 7.7∼8.0일, 성충이 7.3∼10.1일로 한 세대기간은 약 37.0∼42.2일이다.
 

다.

관 리
 

 

세대 발생에서는 발생량이 적고 피해가 낮아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는 2세대 유충의 발생기인 8월하순에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방제약제는 미생물농약인 비티수화제와 곤충생육조정제(IGR)인 테프루벤주론 액상수화제와 합성피레스로이드계인 에토펜프록스수화제가 적용약제로 등록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한 오이 해충종합관리를 위하여 천적에 영향이 적은 비티수화제와 곤충생육조정제를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제 살포시에는 유충이 잎뒷면에서 주로 식해하고 있기 때문에 약액이 잎 뒷면에 잘 묻도록 뿌려주어야 한다.

 

 

참고문헌

  • 김성기. 1995. 오이의 작은각시들명나방 발생생태와 방제. 연구와 지도. 제 36권 3호(통권 166호)   : 67∼68
  • Malais, M., W. J, Ravensberg. 1992. Knowing and Recognizing.
  • Koppert Biological systems. The Netherlands : 61∼72
  • 농촌진흥청 병해충종합관리사업단. 1998. 천적의 이해와 활용  : 93∼116, 153∼168
  • 農山漁村文化協會. 1987. 野菜病害蟲百科(2) : 298∼300
  • 박종대. 1996. 온실가루이. 농약정보. 7, 8월호 : 30∼32
  • 박종대. 1996. 온실가루이의 발생생태 및 피해와 방제법. 농경과 원예. 12월호 : 64∼71
  • 박종대. 1997. 최근 발생한 문제병해충 발생생태와 방제대책. 식물보호연구. 제10호 : 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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