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몸의 성지(聖地)이다. 산을 가까이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산을 통하여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 왜냐하면 예나 지금이나 산은 심신(心身)을 다스릴 수 있고, 자연의 소박한 진리와 교감을 하는 곳으로 만병을 치료하는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산행(山行)을 하다보면 아무도 봐주는 이 없는 깊은 산속에서 줄기가 스스로 다른 물체를 휘감고 늘어진 덩굴과 둥글고 작은 잎, 보라색의 꽃, 으름 열매를 만날 수 있다.
으름의 늘어진 줄기는 야성미가 넘치고, 꽃은 여인의 모습처럼 아름답다. 우리나라 중남부 이남지방의 산에 자생하며 나무를 타고 잘 올라가는 ‘숲속의 여인 임하부인(林下夫人)’이란 애칭을 갖고 있다. 열매가 벌어지기 전까지는 ‘소시지, 작은 바나나’와 비슷하고 으름이 벌어져 속살의 핵을 보일 때는 먹음직스럽다.
으름의 학명은 ‘Akebia quinata Decne’이다. 으름덩굴과에 속하는 낙엽성 활엽수로 다른 물체를 감고 올라가는 덩굴 식물이다. 다섯 개의 소엽(小葉)이 긴 잎자루에 달려서 장상복엽(掌狀複葉)으로 퍼진다. 으름 덩굴의 길이는 5m 내외로, 4~5월에 암자색이나 연한 갈색으로 꽃이 피고, 9~10월에 갈색의 긴 타원형인 장과(漿果)가 익으면 과육을 먹을 수 있다.
으름은 식용, 약용, 관상용, 공업용으로 쓴다. 으름의 열매는 그대로 으름으로 부르고, 덩굴, 열매, 어린잎은 약재로 쓴다. 으름 뿌리의 껍질을 벗긴 것을 목통(木通), 줄기의 껍질을 벗긴 것을 통초(通草)라 부르는데 생약명은 목통(木通)으로 부른다.
한방에서는 주로 통경(通經), 소염, 소변불리, 이뇨제, 진통제, 신장염, 부종, 수종, 구갈증, 요도염, 진통, 관절염, 신경통 등에 처방한다.
또한 당뇨병이 있는 사람이 으름 열매를 상복을 하면 혈당을 내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신장을 개선하기 때문에 방광염, 신우신염, 요도염 등으로 복수가 차는 증상의 치료에 많이 쓰이며, 신장과 방광의 기능이 떨어져 소변을 시원하게 보지 못하여 고통받는 이에게 명약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신장 기능이 약해서 배뇨가 어렵고 몸이 자주 붓는 사람은 물 500cc에 목통 10g을 넣어 끓여 반으로 줄면 차처럼 마시면 좋아진다.
으름은 특히 월경이 불규칙한 여성이 먹으면 좋으며, 산모가 유선염으로 고생을 할 때도 먹는다. 신경통과 관절염으로 고생을 하는 사람은 으름덩굴 50g을 끓여 수시로 마시면 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으름은 혈맥을 잘 통하게 하기 때문에 마비동통(痲痺疼痛)에 물을 넣고 달여서 복용하였고, 기혈(氣血)을 소통시키는데 으름만한 것이 없을 정도로 12경맥을 통하게 하는 약재로 근육 마비 증상의 치료에 목통을 달여 차(茶)처럼 수시로 상복하면 근육이 이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민간에서는 줄기와 뿌리를 건조하여 수종(水腫)에 달여 상복했고, 덩굴 말린 것을 달여 상복하면 이뇨제가 되며 신장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봄에 으름 덩굴을 삶아서 눈병을 치료하였고, 산모의 모유 분비가 부족할 때 잎을 달여 먹었으며, 스트레스로 인한 화병(怒病), 울화병, 우울증에는 열매를 상복하면 심화(心火)를 내려주기 때문에 가슴 속이 답답한 증상에 이용하였다.
예로부터 으름의 어린잎은 말려서 구증구포하여 차(茶)로 달여 먹으면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전기가 없던 시절에는 으름의 씨앗으로 기름을 짜서 등잔을 켜는 데 썼고, 으름나무의 껍질을 벗겨서 바구니를 만들었다.
이밖에도 으름은 다래, 머루(산포도) 등과 함께 산중의 으뜸 과일로서 으름의 검은 씨앗과 흰빛의 과육을 입에 넣으면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어린 순은 나물로 무쳐 먹을 수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 자연과 교감을 통하여 소박한 진리를 깨달을 수 있다. 아무도 보지 않는 깊은 산중에서 ‘숲속의 여인인 으름’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보고 있으면 자연의 섭리에 절로 머리가 숙여진다. 필자는 변산 국립공원의 내변산 깊은 산중을 산행할 때와 전북 장수군 계남면의 마을 입구의 으름의 장관을 목격할 때마다 막혔던 가슴이 확 풀린다.
그저 건성으로 산을 보면 산이지만, 산행을 하고 마음으로 산을 담고 다니면 그곳에서 심신이 리모델링, 업그레이드된다는 것을 깨닫고,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 삶에서 항상 몸이 먼저라는 것을 깨닫고 날마다 소중히 관리해야 한다.
산은 몸의 성지(聖地)이다. 산을 가까이 하면 건강을 지킬 수 있다. 산을 통하여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 왜냐하면 예나 지금이나 산은 심신을 다스릴 수 있고, 자연의 소박한 진리와 교감을 하는 곳으로 만병을 치료하는 보고(寶庫)이기 때문이다.
산은 살아 있는 생명체의 어머니이고 고향이다. 우리 선인(先人)은 ‘산천의구(山川依舊) 명귀청산(命歸靑山)’이라 했다. 풀이하면 ‘산(山)과 내(川)는 그 옛날 모습 그대로인데, 인명은 죽으면 청산으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사람은 산과 나무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존재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면 더이상 속도의 노예가 되지 말아야 한다. 산으로 발길을 옮기는 사람은 생기(生氣)를 회복할 수 있고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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