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빈 시설하우스엔 녹비작물을
 
농과원 “콩과 풋거름작물 심으면 토양 개량에 도움”

겨울철 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놀리는 시설하우스에 콩과 풋거름(녹비)작물을 재배하면 토양 개량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 농업과학기술원이 2005~2006년 겨울철에 풋거름작물을 재배하고 뒷그루로 고추, 그 다음에 배추를 심어 시험한 자료에 따르면 자운영을 재배해 봄철에 갈아엎고 요소만 단비로 넣어줬을 경우 1㏊당 양분수지는 질소 131㎏을 공급해준 반면 인산은 60㎏을 빨아들이는 효과가 있었다.

헤어리베치를 재배했을 때는 질소 152㎏을 공급하고 인산 50㎏을 빨아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들 콩과작물을 재배하면 질소비료 주는 양을 줄이고 토양의 인산 집적량을 낮출 수 있었다.

호밀과 보리를 재배했을 경우는 질소 공급량이 162㎏과 172㎏으로 콩과작물들보다 많았으나 인산 수지를 개선하지는 못했다.

풋거름작물을 재배하지 않고 축분퇴비와 3요소 비료를 주는 관행재배 때는 질소 228㎏, 인산 177㎏을 공급하는 것으로 조사돼 인산 집적이 가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영비를 따졌을 때도 관행재배는 인산질 비료값과 퇴비값을 합쳐 1㏊에 90만원이 소요됐으나 풋거름작물을 재배하면 씨앗값 18만원이면 돼 72만원이 절감됐다. 시설하우스 안의 가을작물 재배를 마친 다음 골을 내서 풋거름작물 씨앗을 줄뿌림하고 봄작물을 심기 2주 전에 로터리작업으로 끊어 갈아엎는다.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오르면서 경제성이 맞지 않아 겨울철에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시설하우스가 급격히 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시설하우스를 그냥 놀리지 말고 여기에 자운영 등 콩과 풋거름작물을 재배하면 화학비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물론 인산의 함량을 낮출 수 있다.

대부분의 시설재배지에 퇴비와 화학비료를 해마다 주다 보니 양분수지가 나빠지고 특히 인산의 집적이 심해 문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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