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도 등 작물 요구에 맞춰 길러야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불을 때지 않는 것이다. 가온을 해서 작물을 재배하면 노지재배 때의 경영비에서 하우스 시설비와 기름값만큼이 추가된다. 따라서 늘어나는 비용을 소비자들이 기꺼이 부담하고 사먹을 의사가 있더라도 외부에서 해당 농산물이 들어오지 못하거나, 혹은 생산지에서 소비지 시장까지의 거리와 시간 이동비용이 많이 들어 하우스에서 불 때는 비용을 넘어서야 비로소 시설 가온재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예전 무역장벽이 높았을 때는 제주에서 불을 때가며 바나나까지 재배했으나 요즘처럼 시장이 거의 완전히 개방되고,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는 무리하지 말고 작물의 원래 생리에 맞춰 기르는 것이 기본이다.

우선 작물이 요구하는 온도에 맞게 온도를 관리해야 한다. 상추·시금치·딸기 등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들이다. 반면 장미 등 화훼류와 오이·고추·멜론 등 열매가 큰 채소류들은 높은 온도를 요구한다. 이 작물들은 가급적 중부 이북지방에서는 재배를 피해야 한다.

또 작물의 생육시기별로 생육 적온이 다르므로 그때그때 가온온도를 조절해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에너지를 없애야 한다. 온도를 지나치게 높여주면 오히려 작물이 연약하게 웃자라고 병해충에 약해지므로 조심한다.

또 시설 안으로 햇볕이 잘 들어오도록 하고 보온력을 높여줘야 한다. 단동하우스는 동서 방향으로, 연동하우스는 남북 방향으로 설치한다. 골조율을 낮게 설계하며 광 투과율이 높은 피복자재를 사용해야 한다. 피복자재는 물방울이 잘 흘러내리고 먼지 등에 잘 오염되지 않는 것으로 선택한다.

하우스의 북쪽 면에 알루미늄 필름 등 반사율이 큰 수직커튼을 설치하면 하우스 안의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열이 잘 전도되지 않는 골조나 피복재를 사용하고 시설 틈새로 열이 빠져나가는 것을 최대한 막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하우스 안에 안개제거 시스템을 설치하거나 공기 교반기를 가동시켜도 연료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자연열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 지하수가 풍부하고 수질이 좋은 곳에서는 지하수의 열에너지를 이용하는 수막시스템을 설치하는 것이 좋다.

낮 동안 태양열을 비닐튜브 속에 저장했다가 온도가 떨어지는 밤에 방열시켜 온실을 보온하는 축열물주머니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인근에 온천수나 폐광의 열풍 등 자연열을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곳에서는 이를 최대한 이용한다.

부직포 등 보온덮개를 충분히 준비해 기온이 떨어질 때 덮어줘야 한다. 이때는 환기 등에 특히 유의해야 한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 강한 바람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비닐하우스의 지주 옆에 보조 말목을 박아 비닐이 벗겨지거나 찢어지지 않도록 비닐 끈을 팽팽하게 매주고 찢어진 곳은 신속하게 보수해 외부의 차가운 공기가 유입되지 않게 조치한다.

만약 작물이 심하지 않을 정도의 저온피해 또는 언피해를 입었을 경우에는 2~3일간 햇볕을 50% 정도 가려주고 제4종 복합비료 또는 요소 0.2%액을 4~5일 간격으로 2~3회 뿌려줘 재생을 돕도록 한다. 피해가 심할 때는 이른 시일 안에 대체작목을 파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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