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난방비 30% 이상 줄었죠”
  강상규씨가 탄소나노튜브 소재로 만든 비닐과 덕트를 설치한 하우스에서 오이의 몸 온도를 재고 있다. 관행 하우스에서는 20℃(상단 왼쪽 온도계)에 불과하지만 탄소나노튜브비닐 설치 하우스에서는 24℃로 4℃ 더 높다.
●현장 / 열효율 높은 비닐 활용하는 강상규씨

“하우스를 둘러본 이웃 농민들이 ‘요즘에 누가 검은 비닐을 까느냐’며 놀리기도 하지만 지금처럼 기름값이 비쌀 때일수록 난방비를 줄일 수 있는 자재를 선택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경북 구미시에서 오이와 호박 하우스농사를 1만1,430㎡(약 3,464평) 짓고 있는 강상규씨(선산읍 이문리)는 열 보관과 발산능력이 뛰어난 탄소나노튜브 소재로 만든 비닐을 바닥에 깔고, 역시 같은 재료로 만든 덕트를 설치해 난방비를 크게 절감하고 있다. 구미시농업기술센터의 소개로 설치한 것인데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 지도사가 매주 강씨의 하우스를 방문해 관행비닐 포장과의 온도차와 난방비 절감 정도를 측정하고 있다.

효과는 탁월했다. 작물의 몸 온도가 관행비닐로 시설한 곳에 비해 2~4℃ 높았고, 바닥에 깐 비닐 아래 땅 온도도 4℃ 이상 높게 조사됐다. 이로 인해 난방하는 온도를 2~3℃ 낮출 수 있어 기름값을 30% 이상 줄일 수 있고, 또 오이의 생육이 건실해져 무농약재배를 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강씨는 “값이 일반 장수필름의 1.5~2배이고, 올해 처음 써보는 것이기 때문에 효과를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 판단하기에는 그 이상의 값어치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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