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野生草)란 우리나라의 산이나 들에 자연상태로 발생하여 자생하는 식물들을 광범위하게 일컫는 말로 그 대상이 되는 식물의 종류는 대단히 많다.

야생초에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서만 한정적으로 서식하는 고유 식물종인 특산식물들도 이에 포함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의 독특한 환경조건에 잘 적응하고 우리 정서에 잘 어울리는 식물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외국으로부터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전래된 귀화식물도 우리나라의 기후풍토에 잘 적응하여 자라고 있다. 넓은 의미로는 이러한 귀화식물도 야생초에 포함시키기도 한다.

특히 여기서 다루고자 하는 야생초들은 우리나라의 산야에 자생하는 것으로 관상가치가 높으며, 가정에서 누구나 쉽게 재배하여 감상할 수 있는 식물들을 말한다.

지금까지 이름도 모르는 잡초로 무관심하게 대해왔던 야생초도 가까이 접해보면 어떤 원예작물에서도 느낄 수 없는 자연미가 물씬 풍긴다. 이름 없는 사람이 없듯이 갖가지 야생초들도 나름대로 아름답고 개성 있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 이런 야생초의 이름을 알고, 자생지와 생태적 특성을 이해하게 되면 야생초와 보다 더 가까워질 수 있다.

야생초가 주는 가장 큰 매력은 자연 그대로를 우리에게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자생식물을 가정에서 재배하는 동안 날로 삭막해져 가는 도시생활 속에서도 자연의 섭리를 배우게 된다.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으며, 생명을 다하면 자연히 말라버리는 4계절의 변화는 물론 자연의 오묘하고 신비함마저 만끽할 수 있다. 또한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정서순화에도 도움을 준다. 그리고 여가 선용에도 더없이 좋은 취미 활동이 아닐 수 없다.



2. 한국 야생초의 중요성

우리 민족은 이 땅에서 수천 년 동안 살아오면서 이 땅에 자생하는 야생초를 보고, 즐기고, 이용하면서 살아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의 자생식물은 우리의 기후와 토질에 적합하며 우리의 건강과 정서에도 알맞는 식물이다.

우리나라 산과 들에 흔하게 널려있는 야생초들을 단순한 잡초로 인식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그 어떠한 문화재 못지 않은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야생초의 가장 일반적인 이용방법은 원예적인 측면과 기타 산업분야에서 특별한 개발이 가해지지 않은 자생상태 그대로를 이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관상용 화훼 작물은 물론 식용, 건강 보조식품이나 향신료, 약용, 염료, 공예용, 공업용, 등의 다양한 소재로 이용될 수 있다. 예로부터 생활 주변에 분포하는 식물 종이 풍부했던 우리나라에서는 야생초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충분히 깨닫지 못하고 살아왔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식물종이 빈약했던 선진 외국에서는 우리나라의 고유한 식물 종들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다양한 경로를 통해 채집한 식물자원을 자국으로 가지고 갔다.

특히 꽃이 비교적 아름다운 백합류를 비롯하여 원추리류, 비비추 등의 다년초와 많은 목본류도 유럽, 미국, 일본 등 여러 나라로 전파되었다. 특히 최근에는 원래 우리나라 고유의 야생초이면서도 외국에서 원예 종으로 개량되어 우리나라로 역수입되고 있는 식물도 많다. 따라서 많은 외화를 들여 식물의 구근이나 종자 또는 묘목을 역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야생초 중 초본성 식물의 경우에는 개발방법과 방향에 따라 경제적인 잠재성을 지닌 종이 대단히 많다. 최근 각 국의 자연과학 분야 관계자들은 새로운 형질을 지닌 유용한 생물 종을 개발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식물분야에 있어서도 농학, 원예학, 한의학, 생물공학 등 여러 분야에서 전통적인 식물 육종법은 물론 유전 공학적인 첨단이론을 이용하여 우수한 형질의 신품종을 육성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그러므로 세계 각 국에서는 자연환경보호라고 하는 기치 아래 야생초를 적극적으로 보호하자는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약 4,700여 종의 자생식물이 있으며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종의 다양성은 뒤지지 않는 편이다.

앞으로 야생초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는 물론 체계적인 연구개발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이 귀중한 유전자원을 바탕으로 개발된 우리자생식물들이 외국으로 널리 수출될 때 외화획득은 물론 국위 선양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우리 농업이 어려운 이때에 새로운 농가소득 작목으로의 개발이 필요하다.



3. 야생초의 분류


가. 야생초의 이용목적에 따른 분류

(1). 생육 습성에 따른 분류

① 일년초 - 춘파, 추파 일년초 또는 2년초, 개화 시기별 분류(봄, 여름, 가을, 겨울)

② 숙근초 - 저온 요구 도에 따른 분류, 번식방법에 따른 분류

③ 구근류 ④ 다육식물류 ⑤ 관엽류 ⑥ 난류 ⑦ 양치식물류

⑧ 수생식물류

⑨ 분재류

⑩ 수목류


(2). 식용 야생초의 분류

① 식용부위에 따른 분류

- 뿌리, 신초, 엽, 꽃, 열매, 종자, 등


(3). 약용 야생초의 분류

① 이용부위별 분류

- 잎, 줄기, 꽃, 구근, 뿌리, 껍질, 열매, 종자 등

② 방향성 야생초류 (식물부위별, 시기별 향기종류)


(4). 관상용 야생초의 분류

① 화단 지피용

- 지피 가능한 야생초의 자생지별 생육 습성

- (광선, 습도, 온도, 토양조건별)적정 야생초의 분류

② 절화용 야생초의 분류

- 시기별 절화 가능한 야생초류

- 촉성재배 가능한 야생초

- 화색에 따른 분류

③ 분화 가능한 야생초의 분류

- 생육습성(1년초 - 추파, 춘파 일년초, 숙근초, 동기 생육습성에 따른 분류 구근류 - 구 비대 부위에 따른 분류 등)

④ 절엽 가능한 야생초류

⑤ 압화 가능한 야생초류

⑥ 정원 및 조경용 야생초

생육 습성에 따른 분류 - 관목, 교목성, 덩굴성 등


(5). 수출 가능한 야생초류


(6). 신품종 육종 가능한 야생초류



4. 개발 가능성이 높은 야생초류


가. 1년생 초화류

외국에서 들여온 팬지류 꽃들이 도로변의 화단이나 관공서, 학교, 개인주택 등의 화단을 형형색색으로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볼 때마다 "예쁘다"라는 경탄과 함께 아쉬움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 야생초들은 팬지류보다 더 화려하고 은근하여 우리 환경에 더 조화스러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단지 부족한 것이 있다면 적당한 품종을 선별, 채종, 번식시켜 수요자의 취향에 맞는 생산자나 판매자가 없다는 것뿐이다. 그래서 우리 꽃은 천한 들꽃으로 이용되지 못한 채 잊혀져가고 있는 것이다.

전국 산야에 분포되고 있는 패랭이꽃은 6월과 7월에 개화되는 야생화로 화단용으로 개발하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제비꽃류는 내서성이 있어서 팬지의 결점을 보완할 수 있는 봄화단용 꽃으로 적당하다.

앵초류는 화단용뿐만 아니라 분화용으로서 개발하면 사랑 받을 수 있는 꽃이다.

제비꽃은 봄철 화단용으로, 용담은 가을철 화단과 절화용으로, 꽃향유는 화단용으로 개발할 수 있는 우리 꽃이다.


나 숙근초화류

숙근초화류는 한 번 심으면 여러 해를 두고 계속 피어나는 야생화초로서 화단용뿐만 아니라 관엽용, 분재용 그리고 절화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종류가 많다.

관엽용으로 개발할 가치가 높은 것은 섬공작고사리, 봉의꼬리, 석위, 넉줄고사리 등이고 분화용으로는 복수초, 노루귀 등이 적당하다.

화단용으로는 동자꽃, 바람꽃, 할미꽃, 붓꽃류, 옥잠화류, 야생국화류와 금낭화 등이 적절하다. 절엽으로는 둥글레와 방울빗자루, 원추리, 옥잠화류가 이용 가능한 야생초이다.

앞으로 개발가치가 높은 숙근초는 원추리, 옥잠화류, 붓꽃류, 파초일엽 등을 비롯한 고사리류, 패랭이꽃 등이다. 특히 국화꽃류는 감국, 산국, 구절초, 산구절초 등이 유망하다.


다. 구근류

우리 나라에는 많은 구근류 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나리류는 개발 가능성이나 상품성이 가장 높다. 나리류로는 화단용뿐만 아니라 절화용으로 개발하는 것이 적절하다.

개발 가능성이 높은 나리류는 하늘말나리, 섬말나리, 말나리, 날개하늘나리, 하늘나리, 솔나리, 큰솔나리, 땅나리, 털중나리, 중나리, 참나리 등이다. 남부지방에서 자생하고 있는 상사화, 백양꽃, 석산등과 제주도의 제주수선, 그리고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는 무릇, 현호색 등은 화단용으로 적절하다.

나리류는 다른 자생식물과는 달리 값싸게 대량번식이 가능하고 수송이 용이하며 촉성 및 억제재배 등을 이용한 주년재배가 가능하므로 개발, 이용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 나리류의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하여 개량하면 우리나라의 특성화된 수출품목으로도 개발 가능성이 높다.


라. 난류

우리나라에는 많은 난류가 자생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춘란, 한란, 대엽풍란, 새우란, 나도풍란 등이 개발가치가 높다. 특히 제주한란은 한라산 남쪽의 곰솔, 구실잣밤나무 등의 상록수림 밑에서 자생하는데 일본이나 대만의 한란보다는 꽃 모양이나 향기가 뛰어나서 인기가 높다. 춘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자생하는 난으로 남해안과 서 동해안 일대에서 쉽게 발견된다. 나도풍란은 제주도, 흑산도, 홍도 등 남부 섬지방의 상록활엽수 수간에 붙어 자라는데 꽃과 잎 모양도 시원하고 녹백색의 꽃은 은은한 향기가 있어 매우 좋다. 이미 국내에서 조직배양 등의 방법으로 양산체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금새우란은 제주도, 울릉도에서 자생하는데 상록성으로 꽃대가 길게 나오고 꽃은 선황색이며 개화 기간이 길어서 앞으로 분화와 절화용으로 개발이 기대된다.


마. 부엽수생식물

연못등 물위에 떠다니며 자생하는 식물로 수재(水栽)화단에 이용될 수 있다. 연꽃류와 어리연꽃, 외개연꽃, 남개연꽃, 가시연꽃, 자라풀, 마름등을 비롯한 수련과 등 8과 22종이 있다.


바. 지피식물

국내에서 자라는 야생초중 들잔디를 포함한 많은 지피식물 들이 있다. 지피식물은 대부분 숙근초로서 풀길이가 10∼20㎝이므로 잔디처럼 맨땅을 덮는 풀로 맥문동, 송악, 바위취, 긴병꽃풀, 섬백리향, 지리대사초, 수호초, 돌단풍, 타래붓꽃, 기린초, 자금우, 마삭줄, 옥잠화, 비비추, 인동덩굴, 돌나물, 뱀딸기, 벌개미취, 미뷔, 양지꽃, 담쟁이 덩굴, 은방울꽃, 조릿대 등을 적절하게 이용할 수 있다.



5. 번식


가. 번식방법

야생초의 번식은 농가 혹은 취미 원예가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며, 유전자원의 보호 및 증식수단이다. 이러한 번식방법에는 크게 종자번식과 영양번식 방법으로 나눌 수 있다. 야생초의 번식은 종류에 따라 종자로만 번식이 가능한 것, 종자번식이 잘 안 되는 종류로 영양번식이 유리한 것 등이 있다.


(1) 종자번식

(가) 종자의 휴면양상

식물의 종자는 발아에 알맞는 환경 즉, 온도 및 광선, 수분 조건 등의 최적 환경 하에서도 잘 발아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종자의 휴면(dormancy) 때문이다. 휴면의 원인은 종자의 상태와 특성에 따라 다르지만 크게 분류하면 1) 종피에 수분 및 공기가 잘 침투하지 못할 경우, 2) 종자가 미성숙한 경우. 3) 생리적으로 배(胚)가 휴면하고 있는 경우이다. 따라서 각각의 휴면 원인에 따라 층적저장법, 저온저장 및 변온처리, 식물생장조절 물질(지베렐린 등) 혹은 화학물질을 처리함으로 이러한 종자의 휴면을 타파하여 발아율을 향상시키는 기술이 개발되어있다.


(나) 종자의 발아

야생초 종자의 발아는 충분히 성숙되고 휴면이 타파된 종자라면 환경조건 즉 수분, 온도, 광선 등에 따라 발아율이 다소 달라진다.

1) 수분

건조된 종자는 보통 10% 안팎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으며 외부에서 수분을 공급하여 70% 이상의 수분이 공급되면 생리활성이 일어나 발아하게 된다. 따라서 종피가 두꺼워 수분이 침투하지 못하는 종자 들은 화학물질, 변온처리, 침종 등의 방법으로 종피를 연화시켜 충분히 수분을 흡수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 온도

야생초는 종류에 따라 발아적온이 다양한 형태를 나타낸다. 대부분의 야생초들은 20∼25℃ 사이의 온도가 발아적온이나, 노루오줌, 바위솔 같은 종류는 15℃의 낮은 온도에서도 발아율이 높다. 그러나 대부분의 종자는 30℃의 높은 온도에서는 잘 발아하지 않고 발아율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3) 광선

종자 발아시 광선에 대해서도 민감한 종류가 많다. 대부분의 야생초들은 광발아 종자가 많은 편이지만 암 발아 종자도 상당수 있으며, 광의 많고 적음에 따라 다음과 같은 특성으로 분류할 수 있다.

① 광발아 (암상태는 거의 발아안됨) : 봄맞이, 구슬붕이, 부처꽃

② 광발아 (암상태는 광상태의 11∼15%) : 물매화, 층층이꽃

③ 광발아 (암상태는 광상태의 51∼90%) : 바위솔, 송장풀, 자주꽃방망이, 까치수영, 꼬리 풀, 쑥부쟁이, 쥐오줌풀, 노루오줌

④ 명암에 관계없는 종류 : 산국, 솜방망이, 패랭이, 전동싸리

⑤ 암발아 (광상태는 암발아의 51∼90%) : 으름덩굴

⑥ 암발아 (광상태는 거의 발아 안됨) : 섬사초


(2) 영양번식

야생초 역시 유성적(有性的)인 종자번식 이외에 식물체의 일부를 절단 혹은 분리해서 완전히 독립적인 개체를 만들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하여 모본과 거의 동일한 개체를 생산할 수 있는 번식법을 영양번식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종자번식 보다는 일시에 많은 묘를 얻기가 쉽지는 않지만 종류에 따라 오히려 쉽고 간편하게 번식시킬 수 있는 방법이다.


(가) 분 주

숙근성 야생초의 대부분은 포기나누기로 쉽게 번식할 수 있다. 그러나 번식속도가 늦고 대량번식에는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분주 작업은 봄과 가을에 주로 실시하지만 종류에 따라 여름에 가능한 것도 많이 있다. 특히 종자번식이나 삽목번식 등이 어려운 복주머니란 등이 있고 또한 종자번식이나 삽목번식보다 분주번식이 더 빠른 것으로는 벌개미취, 좀씀바귀, 백작약, 궁궁이, 수련 등이다.


(나) 분구

구근류의 구근을 쪼개거나 자구를 떼어내어 번식하는 방법으로 상사화류의 인공번식방법 등이 이에 속한다.


(다) 삽목

식물체의 일부인 뿌리, 줄기, 잎, 인편 등을 떼어내어 발근 및 신초를 발생시키는 방법으로 자생식물에서도 가장 간편하면서도 유용한 번식수단이다. 삽목의 종류에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방법이 있다.

1) 줄기삽목

삽목 중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으로 초본과 목본성에 따라 다르다. 가지가 연한 것과 굳은 것에 따라 녹지삽, 숙지삽으로 나눈다. 녹지삽은 어린 가지에 잎이 있을 때인 5∼6월경에 주로 실시하고 숙지삽은 1년이상 묵은 가지로서 초봄에 실시한다.

2) 잎삽목

주로 잎을 이용하여 삽목하며 엽병을 포함시킬 수도 있다. 주로 돌나물과 식물에 해당하는 기린초, 꿩의비름 종류는 엽삽으로도 발근이 잘 된다.

3) 뿌리삽목

주로 뿌리를 이용하여 삽목하는 방법으로 식물의 뿌리에서 부정아(不定芽)가 잘 나오는 종류 즉 동자꽃, 생열귀, 복주머니난초, 민들레, 둥글레, 지황, 제비꽃 등에 이용된다.

4) 조직배양

종자, 삽목, 분주 등의 방법으로도 잘 번식이 안 되는 종류는 주로 기내에서 종자, 생장점, 식물체의 일부를 조직배양을 한다. 난초류, 솔나리, 양치류 등의 희귀 및 멸종위기 식물의 기내에서 대량으로 번식할 수 있으며 종 보존 차원 뿐 아니라 상업적으로도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다



6. 어떤 야생초를 재배하는 것이 좋은가.

자연상태로 산이나 들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나름대로 독특한 자연미가 있다.

야생초는 종류가 다양한 만큼 생육환경도 제각기 다르다. 잎이 크고 작은 것, 키가 높고 낮은 것, 꽃의 색채까지도 서로 다르다.

처음 야생초를 분화로 재배하는 경우 많은 야생초들 가운데 어떤 야생초를 선택하여 재배하는 것이 좋을지 망설여지게 된다. 야생초를 오랫동안 재배해 본 경험이 있는 경우라면 식물의 생리 생태적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으므로 별 부담 없이 재배 할 수 있다.

그러나 초보자의 경우에는 이와 같은 결정이 쉬운 일만은 아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참고하여 야생초를 선택한다면 재배에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생식물을 재배하자.

가정에서 자생식물을 분화로 재배하는 일은 쉽지 않다. 초보자라면 고산식물이나 특수한 기후대에 생육하는 희귀식물 보다는 자신이 생활하고 있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야생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선택은 새로운 재배환경에 대해 잘 적응하므로 재배 시 실패할 염려가 적고, 분위기나 정서에도 잘 맞는다. 특히 초보자에 있어서는 반드시 고려하여야 할 사항이다.

대개의 경우 2∼3년 정도 야생초를 재배하다 보면 식물에 대해 어느 정도의 기본적인 지식이 쌓이게 된다. 몇 종으로 시작해서 서서히 다양한 야생초를 재배할 수도 있겠으나 처음에는 역시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박한 야생초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나. 번식력이 강한 식물은 피한다.

가정에서 재배할 때 종자를 뿌리거나 적절한 영양번식으로 개체 수를 늘려보는 재미도 짭짤하다. 그렇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너무 번식력이 강하여 관리에 번거로움이 따르고 주변 식물들에 해를 끼치기도 하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괭이밥과 같은 식물은 화분에 심어 감상하는 경우도 있으나 주변의 화분에 쉽게 번져서 양분과 수분을 빼앗는 잡초가 되기도 한다.


다. 재배 관리가 쉬운 야생초를 선택한다.

야생초를 가능한 한 작게 키우기 위해서는 비료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비료를 적게 주면 개화가 되지 않거나 생육이 부진한 것도 선택에 있어서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히 관엽 식물처럼 잎을 감상하려고 할 경우에는 관계없으나 약모밀, 창포, 원추리, 호장근 등의 식물처럼 계절에 따른 개화 결실을 보고자 할 때에는 소재 선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복수초나 털머위 등은 화분에서 널리 재배하고 있으나 가능하면 비옥한 토양에서 재배하는 것이 개화 결실에 좋다.


라. 고산식물이나 특수환경에서 자라는 야생초는 재배가 까다롭다.

우리 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표고 1,000∼1,900m정도 되는 아고산 지대에서 생육하는 야생초를 고산성 식물이라고 한다. 이런 곳에서 자라는 식물들은 저지대 식물과 비교하여 재배가 까다롭다.

특히 여름철의 고온 다습한 조건에서는 식물체가 약화되거나 고사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주의 해야한다. 특히 표고 2,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고산식물은 꽃 색깔이나 모양이 특이하고 희귀하다. 그 때문에 외국에서는 널리 재배하고 있으나 성질이 까다롭고 경우에 따라서는 특별한 재배시설을 필요로 한다. 또한 자생지가 북방계의 고위도 지역이거나 습지, 강음지, 강한 광조건 등과 같이 재배시 환경조절이 어려운 야생초도 피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다양한 모양의 화분이나 적절한 환경조건을 만들어 독특한 야생초의 정취를 느낄 수 있기도 하다.


마. 난쟁이 야생초를 선택한다.

산이나 들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야생초라면 대부분 가정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 그러나 특별히 화분에 심어 감상하려고 할 때에는 식물체가 너무 대형으로 자라는 야생초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야생초를 가정에서 인위적으로 재배하게 되면 적절한 환경조건과 관리에 의해 자연상태에서 보다 월등하게 커진다. 따라서 갈대, 창포, 부들, 마타리, 호장근 등과 같이 처음부터 초장이 긴 식물은 가능한 한 피하는 것이 좋다.

잔대 등과 같이 줄기가 쉽게 도장하여 꺾이거나 관상가치가 떨어지는 식물도 일반 가정에서 재배하는데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바. 1∼2년초 또는 다년초 가운데에서 적당한 소재를 고른다.

우리나라에서 1년초라고 하는 식물은 봄에 종자를 뿌려 주로 여름에 개화한 후 열매를 맺고 가을에 종자가 익는 야생초를 일컫는다. 또한 2년초의 경우도 이와 흡사하나 가을에 종자를 뿌려 어린 상태로 해를 넘겨 다음해 봄에 개화하는 야생초를 말한다.

봄맞이꽃, 꽃따지, 산괴불주머니, 구슬붕이, 갯까치수영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야생초들은 생활주기가 짧기 때문에 필요에 따라 새로운 개체로 갱신하여 분위기를 수시로 바꿀 수 있다.

그러나 매년 똑같은 작업을 반복해야 한다는 단점도 있다. 정원과 같은 노지에 식재하면 매년 종자가 제자리에 떨어져서 새로운 묘가 발생하므로 특별히 새로 심을 필요가 없어서 좋다.

여러해살이풀은 한번 식재하면 특별한 원인에 의해 식물체가 도태되지 않는 한 매년 발아, 생육, 개화, 결실, 고사를 거듭한다. 가정에서 손쉽게 식재하여 감상할 수 있는 야생초들은 대부분이 여러해살이풀에 해당한다.

초보자들은 재배조건이 까다로운 난과 식물이나 고산성 야생초보다는 평이한 1, 2년 초나 여러해살이 야생초를 선택하여 재배할 것을 권하고 싶다.

앞에서 밝힌 사항 이외에도 야생초들은 생육특성이 다양하므로 식물을 재배하기 전에 자신의 재배조건을 사전에 점검하고 판단하여 적절한 야생초를 선정하는 것이 좋다.


사. 계절감각과 특징이 있는 야생초를 선택한다.

야생초는 개화기의 아름다운 꽃뿐만 아니라 봄에 새순이 올라오는 모습이나 영양 생장기의 푸른 잎, 열매는 물론 말라죽은 모습도 관상가치를 지니는 것들이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관상가치를 이야기 할 때에는 주로 개화시기의 꽃이나 색깔(花色), 모양 등이 대상이 된다.

야생초들은 종류가 대단히 많고 화색은 물론 모양이 다채롭고 향기가 뛰어난 종들도 있으므로 취향에 맞는 야생초를 선택하여 재배한다.



7. 우량 묘의 구입 방법

최근에 이르러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야생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에 따라 야생초만을 취급하는 전문 원예점도 늘어가고 있다. 특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인공적으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고 규격화 된 폿트 묘가 유통되고 있어 손쉽게 소재를 구입하여 재배할 수 있다.

가정에서 야생초를 성공적으로 재배하고자 하는 경우 다음과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소재를 구입하여 품격 있는 자연의 정취를 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 야생초 전문점에서 구입한다.

가장 손쉽게 야생초를 구입하는 방법은 전문점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근래에는 야생초의 번식방법을 비롯하여 재배와 관리법의 기초가 되는 생리, 생태에 관한 연구도 상당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자생식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농장이나 판매점도 많이 생겨나고 있다.

농장에서 구입한 묘는 식물 종의 형질이 확실하고 묘의 상태가 충실하며 규격화되어 있다. 게다가 재배방법 등에 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원예 전문점에서 야생초의 묘를 구입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1) 웃자라지 않는 묘를 고른다.

초장이 짧고 튼튼하며 전체적으로 모양이 꽉 짜인 웃자라지 않은 형태의 묘가 재배 시 건강하고 생육이 빠르다.


(2) 잎에 광택이 나는 묘가 좋다.

잎의 색이 초록색으로 선명하고 광택이 있는 묘를 고른다. 특히 잎에 황화 현상이 나타난 묘는 뿌리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이며, 잎 끝이 마른 묘는 그 동안 재배 관리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3) 화분 용토에서 악취가 나지 않는 것이 좋다.

화분 용토에서 심한 악취가 나는 것은 좋지 않다. 대개의 용토 에서는 적당히 발효된 독특한 흙 냄새가 나는 것이 보통이지만 나무가 썩는 듯한 악취가 나거나 화학물질 냄새가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와 같은 경우는 뿌리가 썩고 있거나 이미 썩어버린 경우이므로 주의한다.


(4) 뿌리의 색깔이 흰색 또는 황갈색으로 잘 발달된 묘를 고른다.

뿌리의 수가 많고 색깔이 검은 색 보다 흰색 또는 황색인 묘가 건강한 묘이다.


(5) 눈이 충실한 묘가 좋다.

휴면 기에 묘를 구입할 경우 눈이 길쭉한 것보다 둥근 모양의 묘를 고른다.


나. 동호인들에게 분양을 받는다.

이미 전국적으로 야생초에 관한 취미 모임이 만들어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은 야생초에 관한 정보를 산행, 견학, 전시회 등을 통하여 야생초의 아름다움을 함께 나누는 모임을 갖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모임을 통해 상호간에 관심 있는 야생초를 분양 받거나 교환하는 방법이 있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에는 야생초에 대해 경험이 풍부한 선배들로부터 단 시간에 많은 지식과 재배기술을 배울 수 있다.


다. 산과 들에서 종자를 얻는다.

자연환경을 보호한다는 입장에서 보면 산이나 들에서 야생초를 채취한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야생초 재배가 붐을 이루면서 너도나도 다투어 산과 들에 나가 야생초를 채취한다면 몇 년 지나지 않아서 중요한 식물들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

물론 현재도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이 영리나 취미를 목적으로 희귀한 야생초들을 마구 채취하여 자연 식생을 파괴시키거나 멸종시키고 있기도 하다. 앞으로는 이와 같은 행위는 국법을 어기는 행위이므로 철저히 자제되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자생지에서 야생초를 채취할 때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바로 장소이다. 기존의 식생을 파괴하면서까지 야생초를 채취하는 것은 국가의 공유재산을 훔치는 행위와 다를 바가 없다.

필요한 야생초는 적기에 자생지에서 종자를 받아서 재배, 증식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렇지만 야생초라고 하여 아무 식물이나 재배하는 것이 아니므로 적기에 종자를 확보하는 것도 어려움이 따른다.

대체로 야생초를 산채하기에 적당한 장소로는 앞으로 그 지역이 파괴될 현장을 찾아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개발에 따른 토지 구획 지나 대규모 공사장부지, 스키장 건설 예정지, 골프장 건설지, 댐 수몰지구, 간척지 주변 야산, 도로 개설지, 경지 정리 지구 같은 곳은 전국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다. 이러한 곳은 어차피 식생이 파괴되는 지역이므로 식물체의 자생지 외의 보존이라는 좋은 뜻도 살릴 수 있다.

또 야산이나 들판 또는 하천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흔한 자생식물들은 대부분 작물의 성장에 방해를 주는 잡초들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생지를 잘 관찰해서 마음에 드는 야생초를 한 두 뿌리 정도 캐어 가정에서 가꾸어보는 것도 큰 즐거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야생초를 자연상태에서 채취하기에 알맞은 시기는 새로운 눈이 틀 때가 가장 좋다. 특히 1년초의 경우에는 채취 시기가 너무 늦어지면 꽃이 제대로 피지 않고 피었다 해도 열매를 맺지 않으므로 종자를 받기 어려워진다.

여러해살이 풀이나 구근류인 경우에는 대체로 시기에는 크게 구애를 받지 않는다. 다만 양분이 부족하면 이듬해 꽃이 피지 않는 수가 있으므로 양분이 충분하게 저장된 상태인 늦가을에서 이른봄에 채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야외에서 야생초를 채취하는 경우에는 종의 개체 수가 많은 것들 가운데서 고른다. 가능하면 척박한 토양에서 제대로 생육하지 못하여 줄기나 잎이 부실한 개체를 골라 채취한다. 이런 것은 환경 적응력이 높아서 이후의 생육이 좋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생지의 환경조건이 좋은 곳에서는 식물체의 생육이 왕성하고 모양도 좋다. 그러나 이런 식물들을 이식하면 지하 부의 회복이 나쁘고 자람도 좋지 못하다.



8. 분화재배법


가. 분화 재배의 기초

야생초를 성공적으로 재배하는 데에는 그 식물이 분포하는 지역의 환경적인 특성과 주변의 생태적인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나라는 국토의 최남단 마라도에서 북쪽의 함경도 성까지 남북으로 1,100㎞ 정도 길게 뻗고 있어 해발이 2,700m를 넘는 고산지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국토의 70% 이상이 산지이기 때문에 지형변화도 대단히 풍부하며 지질을 비롯하여 토양. 강우량 등 자연환경의 변화도 심하다.

따라서 이와 같이 다양한 환경에서 자란 야생초를 분화 재배하는데에는 여름철 고온 다습한 조건이 장애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여름철 적절한 환경관리가 특별히 필요한 식물있다.

다른 야생초들도 자생지의 환경조건을 면밀히 검토하는 것이 성공적인 재배를 위한 첫걸음이 된다.

야생초를 인공적으로 재배하게 되면 가혹한 자연환경에 비해 환경이 양호한 편이 된다. 일반적으로 식물체는 초장이 길어지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하게 도장되어 관상가치가 떨어지기 쉽기 때문에 분화 식물로 가꾸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 되도록 이면 깊이가 얕은 화분에 재배한다.

모든 식물은 지상 부의 부피만큼 지하부가 발달하는 것이 보통이다. 따라서 지하 부위를 최대한 억제시키면 지상 부의 초장도 짧아지게 마련이다. 뿌리발달을 최대한으로 억제시킬 수 있는 얕은 화분이 이상적이다.


(2) 시비량을 적당히 줄인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가능한 시비량을 줄이거나 시비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질소 질 비료의 경우는 식물체를 도장시키므로 주의하여야한다.


(3) 관수량을 가능한 줄인다.

잦은 물주기는 식물을 도장시키고 쇠약하게 하며 병충해 발생을 조장하므로 화분이 건조하다 싶을 정도로 말랐을 때 물을 준다.


(4) 화분에 사용하는 용토는 통기성과 배수성이 좋은 마사토를 주로 사용한다.

재배용 토는 거름기가 거의 없고 통기성과 물 빠짐이 좋은 마사토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는 부엽토를 적절히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도 바람직하나 혼합비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5) 햇빛이 적당히 차단되는 반그늘에서 재배한다.

야생초의 종류는 대단히 많다. 그 대부분은 반그늘에서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산성 식물과 같이 자생지에서는 햇빛이 잘 드는 양지에서 생육하지만 재배 시에는 반그늘 조건에서 재배하는 것이 좋다.

특히 난과 식물이나 양치식물을 비롯한 대부분의 잎이 큰 야생초들은 그늘에서 재배하여야 한다. 그러나 너무 심한 그늘에서 자란 식물체는 연약하고 쉽게 도장하므로 관상가치가 떨어진다. 또한 너무 강한 광선에 노출되면 잎 끝이 말라버리거나 광선관리에 특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6)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재배한다.

통풍이 좋은 곳에서 적당히 흔들리면서 자란 식물체는 튼튼하고 정상적인 식물로 자란다. 고산성 야생초들의 경우에는 여름철의 고온 다습한 조건에 약하므로 반드시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서 재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7) 재배 상은 가능한 높게 설치한다.

야생초를 화분에 심어 관상하는 경우 재배 상을 설치해야 한다. 재배 상은 통풍과 채광조건을 고려하여 적어도 70㎝ 정도는 지상에서 높게 설치하는 것이 좋다. 경험적으로도 높은 곳에서 자란 식물체가 튼튼하고 초장도 짧게 자란다고 알려져 있다. 낮은 곳보다 높은 곳에 화분을 두면 관상에도 편리하다.


(8) 분갈이는 식물의 종류에 따라서 신중하게 한다.

화분에서 자란 식물체는 2-3년에 한번 정도 분갈이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분갈이 과정에서 식물체를 적당히 분주하여 개체 수를 늘리기도 하고 엉킨 뿌리를 풀어주게 된다.

또한 적당하게 뿌리를 정리하며 양분이 소진된 용토를 갱신해 주게 되는데. 새로 분갈이 식물체는 생육이 너무 왕성해지므로 시기나 횟수에 주의한다.


(9) 식물의 생육을 억제하기 위하여 주변에 뿌리 발달이 왕성한 식물을 심어준다.

생육이 너무 왕성한 야생초는 정원 등에 식재하면 관상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이런 경우 주변에 잔뿌리 발달이 왕성한 다른 자생식물과 함께 심어 주어 자연적인 생존경합에 의해 가꾸고자 하는 식물의 생육을 억제시키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방법은 주변의 식물을 철저히 관리하여 자생식물의 도태를 방지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10) 초장이 너무 길게 자라는 야생초는 6월경에 적당히 적심을 해준다.

다년생 야생초의 경우 키가 왕성하게 자라는 시기는 중부지방을 기준으로 하여 6월경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키를 낮출 필요가 있거나 분지가 필요한 식물은 적심을 해준다. 그러나 너무 강한 적심은 식물체에 상당한 영향을 주므로 쇠약하게 되는 원인이 되거나 개화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


나. 식재방법

(1). 식재용토

산이나 들에서 채집해 온 야생초는 채집당시 뿌리에 붙어 있는 흙을 깨끗이 물에 씻은 후에 상처 난 뿌리와 지상 부를 제거하고 얕게 심는 것이 비결이 된다.

야생초는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용토도 식물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용토는 강모래, 마사토, 수태, 피트모스, 쌀겨, 아톰볼, 버미큐라이트, 부엽토, 휴가토, 적옥토, 생명토, 바크, 바위손뿌리, 황토 등이 있는데 이들 중 자생환경에 가깝도록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동일한 야생초라도 기르는 사람의 재배환경이나 기후, 관수의 시기나 횟수, 양 등에 따라서 용토도 당연히 달라져야 한다. 따라서 자생상황를 고려하여 그 지방에서 구하기 쉬운 통기성과 보수력이 있는 용토를 이용하는 것이 간편하다.

건조를 싫어하는 식물인 경우 수태, 녹소토, 부엽토 등의 보수력이 있는 용토를 혼합하되 입자의 크기를 조절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한편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야생초의 경우는 강모래, 마사토 등의 물 빠짐이 좋은 용토를 사용하되 입자의 크기를 조절하여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화분 깊이의 1/3맨 아래쪽에 입자가 콩알만한 마사토로 채우고 다시 2/3까지 중간층에 팥 알만한 크기의 용토를 넣은 후 심고자 하는 식물의 뿌리를 사방으로 고루 펴 주고 나머지 부분에 쌀알 크기의 마사토를 뿌리 사이의 공간이 생기지 않도록 채워주는 방법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식재 방법이다.

특히 시판되고 있는 마사토는 흙가루가 섞여 있기 때문에 물로 깨끗이 씻어낸 다음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때 흙가루가 들어가면 화분의 물구멍이 막혀서 뿌리가 질식하여 썩는 원인이 된다.

용토중 부엽토를 10∼20% 혼합하여 사용하는 경우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얕은 화분이나 작은 화분에서 부엽을 사용하면 물구멍이 쉽게 막혀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될 수 있으면 배수구멍이 크고 깊은 화분에서만 부엽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만약 작은 화분에 부엽을 혼합하여 식재했을 경우에는 분갈이를 1년에 1회 이상 해 주는 것이 좋다.


(2) 용토의 요건

용토는 보수성, 배수성, 통기성이 적당히 조절이 되어야 한다.

① 보수성(保守性) .... 수분이 분속에 머무는 정도(아침에 준 물이 저녁때 말라야 알맞다)

② 배수성(排水性) .... 분속의 수분을 분 밖으로 물리치는 정도

③ 통기성(通氣性) .... 용토 사이로 새로운 공기가 스며들어서 뿌리가 숨쉬게 하는 정도


(3) 기본이 되는 용토

① 마사토 .... 화강암이 풍화된 모래. 통기성이 좋고 잘 부서지지 않아서 좋다.

② 녹소토(鹿沼土) .... 수입 용토로 통기성은 좋으나 보수력이 약하고 흡수력이 강하다.

경질(硬質)녹소토 → 보수성이 강하고 분속의 수분조절에도 효과적이며 통기성도 좋은 용토이다.

③ 적옥토(赤玉土) ....수입된 화산재 흙이다. 보수성이 좋고 보비력도 좋으나 물에 부서지므로 배수력이 나쁘다.

경질(硬質)적옥토 → 무균상태로 잘 부서지지 않고 보수력도 좋다.

④ 일향토(一向土) ........ 수입된 화산재 흙. 통기성. 보수성이 좋다.

⑤ 부엽토 ........ 활엽수의 낙엽이 썩은 것으로 보수력, 배수력이 좋다.

⑥ 이끼 ..... 보수력이 좋아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는 식물재배에 쓰인다.


(4) 용토의 선별

한 종류만으로는 야생초의 요구 조건을 맞출 수 없으므로 몇 가지를 배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① 용토의 크기와 선별

ㄱ. 용토는 크기에 따라 大, 中, 小로 나누어 체로 쳐서 흙가루를 제거한다.

ㄴ. 체의 눈금 크기

: 1.5

 

: 5.0

 

: 9.0

ㄷ. 용토는 햇빛에 말인 다음 1.5㎜의 체로 흙가루를 제거하고, 다음에 5㎜체로 쳐서 식재용 용토를 선별하며 마지막에 9㎜의 체로 용토와 굵은 알갱이를 선별한다.

ㄹ. 大, 中, 小의 용토를 각각 다른 용기에 넣어 두고 사용한다.


(5) 용토의 배합

① 식물의 특성에 따라 각각 다르게 배합해야 하나 우선 보수성, 배수성이 적당한 용토를 기본으로 한 배합토를 만든다.

ㄱ. 기본용토 ......... 마사토를 주로하며 경질녹소토, 경질적옥토 등을 10∼20% 혼합

ㄴ. 보수성 위주의 용토 ........ 마사토, 경질녹소토, 경질적옥토, 찐 이끼(백태)

ㄷ. 배수성 위주의 용토 .......... 마사토, 모래, 자갈

② 재배 장소, 관수량, 관수 회수 등에 따라 용토의 배합률을 달리 해야 하므로 많은 경험을 쌓아서 자기의 용토를 개발할 것.

③ 야생초의 성질만을 생각지 말고 굵은 용토를 많이 쓰고 항상 조금 수분이 부족함을 느낄 정도의 상태가 되어야 뿌리가 강해지고 비료도 효율적으로 흡수되는 것임을 생각할 것.

④ 필자가 사용하는 용토의 예

ㄱ. 기본 용토 .........* 마사토 단용

* 또는 종류에 따라 마사토 : 경질녹소토 : 경질적옥토 → 6 : 2 : 2

ㄴ. 돌붙임 용토 .......* 마사토 : 생명토 → 3 : 7

* 또는 마사토 : 생명토 : 경질 적옥토 → 2 : 7 : 1


다. 식재(植栽)방법

식물과 용토, 화분이 준비되면 식재에 들어가게 되는데 야생초가 잘 자라게 식재하는 요령은 배수(排水)와 통기(通氣)가 잘 되게 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사토의 알갱이 크기에 관계없이 모두 체로 치거나 물로 흙가루를 제거한 용토를 사용하고 종묘의 뿌리에 묻어 있는 흙도 깨끗이 씻은 후 미리 물속에 담구어 수분을 충분히 흡수시켰다가 식재한다.


(1) 식재의 시기

야생초는 종류가 많고 생육, 개화, 휴면 등의 습성이 달라서 그 성질에 알맞은 식재, 분갈이의 방법과 시기를 선택해야 하기 때문에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봄에 피는 야생초

민들레, 제비꽃, 처녀치마, 할미꽃 등과 같이 봄에 피는 야생초들은 이른봄(2월 하순에서 3월 중순경)이 적기이며, 꽃을 피우지 않는 일반의 야생초들도 이시기가 적기라고 할 수 있다.

② 여름, 가을에 꽃이 피는 야생초

도라지, 마타리, 용담 등과 같이 여름 또는 가을에 꽃이 피는 야생초들은 기온이 높아진 3월에서 4월에 걸쳐 심는 것이 좋다.

③ 꽃이 진 뒤 휴면하는 야생초

복수초, 얼레지, 약난초 등과 같이 꽃이 진 뒤에 잎과 줄기 등이 말라죽고 여름철 휴면에 들어가는 야생초는 휴면기간 중에 식재, 분갈이를 하는 것이 좋다.


(2) 식재의 요령

① 화분은 작고 얇은 것이 좋다.

뿌리나 줄기의 크기에 비해 조금 작은 분에 심으면 뿌리의 온도가 빨리 높아져서 발육상태가 좋아진다.

② 화분의 배수구는 방충망으로 막는다.

모래가 흘러 나가거나 해충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깔망(그물)을 사용한다.

③ 배수가 잘 되게 용토 배합에 주의한다.

먼저 분 밑바닥에 지름 1㎝정도의 굵은 알갱이의 모래(마사토)를 3분의 1정도 깔아서 배수와 통기를 좋게 하고 뿌리의 발달을 돕는다. 물이 잘 빠지지 않거나 통기가 좋지 않으면 뿌리가 썩는 원인이 된다. 다음으로 중간크기의 알갱이(3∼6㎜. 팥알정도)를 분 중간층에 깔고 이때 중앙부분을 약간 높게 한 후 종묘를 심는다. 이때에 중앙부를 높게 하여 뿌리를 사방으로 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작은 알갱이(2∼3㎜. 쌀알정도)로 분의 안쪽 1㎝정도가 남을 정도까지 채운다.(나무젓가락 등을 사용하여 모래를 골고루 뿌리 사이에 넣어준다) 모래를 분 끝까지 채우면 물을 줄때 물이 밖으로 흘러내리거나 과습되어 좋지 않다.


(3) 식재 후의 관리

식재가 끝나면 분 배수구로 깨끗한 물이 흘러내릴 때까지 흠뻑 주고 5∼6일간 반음 지에서 착근할 때까지 보호한다. 잎이 마르는 것을 막고 공중습도를 높이기 위해 분무기로 잎에 물을 자주 뿌려주는 것이 좋다.


(4) 분갈이

분에 심은 야생초는 대부분 1년에 한 번씩 분갈이를 하는 것이 좋다. 분갈이를 게을리 하면 뿌리의 발달이 좋은 것일수록 분속에 뿌리가 꽉 차서 새 뿌리가 자랄 수 없고 또 물과 비료를 흡수하는 뿌리 끝(근모)이 약해져서 생육이 나빠진다.

그러므로 분갈이는 1년에 한 번씩은 반드시 해야 하며 분갈이 때는 긴 뿌리. 썩은 뿌리는 잘라내고 묵은 흙은 모두 새 용토로 바꾸어 준다. 그리고 뿌리가 너무 커진 것은 더 큰 분에 옮기거나 뿌리 또는 줄기 나누기(분주)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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