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고추 병해관리

농업과학기술원 식물병리과

양 성 석

1. 시설재배의 특징

    최근 시설재배 고추는 노지재배를 할 수 없는 시기에 많이 재배하는 등 노지재배와는 다른 환경하에서 재배되고 있다. 따라서 고추에 발생하는 병해종류도 다르며 발생양상도 다르다. 병해발생 측면에서 시설하우스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시설재배는 외부와 차단되어 작물을 재배하므로 고온으로 유지되기 쉽고, 광조건도 외부보다 불충분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연약하게 되어 병해에 대한 저항성이 약하게 된다. 또 관수를 많이 하여 수분공급이 많게 되면 시설내의 공기습도가 높게 되어 병 발생이 쉽게되고, 수분공급이 적어지게 되면 건조한 상태로 되어 작물이 생육하는데 적당하지 않은 조건이 되어 병원균의 침입이 쉽게 된다.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G빛곰팡이병, 균핵병의 발생이 많아지게 되고, 건조한 경우에는 흰가루병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대형 시설하우스는 한번 설치가 되면 이동이 곤란해서 같은 장소에서 계속 재배되기 때문에 지하부를 침해하는 토양병원균의 밀도가 높게 된다. 이렇게 연작을 하는 하우스에서는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없던 새로운 병해의 발생이나 기존에 알려진 병이라도 일단 발생하게 되면 피해가 크다. 시설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경우에는 시설내의 환경조건에 따라서 병해 발생정도가 크게 다른데 병해발생을 좌우하는 가장 큰 환경조건은 습도환경과 토양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가.

시설하우스의 습도와 병해발생
 

 

시설 재배지에서 고추에 병을 일으키는 병해중에서 바이러스병, 곰팡이의 일종인 흰가루병을 제외하고 세균과 곰팡이는 대부분 다습한 조건을 좋아한다. 그래서 시설내부가 다습한 상태로 되어 식물의 표면이 다습한 조건으로 되면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등의 발생이 많게 된다(표 1).

<표 1> 고추 주요병해가 발생하기 쉬운 온도, 습도조건

병 해 명

다 습

건 조

발병적온(℃)

역 병

-

26∼30

풋마름병

-

28∼32

잿빛곰팡이병

-

18∼22

균 핵 병

-

18∼22

흰가루병

-

25℃ 전후


무가온 하우스에서도 낮에는 태양열 때문에 겨울철에도 환기가 필요할 정도로 기온이 상승한다. 따라서 환기와 함께 내부의 다습한 공기와 외부의 비교적 건조한 공기와 교차되어 구름낀 날이나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낮동안에는 다습한 조건이 되는 경우는 비교적 적다. 그러나 야간에는 하우스내의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서 습도가 높게 되어 야간에는 과습한 상태로 되기 쉽다.

 

 

나.

시설재배지의 토양환경과 병해발생
 

 

최근 시설 과채류 재배지에서는 각종 병해가 많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원인은 적지가 아닌 지역에서 적기가 아닌 시기에도 재배하고 있으며, 또 작물을 연중 재배하기 때문에 상당히 무리한 상태에서 작물이 자라게 되므로 여러 가지 불합리한 상태가 발생하여 병해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고추는 노지재배와는 달리 시설에서 재배하게 되므로 일단 병해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게 나타나서 재배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근본적인 발단은 병원균의 존재보다도 재배되고 있는 작물 뿌리의 손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병원균이 존재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고 보고 있지만 뿌리의 상태가 건전하면 세균과 사상균에 의한 어느 병해도 침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해방제의 근본은 건전한 작물, 즉 튼튼한 뿌리를 만드는 것이 첫째이다. 따라서 작물을 건전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토양관리와 재배관리를 농약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요즈음의 시설재배는 1년에도 2∼3작기의 작물을 매년 연작재배하고 있다. 이렇게 매년 연작을 하게 됨으로서 시설재배지는 토양이 나빠지게 되어 뿌리가 장해를 받기 쉬우므로 작물의 생육이 약해지거나 뿌리가 상처를 받아 병원균의 침입이 쉬워져서 병해의 발생이 많아지게 된다. 연작을 함으로서 토양이 나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비료를 많이 시용하여 토양에 염류가 집적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과채류를 재배하는 시설하우스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다비재배가 일반화되어 있고 게다가 과채류는 생육도중에 수확이 되기 때문에 토양에 양분이 많이 남아 있어 염류의 과잉집적은 심각한 문제로 되고 있다.

더욱이 비료를 많이 시용하게 되면 작물의 뿌리가 뻗는 것을 저해하여 작물이 양분을 흡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생육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비료부족으로 생각하여 추비를 하게 되면 더한층 작물의 생육이 나빠지게 된다. 이렇게 다비재배에 의해 과다하게 비료를 시용하게 되면 작물의 생육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뿌리의 생육에 크게 지장을 주게 되어 뿌리가 썩거나 상처를 많이 입게 되면 역병, 풋마름병 등의 토양전염성병해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시설고추재배는 연중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작형에 따라서 발생하는 병해종류도 다르다. 겨울부터 봄까지 재배하는 촉성 및 반촉성재배에서는 가장 피해가 심한 병해는 고추역병이며, 여름철 고온기의 시설재배지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해는 풋마름병이다.

이렇게 시설고추 재배지에서 최근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병해는 연작에 따라서 발생하는 역병과 풋마름병인데 이들 토양병해 발생의 근본은 연작을 함으로써 이병잔사의 축적에 따른 병원균의 밀도증가, 화학비료 및 비료성분이 많은 가축분퇴비의 다량시용 등에 의한 시설내의 염류집적에 의한 식물체의 뿌리부패가 병원균의 침입을 용이하게 하여 병해발생을 많게 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되고 있으므로 이들 병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의 밀도를 줄이고 염류집적에 의해 나빠진 토양을 개량하여 작물의 뿌리활력을 좋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는 작물 수확후,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휴한기에 고온을 이용하여 병원균 밀도를 줄이고 집적된 염류를 제어하는 담수, 태양열소독법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1)

시설재배지의 담수, 태양열소독법 

 

이 방법은 촉성, 반촉성 고추재배후 여름철에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휴한기에 고온을 이용하여 유기물 시용, 담수, 지표면에 비닐멀칭 등을 복합처리하여 토양소독과 토양만들기를 동시에 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부차적인 효과로서 토양미생물의 생태계 유지를 고려한 방법으로서 그 가능성이 크게 입증되고 있어서 일부 시설재배지에서는 이미 활용하고 있는 방법으로 처리방법의 순서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

비닐하우스내의 경운과 이랑만들기

 

 

우선 수확이 끝난 작물이나 자재 등을 제거하고 충분히 깊이갈이(20cm이상)를 하여 작은 이랑을 만든다. 심경을 하는 이유는 토양중의 공극량을 많게 하기 위해서 필요하며, 작은 이랑을 만드는 것은 태양열의 투입을 좋게 하고 담수시의 물의 수로가 되며 소독종료후 배수로도 되므로 꼭 필요하다.
 

 

(나)

유기물 시용

 

 

소독효과와 직접적으로는 관계는 없지만 하우스재배에서는 아주 중요한 지력을 좋게 하는 의미에서 10a당 건물로 1,000∼2,000kg의 볏짚이나 보리짚 등을 잘게 썰어서 넣고 충분히 갈아엎는다. 이때 녹비작물이나 석회질소를 10a당 100kg정도를 혼용시용하면 더욱 좋다. 이것은 좋은 토양만들기의 목적 이외에 지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때 계분이나 돈분 등이 적게 함유된 가축분퇴비나 분해가 잘 안되는 나무수피,  톱밥 등 임산부산물을 10a당 1,000∼2,000kg 한도로 넣어도 좋은데, 질소가 많이 함유된 계분이나 돈분 등의 퇴비를 넣는 경우에는 시용량을 될 수 있는 한 적게 하고 석회질소의 시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

비닐 피복

 

 

경운을 하고 이랑을 만들고 유기물 등의 시용이 끝나면 비닐로 하우스내의 토양전체를 피복한다. 비닐은 폐비닐을 사용하여도 무방한데 열의 투입이 잘 되도록 깨끗이 씻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닐피복시  주의할 점은 비닐이 토양전체를 덮이도록 하고 만일 구멍이 뚫린 곳이 있으면 이중으로 비닐을 피복한다.
 

 

(라)

관수(담수)

 

 

비닐피복이 끝나면 이랑사이로 관수를 하여 토양내에 물이 고일 정도로 충분히 관수를 한다. 이렇게 물을 관수하게 되면 여름철의 고온기에는 물이 열을 받아 토양온도가 상승하고 야간에는 오랫동안 열을 떨어뜨리지 않는 효과가 있어서 하우스 내부의 토양을 고온 담수하게 됨으로써 토양의 산화환원전위가 급격히 저하하여 병원균이나 선충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사멸한다.

그러나 너무 물을 깊이 대거나 계속 물을 대게 되면 지온이 올라가는 것을 방해하므로 일시적으로 관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이랑에 물이 차있는 상태로 물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시설재배지의 토양종류나 수분함량에 따라서 관수하는 양이 다른데 물이 아주 잘 빠지는 토양 이외에는 처리기간 중에 다시 물을 관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염류가 많이 집적된 시설하우스에서 염류제거를 동시에 할 목적으로 담수를 할 경우는 2∼3회 정도 물을 충분히 대어 염류를 씻겨 내고 그 다음에 고랑에 물이 차있는 상태로 하여 15∼20일간 두는 것이 좋다.
 

 

(마)

하우스 밀폐

 

 

비닐피복을 한 후 관수가 끝나면 하우스전체를 밀폐하여 온도를 최대한으로 높여주고 열처리 기간중에는 하우스의 출입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바)

담수, 태양열소독이 끝나면 비닐을 걷어 내고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수분이 이랑에 남아 있으면 건조시킨 후 로타리를 한다. 처리기간중에 물을 대었기 때문에 볏짚이나 나무수피 등의 분해가 늦어지므로 로타리를 하여 공기가 잘 통하게 하면 분해가 어려운 유기물의 분해를 촉진시킨다.
 

 

(사)

병원균의 재오염방지

 

 

담수, 태양열소독 직후 태풍이나 비가 많이 와서 침수되거나 외부로부터 물이 유입되면 병원균에 오염될 염려가 있으므로 하우스 외부에 배수로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주위가 필요하다.
 

(아)

양질의 퇴비시용

 

이렇게 담수, 태양열소독을 한 토양에 볏짚이나 비료성분이 적게 함유된 충분히 썩힌 완숙퇴비를 시용하게 되면 유용한 토양미생물상을 빨리 회복시켜 소독효과를 더욱 높이게 되어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뿌리의 활력이 좋고 작물의 생육이 안정하게 되며, 또 유용한 미생물이 많이 증식하게 되어 병원균의 증식이 어렵게 되므로 병해발생도 적어진다.

이상과 같이 담수, 태양열소독법은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휴한기에 시설내의 토양을 담수함으로써 연작에 따른 염류집적토양을 제염하는 효과와 태양열에 의한 토양병원균의 밀도를 감소시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방법의 주요한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소독법으로 작업이 단순하며, 특정한 기구 등이 필요하지 않으며 안전하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2)

작물에 해가 없는 내열성 미생물은 살아남게 되므로 토양미생물을 질적으로 변동시키는데, 극단히 파괴하는 경우는 적다.
 

3)

유기질자재의 시용과 토양소독을 동시에 행하게 되므로 미숙유기물, 작물잔사 등에 존재하는 병원균을 사멸하여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4)

염류집적이 많은 시설에서는 담수를 하여 토양에 집적된 염류를 제거함으로써 작물이 안전하게 생육할 수가 있다.
 

5)

부차적인 효과로서 잡초의 방제효과도 크게 나타나서 제초노력이 절감된다
 

 

고추에 발생하는 병해는 시설하우스의 토양관리, 온도 및 수분관리에 따라서 병해발생이 좌우되게 된다. 따라서 병해발생을 적게하기 위해서는 약제방제도 중요하지만 병해의 발생원인을 알고 효율적인 병해방제를 위해서는 경종적인 재배법과 약제방제를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최근에 시설고추 재배지에서 발생하는 주요병해의 발생시기와 발생원인 및 방제대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 시설고추에 발생하는 주요병해의 발생원인 및 관리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추의 병해는 27종의 병해가 보고되고 있는데, 최근에 시설재배지에서 많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병해는 곰팡이병으로는 역병,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흰가루병 등이며, 세균병으로는 풋마름병이며, 바이러스병으로는 모자이크병이다.
     

가.

고추역병
 

 

시설고추에 발생하는 병해중에서 가장 피해가 큰 병해로 일단 발생하면 급속하게 번지는 병으로 최근에 촉성 및 반촉성의 작형인 풋고추 재배지에서 많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역병은 토양전염성과 수매전염성의 두가지 성질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역병균의 생활은 아주 복잡하므로 약제에 의한 역병방제는 쉽지 않다.

역병은 연작을 하는 시설재배지에서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연작을 하면 역병균의 밀도만이 증가하여 병해가 다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연작을 하게 되면 다비재배에 의한 염류집적, 미숙 가축분퇴비나 충분히 썩지 않은 나무수피, 톱밥 등의 다량시용에 의한 유해물질 축적 등이 작물의 뿌리를 부패시켜 병원균의 침입이 쉬워지므로 역병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역병이 다발생하는 원인을 명확하게 알고 이에 대비한 경종관리를 철저히 하여 역병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1)

병 징

 

고추역병은 유묘기에서부터 수확말기까지 전생육기간에 걸쳐서 발생하고 있으며 묘상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어린묘에 감염되면 땅가부근의 줄기가 암갈색으로 변하면서 잘록해지고 시들면서 말라죽게 된다. 성묘의 경우 정식초기의 묘에서는 어린묘에서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며,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정식후 얼마 안되어 잘 자라고 있던 모가 한두 포기씩 시들음증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을 몇일동안 되풀이하다 시들어 말라죽는다.

이러한 경우 뿌리를 뽑아 보면 잔뿌리가 많이 갈변되어 있고 심한 경우는 뿌리가 부패되어 탈락된 것이 많다. 땅가부위의 지제부의 표피는 암갈색으로 변색되어 있으며 이 부분을 벗겨보면 피층부가 암갈색으로 변하여 있다. 시설하우스에서 발생하는 역병은 주로 뿌리나 땅가부위의 줄기가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지상부의  잎, 열매, 줄기 등에 감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우스에서 생육중기 및 후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고추가 정상적인 생육을 하다 물부족에 의한 증상처럼 조금씩 시들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증상을 몇일동안 계속하다가 시들어 말라죽게 된다.
 

(2)

발생원인

 

시설재배에서는 촉성과 반촉성재배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저온 다습조건에서 묘를 키우기 때문에 묘상에서 병든 묘의 발생이 늘어나게 되고 이것을 그대로 옮겨 심음으로써 발생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고추역병균의 제1차 전염원은 흙속에서 병든 조직과 함께 휴면하고 있는 난포자가 환경조건이 좋아지게 되면 포자낭을 형성하여 땅가의 뿌리나 줄기로 침입하게 된다. 이렇게 일단 한두 포기의 식물체에 감염이 되면 전염원이 많이 늘어난 상태이므로 발병하기에 적당한 환경조건이 되면 많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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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역병균의 생활사

역병균이 식물체에 침입하여 발병하기 위해서는 물이 꼭 필요하다. 이 병원균은 활동하기에 적당한 온도조건(26℃전후)이 되면 유주자낭을 만들어 다른 식물체로 침입할 수 있는 대량의 유주자를 만드는데 이들 유주자는 물속을 헤엄칠 수 있는 2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어 기주식물로 이동하기가 쉽다. 이렇게 역병균은 생육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면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대단히 커서 짧은 기간내에 전포장의 고추를 감염시켜 죽일 수 있다. 또한 병원균의 생육이 부적절한 시기가 되면 불량한 환경조건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체인 난포자를 만들어 이병식물체의 잔재물에 붙어서 토양속에서 2∼8년 동안

생존이 가능하여 연작을 하게 되면 역병이 발생하기 쉽다.
역병 발생은 단지 병원균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역병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병원균, 기주작물이 존재하여야 하며 병원균이 기주작물에 침입하여 발병하기 위해서는 발병조건이 알맞아야 된다. 따라서 역병 발생을 적게 또는 많게 하는 것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이 토양환경조건이다. 최근에 역병이 다발생한 시설재배하우스와 무발생 또는 소발생한 시설재배하우스의 경종적 관리상태를 비교하였다(표 2).

<표 2> 시설재배지에서 고추역병 다발생 포장과 소발생 포장의 비교

구 분

다 발 생 지

소 발 생 지

포장의 토양특성

논 시설재배지로서 지하수위가 높아 배수가 잘 안되거나 물빠짐이 좋지 않은 식질양토나 식양토로 객토하여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토양이 사양토로서 물빠짐이 좋은 사양토의 시설하우스

토양관리 상태

연작재배한  시설하우스로  화학비료나 비료분이 많은 가축분을 많이 시용하여 염류집적이 많이 된 토양

고추재배후 벼를 재배하거나 여름철에 담수하거나 하여 염류집적이 적은 토양

유기물 시용

계분, 돈분 등 비료성분이 많은 가축분을 썩히지 않은 채로 다량 시용한 경우

계분, 돈분 등 가축분 퇴비를 충분히 썩힌후 소량 시용한 경우

경종관리

시설하우스 외부에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거나 이랑을 낮게 하며 관수를 많이 하여 관리한 경우

시설외부에 배수로를 깊게 설치하여 외부의 물이 하우스내부로  유입되지 않게 하거나 이랑을 높게 하여 표토관리를 건조하게 한 경우

포장위생 관리

병든포기 방치초기방제 실패

병든포기 초기제거 발생초기 약제방제

 

 

(가)

포장의 토양특성과 역병발생

 

역병이 발생하지 않거나 아주 적게 발생한 포장은 재배포장의 토양이 사질토양으로서 물빠짐이 좋거나 물빠짐이 좋지 않은 토양이라도 건조하게 관리하여 하우스내의 이랑에 물이 전혀 고여 있지 않았다. 역병이 많이 발생한 포장은 주로 논에 시설재배 하고 있는 하우스로 지대가 낮고 지하수위가 높아 배수가 잘 안 되는 포장이나 지대가 비교적 높은 포장이라도 물빠짐이 나쁜 식질토양의 포장이거나 사질토양이라도 식질토양을 30cm 이상 객토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포장으로서 이러한 하우스의 두둑은 과습한 상태이며 이랑에는 물이 많이 고여 있었다.
 

(나)

토양관리 상태와 역병발생

 

벼를 재배하였거나 여름철에 하우스를 벗기고 비를 맞도록 하였거나 또는 1개월 이상 물을 대어 작물을 재배한 하우스에서는 역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역병이 많이 발생한 포장은 연작을 한 포장으로 화학비료나 비료성분이 많은 계분이나 돈분퇴비를 많이 시용하여 염류집적이 많았다.

실예를 들면 시설고추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 경남지역에서 최근에 2월경부터 역병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3월과 5월 사이에 역병이 많이 발생하여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포장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보면 정식 후 얼마 안되어 한두 포기씩 시들음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낮동안에 심하게 시들지는 않으나 전체적으로 물부족에 의한 것처럼 신초부근에 약간의 시들음 증상이 나타난다. 또 야간에는 회복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을 계속하게 되면 식물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수분부족으로 생각하여 물을 많이 주게 된다. 또 건조하게 되면 이와 같은 시들음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관수를 계속하게 되면 시들음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식물체는 다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시들어 죽는다. 이러한 식물체를 뽑아 보면 뿌리가 많이 부패되어 있고 땅가부위의 지제부의 줄기는 역병에 감염되어 암갈색으로 변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연작을 하고 화학비료나 비료성분이 많은 계분이나 돈분퇴비를 많이 계속 시용하여 토양에 염류가 많이 집적되게 되면 고추를 정식한 후에 뿌리의 활착이 나쁘고 생육이 정지되거나 고농도의 염류가 집적된 토양에서는 뿌리의 생육이 나쁘게 되어 작물체가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작물의 생육이 나빠지거나 시들음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물을 많이 주게 되면 작물체는 물을 흡수하여 회복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는 역병균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되므로 고염류농도에 의해서 뿌리가 장해를 많이 받은 식물체는 역병균이 침입하기 좋은 조건이 되므로 병원균이 식물체에 침입하여 발병하게 된다.
 

(다)

유기물 시용과 역병 발생

 

역병 발생은 연작을 하여 염류집적이 많은 토양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벼를 재배하여 염류를 제거한 시설재배지에서도 역병이 다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시설재배지에서는 화학비료의 시용량이 줄어들고 그 대신에 유기물의 시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요즈음의 유기물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가축분퇴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들 가축분퇴비도 충분히 썩은 것을 시용하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시설하우스에 시용되고 있는 가축분퇴비는 대부분이 썩힘기간이 1년 미만의 것으로 대량으로 구입하여 야적을 하고 뒤집기를 전혀 하지 않은 채로 두었다가 재배직전에 다량으로 시용한 후 이랑을 만들고 비닐을 피복하여 고추묘를 정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일부 시판되고 있는 가축분퇴비도 썩힘이 덜된 상태로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썩힘이 덜된 퇴비를 적은 양 시용하면 큰 문제는 없는데 많이 시용하는 것이 문제이다.

미숙퇴비를 많이 시용하고 비닐을 피복하여 구멍을 뚫고 고추를 바로 정식하게 되면 시용한 퇴비는 하우스내의 온도가 높아짐으로써 분해가 되기 시작한다. 퇴비가 부숙되는 과정에서는 암모니아 가스가 나오게 되는데 비닐을 멀칭하고 고추를 정식하였기 때문에 가스는 고추를 정식한 지점의 구멍을 통하여 나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가스장해에 의해서 뿌리가 장해를 받아 갈변되거나 썩게 되어 작물의 생육이 나빠지거나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여 시들음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물을 많이 주게 되면 고추가 회복을 하지만 이러한 상태에서는 병원균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되므로 역병 발생이 많아지게 된다.
 

(3)

관리방법

 

(가)

연작을 피하고 윤작을 한다. 고추 재배후 벼를 재배하면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고 과비에 의한 염류집적 방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나)

담수, 태양열소독 후 고추를 재배한다. 벼 재배가 어려운 대형하우스나 연작이 불가피한 시설재배지에서는 작물재배가 끝난 휴한기에 시설내에 물을 대고 비닐하우스를 밀폐시켜 고온으로 유지하게 되면 병원균의 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연작에 의해서 염류가 집적된 토양은 토양내에 축적된 염류를 제거함으로써 뿌리의 생육이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담수, 태양열소독은 뿌리의 생육을 좋게 하고 병원균의 밀도도 감소시켜 역병 발생을 적게 할 수 있는 예방적 방제방법이다.
 

(다)

질소질비료를 많이 시용하지 말아야 한다. 계분, 돈분 등 가축분퇴비는 질소비료 성분이 많으므로 충분히 썩지 않은 것을 다량으로 시용하게 되면 뿌리를 상하게 하거나 식물체가 연약하게 생육하기 때문에 역병 발생을 많게 하는 요인이 된다.
 

(라)

시설재배지 토양의 과습을 피해야 한다. 역병은 토양수분이 많을 때 감염의 기회가 가장 높기 때문에 배수가 나쁜 곳은 배수로를 깊게 하거나 두둑을 높게 하여 재배하여야 한다. 특히 과다한 비배관리로 염류집적이 많은 시설재배지에서는 염류집적에 의해서 작물이 수분부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이때 관수를 많이 하게 되면 역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므로 주위를 하여야 한다.
 

(마)

역병은 초기에 방제를 해야 효과가 높다. 시설내에서 역병이 적게 발생되었을 때 이병주의 포기와 토양까지 포함하여 뽑아 버리고 그 지점에 역병약제를 관주하면 병원균이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효과적이다. 그러나 역병이 많이 발생된 후에는 전염원이 많이 늘어난 상태이므로 약제관주를 하여도 효과가 적다.
 

 

 

(바)

시설재배지에서 약제방제는 토양에 약제관주 중심으로 하여야 한다. 시설하우스에서 역병발생은 뿌리나 땅가부위의 지제부에 주로 발생하므로 약제를 엽면살포하면 효과가 낮으므로 토양에 관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

풋마름병
 

 

최근 시설하우스에서 토양재배 뿐만 아니라 수경재배에서 피망, 파프리카 재배시 세균성 풋마름병이 많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이병은 여름철이나 시설의 온도가 높은 시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풋마름병은 뿌리가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없는 불량한 환경조건이 되어 뿌리가 장해를 많이 받으면 발생하기 쉽다.
 

 

(1)

병 징

 

초기에는 생장점부근의 잎이 수분부족으로 급속하게 말라 시드는데, 이러한 증상이 낮에는 나타나고 야간에는 회복되는 것을 몇일동안 계속한다. 또한 낮에도 구름이 낀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시드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햇볕이 나게 되면 갑자기 주전체가 시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세균은 뿌리로부터 감염되어 식물체의 도관내에서 증식되면서 서서히 위쪽으로 이동하여 물관부를 폐쇄시켜 수분의 이동을 차단한다.

역병에 걸린 식물체는 땅가부위 줄기가 암갈색으로 변색되어 있는데 풋마름병에 걸린 식물체는 이러한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병에 걸린 식물체의 줄기를 잘라 보면 유관속 내부가 갈변화되어 있으며 잠시후에는 유백색의 세균이 흘러나온다. 본 병해의 간이적인 진단방법으로 맑은 물이 들어있는 투명한 유리병에 이병주의 줄기를 잘라 꽂아 놓으면 수분내에 세균의 점질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풋마름병이 심하게 발생하는 시설에서는 예전과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데 줄기가 검게 변하면서 줄기상부까지 진전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병된 부위의 줄기에서 고름 같은 진물이 나오는 증상도 볼 수 있다.
 

(2)

발생원인

 

본 병원세균은 물속에서 증식하여 물을 따라서 이동하기가 쉽다. 이 때문에 물의 흐름에 따라서 이동 확산하여 토양깊이까지도 이동할 수 있다. 풋마름병균은 기주작물이 없는 경우에도 토양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30cm이상의 토양깊이에서는 표층토양에 비해서 수분함량 및 지온이 높고 또 다른 미생물의 밀도가 낮으므로 병원세균의 생존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므로 적어도 수년간은 발병할 수 있는 균밀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균은 이병식물체의 뿌리 등 잔재물에 붙어서 주로 월동하여 작물이 재배되면 뿌리근처로 모여 뿌리에 붙어서 증식하게 된다. 병원균은 고온을 좋아하여 일반적으로 지온이 20℃ 이상되면 발병하기 시작하는데 발병적온은 25∼32℃범위이다. 이 때문에 하우스재배에서는 5월경부터 발병이 시작되어 여름철 고온기에 발생이 심하다.

병원세균의 기주체에 침입은 뿌리에 상처가 생기면 침입하기 쉬운데 정식시의 잔뿌리의 탈락, 선충 등이 뿌리를 가해하면 병원균의 침입이 쉬워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염류집적, 미숙가축분의 다량시용, 분해가 어려운 목질물(나무수피, 톱밥)의 다량시용에 따른 유해물질 축적 등에 의해서 작물의 뿌리에 장해를 크게 미치게 되므로 병원세균의 침입이 아주 쉽게 이루어져 발생이 많게 된다. 특히 시설하우스에서는 비료를 많이 시용하고 관수를 많이 하여 병원균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것은 물론 작물체가 연약하게 생육하므로 더욱 병발생을 많게 한다. 또 논에서 시설재배를 하는 경우에는 지하수위가 높아져 토양수분이 많아져 병발생이 많은 경우도 흔히 있다.
 

(3)

관리방법

 

풋마름병은 고온기에 뿌리에 상처가 생겨 발생하는 방제가 곤란한 병해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정확한 관리방법이 없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의 특성을 숙지하여 발병환경을 만들지 않거나 충분하지는 않지만 효과적인 방제대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

고온기 고추재배시 지온을 높이지 않는다. 병원세균은 고온기에 활동이 왕성하고 병원균이 많이 증식하므로 지온이 28∼30℃이상이 되지 않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 하우스내의 기온을 30℃이상으로 높이지 않도록 환기를 충분히 하고 낮에는 차광자재를 피복할 필요가 있다. 멀칭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멀칭은 대체로 지온을 높이는 경우가 많아서 주위가 필요하다. 특히 논시설 재배지 등 지하수위가 높은 곳에서는 멀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온기의 멀칭은 지온이 높아짐으로써 수온도 상승하여 토양중의 용존산소량이 저하되어 뿌리가 산소부족으로 고사하는 경우가 많게 되고, 뿌리가 많이 상하게 되면 병원세균이 침입하기가 쉬워지므로 발생이 많게 된다. 따라서 멀칭을 하려고 하면 지온을 상승시키지 않는 자재를 선택하여야 하며 이것이 불가능하면 멀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가림재배에서는 묘의 정식기에는 지온이 낮아서 멀칭효과가 있는데 고온기는 불필요하여 비닐을 완전히 멀칭하지 않고 심겨진 고추옆에 깔아 지온이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나)

연작재배지에서는 담수, 태양열소독을 한다. 방법은 앞에서 설명한 대로하면 되는데 태양열소독을 함으로써 병원세균의 밀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염류집적 등 토양환경이 불량한 시설에서는 토양환경을 개선해줌으로써 뿌리가 건전하게 생육할 수 있어서 병원균의 침입이 어려워 발병이 적게 된다.
 

(다)

관수를 적절하게 하여야 한다. 토양수분이 많게 되면 병원세균이 기주작물에 침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게 되므로 발병이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지대가 낮은 논시설에서는 암거배수를 설치하거나 이랑을 높게 하여 재배하여야 한다. 또 이랑에 물을 많이 대어서 관수하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장마시에 지대가 낮은 시설하우스에서는 외부로부터 물이 들어오기 쉬우므로 배수로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라)

질소질비료의 과다시용을 피한다. 풋마름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고온기이므로 이 시기에는 관수량이 많고 비료의 시용량이 많게 되면 작물체에 비료의 흡수가 쉬워져서 연약하게 도장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식물체가 연약하므로 병원세균이 침입하여 발병하기가 쉬워 풋마름병이 많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다.

잿빛곰팡이병

 

시설재배지에서 여름철에 재배되는 고추를 제외하고 겨울철에서 늦은 봄까지 발생하여 피해를 주며, 다범성으로 여러 작물에 피해를 미치는 병해이다. 이균은 곰팡이균의 일종으로 저온다습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해이다.
 

 

(1)

병 징

 

과실, 잎, 줄기와 가지에 발병한다. 병에 걸린 꽃은 갈변되어 썩는 동시에 어린열매는 암갈색으로 변하여 딱딱하게 변색되어 말라 비틀어진다. 병에 걸리게 되면 낙과되는 열매가 많고 꽃이 떨어진 꼭지부분으로부터 열매가 썩어들어가 부패되기도 한다. 감염부위는 후에 회색의 곰팡이가 많이 생긴다. 줄기마디 부분에 감염되어 썩으면 가지가 쉽게 부러지게 된다.
 

(2)

발생원인

 

본 병의 발생은 이병된 식물체에서 월동한 병원균이 환경조건이 온도가 낮고 다습한 조건으로 되면 발아하여 고추의 잎이나 가지의 선단에 침입하여 분생포자를 만들며 형성된 포자는 바람에 날려 다른 식물체로 이동한다. 고추의 잎이나 가지에 떨어진 분생포자는 조건이 좋으면 발아관을 내어 식물체의 조직으로 침입하여 병반을 형성한 후 많은 포자를 형성한다. 이들 포자는 다시 바람에 날려 다른 식물체로 번져나간다.

고추의 수확이 끝난 후 에도 병원균은 그대로 식물체에 남게 되어 다음작물을 재배하면 전염원으로 된다. 잿빛곰팡이병은 여러 작물을 침해하는 다범성균이며, 또 분생포자를 형성하고 다시 포자가 발아하여 포자를 만들기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고 고추를 한작기 재배하는 동안에 수십세대를 거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성을 가진 잿빛곰팡이 병원균은 과채류나 엽채류의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에도 저온다습하게 되면 전염원이 되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고추를 수확한 후에는 하우스내의 식물체를 제거하여야 한다. 최근에 시설재배지에서 재배하고 있는 고추는 노지에서는 재배가 어려운 시기에 주로 재배하기 때문에 겨울철 재배시에 온도관리를 낮게 하거나 난방을 하지 않고 재배하는 시설하우스에서는 하우스내의 습도가 높아지기 쉽다. 이시기에 낮에는 광조건 때문에 습도가 높은 경우는 적은데 야간에는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진다. 낮에도 구름낀 날이나 눈이나 비가오는 날이 몇일동안 계속되면 습도가 높아지게 된다.

또 지대가 낮은 논에서 시설재배를 하는 경우에는 지하수위가 높아 토양수분이 많기 때문에 다습한 상태로 되기 쉽다. 이렇게 시설하우스의 온도가 낮고 다습한 조건이 되는 경우에는 잿빛곰팡이 병발생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또한 고추재배시에 질소질비료나 질소질성분이 많은 계분이나 돈분 등을 많이 시용하고 밀식재배를 하게 되면 온도가 낮은 시기에는 광이 부족하여 작물이 연약하게 자라거나 도장하게  되어  잿빛곰팡이 병에 걸리기 쉽다.
 

(3)

관리방법

 

일반적으로 병해가 발생하면 약제로 방제하려고 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는데, 잿빛곰팡이병의 경우는 포자형성 능력이 높기 때문에 약제내성균이 출현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발병이 많아지게 되면 방제효과가 좀처럼 나타나기 어려운 상태로 된다. 병해방제에 있어서는 경종적방제를 기본으로 하여 약제방제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가 높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병이 발생하면 약제로 방제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다. 그러나 잿빛곰팡이 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하우스내의 온도를 높여 습도를 낮추거나 환기시설을 하여 습도를 제거하고 병에 걸린 식물체를 제거하는 등의 경종적 관리를 기본으로 한 약제방제를 병행하여야 한다. 잿빛곰팡이 병의 방제를 위한 경종적 관리와 약제방제의 요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가)

저온기에 재배하는 시설하우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습도관리이다. 이시기에 관수는 될 수 있는 한 적게 하고 관수하는 시기는 낮동안에 하는 것이 좋다. 오후 늦게 관수를 하게 되면 야간에는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더욱 과습한 상태로 되기 때문에 주의를 하여야 한다. 저지대의 논에서 시설재배를 하는 경우는 눈이나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외부로부터 땅속으로 물이 스며들어 지하수위가 높아져 습도가 높아질 위험이 있으므로 하우스 외부에 배수로를 설치하여 물이 하우스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한다.
 

(나)

질소질비료를 과용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에는 화학비료를 기비로 많이 시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데, 그 대신에 유기물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가축분퇴비를 많이 시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축분퇴비중에서 계분, 돈분 등은 질소비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가축분을 많이 시용하게 되면 작물이 연약하게 자라므로 식물체가 약해져서 잿빛곰팡이 병에 걸리기 쉽다.
 

(다)

전염원을 제거해 준다. 고추를 재배한 후 식물체를 모두 제거하고 토양에 떨어져 있는 잎줄기 등을 모아서 태워 버리거나 밖으로 내어 퇴비화 하는 것이 좋다. 고추를 재배하는 도중에 병이 발생하면 초기에 발생한 이병물을 제거해 준다. 일단 포장에서 잿빛곰팡이 병이 발생하면 전염원이 급속히 늘어날 염려가 있으므로 병에 걸린 이병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라)

약제방제는 발생초기에 적용약제를 교호살포한다. 잿빛곰팡이 병에 대한 약제방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염원이 주위로 확산하기 이전의 발생초기에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또한 약제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잿빛곰팡이 병의 방제용 약제로 시판되고 있는 농약은 종류가 대단히 많은데 약제살포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침투이행성인 전문약제와 적용범위가 넓은 약제와의 교호살포가 바람직하다. 또한 잿빛곰팡이병균은 약제에 대한 내성이 쉽게 생기므로 내성발현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동일약제 또는 같은 계열의 약제를 연속 살포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라.

균핵병
 

 

균핵병은 노지재배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발생하여도 피해가 적은데, 시설하우스에서는 특이적으로 피해가 큰 병해로서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한다. 잿빛곰팡이병과 발생생태가 거의 비슷하며 흔히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균핵병균은 다범성이어서 많은 채소작물에 기생한다.
 

 

(1)

병 징

 

균핵병은 시설하우스 내에서 고추의 곁가지나 줄기에 주로 발생하며 잎과 열매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병에 걸린 가지나 줄기는 수침상으로 되고 급격히 시들며 후에는 황갈색으로 되어 윗부분이 마르게 된다. 병환부는 눈처럼 흰 백색의 곰팡이 덩어리가 생기며 점차 시간이 지나면 검은 색의 덩어리가 생기는데 이것이 균씨가 되는 균핵으로 변하여 땅에 떨어져 다음해의 전염원으로 된다.
 

(2)

발생원인

 

토양표면에 떨어져 월동한 균핵이 발아하여 생긴 포자가 공기중에 비산하여 식물체에 붙어 가지나 줄기 등에 침입하여 발병되면 많은 포자를 형성하여 2, 3차 계속 반복하여 다른 식물체를 침입하게 된다. 잿빛곰팡이병과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난방이 충분하지 않거나 무가온재배를 하는 하우스에서 온도가 낮은 경우 저온다습한 상태가 되어 균핵병이 발생하기 쉽다. 균핵병균은 다범성이어서 기주범위가 넓으므로 연작에 의해서 전년도에 균핵병이 발생한 하우스에서는 전염원이 많으므로 발생하기가 쉽다. 균핵병도 질소질비료를 많이 시용하거나 밀식을 하게 되면 작물이 연약하게 자라서 병원균의 침입이 용이하므로 피해를 받기 쉽다.
 

(3)

관리방법

 

본 병을 근본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화본과 작물을 돌려짓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연작을 하는 경우에는 온도가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환기를 자주 하여 하우스내부가 과습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병든 식물체를 수거하여 깊이 묻거나 태워버리는 것이 좋다. 또 약제방제를 할 경우에는 일단 시설하우스의 습도를 낮게 하여 훈연제나 미립제 등을 살포하는 것이 좋다.

 

 

마.

흰가루병
 

 

기후가 건조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해이다. 최근에 와서 시설재배면적이 늘어감에 따라서 피해면적도 많아지는 병해로 통풍이 불량하고 기온교차가 심할 때 발생이 많다.
 

 

(1)

병 징

 

주로 잎에 발생하며 발병초기에는 잎뒷면의 한부분이 흰가루가 묻은 것처럼 발생하는데 이것은 흰가루병균이 잎표면에 정착한 후 만들어 낸 분생포자이다. 오래되면 병반주위에 흑색소립(자낭각)이 형성된다. 흰가루병은 잎의 전 후면에 발생하는데 잎 뒷면에 발생이 더 심하다. 발생이 심하게 되면 잎은 점차 황색으로 변하고 하엽부터 떨어진다.
 

(2)

발생원인

 

이병잔재물의 자낭각에서 월동한 병원균이 발아하여 자낭포자를 형성한 다음 공기중에 비산하여 고추잎에 부착하면 식물체에 침입하여 정착하게 된다. 정착된 병원균은 식물체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하여 계속적으로 분생포자를 형성하여 기주식물의 생육말기까지 침입할 전염원을 만든다.

흰가루병균은 하우스의 온도가 비교적 높고 건조한 상태가 되면 많이 발생한다. 또한 질소질비료를 많이 시용하여 고추가 웃자라면 흰가루병의 발생이 많다. 하우스내에서도 비교적 건조한 난방기가 설치된 곳 또는 출입구 근처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3월중순 이후 기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환기창의 개폐가 잦아지는데 이때 병이 급속하게 번지고 다른 하우스로의 전파도 활발해진다.
 

(3)

관리방법

 

흰가루병은 하우스가 건조해지면 많이 발생하므로 하우스내부가 너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든 잎은 일찍 제거하여 전염원을 없애고 질소질비료의 과다시용을 피해야 한다. 약제방제로는 전염원의 증식이 빠르므로 발병초기에 예방적으로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 흰가루병은 약제방제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나 내성이 생길 염려가 있으므로 다른 약제와 교호살포하는 것이 좋다.

 

 시설고추 병해관리

농업과학기술원 식물병리과

양 성 석

1. 시설재배의 특징

    최근 시설재배 고추는 노지재배를 할 수 없는 시기에 많이 재배하는 등 노지재배와는 다른 환경하에서 재배되고 있다. 따라서 고추에 발생하는 병해종류도 다르며 발생양상도 다르다. 병해발생 측면에서 시설하우스의 특징을 보면 다음과 같은 것을 들 수 있다.

    시설재배는 외부와 차단되어 작물을 재배하므로 고온으로 유지되기 쉽고, 광조건도 외부보다 불충분하다. 이러한 환경에서 재배하는 작물은 연약하게 되어 병해에 대한 저항성이 약하게 된다. 또 관수를 많이 하여 수분공급이 많게 되면 시설내의 공기습도가 높게 되어 병 발생이 쉽게되고, 수분공급이 적어지게 되면 건조한 상태로 되어 작물이 생육하는데 적당하지 않은 조건이 되어 병원균의 침입이 쉽게 된다. 습도가 높은 경우에는  G빛곰팡이병, 균핵병의 발생이 많아지게 되고, 건조한 경우에는 흰가루병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한편 대형 시설하우스는 한번 설치가 되면 이동이 곤란해서 같은 장소에서 계속 재배되기 때문에 지하부를 침해하는 토양병원균의 밀도가 높게 된다. 이렇게 연작을 하는 하우스에서는 예전에는 흔히 볼 수 없던 새로운 병해의 발생이나 기존에 알려진 병이라도 일단 발생하게 되면 피해가 크다. 시설에서 고추를 재배하는 경우에는 시설내의 환경조건에 따라서 병해 발생정도가 크게 다른데 병해발생을 좌우하는 가장 큰 환경조건은 습도환경과 토양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가.

시설하우스의 습도와 병해발생
 

 

시설 재배지에서 고추에 병을 일으키는 병해중에서 바이러스병, 곰팡이의 일종인 흰가루병을 제외하고 세균과 곰팡이는 대부분 다습한 조건을 좋아한다. 그래서 시설내부가 다습한 상태로 되어 식물의 표면이 다습한 조건으로 되면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등의 발생이 많게 된다(표 1).

<표 1> 고추 주요병해가 발생하기 쉬운 온도, 습도조건

병 해 명

다 습

건 조

발병적온(℃)

역 병

-

26∼30

풋마름병

-

28∼32

잿빛곰팡이병

-

18∼22

균 핵 병

-

18∼22

흰가루병

-

25℃ 전후


무가온 하우스에서도 낮에는 태양열 때문에 겨울철에도 환기가 필요할 정도로 기온이 상승한다. 따라서 환기와 함께 내부의 다습한 공기와 외부의 비교적 건조한 공기와 교차되어 구름낀 날이나 비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낮동안에는 다습한 조건이 되는 경우는 비교적 적다. 그러나 야간에는 하우스내의 기온이 내려감에 따라서 습도가 높게 되어 야간에는 과습한 상태로 되기 쉽다.

 

 

나.

시설재배지의 토양환경과 병해발생
 

 

최근 시설 과채류 재배지에서는 각종 병해가 많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그 원인은 적지가 아닌 지역에서 적기가 아닌 시기에도 재배하고 있으며, 또 작물을 연중 재배하기 때문에 상당히 무리한 상태에서 작물이 자라게 되므로 여러 가지 불합리한 상태가 발생하여 병해가 발생하게 된다.

이렇게 시설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는 고추는 노지재배와는 달리 시설에서 재배하게 되므로 일단 병해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게 나타나서 재배를 포기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러한 근본적인 발단은 병원균의 존재보다도 재배되고 있는 작물 뿌리의 손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일반적으로 병원균이 존재하기 때문에 피해가 크게 나타났다고 보고 있지만 뿌리의 상태가 건전하면 세균과 사상균에 의한 어느 병해도 침입하기 어렵기 때문에 병해방제의 근본은 건전한 작물, 즉 튼튼한 뿌리를 만드는 것이 첫째이다. 따라서 작물을 건전하게 기르기 위해서는 토양관리와 재배관리를 농약보다도 더 중요하게 생각하여야 한다.

요즈음의 시설재배는 1년에도 2∼3작기의 작물을 매년 연작재배하고 있다. 이렇게 매년 연작을 하게 됨으로서 시설재배지는 토양이 나빠지게 되어 뿌리가 장해를 받기 쉬우므로 작물의 생육이 약해지거나 뿌리가 상처를 받아 병원균의 침입이 쉬워져서 병해의 발생이 많아지게 된다. 연작을 함으로서 토양이 나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비료를 많이 시용하여 토양에 염류가 집적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은 과채류를 재배하는 시설하우스에서는 생산성 향상을 위하여 다비재배가 일반화되어 있고 게다가 과채류는 생육도중에 수확이 되기 때문에 토양에 양분이 많이 남아 있어 염류의 과잉집적은 심각한 문제로 되고 있다.

더욱이 비료를 많이 시용하게 되면 작물의 뿌리가 뻗는 것을 저해하여 작물이 양분을 흡수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생육이 나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 비료부족으로 생각하여 추비를 하게 되면 더한층 작물의 생육이 나빠지게 된다. 이렇게 다비재배에 의해 과다하게 비료를 시용하게 되면 작물의 생육이 나빠질 뿐만 아니라 뿌리의 생육에 크게 지장을 주게 되어 뿌리가 썩거나 상처를 많이 입게 되면 역병, 풋마름병 등의 토양전염성병해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시설고추재배는 연중 재배되고 있기 때문에 작형에 따라서 발생하는 병해종류도 다르다. 겨울부터 봄까지 재배하는 촉성 및 반촉성재배에서는 가장 피해가 심한 병해는 고추역병이며, 여름철 고온기의 시설재배지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해는 풋마름병이다.

이렇게 시설고추 재배지에서 최근에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병해는 연작에 따라서 발생하는 역병과 풋마름병인데 이들 토양병해 발생의 근본은 연작을 함으로써 이병잔사의 축적에 따른 병원균의 밀도증가, 화학비료 및 비료성분이 많은 가축분퇴비의 다량시용 등에 의한 시설내의 염류집적에 의한 식물체의 뿌리부패가 병원균의 침입을 용이하게 하여 병해발생을 많게 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되고 있으므로 이들 병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의 밀도를 줄이고 염류집적에 의해 나빠진 토양을 개량하여 작물의 뿌리활력을 좋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는 작물 수확후,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휴한기에 고온을 이용하여 병원균 밀도를 줄이고 집적된 염류를 제어하는 담수, 태양열소독법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1)

시설재배지의 담수, 태양열소독법 

 

이 방법은 촉성, 반촉성 고추재배후 여름철에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휴한기에 고온을 이용하여 유기물 시용, 담수, 지표면에 비닐멀칭 등을 복합처리하여 토양소독과 토양만들기를 동시에 행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부차적인 효과로서 토양미생물의 생태계 유지를 고려한 방법으로서 그 가능성이 크게 입증되고 있어서 일부 시설재배지에서는 이미 활용하고 있는 방법으로 처리방법의 순서와 내용은 다음과 같다.

 

(가)

비닐하우스내의 경운과 이랑만들기

 

 

우선 수확이 끝난 작물이나 자재 등을 제거하고 충분히 깊이갈이(20cm이상)를 하여 작은 이랑을 만든다. 심경을 하는 이유는 토양중의 공극량을 많게 하기 위해서 필요하며, 작은 이랑을 만드는 것은 태양열의 투입을 좋게 하고 담수시의 물의 수로가 되며 소독종료후 배수로도 되므로 꼭 필요하다.
 

 

(나)

유기물 시용

 

 

소독효과와 직접적으로는 관계는 없지만 하우스재배에서는 아주 중요한 지력을 좋게 하는 의미에서 10a당 건물로 1,000∼2,000kg의 볏짚이나 보리짚 등을 잘게 썰어서 넣고 충분히 갈아엎는다. 이때 녹비작물이나 석회질소를 10a당 100kg정도를 혼용시용하면 더욱 좋다. 이것은 좋은 토양만들기의 목적 이외에 지온을 높이는 효과도 있다. 이때 계분이나 돈분 등이 적게 함유된 가축분퇴비나 분해가 잘 안되는 나무수피,  톱밥 등 임산부산물을 10a당 1,000∼2,000kg 한도로 넣어도 좋은데, 질소가 많이 함유된 계분이나 돈분 등의 퇴비를 넣는 경우에는 시용량을 될 수 있는 한 적게 하고 석회질소의 시용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

비닐 피복

 

 

경운을 하고 이랑을 만들고 유기물 등의 시용이 끝나면 비닐로 하우스내의 토양전체를 피복한다. 비닐은 폐비닐을 사용하여도 무방한데 열의 투입이 잘 되도록 깨끗이 씻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비닐피복시  주의할 점은 비닐이 토양전체를 덮이도록 하고 만일 구멍이 뚫린 곳이 있으면 이중으로 비닐을 피복한다.
 

 

(라)

관수(담수)

 

 

비닐피복이 끝나면 이랑사이로 관수를 하여 토양내에 물이 고일 정도로 충분히 관수를 한다. 이렇게 물을 관수하게 되면 여름철의 고온기에는 물이 열을 받아 토양온도가 상승하고 야간에는 오랫동안 열을 떨어뜨리지 않는 효과가 있어서 하우스 내부의 토양을 고온 담수하게 됨으로써 토양의 산화환원전위가 급격히 저하하여 병원균이나 선충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도 사멸한다.

그러나 너무 물을 깊이 대거나 계속 물을 대게 되면 지온이 올라가는 것을 방해하므로 일시적으로 관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이랑에 물이 차있는 상태로 물관리를 하는 것이 좋다. 시설재배지의 토양종류나 수분함량에 따라서 관수하는 양이 다른데 물이 아주 잘 빠지는 토양 이외에는 처리기간 중에 다시 물을 관수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염류가 많이 집적된 시설하우스에서 염류제거를 동시에 할 목적으로 담수를 할 경우는 2∼3회 정도 물을 충분히 대어 염류를 씻겨 내고 그 다음에 고랑에 물이 차있는 상태로 하여 15∼20일간 두는 것이 좋다.
 

 

(마)

하우스 밀폐

 

 

비닐피복을 한 후 관수가 끝나면 하우스전체를 밀폐하여 온도를 최대한으로 높여주고 열처리 기간중에는 하우스의 출입을 삼가하는 것이 좋다.
 

 

(바)

담수, 태양열소독이 끝나면 비닐을 걷어 내고 충분히 환기를 시키고 수분이 이랑에 남아 있으면 건조시킨 후 로타리를 한다. 처리기간중에 물을 대었기 때문에 볏짚이나 나무수피 등의 분해가 늦어지므로 로타리를 하여 공기가 잘 통하게 하면 분해가 어려운 유기물의 분해를 촉진시킨다.
 

 

(사)

병원균의 재오염방지

 

 

담수, 태양열소독 직후 태풍이나 비가 많이 와서 침수되거나 외부로부터 물이 유입되면 병원균에 오염될 염려가 있으므로 하우스 외부에 배수로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주위가 필요하다.
 

(아)

양질의 퇴비시용

 

이렇게 담수, 태양열소독을 한 토양에 볏짚이나 비료성분이 적게 함유된 충분히 썩힌 완숙퇴비를 시용하게 되면 유용한 토양미생물상을 빨리 회복시켜 소독효과를 더욱 높이게 되어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뿌리의 활력이 좋고 작물의 생육이 안정하게 되며, 또 유용한 미생물이 많이 증식하게 되어 병원균의 증식이 어렵게 되므로 병해발생도 적어진다.

이상과 같이 담수, 태양열소독법은 작물을 재배하지 않는 휴한기에 시설내의 토양을 담수함으로써 연작에 따른 염류집적토양을 제염하는 효과와 태양열에 의한 토양병원균의 밀도를 감소시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본 방법의 주요한 특징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1)

자연에너지를 활용한 소독법으로 작업이 단순하며, 특정한 기구 등이 필요하지 않으며 안전하고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2)

작물에 해가 없는 내열성 미생물은 살아남게 되므로 토양미생물을 질적으로 변동시키는데, 극단히 파괴하는 경우는 적다.
 

3)

유기질자재의 시용과 토양소독을 동시에 행하게 되므로 미숙유기물, 작물잔사 등에 존재하는 병원균을 사멸하여 병원균의 증식을 억제할 수 있다.
 

4)

염류집적이 많은 시설에서는 담수를 하여 토양에 집적된 염류를 제거함으로써 작물이 안전하게 생육할 수가 있다.
 

5)

부차적인 효과로서 잡초의 방제효과도 크게 나타나서 제초노력이 절감된다
 

 

고추에 발생하는 병해는 시설하우스의 토양관리, 온도 및 수분관리에 따라서 병해발생이 좌우되게 된다. 따라서 병해발생을 적게하기 위해서는 약제방제도 중요하지만 병해의 발생원인을 알고 효율적인 병해방제를 위해서는 경종적인 재배법과 약제방제를 병행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따라서 최근에 시설고추 재배지에서 발생하는 주요병해의 발생시기와 발생원인 및 방제대책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2. 시설고추에 발생하는 주요병해의 발생원인 및 관리

    현재 우리나라에서 발생하고 있는 고추의 병해는 27종의 병해가 보고되고 있는데, 최근에 시설재배지에서 많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는 병해는 곰팡이병으로는 역병, 잿빛곰팡이병, 균핵병, 흰가루병 등이며, 세균병으로는 풋마름병이며, 바이러스병으로는 모자이크병이다.
     

가.

고추역병
 

 

시설고추에 발생하는 병해중에서 가장 피해가 큰 병해로 일단 발생하면 급속하게 번지는 병으로 최근에 촉성 및 반촉성의 작형인 풋고추 재배지에서 많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역병은 토양전염성과 수매전염성의 두가지 성질을 함께 가지고 있어서 역병균의 생활은 아주 복잡하므로 약제에 의한 역병방제는 쉽지 않다.

역병은 연작을 하는 시설재배지에서 피해가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연작을 하면 역병균의 밀도만이 증가하여 병해가 다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연작을 하게 되면 다비재배에 의한 염류집적, 미숙 가축분퇴비나 충분히 썩지 않은 나무수피, 톱밥 등의 다량시용에 의한 유해물질 축적 등이 작물의 뿌리를 부패시켜 병원균의 침입이 쉬워지므로 역병이 많이 발생하게 된다. 따라서 역병이 다발생하는 원인을 명확하게 알고 이에 대비한 경종관리를 철저히 하여 역병이 많이 발생하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일 수 있을 것이다.

 

(1)

병 징

 

고추역병은 유묘기에서부터 수확말기까지 전생육기간에 걸쳐서 발생하고 있으며 묘상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며 어린묘에 감염되면 땅가부근의 줄기가 암갈색으로 변하면서 잘록해지고 시들면서 말라죽게 된다. 성묘의 경우 정식초기의 묘에서는 어린묘에서와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며,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정식후 얼마 안되어 잘 자라고 있던 모가 한두 포기씩 시들음증상이 나타나며, 이러한 증상을 몇일동안 되풀이하다 시들어 말라죽는다.

이러한 경우 뿌리를 뽑아 보면 잔뿌리가 많이 갈변되어 있고 심한 경우는 뿌리가 부패되어 탈락된 것이 많다. 땅가부위의 지제부의 표피는 암갈색으로 변색되어 있으며 이 부분을 벗겨보면 피층부가 암갈색으로 변하여 있다. 시설하우스에서 발생하는 역병은 주로 뿌리나 땅가부위의 줄기가 감염되는 경우가 많고 지상부의  잎, 열매, 줄기 등에 감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우스에서 생육중기 및 후기에 나타나는 증상은 고추가 정상적인 생육을 하다 물부족에 의한 증상처럼 조금씩 시들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증상을 몇일동안 계속하다가 시들어 말라죽게 된다.
 

(2)

발생원인

 

시설재배에서는 촉성과 반촉성재배에서 많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저온 다습조건에서 묘를 키우기 때문에 묘상에서 병든 묘의 발생이 늘어나게 되고 이것을 그대로 옮겨 심음으로써 발생이 많아지는 경우도 있다. 고추역병균의 제1차 전염원은 흙속에서 병든 조직과 함께 휴면하고 있는 난포자가 환경조건이 좋아지게 되면 포자낭을 형성하여 땅가의 뿌리나 줄기로 침입하게 된다. 이렇게 일단 한두 포기의 식물체에 감염이 되면 전염원이 많이 늘어난 상태이므로 발병하기에 적당한 환경조건이 되면 많이 발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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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역병균의 생활사

역병균이 식물체에 침입하여 발병하기 위해서는 물이 꼭 필요하다. 이 병원균은 활동하기에 적당한 온도조건(26℃전후)이 되면 유주자낭을 만들어 다른 식물체로 침입할 수 있는 대량의 유주자를 만드는데 이들 유주자는 물속을 헤엄칠 수 있는 2개의 편모를 가지고 있어 기주식물로 이동하기가 쉽다. 이렇게 역병균은 생육하기에 좋은 조건이 되면 병을 일으킬 수 있는 능력이 대단히 커서 짧은 기간내에 전포장의 고추를 감염시켜 죽일 수 있다. 또한 병원균의 생육이 부적절한 시기가 되면 불량한 환경조건에도 견딜 수 있는 내구체인 난포자를 만들어 이병식물체의 잔재물에 붙어서 토양속에서 2∼8년 동안

생존이 가능하여 연작을 하게 되면 역병이 발생하기 쉽다.
역병 발생은 단지 병원균이 존재하는 것만으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역병이 발생하기 위해서는 병원균, 기주작물이 존재하여야 하며 병원균이 기주작물에 침입하여 발병하기 위해서는 발병조건이 알맞아야 된다. 따라서 역병 발생을 적게 또는 많게 하는 것을 가장 크게 좌우하는 것이 토양환경조건이다. 최근에 역병이 다발생한 시설재배하우스와 무발생 또는 소발생한 시설재배하우스의 경종적 관리상태를 비교하였다(표 2).

<표 2> 시설재배지에서 고추역병 다발생 포장과 소발생 포장의 비교

구 분

다 발 생 지

소 발 생 지

포장의 토양특성

논 시설재배지로서 지하수위가 높아 배수가 잘 안되거나 물빠짐이 좋지 않은 식질양토나 식양토로 객토하여 재배하는 시설하우스

토양이 사양토로서 물빠짐이 좋은 사양토의 시설하우스

토양관리 상태

연작재배한  시설하우스로  화학비료나 비료분이 많은 가축분을 많이 시용하여 염류집적이 많이 된 토양

고추재배후 벼를 재배하거나 여름철에 담수하거나 하여 염류집적이 적은 토양

유기물 시용

계분, 돈분 등 비료성분이 많은 가축분을 썩히지 않은 채로 다량 시용한 경우

계분, 돈분 등 가축분 퇴비를 충분히 썩힌후 소량 시용한 경우

경종관리

시설하우스 외부에 배수로를 설치하지 않거나 이랑을 낮게 하며 관수를 많이 하여 관리한 경우

시설외부에 배수로를 깊게 설치하여 외부의 물이 하우스내부로  유입되지 않게 하거나 이랑을 높게 하여 표토관리를 건조하게 한 경우

포장위생 관리

병든포기 방치초기방제 실패

병든포기 초기제거 발생초기 약제방제

 

 

(가)

포장의 토양특성과 역병발생

 

역병이 발생하지 않거나 아주 적게 발생한 포장은 재배포장의 토양이 사질토양으로서 물빠짐이 좋거나 물빠짐이 좋지 않은 토양이라도 건조하게 관리하여 하우스내의 이랑에 물이 전혀 고여 있지 않았다. 역병이 많이 발생한 포장은 주로 논에 시설재배 하고 있는 하우스로 지대가 낮고 지하수위가 높아 배수가 잘 안 되는 포장이나 지대가 비교적 높은 포장이라도 물빠짐이 나쁜 식질토양의 포장이거나 사질토양이라도 식질토양을 30cm 이상 객토하여 작물을 재배하는 포장으로서 이러한 하우스의 두둑은 과습한 상태이며 이랑에는 물이 많이 고여 있었다.
 

(나)

토양관리 상태와 역병발생

 

벼를 재배하였거나 여름철에 하우스를 벗기고 비를 맞도록 하였거나 또는 1개월 이상 물을 대어 작물을 재배한 하우스에서는 역병이 발생하지 않았다. 역병이 많이 발생한 포장은 연작을 한 포장으로 화학비료나 비료성분이 많은 계분이나 돈분퇴비를 많이 시용하여 염류집적이 많았다.

실예를 들면 시설고추를 많이 재배하고 있는 경남지역에서 최근에 2월경부터 역병이 발생하기 시작하여 3월과 5월 사이에 역병이 많이 발생하여 크게 문제가 되고 있다. 이들 포장에서 나타나는 증상을 보면 정식 후 얼마 안되어 한두 포기씩 시들음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낮동안에 심하게 시들지는 않으나 전체적으로 물부족에 의한 것처럼 신초부근에 약간의 시들음 증상이 나타난다. 또 야간에는 회복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을 계속하게 되면 식물이 잘 자라지 않기 때문에 수분부족으로 생각하여 물을 많이 주게 된다. 또 건조하게 되면 이와 같은 시들음 증상이 나타난다.

그래서 관수를 계속하게 되면 시들음증상이 심하게 나타나는 식물체는 다시 회복을 하지 못하고 시들어 죽는다. 이러한 식물체를 뽑아 보면 뿌리가 많이 부패되어 있고 땅가부위의 지제부의 줄기는 역병에 감염되어 암갈색으로 변색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연작을 하고 화학비료나 비료성분이 많은 계분이나 돈분퇴비를 많이 계속 시용하여 토양에 염류가 많이 집적되게 되면 고추를 정식한 후에 뿌리의 활착이 나쁘고 생육이 정지되거나 고농도의 염류가 집적된 토양에서는 뿌리의 생육이 나쁘게 되어 작물체가 양분과 수분을 흡수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작물의 생육이 나빠지거나 시들음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물을 많이 주게 되면 작물체는 물을 흡수하여 회복하는데 이러한 상태에서는 역병균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되므로 고염류농도에 의해서 뿌리가 장해를 많이 받은 식물체는 역병균이 침입하기 좋은 조건이 되므로 병원균이 식물체에 침입하여 발병하게 된다.
 

(다)

유기물 시용과 역병 발생

 

역병 발생은 연작을 하여 염류집적이 많은 토양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벼를 재배하여 염류를 제거한 시설재배지에서도 역병이 다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최근에 시설재배지에서는 화학비료의 시용량이 줄어들고 그 대신에 유기물의 시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데 요즈음의 유기물은 예전과는 전혀 다른 가축분퇴비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 이들 가축분퇴비도 충분히 썩은 것을 시용하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시설하우스에 시용되고 있는 가축분퇴비는 대부분이 썩힘기간이 1년 미만의 것으로 대량으로 구입하여 야적을 하고 뒤집기를 전혀 하지 않은 채로 두었다가 재배직전에 다량으로 시용한 후 이랑을 만들고 비닐을 피복하여 고추묘를 정식하는 경우가 많다. 또 일부 시판되고 있는 가축분퇴비도 썩힘이 덜된 상태로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썩힘이 덜된 퇴비를 적은 양 시용하면 큰 문제는 없는데 많이 시용하는 것이 문제이다.

미숙퇴비를 많이 시용하고 비닐을 피복하여 구멍을 뚫고 고추를 바로 정식하게 되면 시용한 퇴비는 하우스내의 온도가 높아짐으로써 분해가 되기 시작한다. 퇴비가 부숙되는 과정에서는 암모니아 가스가 나오게 되는데 비닐을 멀칭하고 고추를 정식하였기 때문에 가스는 고추를 정식한 지점의 구멍을 통하여 나오게 된다. 이렇게 되면 가스장해에 의해서 뿌리가 장해를 받아 갈변되거나 썩게 되어 작물의 생육이 나빠지거나 수분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여 시들음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물을 많이 주게 되면 고추가 회복을 하지만 이러한 상태에서는 병원균이 활동하기 좋은 조건이 되므로 역병 발생이 많아지게 된다.
 

(3)

관리방법

 

(가)

연작을 피하고 윤작을 한다. 고추 재배후 벼를 재배하면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고 과비에 의한 염류집적 방지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다.
 

(나)

담수, 태양열소독 후 고추를 재배한다. 벼 재배가 어려운 대형하우스나 연작이 불가피한 시설재배지에서는 작물재배가 끝난 휴한기에 시설내에 물을 대고 비닐하우스를 밀폐시켜 고온으로 유지하게 되면 병원균의 밀도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연작에 의해서 염류가 집적된 토양은 토양내에 축적된 염류를 제거함으로써 뿌리의 생육이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담수, 태양열소독은 뿌리의 생육을 좋게 하고 병원균의 밀도도 감소시켜 역병 발생을 적게 할 수 있는 예방적 방제방법이다.
 

(다)

질소질비료를 많이 시용하지 말아야 한다. 계분, 돈분 등 가축분퇴비는 질소비료 성분이 많으므로 충분히 썩지 않은 것을 다량으로 시용하게 되면 뿌리를 상하게 하거나 식물체가 연약하게 생육하기 때문에 역병 발생을 많게 하는 요인이 된다.
 

(라)

시설재배지 토양의 과습을 피해야 한다. 역병은 토양수분이 많을 때 감염의 기회가 가장 높기 때문에 배수가 나쁜 곳은 배수로를 깊게 하거나 두둑을 높게 하여 재배하여야 한다. 특히 과다한 비배관리로 염류집적이 많은 시설재배지에서는 염류집적에 의해서 작물이 수분부족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흔히 있는데 이때 관수를 많이 하게 되면 역병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므로 주위를 하여야 한다.
 

(마)

역병은 초기에 방제를 해야 효과가 높다. 시설내에서 역병이 적게 발생되었을 때 이병주의 포기와 토양까지 포함하여 뽑아 버리고 그 지점에 역병약제를 관주하면 병원균이 전파되는 것을 막을 수 있으므로 효과적이다. 그러나 역병이 많이 발생된 후에는 전염원이 많이 늘어난 상태이므로 약제관주를 하여도 효과가 적다.
 

 

 

(바)

시설재배지에서 약제방제는 토양에 약제관주 중심으로 하여야 한다. 시설하우스에서 역병발생은 뿌리나 땅가부위의 지제부에 주로 발생하므로 약제를 엽면살포하면 효과가 낮으므로 토양에 관주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나.

풋마름병
 

 

최근 시설하우스에서 토양재배 뿐만 아니라 수경재배에서 피망, 파프리카 재배시 세균성 풋마름병이 많이 발생하여 문제가 되고 있다. 이병은 여름철이나 시설의 온도가 높은 시기에 많이 발생하는데 풋마름병은 뿌리가 정상적으로 생육할 수 없는 불량한 환경조건이 되어 뿌리가 장해를 많이 받으면 발생하기 쉽다.
 

 

(1)

병 징

 

초기에는 생장점부근의 잎이 수분부족으로 급속하게 말라 시드는데, 이러한 증상이 낮에는 나타나고 야간에는 회복되는 것을 몇일동안 계속한다. 또한 낮에도 구름이 낀 날이나 비가 오는 날에는 시드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다가 햇볕이 나게 되면 갑자기 주전체가 시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병원세균은 뿌리로부터 감염되어 식물체의 도관내에서 증식되면서 서서히 위쪽으로 이동하여 물관부를 폐쇄시켜 수분의 이동을 차단한다.

역병에 걸린 식물체는 땅가부위 줄기가 암갈색으로 변색되어 있는데 풋마름병에 걸린 식물체는 이러한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병에 걸린 식물체의 줄기를 잘라 보면 유관속 내부가 갈변화되어 있으며 잠시후에는 유백색의 세균이 흘러나온다. 본 병해의 간이적인 진단방법으로 맑은 물이 들어있는 투명한 유리병에 이병주의 줄기를 잘라 꽂아 놓으면 수분내에 세균의 점질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 풋마름병이 심하게 발생하는 시설에서는 예전과는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데 줄기가 검게 변하면서 줄기상부까지 진전되는 경우도 있으며 이병된 부위의 줄기에서 고름 같은 진물이 나오는 증상도 볼 수 있다.
 

(2)

발생원인

 

본 병원세균은 물속에서 증식하여 물을 따라서 이동하기가 쉽다. 이 때문에 물의 흐름에 따라서 이동 확산하여 토양깊이까지도 이동할 수 있다. 풋마름병균은 기주작물이 없는 경우에도 토양에서 오랫동안 생존할 수 있으며, 30cm이상의 토양깊이에서는 표층토양에 비해서 수분함량 및 지온이 높고 또 다른 미생물의 밀도가 낮으므로 병원세균의 생존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으므로 적어도 수년간은 발병할 수 있는 균밀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이 균은 이병식물체의 뿌리 등 잔재물에 붙어서 주로 월동하여 작물이 재배되면 뿌리근처로 모여 뿌리에 붙어서 증식하게 된다. 병원균은 고온을 좋아하여 일반적으로 지온이 20℃ 이상되면 발병하기 시작하는데 발병적온은 25∼32℃범위이다. 이 때문에 하우스재배에서는 5월경부터 발병이 시작되어 여름철 고온기에 발생이 심하다.

병원세균의 기주체에 침입은 뿌리에 상처가 생기면 침입하기 쉬운데 정식시의 잔뿌리의 탈락, 선충 등이 뿌리를 가해하면 병원균의 침입이 쉬워진다. 그러나 최근에는 염류집적, 미숙가축분의 다량시용, 분해가 어려운 목질물(나무수피, 톱밥)의 다량시용에 따른 유해물질 축적 등에 의해서 작물의 뿌리에 장해를 크게 미치게 되므로 병원세균의 침입이 아주 쉽게 이루어져 발생이 많게 된다. 특히 시설하우스에서는 비료를 많이 시용하고 관수를 많이 하여 병원균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것은 물론 작물체가 연약하게 생육하므로 더욱 병발생을 많게 한다. 또 논에서 시설재배를 하는 경우에는 지하수위가 높아져 토양수분이 많아져 병발생이 많은 경우도 흔히 있다.
 

(3)

관리방법

 

풋마름병은 고온기에 뿌리에 상처가 생겨 발생하는 방제가 곤란한 병해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정확한 관리방법이 없는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의 특성을 숙지하여 발병환경을 만들지 않거나 충분하지는 않지만 효과적인 방제대책을 실시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

고온기 고추재배시 지온을 높이지 않는다. 병원세균은 고온기에 활동이 왕성하고 병원균이 많이 증식하므로 지온이 28∼30℃이상이 되지 않도록 한다. 이를 위해서 하우스내의 기온을 30℃이상으로 높이지 않도록 환기를 충분히 하고 낮에는 차광자재를 피복할 필요가 있다. 멀칭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멀칭은 대체로 지온을 높이는 경우가 많아서 주위가 필요하다. 특히 논시설 재배지 등 지하수위가 높은 곳에서는 멀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고온기의 멀칭은 지온이 높아짐으로써 수온도 상승하여 토양중의 용존산소량이 저하되어 뿌리가 산소부족으로 고사하는 경우가 많게 되고, 뿌리가 많이 상하게 되면 병원세균이 침입하기가 쉬워지므로 발생이 많게 된다. 따라서 멀칭을 하려고 하면 지온을 상승시키지 않는 자재를 선택하여야 하며 이것이 불가능하면 멀칭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비가림재배에서는 묘의 정식기에는 지온이 낮아서 멀칭효과가 있는데 고온기는 불필요하여 비닐을 완전히 멀칭하지 않고 심겨진 고추옆에 깔아 지온이 상승하는 것을 방지하는 방법도 있다.
 

(나)

연작재배지에서는 담수, 태양열소독을 한다. 방법은 앞에서 설명한 대로하면 되는데 태양열소독을 함으로써 병원세균의 밀도를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염류집적 등 토양환경이 불량한 시설에서는 토양환경을 개선해줌으로써 뿌리가 건전하게 생육할 수 있어서 병원균의 침입이 어려워 발병이 적게 된다.
 

(다)

관수를 적절하게 하여야 한다. 토양수분이 많게 되면 병원세균이 기주작물에 침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많게 되므로 발병이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지대가 낮은 논시설에서는 암거배수를 설치하거나 이랑을 높게 하여 재배하여야 한다. 또 이랑에 물을 많이 대어서 관수하는 것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다. 장마시에 지대가 낮은 시설하우스에서는 외부로부터 물이 들어오기 쉬우므로 배수로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라)

질소질비료의 과다시용을 피한다. 풋마름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고온기이므로 이 시기에는 관수량이 많고 비료의 시용량이 많게 되면 작물체에 비료의 흡수가 쉬워져서 연약하게 도장할 위험이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식물체가 연약하므로 병원세균이 침입하여 발병하기가 쉬워 풋마름병이 많이 발생할 위험성이 크다.
 

다.

잿빛곰팡이병

 

시설재배지에서 여름철에 재배되는 고추를 제외하고 겨울철에서 늦은 봄까지 발생하여 피해를 주며, 다범성으로 여러 작물에 피해를 미치는 병해이다. 이균은 곰팡이균의 일종으로 저온다습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해이다.
 

 

(1)

병 징

 

과실, 잎, 줄기와 가지에 발병한다. 병에 걸린 꽃은 갈변되어 썩는 동시에 어린열매는 암갈색으로 변하여 딱딱하게 변색되어 말라 비틀어진다. 병에 걸리게 되면 낙과되는 열매가 많고 꽃이 떨어진 꼭지부분으로부터 열매가 썩어들어가 부패되기도 한다. 감염부위는 후에 회색의 곰팡이가 많이 생긴다. 줄기마디 부분에 감염되어 썩으면 가지가 쉽게 부러지게 된다.
 

(2)

발생원인

 

본 병의 발생은 이병된 식물체에서 월동한 병원균이 환경조건이 온도가 낮고 다습한 조건으로 되면 발아하여 고추의 잎이나 가지의 선단에 침입하여 분생포자를 만들며 형성된 포자는 바람에 날려 다른 식물체로 이동한다. 고추의 잎이나 가지에 떨어진 분생포자는 조건이 좋으면 발아관을 내어 식물체의 조직으로 침입하여 병반을 형성한 후 많은 포자를 형성한다. 이들 포자는 다시 바람에 날려 다른 식물체로 번져나간다.

고추의 수확이 끝난 후 에도 병원균은 그대로 식물체에 남게 되어 다음작물을 재배하면 전염원으로 된다. 잿빛곰팡이병은 여러 작물을 침해하는 다범성균이며, 또 분생포자를 형성하고 다시 포자가 발아하여 포자를 만들기까지의 기간이 매우 짧고 고추를 한작기 재배하는 동안에 수십세대를 거칠 수 있다. 이와 같은 특성을 가진 잿빛곰팡이 병원균은 과채류나 엽채류의 다른 작물을 재배하는 경우에도 저온다습하게 되면 전염원이 되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므로 고추를 수확한 후에는 하우스내의 식물체를 제거하여야 한다. 최근에 시설재배지에서 재배하고 있는 고추는 노지에서는 재배가 어려운 시기에 주로 재배하기 때문에 겨울철 재배시에 온도관리를 낮게 하거나 난방을 하지 않고 재배하는 시설하우스에서는 하우스내의 습도가 높아지기 쉽다. 이시기에 낮에는 광조건 때문에 습도가 높은 경우는 적은데 야간에는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에 습도가 높아진다. 낮에도 구름낀 날이나 눈이나 비가오는 날이 몇일동안 계속되면 습도가 높아지게 된다.

또 지대가 낮은 논에서 시설재배를 하는 경우에는 지하수위가 높아 토양수분이 많기 때문에 다습한 상태로 되기 쉽다. 이렇게 시설하우스의 온도가 낮고 다습한 조건이 되는 경우에는 잿빛곰팡이 병발생은 급격히 증가하게 된다. 또한 고추재배시에 질소질비료나 질소질성분이 많은 계분이나 돈분 등을 많이 시용하고 밀식재배를 하게 되면 온도가 낮은 시기에는 광이 부족하여 작물이 연약하게 자라거나 도장하게  되어  잿빛곰팡이 병에 걸리기 쉽다.
 

(3)

관리방법

 

일반적으로 병해가 발생하면 약제로 방제하려고 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는데, 잿빛곰팡이병의 경우는 포자형성 능력이 높기 때문에 약제내성균이 출현할 위험성이 있으므로 발병이 많아지게 되면 방제효과가 좀처럼 나타나기 어려운 상태로 된다. 병해방제에 있어서는 경종적방제를 기본으로 하여 약제방제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가 높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병이 발생하면 약제로 방제를 하여야 한다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다. 그러나 잿빛곰팡이 병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하우스내의 온도를 높여 습도를 낮추거나 환기시설을 하여 습도를 제거하고 병에 걸린 식물체를 제거하는 등의 경종적 관리를 기본으로 한 약제방제를 병행하여야 한다. 잿빛곰팡이 병의 방제를 위한 경종적 관리와 약제방제의 요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가)

저온기에 재배하는 시설하우스에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습도관리이다. 이시기에 관수는 될 수 있는 한 적게 하고 관수하는 시기는 낮동안에 하는 것이 좋다. 오후 늦게 관수를 하게 되면 야간에는 온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더욱 과습한 상태로 되기 때문에 주의를 하여야 한다. 저지대의 논에서 시설재배를 하는 경우는 눈이나 비가 많이 오게 되면 외부로부터 땅속으로 물이 스며들어 지하수위가 높아져 습도가 높아질 위험이 있으므로 하우스 외부에 배수로를 설치하여 물이 하우스 내부로 들어오는 것을 차단한다.
 

(나)

질소질비료를 과용하지 말아야 한다. 최근에는 화학비료를 기비로 많이 시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데, 그 대신에 유기물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가축분퇴비를 많이 시용하고 있다. 그러나 가축분퇴비중에서 계분, 돈분 등은 질소비료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 가축분을 많이 시용하게 되면 작물이 연약하게 자라므로 식물체가 약해져서 잿빛곰팡이 병에 걸리기 쉽다.
 

(다)

전염원을 제거해 준다. 고추를 재배한 후 식물체를 모두 제거하고 토양에 떨어져 있는 잎줄기 등을 모아서 태워 버리거나 밖으로 내어 퇴비화 하는 것이 좋다. 고추를 재배하는 도중에 병이 발생하면 초기에 발생한 이병물을 제거해 준다. 일단 포장에서 잿빛곰팡이 병이 발생하면 전염원이 급속히 늘어날 염려가 있으므로 병에 걸린 이병물을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라)

약제방제는 발생초기에 적용약제를 교호살포한다. 잿빛곰팡이 병에 대한 약제방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전염원이 주위로 확산하기 이전의 발생초기에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가장 좋으며 또한 약제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 현재 잿빛곰팡이 병의 방제용 약제로 시판되고 있는 농약은 종류가 대단히 많은데 약제살포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침투이행성인 전문약제와 적용범위가 넓은 약제와의 교호살포가 바람직하다. 또한 잿빛곰팡이병균은 약제에 대한 내성이 쉽게 생기므로 내성발현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동일약제 또는 같은 계열의 약제를 연속 살포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라.

균핵병
 

 

균핵병은 노지재배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발생하여도 피해가 적은데, 시설하우스에서는 특이적으로 피해가 큰 병해로서 온도가 낮고 습도가 높을 때 많이 발생한다. 잿빛곰팡이병과 발생생태가 거의 비슷하며 흔히 동시에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균핵병균은 다범성이어서 많은 채소작물에 기생한다.
 

 

(1)

병 징

 

균핵병은 시설하우스 내에서 고추의 곁가지나 줄기에 주로 발생하며 잎과 열매에는 잘 발생하지 않는다. 병에 걸린 가지나 줄기는 수침상으로 되고 급격히 시들며 후에는 황갈색으로 되어 윗부분이 마르게 된다. 병환부는 눈처럼 흰 백색의 곰팡이 덩어리가 생기며 점차 시간이 지나면 검은 색의 덩어리가 생기는데 이것이 균씨가 되는 균핵으로 변하여 땅에 떨어져 다음해의 전염원으로 된다.
 

(2)

발생원인

 

토양표면에 떨어져 월동한 균핵이 발아하여 생긴 포자가 공기중에 비산하여 식물체에 붙어 가지나 줄기 등에 침입하여 발병되면 많은 포자를 형성하여 2, 3차 계속 반복하여 다른 식물체를 침입하게 된다. 잿빛곰팡이병과 마찬가지로 겨울철에 난방이 충분하지 않거나 무가온재배를 하는 하우스에서 온도가 낮은 경우 저온다습한 상태가 되어 균핵병이 발생하기 쉽다. 균핵병균은 다범성이어서 기주범위가 넓으므로 연작에 의해서 전년도에 균핵병이 발생한 하우스에서는 전염원이 많으므로 발생하기가 쉽다. 균핵병도 질소질비료를 많이 시용하거나 밀식을 하게 되면 작물이 연약하게 자라서 병원균의 침입이 용이하므로 피해를 받기 쉽다.
 

(3)

관리방법

 

본 병을 근본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화본과 작물을 돌려짓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연작을 하는 경우에는 온도가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하여야 하며 환기를 자주 하여 하우스내부가 과습하지 않도록 하여야 한다. 병든 식물체를 수거하여 깊이 묻거나 태워버리는 것이 좋다. 또 약제방제를 할 경우에는 일단 시설하우스의 습도를 낮게 하여 훈연제나 미립제 등을 살포하는 것이 좋다.

 

 

마.

흰가루병
 

 

기후가 건조한 조건에서 많이 발생하는 병해이다. 최근에 와서 시설재배면적이 늘어감에 따라서 피해면적도 많아지는 병해로 통풍이 불량하고 기온교차가 심할 때 발생이 많다.
 

 

(1)

병 징

 

주로 잎에 발생하며 발병초기에는 잎뒷면의 한부분이 흰가루가 묻은 것처럼 발생하는데 이것은 흰가루병균이 잎표면에 정착한 후 만들어 낸 분생포자이다. 오래되면 병반주위에 흑색소립(자낭각)이 형성된다. 흰가루병은 잎의 전 후면에 발생하는데 잎 뒷면에 발생이 더 심하다. 발생이 심하게 되면 잎은 점차 황색으로 변하고 하엽부터 떨어진다.
 

(2)

발생원인

 

이병잔재물의 자낭각에서 월동한 병원균이 발아하여 자낭포자를 형성한 다음 공기중에 비산하여 고추잎에 부착하면 식물체에 침입하여 정착하게 된다. 정착된 병원균은 식물체로부터 영양분을 섭취하여 계속적으로 분생포자를 형성하여 기주식물의 생육말기까지 침입할 전염원을 만든다.

흰가루병균은 하우스의 온도가 비교적 높고 건조한 상태가 되면 많이 발생한다. 또한 질소질비료를 많이 시용하여 고추가 웃자라면 흰가루병의 발생이 많다. 하우스내에서도 비교적 건조한 난방기가 설치된 곳 또는 출입구 근처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을 볼 수 있으며 3월중순 이후 기온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환기창의 개폐가 잦아지는데 이때 병이 급속하게 번지고 다른 하우스로의 전파도 활발해진다.
 

(3)

관리방법

 

흰가루병은 하우스가 건조해지면 많이 발생하므로 하우스내부가 너무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병든 잎은 일찍 제거하여 전염원을 없애고 질소질비료의 과다시용을 피해야 한다. 약제방제로는 전염원의 증식이 빠르므로 발병초기에 예방적으로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좋다. 흰가루병은 약제방제 효과가 비교적 뚜렷하나 내성이 생길 염려가 있으므로 다른 약제와 교호살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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