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시설 작물에서 발생하는 해충으로부터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육묘과정에서부터 해충 예찰 및 사전 방제를 실시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외부기온이 떨어지면서 노지에 있던 진딧물, 총채벌레 같은 미소해충들이 시설내로 들어와 작물에 정착하게 되면, 정식 후부터 본포에서 이들을 방제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특히 진딧물은 유시충이 활동하는 시기와 일치하므로 작물이 어린시기에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도록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잘 갖춰진 시설 환경에서도 피해를 입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겨울 작물의 경우 초기 방제의 성공과 실패의 차이는 매우 크며, 이후 병해충 방제에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환기가 부족한 시설 내에서 초기 방제의 실패로 잦은 방제가 이뤄지면 다습한 환경을 조성하여 병 발생을 조장할 수 있고, 잦은 방제는 채소류의 안전성 확보에도 결코 유리하지 않다. 겨울철에 시설에서 주로 발생하는 진딧물, 총채벌레와 같은 미소해충의 특징은 세대기간이 짧아 증식률이 매우 높고, 크기가 작아 초기 발견이 어려우며, 또한 약제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밀도가 낮더라도 이상고온이 지속되면 급격히 밀도가 증가될 수 있기 때문에 시설 내 환경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이번 호에서는 목화진딧물, 응애류, 오이총채벌레, 아메리카잎굴파리, 작은뿌리파리 등의 발생소장과 피해 그리고 방제요령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1. 목화진딧물
겨울철 재배되는 채소류의 공통해충으로 성충, 약충이 기주식물의 잎 뒷면, 순 등에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가해한다. 무시충으로 집단적으로 모여있기 때문에 밀도가 높더라도 끈끈이트랩 등에 잘 유인이 안 되며 순지르기, 하엽제거 등 농작업 시에 세심하게 관찰하여야 한다. 몸 색깔은 계절별 변화가 심한데 가을에는 갈색, 흑갈색을 주로 띤다. 7~8월 무더운 때에 다소 밀도가 줄지만 9월부터 밀도가 다시 증가하며 유시충이 출현하여 육묘장 등 시설내로 침입하게 된다. 한 세대 발육기간이 8일, 생식기간이 19일, 수명은 약 29일이다. 암컷은 7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진딧물이 흡즙하면 일차적으로 작물의 탈색, 왜소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각종 식물 바이러스를 전염한다. 특히 CMV(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와 ZYMV(황화모자이크바이러스) 등에 의한 파프리카 피해가 증가하고 있는데, 모자이크바이러스병에 걸리면 주위 환경이나 시기에 따라 조금 차이는 있지만 잎이 쭈글쭈글해지고 낙엽과 낙과가 발생한다. 또한 이들이 배설한 감로는 식물체의 잎을 오염시키고,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광합성 작용을 억제시키거나 생산물의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진딧물은 증식력이 매우 높은 해충이므로 수시로 예찰하여 발생 초기에 방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단 바이러스에 감염된 후에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방충망 등을 이용해 시설 내 진딧물의 유입을 차단하고, 시설 주변에 잡초와 식물을 제거해 병에 감염되는 것을 사전에 막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시설 내에서 작업할 때는 손이나 작업도구를 탈지분유 10%액에 소독한 후 작업을 해야 바이러스병의 2차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작물 정식 시에는 모스피란 입제 등을 토양처리하면 진딧물을 효과적으로 방제할 수 있고, 후기에는 합성피레스로이드계(데시스, 세베로, 만장일치), 네오니코티노이드계(모스피란, 만장일치), 카바메이트계(란네이트), 피리딘계의 진딧물 전용약제를 교호 살포하여 방제한다. 진딧물 방제를 위해 무당벌레, 풀잠자리, 진디벌 등 천적을 이용하는 경우, 천적에 영향이 적은 약제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중요한데, 진딧물약으로 데시스 유제, 알파스핀 유제 및 에스펜발러레이트 유제 등이 무당벌레 성충과 유충에 대한 독성이 낮고, 피리모 수화제가 진디벌 성충에 대한 저독성 약제이다.

2. 응애류
응애류로는 점박이응애, 차응애, 차먼지응애 등이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점박이응애와 차응애는 연중 발생하고 차먼지응애는 2~5월 사이에 피해가 크다. 점박이응애와 차응애는 암컷의 크기와 피해양상이 비슷하여 숙달되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렵다. 발육적온은 20~28℃, 최적습도는 50~80%이며, 25℃에서 알이 성충까지 되는데 10일이 걸린다. 특히 차먼지응애는 육안으로는 관찰이 불가능하여 피해증상을 보고 발생여부를 판단해야하나, 피해양상도 바이러스나 영양장애로 오인하기 쉽고 적기에 방제하기가 매우 어려운 해충 중의 하나이다. 차먼지응애의 피해를 받으면 잎 뒷면이 갈색으로 변하고 전체가 오그라들며 앞면은 윤기가 난다. 순은 잎이 정상적으로 펴지지 않으며 다발생시 순 끝이 말라죽는다. 어린 열매는 기형화가 되고, 큰 열매는 표피에 긁힌 상처가 발생한다.

딸기의 경우 반촉성재배 시 점박이응애 방제수준은 개화초기에는 잎당 0.7~1마리, 주당 4~6마리이고, 첫 수확시기에는 잎당 0.8~1마리, 주당 6~8마리가 발견되었을 때이다. 응애류 전용약제로는 항생물질계(올스타), 나프토퀴논계(가네마이트), 피라졸계, METI계, 테트라진계, 유기주석계 살비제가 시판되고 있으므로 약제를 선택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나, 동일 약제를 연용함에 따라 약제저항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작용기구가 다른 약제로 교호살포하여야 한다. 특히 METI계 살비제의 연용에 따른 약제저항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응애 피해가 심할 경우에는 1회 방제로는 불충분하고 7~10일 간격으로 2회 이상 연속 방제하여야 하는데, 그 이유는 응애 알은 일반 살비제로 죽일 수 없으므로 알에서 부화되는 응애를 추가로 방제하기 위해서이다. 차먼지응애는 포장내의 유입을 막는 것이 최선책이고, 순부위의 어린잎에 피해가 나타나면 초기에 약제를 살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제감수성이 높고, 밀도가 높을 경우에는 7~10일 간격으로 2~3회 연속 살포해준다. 천적인 칠레이리응애를 사용하는 경우, 성충과 알에 치사율이 낮은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천적보호를 위해 바람직하다.

3. 오이총채벌레
동남아 원산으로 1993년 국내에서 처음 발견된 후 현재 제주, 경남, 전남지역에 주로 발생하고 있고 경북, 전북등지의 일부 시설원예단지에서도 발생한다. 늦가을부터 이른봄까지 기온이 낮은 겨울동안에는 시설재배작물에서 발생하고 여름에는 노지작물로 옮겨와 발생하며, 우리나라의 겨울조건에서는 야외에서 월동이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된다. 시설 내에서는 연간 15세대 이상 발생이 가능하며, 발육한계온도는 11~12℃이다. 육묘과정에서 발생하여 본포로 옮겨오는 경우가 많다. 오이 등 박과작물에서는 순부위부터 피해가 나타나 생육이 지연되며 잎 뒷면에서 흡즙하므로 피해받은 잎은 부분별로 황색반점이 나타나다가 피해가 진전되어 전체 잎이 고사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열매에 피해를 받으면 피해부위가 갈색으로 변하면서 코르크층이 형성되며, 표면이 갈색으로 변하면서 거칠어진다. 특히 오이에서는 곡과 및 기형과가 많이 생겨 상품가치가 없게 된다. 25℃조건에서 1세대에 14~18일이 소요되며, 성충은 식물체의 과경, 꽃받침, 엽맥, 엽병, 엽육 등의 조직에 낱개로 100개 정도 산란한다. 총채벌레는 크기가 작아 육안으로 관찰하기가 어려우며, 피해증상도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끈끈이트랩(점착판)을 이용하여 예찰하는 것이 좋다. 특히 해충이 발생된 포장에서 육묘한 묘는 철저히 방제한 후 본포에 심도록 하여야 한다.

총채벌레는 한 세대 경과일수가 짧아 알, 유충, 번데기, 성충이 함께 발생하며, 비교적 약제에 약한 유충은 약제살포 시 사망률이 높으나 땅속의 번데기나 조직속의 알은 상대적으로 생존율이 높아 한 번에 방제하기 어렵다. 항생물질계(올스타), 피라졸계, 네오니코티노이드계(모스피란), 페닐피라졸계 등의 전용약제를 교호살포하여 방제하는데, 총채벌레류는 약제가 잘 묻지 않는 꽃 속에 서식하기 때문에 7~10일 간격으로 2회 이상 연속하여 충분한 물량을 살포해야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시설 내에서 약제방제와 천적을 동시에 사용하는 종합 방제를 모색할 때, 천적인 애꽃노린재에 저독성인 약제를 선택하여 방제한다.

4. 아메리카잎굴파리  
1994년 거베라 하우스에서 처음 발견된 후 거의 전국적으로 분포한다. 약 300~400개의 알을 잎 앞면에 대부분 산란한다. 부화한 유충은 잎 앞면과 뒷면 사이에 굴을 뚫고 다니면서 엽육을 가해하다 노숙 유충이 되면 구멍을 뚫고 나와 땅에 떨어져 번데기가 된다. 난부터 성충까지 발육기간은 25℃에서 14~15일정도 경과되며, 온도증가에 따라 발육기간이 급격하게 짧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잎굴파리 방제기준은 시설 토마토의 경우 중간부위의 잎을 관찰하여 엽당 1개의 갱도가 목격되면 방제한다. 방제약제로는 네오니코티노이드계(모스피란), 항생물질계(올스타), 페닐피라졸계 살충제가 있으며, 유충이 갱도 내에 있어 충체에 약제가 직접 묻지 않으므로 7~10일 간격, 2회 이상 연속 방제하여야 한다. 천적인 굴파리좀벌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천적에 저독성 약제를 선택하여 방제한다.

5. 작은뿌리파리
작은뿌리파리는 겨울철 시설재배 거의 모든 작물에 발생해 피해를 주고 있는 해충이다. 성충이 유기물이 풍부한 상토 또는 양액육묘의 암면큐브 위 이끼에 산란하고 부화유충은 지제부와 뿌리를 가해하여 시들음병이나 청고병과 같은 지상부 시들음 증상을 나타낸다. 유충이 뿌리를 가해하면 뿌리털이 줄어들고, 뿌리골무를 통하여 줄기에 까지 유충이 침입하기도 한다. 유기물 시용이 많은 하우스에서 발생밀도가 높고 피해가 심하며, 최근 착색단고추, 토마토, 오이 등 과채류 등에 피해를 많이 입히고 있다. 20~25℃의 시설하우스에서는 월 2회 발생이 가능하다. 공정육묘장에서 발생할 경우 피해가 크므로 안전한 육묘생산을 위하여 해결해야 할 문제해충이다. 황색끈끈이트랩(점착판)에 유인이 잘되며, 육묘용 베드의 10~20㎝ 위, 아래에 설치할 경우 효과적으로 유인할 수 있다.

외부로부터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하우스 주변 환경관리를 철저히 하고, 완숙한 퇴비를 사용해야 유충의 서식을 막을 수 있다. 작물 뿌리에 적용약제를 흠뻑 뿌려주는 것도 방제법이며, 모스피란 수화제 등이 착색단고추의 작은뿌리파리 방제약제로 등록되어 있다.

맺음말
시설 재배지에서 연중 발생하는 총채벌레, 굴파리, 가루이등은 겨울철이라도 관리가 소홀한 틈을 타서 기승을 부릴 수 있다. 이들 해충은 크기가 매우 작아 발견이 어려우므로 끈끈이트랩을 이용하거나 농작업 중에 정밀예찰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도록 힘써야 한다. 본격적인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이들이 복합적으로 발생하여 고밀도를 형성하면 방제가 매우 어려워질 수 있다. 약제살포 시에는 계통이 다른 농약을 교호살포하고, 안전사용기준을 지켜 농약잔류의 위험이 없는 안전농산물을 생산하도록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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