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상-딸기 잿빛곰팡이병 하-배추 무름병
[사진설명] 고추 모듈바이러스

시설채소 병해 진단 및 방제

시설채소에서의 병해충은 노지재배포장보다 훨씬 심각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주로 시설하우스의 환경조건은 저온다습하기 때문에 병원균 발병조건이 아주 좋으나, 곰팡이, 세균, 바이러스에 의한 병징은 그 종류별로 매우 뚜렷한 특징이 있다.  

1. 곰팡이병균  

곰팡이 병해는 채소의 병중에서 가장 종류가 다양하여 수 백여종이 넘는다. 병원균은 실같은 균사와 포자를 형성하는 것들이 대부분이고, 병원균의 종류에 따라 좋아하는 생육환경이 있어 고온균, 저온균, 건조한 상태를 좋아하는 균과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균으로 나눌 수 있다. 곰팡이는 10~30℃ 범위의 온도와 대부분 다습한 환경에서 생육이 좋고 약산성에서 잘 자란다.

병원균은 시들음 병균 (덩굴쪼김병)처럼 병원성이 분화되어 특정기주만을 침해하는 균도 있으나 잿빛곰팡이병균, 균핵병균처럼 기주범위가 대단히 넓어 수십종에서 수 백 여종의 식물에 병을 일으키는 것도 있다.

곰팡이는 식물체의 겉껍질을 뚫고 직접 침입이 가능하며, 상처부위나 식물체의 자연개구인 기공, 수공을 통하여 침입하기도 한다.

2. 세균  

세균에 의하여 발병하는 채소의 병은 5~6가지에 불과하며, 대표적인 병해로 무름병, 풋마름병, 세균성점무늬병, 검은썩음병을 들 수 있다. 세균은 곰팡이에서 볼 수 있는 균사나 포자가 없으며, 코와 같은 끈끈한 점물질의 상태로 생육한다.   세균은 대부분 30℃이상의 고온을 좋아하는 고온균에 속하고 건조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약하여 건조시에는 곧 사멸하기 쉬우므로 세균의 생육에는 다습조건이 필수적이다. 생육속도는 곰팡이에 비하여 훨씬 빠르다. 곰팡이와 다른 또 하나의 특성은 일반적으로 세균은 산성을 싫어하며 중성이나 약 칼리성에서 잘 자란다는 점이다.

세균병의 발생에는 상처가 매우 중요하다. 이것은 세균의 경우 식물체의 겉껍질을 뚫고 침입하는 일은 거의 없고 대부분 상처나 자연개구를 통하여 침입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세균의 종류에 따라 무름병균, 풋마름병균처럼 기주범위가 대단히 넓은 것도 있으나 세균성점무늬병균처럼 좁은 것도 있다.

3.바이러스

바이러스는 순수활물 기생균으로서 살아있는 세포에서만 증식하여 생존이 가능하다. 또한 그 크기가 매우 작아서 일반 광학현미경으로는 볼 수 없고, 전자현미경에 의해서만 관찰이 가능하다.

채소에 발생하는 바이러스의 종류는 약 20여종이 있으며,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처럼 기주범위가 넓은 것도 있고, 좁은 것들도 있다. 바이러스병은 바이러스가 식물체내에 존재한다고 해서 반드시 발생하는 것은 아니며, 식물체의 생육환경에 따라 병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안 나타나기도 한다.

바이러스는 발병후 치료가 되지 않기 때문에 사전에 전염이 되지 않도록 종자소독, 진딧물 등 매개충 방제, 작업도구 소독 등 예방을 하여야 한다. 또한, 담배모자이크바이러스에 의한 괴저바이러스병도 토양 전염을 하므로 발생지역에서는 토양소독을 하여야 한다.

진단방법

1. 육안진단

육안으로 병든 식물체를 관찰하는 방법으로 병 표본의 상태가 비교적 양호한 병 발생 초기에 병 증상으로 진단하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2. 습실처리에 의한 진단

병환부가 오래 되었거나 말라서 상태가 좋지 않을 때 병든 부위를 습기가 충분한 비닐봉지, 유리병 혹은 샤레에 두면 병환부에서 병원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병원균이 식물체의 표면에 노출하는 경우가 많고, 포장에서의 상태대로 병이 진전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습실처리는 물에 적신 신문지나 휴지를 넣어 포화습도의 상태를 유지하며, 병환부위는 우선 흐르는 물에 잘 씻어 병환부 표면에 묻은 노폐물을 제거한 후 처리하는 것이 좋다. 습실처리후 10~25℃의 실온에 둔다. 처리후 병환부에서 균이 노출하면 육안진단의 경우처럼 진단한다.

3. 현미경에 의한 진단

병원균을 현미경으로 확인하여 진단하는 방법이다. 육안진단에 의하여 결과가 불분명할 때 사용하는데 병원군의 식별에 많은 지식을 요구하므로 일반 농민들은 사실상 어려우므로 농업기술센터 등 전문기관에 의뢰를 하여야 한다.

(표 1)주요 채소 발생 병해의 진단참고사항

        병해명  주요기주        주발병부위      주병징  표징

        버짐병(노균병)  배추, 오이, 참외, 수박, 시금치, 상추, 파, 마늘  잎      황색다각형병무늬        앞뒷면에 서릿발 모양의 곰팡이가 생김

        잿빛곰팡이병    오이, 토마토,딸기, 고추, 상추, 파, 양파 잎, 과실        잎 : 갈색병무늬 과실 : 물러썩음 회색곰팡이로 덮임

        균핵병  상추, 오이, 호박        잎, 과실        물러썩음        눈같이 흰곰팡이, 쥐똥같이 균핵이 생김

        돌림병(역병)    고추, 오이, 수박, 참외, 파, 양파, 딸기, 참깨    잎, 과실, 뿌리, 줄기    물러썩음,시들음 회백색곰팡이가 생김

        풋마름병        토마토, 고추, 오이      주전체  시들음  과습시 황색의 세균점액 누출

전염방법

1. 공기전염성 병해

병환부 표면에 형성된 포자가 바람에 의하여 공중으로 비산하여 전염하는 병해를 말하며 잿빛곰팡이병, 흰가루병, 녹병, 잎무늬병류가 전형적인 경우이고 버짐병(노균병), 세균성점무늬병도 이런 부류에 속한다. 병원균은 항상 공기중에 존재하는 것은 아니며, 수확후 포장주위에 남아있던 병든 식물체의 잔재물에서 월동한 후 다음해 병환부에 형성된 포자가 공중으로 확산하여 1차전염원이 된다.

2. 토양전염성 병해

기주식물체 없이 병원균이 토양속에서 내구체를 형성하여 장기간 생존하는 병해를 말하며 곰팡이병으로는 돌림병(역병), 시들음병, 균핵병, 밑둥썩음병, 잘록병이 있고, 세균병으로는 무름병, 풋마름병, 검은썩음병 등이 있다.

이들 병해들은 그 특정상 유기합성농약에 의한 방제효과가 대단히 낮기 때문에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세계각지에서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경지면적이 적어서 이어짓기가 불가피한 경우는 병원균의 토양내 누적에 의하여 이어짓기장해의 주원인으로 되고 있어 그 피해가 대단히 크므로, 반드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되는 가장 중요한 병해집단이다.  

(표2)주요채소 병해의 병원균 및 전염방법

        주요병해        병원균  주 전염방법

                        1차 전염        2차 전염

        버짐병  곰팡이  종자, 병든 식물체 잔재물        이슬, 비, 바람

        잿빛곰팡이병    〃      병든 식물체 잔재물      바람

        균핵병  〃      토 양   바람

        역병    〃      〃      물, 빗방울      

        시들음병        〃      종자, 토양      없음

        무름병  세균    토양    물, 토양곤충

        풋마름병        〃      〃      〃

        세균성점무늬병  〃       종자, 병든 식물체 잔재물       비바람

        바이러스 병     바이러스        종자, 다년생잡초, 곤충, 토양    접촉, 곤충

 (표3)주요 채소 토양병해 및 기주식물

        병해명  병원균  기주식물        내구체  생존기간

        역병    곰팡이  오이, 고추, 토마토, 파, 딸기    난포자  2~8년

        시들음병(덩굴쪼김병)    〃      오이, 토마토, 가지, 배추, 무, 딸기, 상추, 시금치, 참깨  후막포자        5~15년

        균핵병  〃      오이, 고추, 토마토, 배추, 무, 파, 상추, 딸기, 당근      균핵    2~5년

        풋마름병        〃      고추, 토마토, 담배, 참깨, 상추, 무, 딸기        -       -

        검은썩음병      〃      무, 배추        -       -

 

병해방제 요령

병을 방제하는 방법은 ①병원균을 박멸하거나 그 밀도를 줄이는 방법, ②주위환경을 병원균의 활동에 맞지 않게 조절하는 방법, ③ 병에 견디는 힘이 강한 품종을 재배하는 방법 등 크게 보아 3가지로 대별된다.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은 물론 위의 3가지 방법 중에서 ③번째의 저항성품종을 재배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이 방법은 저항성품종이 존재할 때만 가능하며, 저항성품종이라 하더라도 그 저항성이 새로운 병원균의 출현에 의하여 소실되는 경우가 있다.

다음으로 환경을 병 발생에 맞지 않도록 조절하는 방법인데 특히 시설재배에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될 때가 많다. 포장의 물빠짐을 좋게 한다든가 밀식하지 않고 질소비료를 편용하지 않거나 석회나 퇴비를 시용하는 방법, 하우스의 온습도관리에 유의하는 것 등이다.

1.방제요령

수확후 밭에 남아있는 병든 식물의 잔배물이 다음해의 전염원이 되므로 이들을 모아서 토양깊이 묻거나 생육 기간 중 병든 식물을 조기 발견하여 일찍 제거하면 그만큼 병원균의 밀도가 감소하게 되어 병 발생이 줄어든다.

2.약제 방제

공기전염성 병해는 약제의 살포효과가 가장 좋으므로 병해 종류별로 약제를 효과적인 약제를 선택하여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까지 적용범위가 넓은 광범위 살균제가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나 최근에는 적용범위가 극히 좁은 침투이행성인 전문약제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광범위살균제의 대표적인 약제로는 다이센엠45, 타로닐수화제, 동제 등을 들 수 있는데 이들 약제들은 값이 비교적 싸고, 여러 가지 병해를 동시에 방제하거나 병의 발생전에 다수의 병해에 대하여 예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이점은 있으나 침투이행성 전문약제에 비하여 약효가 다소 떨어진다는 결점이 있다.

이와 반대로 침투성 전문약제들은 적용범위가 극히 제한되어 있어 천적미생물을 보호할 수 있으며, 약효가 우수하다는 이점은 있으나 값이 비싸고, 계속적으로 살포하면 병원균의 내성균을 유발할 여지가 있다. 침투이행성 전문약제로서 대표적인 것을 보면 베노밀계(다코스 등), 지오판계(톱신엠 등), 트리아졸계(시스텐, 푸르겐 등), 메타실계(리도밀 등)의 농약을 들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전문약제와 광범위생균제 등을 적당히 배합하여 번갈아 살포하는 것이 약제 살포의 효율을 증진시키며, 내성균의 출현을 막는 좋은 방법이 된다. 최근에는 제품회사에서 내성균의 발현을 방지하기 위하여 침투이행성 전문약제와 적용범위가 넓은 일반약제를 혼합하여 제품화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3. 약제 살포시기

대부분의 공기전염성병해는 병원균의 증식이 대단히 빠르다. 약제의 살포효과는 병원균이 퍼져 증식하기 이전에 병원균의 숫자가 적을 때에 효과가 크기 때문에 항상 예방적인 약제 살포가 바람직하다. 시기의 선택 없이 7~10일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약제를 살포하는 방법이 있으나 이 방법은 필요 없이 농약을 낭비하는 경우가 많아 농약의 남용에 의한 환경오염문제를 초래하게 되는 동시에 불필요한 노력, 비용 등 경제적인 손실도 적지 않다. 따라서 약제의 살포는 병 발생 예찰에 의거하여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 된다.

약제의 살포는 비 오기 직전이나 직후에 살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데 이것은 병원균의 침입이 습도가 높은 시기인 비 오기전후에 이루어지므로 병원균의 침입전에 약제를 살포하여 식물체를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침투이행성 약제들은 약제 살포 후 어느 정도 경과하면 약제가 식물체 안으로 흡수되므로 비가 오는 중에도 유실이 적다.

약제를 살포할 때는 반드시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여 허용된 약제를 지정한 농도로 살포하여 수확시 약제의 성분이 채소에 잔류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지금까지 사례로 보면 어느 품목에서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지 못해 잔류농약이 검출되었다는 보도가 되면 그 품목은 가격이 폭락되고, 소비자들이 구매를 하지 않아 치명적인 피해를 감수해야 하므로 재배농가 개개인들이 농약안전사용 기준을 꼭 준수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신뢰를 받음으로써 농가들의 소득이 증대될 수 있다.    

약제 살포시에는 살포자의 건강에 해가 되는 일이 없도록 피부노출을 최소화 하는 방제복과 마스크 등을 착용하고 살포시의 주의사항을 준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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