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알기 쉬운 한우 사양관리

1. 송아지는 어미사료만 먹여도 되나?

한우 사육규모가 큰 농가에서는 송아지에 어린 송아지사료(인공유)를 급여하는 농가가 대부분이나, 소규모 번식우 사육농가에서는 어미 사료를 같이 먹게만 하는 농가도 아직 상당수 있다.
송아지가 성장하는데 필요한 영양소를 어미젖으로부터 얻는데 충분한 기간은 생후 30일까지이고, 그이후부터는 정상적인 발육에 필요한 영양소가 어미젖만으로는 부족하다. 그러므로 한달 이후부터는 송아지에 보충사료(인공유)를 급여하여 부족한 영양소를 공급해 주어야 송아지가 잘 자라게 된다.
그런데 이때 보충사료로 송아지에 어미사료나 비육용 사료를 급여하는 농가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다. 송아지는 근육이 주로 성장 발달하는 시기이므로 이 근육의 성장에 필요한 단백질이 많이 들어있는 사료를 급여해야 되기 때문이다. 번식우 또는 비육우용 사료에는 송아지 성장에 많이 필요한 단백질이 충분히 들어있지 않아 송아지가 잘 자랄 수 없기 때문이다.

2. 암소 육성우는 가능한 빨리 송아지를 생산하게 하는 것이 좋을까?
한우 암소 육성우는 생후 8~9개월부터 첫 발정이 시작된다. 그러므로 이때 종부를 시키면 송아지를 생산할 수 있다. 그러나 생후 8~9개월 된 육성우는 일찍 번식에 이용될 만큼 신체 발달이 충분히 되지 않았으므로 번식에 사용해서는 안된다. 조기 번식은 송아지 생시 체중을 적게 하고 생산량이 극히적어 육성율이 매우 낮다. 뿐만 아니라 조기 번식우 어미도 발육이 부진하여 번식우로 사용이 어렵게되므로 조기번식은 하지 않아야 한다. 육성암소의 적정 번식 시기는 생후 14개월이후 체중 260kg 이상에서만 수태 시켜야 한다. 너무 일찍 육성암소에서 송아지를 생산하는 것은 번식우 놓가소득에 아무런 도움이 안된다.

3. 암소는 볏짚만 주어도 되나
번식용 암소를 육성할 때 농가에서 사양관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많다.
그러나 육성암소는 생후 12개월령 체중 약 200㎏까지는 하루에 0.6㎏씩, 그후는 0.4㎏정도 자랄 수 있도록 사양 관리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질 좋은 생풀(개량목초, 답리작 사료작물, 논, 밭둑의 연한풀 등)을 충분히 급여하면 되지만, 그렇지 못하고 조사료를 볏짚위주로 사양할 때는 농후사료를 체중의 1~1 .2%씩 급여해야 하며, 풀과 볏짚을 반반씩 혼합하여 급여할 때는 싸겨나 보릿겨 등을 약 2kg정도 섞어줘야 한다.
또한 임신말기 2∼3개월 동안은 태아의 발육이 왕성한 시기이고, 분만 후 포유기에는 젖으로 많은 영양분이 몸밖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10∼20%의 농후사료를 추가급여 하여야 분만 후 포유에 의한 어미소의 체중감소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어 분만 후 발정을 빨리 오게 할 수 있고 그러므로 1년에 송아지 한 마리씩을 생산 할 수 있게 되기때문이다.

4. 한우가 흙을 먹어도 괜찮은가 ? 
소는 배합사료와 조사료만으로는 자기가 필요로 하는 미량 영양소를 충분히 얻을 수가 없다. 그래서소들은 흙에 들어 있는 미량 광물질(철, 구리, 아연, 망강등)을 섭취 하기 위하여 흙을 먹어려고 하므로 소가 흙을 먹드라도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그러나 대부분의 우사를 콘크리트 바닥으로 건축하여 한우를 사육하다보니 소들은 흙을 먹을 수 없게 되어 위에서 말한 미량 광물질을 얻을 곳이 없어지게되었다. 그러므로 양축 농가에서는 흙을 별도로 우사밖에 준비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흙 중에서도 황토 흙이 제일 좋으므로 나무상자나, 프라스틱 통에 황토흙을 담아 소가 필요로 할 때 먹을 수 있도록 준비 해 주는 것이 좋다.



5. 번식우에 소금을 주어야 하나 
우리 농가가 핵가족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농가는 많은 가족으로 구성되어 있었을 뿐만 아니라 소 사육은 한 마리에 지나지 않아 식사후 식기를 씻을 때 나오는 염분(소금)만으로도 소에게 충분한 염분의 공급이 가능하였지만, 지금은 가족 수는 줄고 소는 한 마리 이상 사육하는 농가가 많아 식기세척에서 나오는 염분으로는 절대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배합사료에는 소금이 0.5∼0.7%함유되어 있어 배합사료를 충분히 급여하는 비육우의 경우는 큰 문제가 안되나 조사료 위주로 사육하는 번식우의 경우 하루 한 마리당 30g 내외의 소금을 섭취하여야 한다. 이 소금은 소의 대사작용에 없어서는 안될 물질이며, 또한 칼슘(Ca), 인(P)도 공급되어야 한다.
칼슘과 인은 태아의 뼈를 만드는데 중요한 물질이다. 이들 영양소가 충분히 공급되어야 어미 소도 튼튼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송아지를 생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영양소는 소들이 필요시 언제라도 섭취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들 영양소의 제일 바람직한 급여방법은 위와 같은 첨가물을 따로 우사나 운동장 한 모퉁이에 항시 비치하여 이와 같은 영양소를 필요로 하는 소는 언제든지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

6. 겨울이나 초봄 한우가 왜 털이 빠지지? 
기생충은 봄·가을에 한번씩 구제해줘야 하나 이를 지키는 농가가 많지 않다. 가을에 외부 기생충의 구제를 하지 않아 겨울이나 이른봄 소의 몸 전체가 탈모(털이 빠져)되어 소의 모양이 보기 흉한 경우를자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면 폐사 등 직접적인 피해는 주지 않으나 성장으로 가야 할 영양소가 털 만드는데 사용되므로 발육 부진등 양축가가 느끼지 못하는 손실을 매우 크다. 특히 덕섶을 사용하는 농가에서는 피부손질을 자주 해줘 외부 기생충의 발생을 막아주고, 내, 외부 기생충도 투약하여 구제하여야 한다.
또한 볏짚을 조사료로 이용하는 농가에서는 간질충의 구제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 소의 약 54%가 간질충에 감염되어 있다는 보고가 있다. 간질충은 소의 간에 기생하면서 소의 영양소를 빼앗는다. 소가 사료를 잘 먹는데도 영양실조에 걸린 소와 같은 증상을 나타낼 경우 80∼90%는 간질충 감염에 의한 것으로 판단해도 좋다.
이간질층의 중간 숙주가 작은 달팽이 이고 이 달팽이는 볏짚을 통하여 소에 전달 될 수 있어서 이기때문이다.



7. 한우 번식우가 발정이 왔을 때 종부시키지 않으면 불임이 되는가?
한우의 발정은 번식을 위한 하나의 생리적인 현상의 반복이다 그러므로 암소가 발정이 왔을 때 종부시키지 않아도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그러므로 한우 번식우 경영에서 계절번식 즉 4~5월, 9~10월에만 분만 하도록 조절 하기 위해서 발정이 오더라도 종부를 미루었다가 적절한 시기에 종부를 시키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안된다. 일부 농가에서 발정이 왔을 때 종부시키지 않으면 불임이 된다는 것은 낭설에 불과하다.


8. 환기와 보온
4월 하순에는 외양간 또는 우사에 겨울철 보온를 위하여 창문에 붙여 두었든 비닐등을 제거하고, 환기가 잘되게 해 주어야 한다. 소는 추위보다는 환기가 안되는 것이 더 해롭다.
그리고 겨울철 개방식 우사에서 제한 급여하여 사육하는 농가에서는 농후사료는 약 10%, 조사료는 약 20%씩을 각각 더 공급해 주어야 발육이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는 외부 환경 온도가 낮으므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하여 신진대사를 더 활발히 하기 때문이다.


9. 충분한 물공급
소는 봄과 여름철에는 겨울 보다 많은 양의 물을 섭취하므로 소의 대사활동에 필요한 물은 충분히 공급해 줘야 한다. 소규모 사육농가에서는 물을 충분히 공급하지 않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물 섭취량을 제한하게 되면 특히 여름철에는 체온상승조절이 곤란해지며 호흡 및 소화작용도 떨어진다고도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므로 물통의 물이 얼지 않게 저녁에 비워버리고 아침에 급수하는 농가가 대부분인데 이와 같은 관리는 물먹는 양을 제한하게 되므로 좋지 못하며, 특히 비육우 사육에서는 하지 않도록 주의 해야한다.

물먹는 양을 제한하게 되면 사료 섭취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발육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소의 경우 물 섭취량을 60%로 제한하면 사료 섭취량이 40% 감소하고, 쥐의 경우도 물공급을 50% 제한하면 채식량이 27% 줄어들며 발육도 50%가 감소되었다는 실험보고가 있다. 

그러므로 겨울철 특히 비육우에는 물을 충분히 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물통의 물이 얼지 않게 해주어야 하는데 자연수를 이용하여 항상 물이 흐르게 하면 물이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나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전기를 이용하여 물통의 물이 얼지 않게 보온을 해주거나 물이 얼지 않는 물통도 시중에 판매하므로 이와 같은 것을 사용해야 한다.


10. 소 분(배설물)에 알곡 사료가 섞여 나오는데 전혀 소화가 안 되는 것인가?
한우가 배합 사료를 먹고 소화시킬 수 있는 율은 배합 사료 종류에 따라 68~74%정도이다. 그러므로 배설 되는 분은 소화되지 않은 사료들이다. 그러므로 분에 섞여 나오는 옥수수도 이와 같은 것이며 배설된 옥수수를 단면으로 잘라보면 중심부는 소화되지 안았으나 가장자리는 소화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크게 걱정 할 것은 아니다. 옥수수를 알곡과 후레이크(납작하게 한 것)는 비교해 보면 후레이크화 한 것이 약 6~8%더 소화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11. 비육우 출하를 위한 수송시 체중감소는 양축농가에 손해를 준다
한우 비육우를 출하 시 수송에 의한 체중감소는 수송시간 즉 2시간 미만에서는 평균 13kg, 2 ~ 4시간에서는 16kg, 4 ~ 6시간에서는 18kg, 6시간 이상에서는 평균 21kg이 감량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2~4시간 수송에서 134두를 조사해 본바 개체(소)에 따라 1kg에서 47kg까지 감량의 차이가 심하였다. 이와 같은 체중감소는 소를 도축 지육으로 판매(계통출하) 할 경우에는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 이와 같은 감량은 수송 중 사료는 섭취하지 못하고 분이나 뇨를 배설 하므로써 일어나는 감량으로 고기 생산량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도축전 12~24시간 절식(사료를 주지 않음) 시킨 후 도축한다. 이렇게 하므로 생산된 고기의 질은 향상시키고 유통 저장 중 육질의 변화를 지연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식시에 물은 충분히 섭취 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글. 백봉현(축산기술연구소 축산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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