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모농법 이용 유기농딸기 재배
 
  유기농협회 쌍림지회의 최영수 회장(맨 오른쪽)과 회원들이 김명호 농관원 고령출장소 팀장(왼쪽 세번째)과 함께 효모농법으로 기른 유기농딸기의 생육 상태를 살피고 있다.
“단단한 딸기 생산 큰 효과 봤죠”〈경북 고령〉

“딸기는 쉬 물러지는 것이 큰 문제인데 효모를 처리한 밭은 눈에 띄게 딸기가 단단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유기농업협회 쌍림지회의 최영수 회장(경북 고령군 쌍림면 귀원리)은 “특히 날씨가 따뜻해지는 3월 이후 일반 딸기와 단단한 정도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고 말했다.

딸기 주산지인 쌍림지역에서 일반 딸기농사를 짓던 회원 6명이 친환경농업으로 전환한 것은 7년 전. 저농약과 무농약을 거쳐 지난해부터 유기농재배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기까지 효모농법의 도움이 컸다.

인근 성주군 월항면의 참외 친환경재배 농가들이 효모제를 써서 큰 효과를 봤다는 소문에 조금 얻어다 가을 무·배추에 시험삼아 써봤다. 5년 전의 일이었다.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아 이듬해 딸기밭에 일부 적용했다.

가장 먼저 반응을 보인 것은 소비자들이었다. 효모를 처리한 딸기를 보냈다가 다시 주문이 들어왔을 때 일반 딸기를 보냈더니 “지난번 것은 정말 맛있고 단단해 냉장고에 넣지 않고도 열흘씩이나 보관할 수 있었는데 이번 것은 맛도 덜하고 금방 물러진다”며 항의가 들어온 것이다.

효모농법의 효과를 확신하게 된 최회장은 다른 회원들에게도 이 방법을 권했고, 그들도 모두 같은 재배효능을 인정하게 됐다. 그 결과 3년 전부터 4만㎡(1만2,121평)에 달하는 전체 회원들 밭에 효모농법을 실시하고 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회원들마다 밭의 환경과 관리방법이 조금씩 다른데도 불구하고 거의 동일한 딸기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공동선별, 공동출하, 공동계산을 할 수 있게 됐다. 전체 물량이 최회장 이름으로 출하되며 다른 회원들은 그날 판매값이 정확히 얼마인지도 모를 정도로 재배관리에만 온 정성을 쏟고 있다.

5월10일쯤 딸기 수확을 마무리하고 나서 우선 6월 중순에 보리나 옥수수·호밀·수단그라스 등 풋거름작물(녹비작물)을 심는다. 7월 말 키가 1.5~2m까지 자라면 로터리를 쳐서 땅에 넣어주고 이어 태양열 소독으로 유기물을 부식시킨다.

9월 중·하순에 딸기 모종을 아주심는데 이보다 10~15일 전 이랑을 만들면서 이때 효모제를 660㎡(200평) 한동에 15㎏들이 5포대를 살포한다. 이밖의 자재로 혈분과 골분·당밀 등을 섞어 액제를 만들어주고 있으며 해충은 천적으로 방제한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지난 7년간 효모농법 등 새 기술을 도입할 때마다 기술적인 뒷받침을 하고 작업장 위생관리와 유기농 인증관리 등을 직접 챙겨주는 등 농가 지도에 앞장섰다.

쌍림지회를 담당하고 있는 농관원 고령출장소의 김명호 팀장은 “효모농법 등으로 안전하면서도 품질 좋은 딸기를 생산하는 데는 어느 정도 자신이 붙었다”면서 “소비 확대와 생산관리기술 보급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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