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은 겨울기간동안 겨울잠을 자는 것이 아니라 벌통안에서 봉구를 형성하여 활동을 계속하는데 이를 꿀벌의 월동이라 한다. 꿀벌의 월동관리는 가장 어렵고 실패하기 쉬운 기술이므로 봉군의 월동에 필요한 사전지식을 제대로 알아 꿀벌의 생리에 알맞는 월동관리를 해주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월동 중에 애써 기른 꿀벌들을 모두 잃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1. 월동군 조성 및 월동먹이 급여방법
    가. 월동군 조성
  안전 월동을 위해서는 9월 초순부터 벌통안의 소비(巢脾)가 4장(8,000마리)이하의 약한 봉군은 과감히 다른 벌통과 합봉하여 강한 봉군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만약 4장 이하의 약군을 그대로 월동시킨다면 월동기간 중 죽거나 또는 월동이 된다 하더라도 이듬해 봄철에 강한 봉군형성이 불가능해 전혀 꿀을 딸 수 없으므로 월동 후 다시 합봉을 실시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림 1. 소비(巢脾)가 4장이하의 약한 봉군은 합봉하여 강한 봉군으로 편성
           
      봉군의 세력이 강하지 않으면 이듬해 약군으로 채밀이 불가능하다.
  월동군이 강하면 강할수록 꿀벌들은 두터운 월동봉구(越冬峰球)를 형성, 보온에 필요한 열량소모가 적으므로 월동 후 강한 봉군을 유지하여 유밀기(流蜜期)에 많은 꿀을 딸 수 있다.
           
    나. 월동 먹이급여
  9월 20일경에는 일시에 많은 당액(糖液)을 주어야 하며, 가을철 밀원식물의 개화가 좋아 꿀이 많이 분비되는 해에는 두번 정도의 먹이를 주면 월동이 가능하나 꿀이 많이 분비되지 않는 해에는 당액을 3회 정도 주어야 한다.
  9월말 경에는 벌통안을 검사하여 월동먹이가 부족한 벌통에는 충분한 양의 당액을 급여해 주고, 10월 중순 이후에는 당액을 주는 것을 지양하고 월동먹이가 부족한 봉군에 꿀소비를 보충해 주어서 충분한 전화(轉化)가 이루어진 먹이로 월동을 시켜야만 한다
           
    다. 안전월동을 위한 조건
  안전월동을 위해 양봉농가에서는 군세(群勢)가 강한 봉군으로 만들고 질병에 감염되지 않도록 하는 한편, 벌통의 과습을 방지할 수 있는 가벼운 월동용 재료로 벌통을 포장하여 건조하여 바람을 막을 수 있는 장소에서 월동을 시켜야 한다.
           
  2. 봉군의 월동
    가. 기상환경과 꿀벌의 월동
  꿀벌은 주위의 온도에 따라 체온이 변화하는 변온동물이므로 바깥온도가 낮아지면 봉구를 형성하고, 날개근육의 운동으로 열을 발생, 봉군의 활동을 조절하고 추운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효과적인 봉군의 월동을 위해서는 바깥온도와 봉구내의 온도와의 관계를 알아야 한다. 바깥온도가 영상 7℃인 경우의 벌통안 및 벌통내 봉구주위는 10℃, 봉구표면은 15~16℃정도, 봉구내부는 20℃이상을 유지하고, 봉구 중심부는 32℃이상의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
  또한 바깥온도가 영하 13℃인 경우에는 봉구는 더욱 밀집되고 벌통내 봉구주위는 영하 6~7℃정도이나 봉구표면은 영상 6~7℃, 봉구내부는 15℃~16℃정도를 유지하며, 봉구중심부는 32℃이상의 온도를 유지하게 된다.
  이와같이 꿀벌의 월동은 기상환경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서 지역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꿀벌을 월동시키고 있으나 하나의 중요한 공통점은 봉구가 형성되어 있는 기간동안 봉구의 활동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정지상태의 온도, 즉 정태온도(靜態溫度)를 유지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월동시 벌통의 포장도 봉군의 정태온도를 유지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행해져야 한다.
           
    나. 월동시 벌통의 포장
  월동시 벌통의 포장은 보온보다는 벌통안의 꿀벌들 활동을 최소화하여 생리적으로 젊고 건강한 벌을 만드는데 있다.
  즉, 월동시 벌통포장의 목적은 벌통틈으로 샛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방지하고, 눈이나 비가 들이치지 못하게 하여 벌통안의 과습을 방지하는 한편, 바깥온도 변화에 따른 벌통안의 급격한 온도변화를 막아 벌이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우리나라에서 벌통의 외부 포장재로는 짚, 왕겨, 스티로폼 및 보온덮개 등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월동봉군의 군세와 포장방법에 따라 월동중 먹이 소모량의 차이가 있다. 지붕이 설치된 중부지방의 월동봉사에서 시험한 월동중 먹이소모량을 보면 보온덮개 만으로 포장했을 경우 봉군의 평균 먹이 소모량은 4,05㎏으로 소모량이 많으나 스티로폼 및 왕겨포장의 경우에는 각각 2.83, 2.76㎏으로 먹이소모량이 적어 외부월동 포장재의 종류에 따른 봉군의 월동중 먹이 소모량 차이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림 2. 우리나라 남부지방의 볏짚이용 월동포장 모습
           
      꿀벌의 월동외부 포장은 과도하게 하지 말고 생리에 맞게 약하게 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결과는 꿀벌의 월동봉구가 형성된 후 바깥온도에 따른 정태온도의 유지가 스티로폼이나 왕겨포장재를 이용하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표 1. 월동포장재의 종류와 군세에 따른 월동중 먹이 소모량
포장재의 종류 봉군 군세에 따른 월동중 먹이 소모량(㎏)
약 군 강 군 평 균
보온덮개
스티로폼
왕 겨
3.75
2.59
2.70
4.34
3.07
2.83
4.05
2.83
2.76
           
    다. 월동 실패요인
  월동기간중 꿀벌이 죽는 등 월동을 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경우는 주로 다음과 같은 원인에 의하여 발생한다.
   

  ○ 먹이의 부족 또는 불량한 먹이로 인한 소화불량 발생시
  ○ 여왕벌의 죽음으로 인한 벌들의 소요시
  ○ 환기불량으로 인한 벌통안이 과습시
  ○ 진드기, 설사병 등에 의한 병해충 피해시

     
      따라서 이와같은 원인을 사전에 제거하여 월동중의 폐사를 최소한 줄인다면 봄철에 봉군을 강군으로 형성하여 보다 많은 꿀을 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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