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계·농·장 방역의 기초

뉴켓슬병, 살모넬라감영증 등 많은 질병들이 우리 양계농가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면서 질병 예방차원에서 농장방역활동의 중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이 글에서는 농장방역의 기본적인 사항들에 대해서 살펴보고 방역활동의 큰 축을 이루는 소독의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서 간략하게 알아보고자 한다.

먼저 방역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지역이나 농장 내로 유입 또는 전파되는 것을 막는 관리 행위를 방역이라 한다.

이러한 방역활동이 농장에서 필요한 이유는 사육 가축의 폐사율 감소, 번식, 산란, 육성 성적의 향상, 투약비용과 도태비용의 감소, 농장관리자와 소비자에게 믿음제공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궁극적인 목적은 농장주에게 보다 많은 이익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질병을 농장 내로 전파시킬 수 있는 경로는 가축, 축사, 관리자나 방문객 등의 사람, 차량, 기자재, 물품, 음료수, 동물(쥐, 개, 고양이, 곤충 등), 그리고 먼지와 바람에 의한 공기 감염 등 아주 다양하며 특히 최근에는 가축, 사람, 차량, 동물 등에 의한 기계적인 전파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음료수에 의한 질병발생 역시 무실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넓은 의미에서 방역의 3요소라고 하면 백신접종, 약제 투약, 그리고 소독을 이야기하고 좁은 의미에서 방역의 3대 수단이라고 하면, 소독을 살충, 살서, 그리고 세균과 바이러스 제거를 위한 소독으로 나누어 이야기한다.

과거에는 약제투여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그 다음으로 백신을 생각했으며 소독의 경우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축산물 내 향균 물질 잔류문제, 내성 문제 등이 화두에 오르면서 예방적 투약개념은 점점 그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고 백신 접종과 소독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또한 방역 수단으로서의 배신 접종과 약제투여를 철저히 시행한다고 해도 그것 자체만으로는 질병으로 인한 피해를 완벽하게 막을 수가 없고, 짧은 회전율, 노후된 계사 건물, 부적절한 소독제의 사용 등으로 인한 빈약한 방역관리로 백신 접종이나 약제투여만으로는 억제할 수 없는 병원성 미생물이 축적되어 결과적으로 생산성 저하와 이익의 감소를 나타낼 수 있다. 따라서 백신접종과 약제투여의 효과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실제 농장에서 닭에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질병을 억제할 수 있는 프로그램화된 소독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프로그램화를 통한 확실한 계획과 철저한 시행에 의한 소독만이 향상된 결과를 보장할 수 있는데 기대할 수 있는 결과들은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듯이 육성계에서는 폐사율의 감소, 사료 효율의 개선, 육성율의 개선 등이며, 종계에서는 폐사율의 감소, 종란 생산의 증가, 부화율의 향상, 그리고 병아리 품질 향상 등이다.

질병을 전파하는 미생물의 축적과 확산을 예방하는데 소독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계사 내부의 공기 질을 개선시키고 먼지를 줄여주는 등의 부수적인 효과도 제공한다. 이러한 부수적인 효과는 연속 입추와 높은 사육밀도로 인한 병원체의 축적이 문제시되는 오늘날의 양계산업에 있어서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소독방법에는 열, 광선 등을 이용하는 물리적인 방법, 소독제를 이용한 화학적인 방법, 그리고 건조나 발효 등의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다. 그러나 화학적인 방법을 제외한 나머지 방법들은 실제로 농장에서 적용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높은 소독 효과, 넓은 소독범위, 실행의 손쉬운 점 등 여러 가지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제 농장에서는 주로 화학물질을 이용한 소독을 채택해서 실행하고 있다.

예전부터 사용되어 온 소독제로는 페놀계, 할로겐화합물, 4급 알모늄제 등이 있으며 그 이후에도 콜타르 유도체 제품, 복합산성체제를 비롯한 많은 제품들이 소개 되었으며, 최근에 구제역이 문제되면서 구제역에 초점을 맞춘 수많은 소독제들이 시장에 소개되어 있기 때문에, 양계장에 소독을 하고자 할 경우에는 그 목적에 적합한 소독제를 잘 선택해서 사용하여야 한다. 지금부터는 실제 농장에서 실행되어야 하는 소독 방법들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 차단방역

각종 차량, 내 외부인, 반입 물품 등의 매개체에 의한 질병 전염원의 기계적인 전파를 단계별로 철저히 차단해야 한다.

1. 1단계 차단(정문 차단)

① 정문 밖에 주차장을 설치하여 외부차량의 농장 출입을 통제한다.

② 차량 소독조를 설치 운용한다.

③ 농장 내 외부 출입 시 소독실과 소독조를(발판소독, 손소독, 외투소독 등) 경유토록 한다.

④ 특히 사료운반차량, 계분운반차량, 출하차량 출입 시엔 철저한 소독이 요구 된다.

2. 2단계 차단(사무실 차단)

① 방역복, 방역화, 그리고 방역모 등을 착용한다.

② 출입시 소독실과 소독조를 경유토록 한다.

③ 정문을 통과한 내부 직원은 계사에 들어가기 전 소독조를 경유토록 한다.

3. 3단계 차단(계사 차단)

① 질병 전염원 매개체의 계사 출입을 최대한 금지한다.

② 계사 출입 시 발판 소독조를 경유토록 한다.

4. 기타 차단(동물 차단)

① 질병 전염원의 기계적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는 야생동물, 쥐, 고양이, 개, 파리, 모기, 곤충 등의 유입을 최대한 방지한다.

② 농장 주위에 잡초 및 오물 제거 등을 통한 환경 정리로 해충 및 쥐의 서식 을 방지하여 깨끗한 농장 유지에 노력한다.

□ 차량 소독조 및 발판 소독조

잘못된 차량 소독조와 발판 소독조의 운용은 농장주와 관리자에게 내가 차단방역을 실행하고 있다는 믿음은 줄 수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전혀 없으며, 오히려 질병 전염원의 원천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차량 소독조와 발판 소독조를 운용 할 경우에는 아래와 같은 여러 가지 사항을 반드시 검토에 보아야만 한다.

① 출입자나 차량이 반드시 거쳐서 출입할 수 있도록 길고 넓게 만든다.

② 소독조의 경우에 일반적으로 햇빛에 항시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햇빛에 약 한 것으로 알려진 소독제를 가급적 피해야 한다.

③ 오염 정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1주에 2∼3회는 소독액을 교환해 주어야만 하고, 유기물로 인해서 심하게 오염되었을 경우에는 언제라도 소 독액을 즉시 교환해 주어야만 한다.

④ 배수 및 세척이 쉽도록 설계한다.

⑤ 소독조의 깊이는 차량의 바퀴나 신발이 충분히 젖을 수 있는 깊이로 해야 만 한다.

⑥ 비로 인해 넘치거나 겨울철에 어는 경우와 같은, 날씨 조건에 관계 없도록 보호해야 한다.

⑦ 발판 소독조의 경우, 장화가 더럽고 진흙이나 계분에 심하게 오염되어 있는 경우에는 소독 효과가 심각하게 감소하므로 발판 소독조를 통과하기 전에 예비 세척 시설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 계사의 소독

계사네 벽, 바닥 등 건물 표면에는 각종 병원체가 부착되어 있고, 공기 중에도 미세한 입자의 먼지 형태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소독은 여러 가지 병원 미생물의 제거와 미생물의 성장, 전파를 억제시킴으로써 양계산업에서의 효율적인 질병예방활동에 크게 기여한다.

1. 출하 후 빈 계사 소독

계균을 출하한 후의 짧은 기간만이 오염된 계사를 충분하고 완전하게 소독할 수 있는 중요한 기간이며 이때의 소독은 분무 소독이 바람직하다.

① 출하 직후 소독

병원체의 퍼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출하 직후 아직 계사 내에 온기가 남아 있을 때 계분, 깔짚, 기구 등이 있는 상태에서 소독제를 분무한다.

② 정리 및 청소

계사 내의 각종 기구들을 정리하고 분리 가능한 각종 기구는 계사 밖에 꺼 내어 놓은 다음, 벽면과 천장의 먼지를 제거하고 계사 바닥의 계분, 가료 등 소독력을 저하시킬 수 있는 유기물을 철저히 제거한다.

③ 세척

각종 유기물을 제거했다 하더라도 천정, 바닥, 벽 등 계사 내에는 여전히 많은 병원체가 남아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소독약 살포 전에 천정에서부터 바닥에 이르기까지 고압의 물로 계사 전체를 수세한다. 이때 세척 효과가 있는 소독제를 사용하면 세척수를 통한 병원체의 전파를 막을 수 있고 세 척에 사용되는 물의 양도 줄일 수가 있다.

④ 급수 탱크 소독

급수탱크 내의 오물을 제거하고, 급수탱크와 급수관 내를 소독약으로 체운 후 약 30분간 방치해 두었다가 소독약을 다 빼고 새 물을 채운다.

⑤ 기구 소독

계사 밖에 꺼내어 두었던 각종 기구를 소독약에 분무 소독 후 잘 말려 둔 다.

⑥ 계사 소독

소독약의 사용은 계사를 수세한 후 충분히 건조시킨 후에 시행해야만 한다. 만일 물기가 충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소독약을 사용하면 권장용량보다 소독약의 농도가 낮아져 기대했던 효과를 충분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소독약은 병원체와 직접 접촉되어야 효능을 발휘하므로 바닥이나, 벽면, 창 등이 충분히 젖도록 소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평당 약 1L 이상 사용해야 한다. 소독은 천장, 벽, 바닥의 순서로 행하며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은 계사 구석(특히 갈라진 틈새, 구석, 물체 기둥의 뒤부분 등)에도 소독약이 충분히 도달할 수 있도록 시행해야 한다는 점이다. 소독후 계사가 충분히 마른 후 계사 밖에 꺼내어 소독이 끝난 각종 기구를 다시 장착한다. 또한 필요한 경우에는 2차로 공간분무 소독을 실시한다.

2. 계사 내에 닭이 있는 상태에서의 소독

닭이 들어있는 상태에서의 계사 소독은 병원체의 외부 전파를 차단하고 잠재되어 있는 병원체를 제거함으로써 질병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소독하는 요령은 사전 계획에 따라서 주기적으로 매주 1∼2회(여름철에는 2∼3회) 실시하며 천정, 벽면, 시설물 바닥에 골고루 분무하며 계체 소독을 병행 시에는 특히 독성이 낮은 소독제를 선택하여 계군에 스트레스가 가해지지 않도록 하고, 소독 후에는 환기를 충분히 시켜서 계사가 과습하지 않도록 한다. 특히 어린 일령의 닭의 경우에는 보다 안전한 소독제를 선택하여야 한다.

이상으로 양계장 방역을 소독을 중점으로 간략하게 살펴보았다.

소독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도 중요한 문제지만, 과연 소독을 어떻게 하고 있느냐? 하는 것이 방역활동을 통해서 농장내 질병 감염을 예방하고자 하는 목적을 놓고 볼 때 가장 중요하고 철저하게 검토해 보아야만 할 문제이다.

마지막으로 소독은 가장 효과적이고 경제적인 방역 수단으로, 10%의 기술과 90%의 성의를 토대로 이루어지며, 소독을 하면 반드시 보상받을 수 있다는 말로 이 글을 마지고자 한다.

글/바이엘화학 2002. 8. 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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