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에서 돋아난 신비의 버섯 ‘동충하초’
 

동충하초(冬蟲夏草)는 겨울(冬)에 벌레(蟲)의 모습으로 있다가 여름(夏)에 풀(草)처럼 곤충의 연약한 피부에서 버섯이 돋아난다는 데서 이름이 지어졌다. 동충하초의 포자가 곤충의 체내로 들어가는 경로는 동충하초의 포자가 떨어진 풀잎을 곤충이 갉아먹으면서 포자도 함께 들어가기 때문인데 곤충의 체내에서 포자의 배양이 어느 정도 이뤄지면 미라처럼 곤충이 ‘동작 그만’ 하면서 죽는다.

동충하초균은 모든 버섯의 균사 중 활력이 가장 강력해 다른 버섯재배사에 동충하초 포자가 날아들어오면 그 어떤 버섯도 꼼짝없이 우점을 당해 이른바 오염이 발생될 수 있다. 곤충은 기관계라는 공기 통로가 조직 속까지 연결돼 있어 외부와 직접 산소 공급을 받을 수 있고 곤충의 체내 온도·산도 등이 동충하초 포자가 자라기에 적당하다. 그러나 이렇게 활력이 강한 동충하초 포자가 사람의 체내에 흡입되는 경우는 강력한 위산이 포자를 공격해 배양되지 못하도록 한다.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 원리를 잘 이용하면 친환경농업을 구현할 수 있다. 작물에 발생한 병충해 방제에 농약 대신 대량 배양시킨 이 버섯 포자를 살포, 천연 생물농약제제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프랑스에서는 이미 동충하초로 만든 생물농약이 시판단계에 이르고 있다.

동충하초는 예부터 중국에서 불로장생의 비약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인삼·녹용과 함께 3대 한방 약재로 취급, 결핵·황달 치료 및 아편 중독의 해독제로 이용돼 왔다. 중국의학서 〈본초종신〉에는 ‘동충하초는 폐를 보호하고, 신장을 튼튼하게 하며, 출혈을 멈추게 하고, 담을 삭이고, 기침을 멎게 한다’는 내용이 기록돼 있다. 또 특이한 형태 때문에 3,000년에 한번씩 꽃이 핀다는 우담화에 비교할 정도로 길조의 증표로서 귀중하게 여겨왔다.

동충하초는 특히 피로해소 효과가 뛰어나 1992년 히로시마올림픽 육상 종목에서 세계 기록을 경신한 중국 육상 선수팀인 ‘마군단’ 파워의 비밀이 되기도 했다. 중국의 진시황과 당나라의 양귀비 역시 동충하초를 오랫동안 복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이 모든 효능은 ‘코디세핀’이라는 물질 때문이다.

동충하초는 세계적으로 300여종에 이르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밀리타리스동충하초 등 현재까지 약 80여종이 분리·동정(同定)됐다. 원래 동충하초는 박쥐나방과의 유충에서 나온 동충하초 ‘코디셉스 시넨시스’를 지칭하는 것이나 오늘날에는 곤충뿐만 아니라 거미류 등에서 나오는 버섯을 통틀어 일컫는다.

최근 동충하초는 각종 곤충·생선·곡류·육류 등을 배지로 사용해 고압살균(121℃)→액체종균 접종→밝은(明) 배양(25℃)→버섯 발생(20℃) 과정을 통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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