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재배환경
 
 1) 발아
  발아하는데 적당한 온도는 15~20℃가 적온이며, 25℃이상에서는 발아가 나빠진다고 하며, 최저발아온도는 4℃이고, 최고발아온도는 35℃라 한다. 따라서 시금치종자는 저온보다는 고온에서 발아율이 낮아지고 발아일수도 많이 요하게 된다. 발아일수가 길어지면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장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온기에 파종하는 경우 종자를 24시간 침종후 최아시켜서 파종하는 것이 좋다. 광선은 발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금치는 종자의 구조상 과피가 수분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통기가 나빠져 종자내부에 산소부족을 초래해 발아를 억제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수분을 일정하게 하는 것보다는 수분조건을 변화시켜주는 것이 발아를 좋게 한다. 파종전에 종자를 침수하는 경우 침수시간이 길수록 발아가 나빠지게 된다.
 
 2) 뿌리의 발육
 시금치의 뿌리는 지상부의 발육이 외관적으로 거의 변화가 없어도 지하부의 뿌리는 굉장히 발달해 있다. 그래서 토양조건이 좋으면 파종 후 70일에 종으로 120cm, 횡으로 90cm 나 뿌리가 발달하며, 생육에 적합한 토양은 유기물이 풍부한 충적토양이다. 시금치는 저온성 작물로서 -10℃이하의 저온에서도 잘 견디며, 뿌리의 신장 최저온도는 0℃, 최적온도는 24℃, 최고온도는 34℃이고, 근모발생의 최저온도는 4℃, 최고온도는 34℃이다.
시금치는 산성토양에 특히 약한 작물로서 산성토양에서는 발아가 나쁘고 엽의 선단 및 엽연부, 직근, 측근이 피해를 입어 황갈색으로 된다. pH 7.33~8.2의 토양에서 가장 왕성한 발육을 보였고, pH 6.01~6.99에서 약간 수량이 감소하고, pH 5.62~5.72에서 심하게 수량이 감소하였다. pH 5.22이하에서는 거의 발육하지 못하였다. 이러한 결과로 보면 pH 6~7에서는 잘 생육하지만 pH 5.5이하로 되면 뿌리의 선단이 피해를 받아 갈변해서 생육이 정지되고 차차로 고사한다.
 
 3) 엽의 발육
 시금치는 단기간에 왕성하게 생육하는 작물로서 봄~여름파종재배에서는 파종 후 25~30일에 수확기에 달한다. 본엽 2매기까지는 생육이 늦고 엽수가 증가하는 것도 완만하지만 그 이후는 지하부의 발육과 함께 급속하게 증가한다. 엽은 거의 줄기에 호생하고 본엽 8~10매 경까지는 엽수의 증가가 두드러진다. 그후 엽신의 비대와 함께 증가한다. 수확기의 전개엽수는 재배시기나 품종에 따라 다르지만 봄~여름파종는 8~10매, 가을파종은 15~20매 정도이다.
시금치의 엽형은 근생엽(根生葉) 초기의 2~3매는 계란형 또는 장난형으로 어느 품종도 같은 형상을 하고 있지만 그후는 품종특유의 결각이 있는 엽으로 된다.
시금치의 생육적온은 10~20℃이고, 광합성 작용의 적온은 18~20℃이다. 이 적온에서 멀어지면 광합성능률은 저하하고, 생장속도도 저하한다. 낮에 생성된 동화산물은 야간에 이화작용을 하는 동시에 엽 자체에서 호흡을 한다. 따라서 야간에 온도는 어느정도 낮을수록 호흡에 의한 소모는 적어지고 그만큼 생장에 필요한 영양분이 축적되게 된다. 광의 강도가 증가함에 따라서 광합성 작용은 증가하게 된다. 시금치의 광보상점은 20~24℃에서 1.5Klux이지만, 광포화점은 20~25Klux정도로 비교적 약광에서도 잘 동화작용을 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광포화점에서는 CO2 농도와 온도가 제한인자로 되어있고, 이들 조건을 충족시키지 않는 한 광의 강도를 그 이상 증가시켜도 광합성작용은 증가하지 않는다.
 
 4) 화아분화와 추대
 시금치는 봄에서 초여름에 파종하면 화아분화와 추대가 된다. 가을 파종에서도 파종후 일정기간을 경과하면 화아분화는 되지만 저온 때문에 봄까지 추대가 되지 않는 것이다.
시금치의 화아분화는 장일저온의 양요인에 의해서 유기되고, 분화후는 장일고온조건에 의해 추대가 촉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일장감응식물에서는 일장을 엽에서 감응하고 화성이 유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금치의 일장감응에 대한 엽의 역할은 생장점부의 아주 어린엽(미숙엽)은 일장에 감응하기 어렵고, 1매의 성숙엽만 장일로 하고, 다른 엽을 단일로 하면 개화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 경우 단일하의 모든엽을 제거하고 성숙엽 1매만을 남겼을 경우 장일에 감응하여 개화함으로서 1매의 엽만으로도 장일에 감응 할 수 있다. 야간에 광중단(9시간의 단일일 경우 암기에 20~40분간)을 실시하면 시금치가 개화하고, 광중단의 광도는 14시간의 암기 중앙부에 4,200erg/㎠/sec 정도의 광에너지를 30분간 주면 추대·개화가 굉장히 촉진되고, 광 중단시의 온도는 10~20℃가 가장 좋았다. 일장반응의 광의 강도는 만생종 품종일수록 강한 광이 필요하며, 추대와 화기의 발달에 대한 적정 광량이 다르다. 시금치의 개화촉진에 대한 온도의 영향은 유묘기 생육온도가 낮을수록 추대가 빨라지고, 가장 빠른 것은 초기에 저온을 조우한 후 온난조건하에서 생육한 것이 가장 빨랐다. 일장과 온도를 조합시켜 추대와 개화의 관계를 조사해보면 장일하에서는 15~21℃의 온도가 좋았고, 단일하에서는 5~10℃정도의 저온이 추대 유기에 적합하였다. 시금치의 개화촉진을 위한 최아종자의 저온처리온도는 2~8℃의 범위에서는 효과가 인정되지 않았고, 저온처리기간은 1~6주간의 범위에서 차이가 있었으며, 저온처리 기간이 길수록 개화촉진 효과는 커졌지만, 2주간 이상에서는 큰 차이는 없었다. 이것은 시금치의 화성이 장일조건외에 저온조건에 의해서도 유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5) 성발현
 시금치의 성발현에 대한 일장시간의 영향은 단일조건이 자성간성을 증가시키고, 장일조건이 웅성간성을 증가시킨다. 온도와 일장의 교호작용으로서 특히 저온장일에서 고온단일로 이동한 경우 자성간성에서 웅성간성으로 전환하는 경향이 컸다. 일반적으로 고온장일에 의해 웅화하고, 저온단일에 의해 자화하는 경향이다.
 
2. 재배기술
 
 1) 재배작형과 품종
  시금치의 여름철 재배는 비가림하우스를 이용하여 파종후 1∼2개월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랭지역은 6∼8월에 파종하여 7∼10월에 연속적으로 출하하는 작형이 바람직하다.
 이때 요구되는 품종은 만추대성이며, 내서성이 강하고 뿌리가 적색이며 잎이 길고 넓으며 잎수가 많고 농록색인 잎줄기가 똑바로 서는 품종(광채, 터보, 파크 등) 조건이 요구된다.
 
  2) 파종
 완숙퇴비를 파종 1개월 전에 시용하여 흙과 충분히 혼합하고 석회를 시용하며 기비는 파종 1주일전 전면 살포하고 흙을 잘 간다. 시비량은 질소 10∼15kg, 인산 6∼12kg, 칼리 10∼15kg/10a정도를 시용한다. 품종의 구비조건은 하우스 재배와 같다.
  • 종자준비
    종자를 파종 전 맑은물에 1∼2시간 침종 후 수분을 제거한 후 15∼20℃온도에서 24시간 최아시켜 파종하여 발아율을 높인다.
  • 파종량
    파종량은 이랑나비, 파종시기, 수확방법 및 종자의 종류에 따라 다른데 고온기의 파종량은 발아율의 저하와 잘록병을 고려해서 저온기보다 많게 해야 한다. 10a당 줄뿌림시 각이 진 종자는 15∼20ℓ, 둥근종자는 6∼8ℓ 소요된다. 점파(8×16cm)인 경우는 2∼3ℓ 가 소요된다.
  • 파종방법
    비료를 전면 살포하고 30cm 깊이로 갈아서 이랑을 만든다. 줄파종이나 산파인 경우 이랑나비를 45∼60cm, 파종나비를 18∼21cm로 하여 평평한 이랑을 만드는데 배수가 나쁜 곳에서는 90cm 이랑나비로 높은 이랑을 만든다.  점파인 경우는 파종기를 이용하여 2∼3립 파종하는 것이 좋다. 파종후에는 1.5∼1.8cm의 두께로 복토하고 가볍게 진압해서 흡수를 용이하게 한다.  점질토양처럼 표토가 굳어지기 쉬운 토양은 부드러운 흙이나 상토로 복토를 해주어야 한다.
  • 발아율 증대
    시금치종자는 저온보다는 고온에서 발아율이 낮아지고 발아일수도 많이 요하게 된다. 발아일수가 길어지면 그 사이에 여러 가지 장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고온기에 파종하는 경우 종자를 24시간 침종 후 최아시켜서 파종하여 입모수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정해진 용량의 제초제를 사용하여 제초제 피해를 감소시켜야 한다. 
  3) 포장준비
  시금치는 짧은 기간 동안에 급속히 발육하므로 밑거름에 중점을 두고 시비하되 웃거름도 속효성 비료를 주도록 한다. 특히 질소질 비료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건조시에는 엽면살포가 효과적이다.  또 인산과 칼리의 부족은 수량이나 내한성 및 품질 등을 저하시키므로 소요량을 주어야 한다.

표 4. 표준시비량 (성분량, kg/10a)

비 종

밑거름

웃거름

시 비 방 법

질소

10

15

25

- 웃거름은 질소 3회, 칼리 1회
- 퇴구비, 석회는 실량임

인산

5.9

0

5.9

칼리

7.9

4

11.9

퇴구비

1,500

0

1,500

석회

200

0

200

그리고 석회는 10a당 75∼150kg을 퇴비나 초목회 등과 함께 시용하는 것이 좋다. 또 붕소 등 미량요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한다.  재배지의 토성, 비옥도에 따라 가감조절하되 미리 밭토양을 검정한 후 추천시비량을 시용하는 것이 좋다.

 

  4) 정식 후 포장관리
  시금치는 짧은 기간 동안에 급속히 발육하므로 밑거름에 중점을 두고 시비하되 웃거름도 속효성 비료를 주도록 한다. 특히 질소질 비료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건조시에는 엽면살포가 효과적이다.  또 인산과 칼리의 부족은 수량이나 내한성 및 품질 등을 저하시키므로 소요량을 주어야 한다.

  (1) 솎음

시금치를 줄파종이나 산파한 경우는 어릴 때에는 밀생시키는 편이 발육이 좋고 생육에 따라 솎아서 출하한다.  고온기의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파종후 1개월만에 수확하여 출하하게 되므로 솎음을 할 사이도 없이 한번에 수확하게 되지만 저온기 파종을 할 경우에는 본잎이 나오기 시작할 때 1회 솎아주고 그 후 생육에 따라서 10일 경에 6∼8cm 간격으로 솎아서 출하한다.
 

  (2) 중경 및 제초

중경 및 제초는 비가 온 뒤에 가볍게 하여 주는 것이 좋고 가물 때에는 피하도록 한다. 어느 정도 자란 뒤에는 잡초를 제거할 필요가 없다.
 

  (3) 멀칭재배

이용되는 자재와 포장상태에 따라 4줄-6줄 파종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이른 봄이나 늦가을 같은 추운 시기에는 구멍크기를 직경 4cm 정도로 작게 하는 것이 좋으며, 기온이 높은 시기에는 구멍크기를 직경 8cm 정도로 크게 한다.  점파(8×16cm)하여 1구멍당 파종수는 고온기 발아율을 감안하여 5~6알씩 파종하는 것이 적당하다. 그러나 월동재배용을 파종할 경우는 1구멍당 10알 정도 종자를 파종해도 밀식에 의한 병해의 발생이 많아지지 않으므로 다수확을 기할 수 있다.
멀칭은 지온을 상승시키고 건조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어 생육이 빠르고 병충해 및 잡초의 발생이 적으며, 바이러스의 피해가 적어 안정된 재배가 가능하다. 포장 및 수확작업이 훨씬 능률적이다. 재식주수가 일반재배 보다 적더라도 수확물의 상품(上品)이 많아지기 때문에 전체 생산량이 증가한다.
 

표 5. 비닐멀칭에 따른 품종별 상품수량 비교(‘03년 강원도농업기술원)


* 7/10일 파종,  8/22일 수확, 재식거리(16×8cm), 직파재배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