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급식이 늘어나면서 후진국병인 A형간염이 어린이.청소년들 사이에서 발생해 시선을 끌고 있다.

가톨릭의대 소아과 강진한 교수(소아감염병학회장)는 "A형간염은 1996년 대전에서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소규모이기는 하나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산발적인 발생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A형간염은 주로 대변을 통해 나온 바이러스가 주범이다. 이 바이러스가 음식.물을 오염시키고 이를 항체가 없는 사람이 먹게 되면 A형간염에 걸리게 된다. 일종의 수인성 전염병이지만 우리 몸에 항체가 있으면 별다른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 대수롭지 않은 병이다.

A형간염 환자는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한 게 특징이다.

예컨대 황달만 하더라도 6세 이하 영유아 환자는 90% 이상에서 황달 없이 가볍게 지나간다. 하지만 초.중학교 학생 때만 걸려도 환자의 40~50%에서, 성인이 앓으면 70~80%의 환자가 황달 증상을 보인다. 식욕부진.피로.혈액응고 장애 등 다른 간염과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대체로 위생상태가 나쁜 후진국에선 어릴 때 누구나 한번쯤 앓고 지나간다. 우리나라도 70년대 이전까지는 어린 시절 알게 모르게 많은 사람이 감염됐었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더불어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환자 발생이 급격히 줄었다. 우리나라 중년층에선 A형간염이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지만 젊은층에선 예방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최근 대전지역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A형간염에 대한 15세 미만 어린이의 항체 양성률이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요즘 보고되는 집단 발병은 유치원.학교 등의 단체급식과 관련이 있다. 조리과정에 오염된 음식재료와 주방용구를 통해 감염되는 것이다.

물론 간염 증상이 명백하게 나타나는 경우에도 대부분은 2주 정도 입원해 안정을 취하면 호전되며, 간기능 수치도 1~2개월 뒤 정상화된다.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환자의 0.4%에서 초기에 전격성(電擊性) 간염으로 진행해 사망하는 경우도 있다. 특히 B.C형 등 다른 종류의 만성간염을 앓는 환자가 감염됐을 때 위험하다.

A형간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식사 전 또는 화장실 다녀온 후 손 씻기, 끓인 음식 먹기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강 교수는 "학교에서 단체 급식을 먹는 어린이.청소년은 소아과전문의 상담을 거친 뒤 예방접종을 적극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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