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바구미의 생김새
A:성충, B: 유충
밤바구미 성충의 우화와 산란소장(임시 77)
약제처리 후 밤바구미 유충이 피해과율(임시: 1977)
숙기별 밤바구미 피해(임업시험장 1977)


■머리말

매년 5∼6월이면 솔나방을 비롯하여 솔잎혹파리, 미국 흰불나방, 독나방 등 여러가지 수목해충의 구제작업으로 바쁘다.
7월이 지나 8월이 되면 미국 흰불나방의 2학기 피해가 나타나서 이를 구제하여야 한다. 다만 1학기의 구제를 철저히 실시하면 2학기의 미국 흰불나방의 구제는 다소 손쉬우나 역시 1학기의 발생량 보다는 2차기의 발생량이 많은 경향이여서 안심할 수 없다.

금년에는 예년에 비하여 1화기의 미국 흰뷸나방의 발생밀도가 낮아서 작년에 비하여 피해가 적은 경향이었다. 아마도 1979년 가을의 이상기온 강하의 영향이 임목의 동해를 많게 한 것과 같이 해충 특히 미국 흰불나방과 같은 해충에도 피해를 준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8월이 되면 수목해충으로 피해를 더하는 것으로 밤바구미와 새로 발견된 토리바구미가 있다.
이들의 생태와 방제요령을 소개하여 일반 독림가의 참고가 되였으면 한다.

1. 밤바구미

가. 피해수목

밤나무, 갈참나무, 종가시나무 등의 과실

나. 가해상태

밤송이에 흠집을 내고 산란한 알은 부화하여 유충이 밤알 속으로 먹어 들어가 밤의 과육을 먹고 자라는데 밤나방이나 복숭아명나방의 유충과 달라서 똥을 바깥으로 배출하지 않으므로 밤을 수확해서 밤알을 쪼개 보기 전에는 이 해충의 피해를 눈으로 보아 알기 어렵다.

다. 형태

성충의 몸길이가 10mm가량이고 주둥이의 길이는 5mm가량이다.
몸 색갈은 대황회색이며 다리는 가늘고 길며 흑갈색이다 알은 타원형으로 백색이며 장경이 1.5mm가량이다. 유충은 몸길이가 12mm가량으로 백색이고 방충형이고 복면으로 굽어져 있다. 번데기는 11mm가량이며 백색이었다가 회색으로 변한다.

라. 생활사

1년에 1회 번식하며 유충태로 땅속에서 월동한다. 개체에 따라서는 5년 이상의 긴 동안을 유충으로 땅 속에서 지낸다고 한다.
성충은 7월∼10월에 걸쳐 우화하여 8월 중순부터 9월 하순 사이에 많이 우화한다. 우화한 성충은 밤나무 위에서 교미를 하고 밤송이에 구멍을 뚫고 그 속에다 알을 낳는다.
유충은 밤알 속을 파고 들어가 과육을 식해하며 50일 정도로서 노숙한다. 노숙 유충은 9월 하순∼11월 중순 사이에 밤알에서 나와 땅 속으로 잠입하여 고치모양의 흙집을 만들고 그 속에서 월동한다. 피해는 측과에 많으며 1개의 밤알 속에 여러 마리가 들어 있으며 벌레 똥이 외부로 나오지 않으며 비교적 한냉한 지역과 만생품종의 밤나무에서 피해가 많은 경향이 있다.
지역과 해에 따라서 밤바구미의 발생량은 다소 차이가 있으며 최근 밤나무림이 늘어 나면서 밤바구미의 발생량도 많아져 그 피해가 크다.

마. 방제요령

(1) 성충발생기에 약제를 산포한다. 성충이 많이 발생하는 8∼9월에 나크(Nac) 2% 분제 또는 나크 50% 수화제를 밤나무 수관에 고루 살포한다. 성충의 우화기간이 2개월이 넘으므로 1∼2회만 살포하여서는 큰 효과가 없다.
또한 약제살포는 따른 해충에서도 마찬가지이지만 적기를 놓치면 얻는 효과보다도 잃는 손실이 크므로 시기를 맞추는 것이 증요하다.
밤바구미의 약제살포는 8월 초순부터 2주 간격으로 4회 정도 실시하면 돈 효과를 얻는다.

(2) 수확한 밤을 수선하여 피해과는 소각한다.
밤을 수확한 뒤 곧 물에 넣어 물위에 뜨는 밤알을 모아 불태운다.
이 방법은 수확한 직후에 실시하여야 하며 시기가 늦으면 해충이 밤알에서 모두 탈출한 뒤이므로 헛일이 된다.

(3) 수확한 밤을 훈증살충한다.
밤을 수확한 즉시 밀폐된 창고 또는 비니루 속에서 멧질브로마이드, 또 2류화탄소 등으로 훈증하여 피해과 속의 밤바구미 유충을 죽인다.
이 방법은 밤바구미의 다음 세대의 전파를 막을 수는 있으나 피해를 막을 수는 없다. 피해과를 그대로 상품으로 유통시키는 모순이 있을 수 있어서 좋은 구제법이 못 된다.
또한 훈증법은 밤알의 피해를 막을 수 없으므로 성충기에 접촉살충제를 사용하여 성충의 산란을 막아서 피해를 예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밤의 훈증을 하면 사용 약량과 시간을 엄수치 않으면 피해를 받지 않았던 밤알 마저도 변색되여 상품가치가 저하되니 주의하여야 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수확한 밤알을 52℃의 열랑에 잠깐 담가두므로서 밤알 속에 잠복하고 있는 밤바구미의 유충이 모두 폐사한다는 시험결과가 발표되었다.

(4) 밤 밭이나 밤송이 저장소의 지표를 늦가을에 40cm정도 깊이까지 갈아 엎는다.
밤바구미의 유충은 지중 30∼40cm 깊은 곳에 잠입하여 월동하므로 월동직전에 땅 속을 뒤짚어 놓으면 유충이 모두 동사한다. 특히 밤송이를 수확하여 다 후숙을 시키는 밤송이 저장소의 지표에는 많은 유충이 잠복하고 있으니 잊지 말고 이 방법을 실시하는 것이 좋다.

2. 도토리바구미

가. 가해수목

상수리나무, 신갈나무, 졸참나무, 갈참나무

나. 가해상태

이 해충은 수년전부터 우리나라 상수리나무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 참나무류의 과실(도토리)를 가해하고 있다. 국회의 분포지로는 일본과 만주가 알여져 있으며 종이 같은지 확실하지 않으나 불란서의 곤충학자 "화불"이 100년전에 쓴 유명한 곤충기에도 이 해충의 생활사와 가해상태가 상세히 소개된바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최근에 그 피해가 발견되어 조사된바 있으며 서울지방에서는 도토리의 수확이 전무케 하고 있다.
도토리에 산란을 하고 가는 가지를 주둥이로 잘라서 지표로 떨어트린다. 8월 상순부터 처서까지 상수리나무의 가는 가지가 땅 위에 쌓이도록 산란한 가지가 떨어진다.

다. 형태

밤바구미의 성충과 매우 흡사하며 체장이 5.5∼10mm이고 농갈색∼적갈색으로 변이가 많고 밤바구미보다 강장하게 보인다.
윗날개는 갈색을 띤 바탕에 갈색문의를 갖는 개체가 있고 온통 갈색인 것들이 있다. 더듬이의 기부는 암컷에서는 그 다음에 이여지는 4절의 길이와 거의 같다. 다리는 밤바구미보다 다소 굵은 것 같다.

라. 생활사

이 해충의 생활사는 구체적으로 조사 발표된 것이 없으며 전술한 "화불"의 곤충기의 기록이 많이 참고된다.
그 동안 우리나라에서 관찰된 자료에 의하면 성충의 산란은 8월 상순∼9월 상순에 이루어지며 산란된 과실은 세지와 함께 절단되어 지표에 떨어지고 피해과 내부를 식해하고 가을까지 성숙한 유충은 피해과속에서 월동한다.
알은 도토리 한개에 1개식 산란되며 난기는 약 5일이다.

마. 방제요령

(1)피해가지를 수집 소각한다.
8월 상순부터 상수리나무 밑에 무수이 떨어지는 산란된 피해과를 모아 태운다.

(2)성충발생 산란기 약제를 뿌린다.
아직 구체적으로 시험발표된 데타는 없으나 생김과 생태가 밤바구미와 흡사하니 밤바구미에 사용하는 약제를 밤바구미의 경우와 같은 요령으로 적용하는 것이 좋겠다.
다만 도토리바구미의 산란은 밤바구미의 경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이루워지므로 약제 살포에 큰 힘이 들겠으니 보다 철저히 구제하여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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