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경제수종인 밤나무는 85년도 말 현재 전국적으로 약 20만 정보가 식재되었으며 농가의 소득원으로서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밤나무가 대면적 재배로서 기업적으로 집약화 됨에 따라 과거에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던 복숭아명나방, 밤나방, 밤바구미 등의 종실해충의 대발생으로 인하여 밤 생산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 대부분의 밤나무림에서 발생하고 있는 밤바구미(Curculio Sikkimensis Heller)는 그 피해정도가 극히 심하여 지역에 따라서는 전체 밤(종실)의 40∼50%의 피해율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피해에 대한 방제대책으로서 현재 성충우화기에 나크수화제 등에 의한 수관약제살포가 실시되고 있으나 성충의 우화기간이 길고 따라서 산란기간이 약 90일 이상이나 계속되는 생태적 특성 때문에 만족할만한 방제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으며 효과적인 방제책이 시급히 요청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당 시험장에서는 본 해충에 대한 효과적인 방제법 개발을 위한 시험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최근 밤(종실)을 훈증하므로써 괄목할만한 구제효과를 얻었기에 그 방법과 결과를 소개하는 바이니 밤나무를 재배하는 농민 여러분들에 의하여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

1. 밤바구미의 생태

밤바구미는 한국, 일본, 시베리아 등에 분포하고 있으며 대부분 일년에 1회 발생하나 개체에 따라서는 2∼3년에 1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 성충의 우화 및 산란
땅 속에서 월동한 유충은 환경조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보통 7월 하순∼10월 상순 사이에 땅 속에서 용기간을 거쳐 성충으로 우화하여 땅 위로 올라온다.
우화한 성충은 나무 위에서 교미하여 밤송이에 주둥이를 대고 좌우로 몸을 회전시켜 밤(종실)의 껍질내부에까지 구멍을 뚫은 다음 산란관을 꽂아 1개의 산란공에 보통 1∼3입씩 산란하나 5일 이상을 산란하는 것도 있다. 성충의 수명은 15∼23일 간이다.
우리나라에 있어서 밤바구미 성충의 우화 및 산란소장은 "그림 1"과 같다.

나. 알(卵)
알의 형태는 난형으로 반투명의 유백색이며 크기는 길이 1.1mm, 폭 0.6mm 내외이고 알기간(난기간)은 12일 내외이다.

다. 유충(幼蟲)
산란공 내에서 부화한 유충은 곧바로 터널을 만들고 과육을 먹기 시작하는데 어린 유충은 유백색이지만 자라면서 황백색으로 변한다. 머리는 연한 갈색이며 입틀(口器)은 암갈색이다.
밤(종실)내에서의 유충기간은 약 28일간으로 이 기간 동안에 3번의 탈바꿈(탈피)을 하며 각 영기별 기간은 "표 1"과 같다.
밤종실 내부에서 가해가 끝난 4령기의 유충은 종피에 둥근 모양으로 구멍을 뚫고 밖으로 탈출하는데 탈출공의 평균직경은 2.7mm이다.
또한 밖으로 탈출한 노숙유충은 곧바로 땅 속에 들어가 고치모양의 흙집(토와)을 짓고 유충상태로 월동하는데 그 깊이는 토양빛 기상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보통지표로부터 30cm내외이다.

2. 방제법(훈증법)

가. 밤의 수확
밤바구미 생태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밤바구미는 밤의 종피 내에 산란하고 그 속에서 우화하여 유충생활을 하면서 과육을 가해하므로 가해가 끝난 유충이 탈출하기 전에는 그 피해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훈증시기는 밤바구미의 부화유충이 과육을 가해하는 양이 적은 시기 즉 가해초기에 실시해야 하는데 유충의 탈출은 보통 밤 수확 후 약 10일 내외부터 시작하므로 성숙된 밤은 가급적 조기에 수확하고 수학된 밤은 즉시 훈증처리를 실시하여 피해를 퇴대한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한다.

나. 처리방법

(1) 약제
인화늄(에피흄)정제 (유효성분 : 알루미늄포스파이드 56%)

(2) 훈증막의 훈증처리방법은 밀폐한 훈증실 또는 독립된 창고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편리하겠으나 이러한 시설이 없는 경우 "그림 2"와 같이 농업용 비닐(두께0.2mm이상)로 간단한 훈증막을 설치하여 처리할 수도 있다.
훈증막의 크기는 훈증대상인 밤의 물량에 따라 적당한 크기로 설치할 것이며 필요이상으로 크게 제작할 이유는 없다. 이 때 특히 주의할 점은 훈증막 내에는 바닥을 비롯하여 전체가 완전히 밀폐되어 공기가 밖으로 새지 않도록 설치하여야 한다.

(3) 훈증시기
밤 수확 후 1∼2일 내에 실시하여야 하며 만일 수확된 밤의 양이 소량일지라도 그때 그때 처리하는 것이 좋다.

(4) 훈증방법
훈증방법으로는 밤송이채로 처리하는 방법과 밤을 수확하여 공기가 잘 통하는 마대에 넣어서 처리하는 방법이 있으나 훈증실의 경우에는 전자가 훈증막의 경우에는 후자의 방법이 작업상 편리하다.
밤나무 재배지 현장에서는 훈증실 대신 "그림 3"과 같이 밤송이채로 처리하는 방법이 간편하며 처리시 유의할 점은 밤송이를 쌓아 놓고 그 위에 반드시 가마니 등으로 밤송이를 잘 덮은 후 그 위에 비닐을 덮어서 밤송이 가시에 비닐구멍이 뚫려 가스가 새어나가지 않도록 해야한다.
약제(인화늄)는 가장자리에 투약하면 되며 비닐자락이 약제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훈증준비가 완료되면 "그림 2"와 같이 밤(마대)보다 아래쪽에 소정의 약(인화늄정제)을 종이접시 등의 용기에 담아 투약하고 투약 후 즉시 훈증실(막)의 출입구를 밀폐시켜 외부와의 공기소통을 완전히 차단시켜야 한다.

(5) 약량 및 훈증시간
처리약량은 훈증실 1㎥(입방미터)당 인화늄정제(3그람) 2개 정도이며 훈증시간은 24시간(1일)이 적당하다.

(6) 효과
훈증처리를 이상적으로 실시할 경우 90%이상의 살충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참고로 83년도에 실시한 시험결과를 보면 "표 2"와 같다.

(7) 주의사항
인화늄정제는 훈증제이고 또한 고독성농약이므로 사용 및 보관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따라서 약제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농약의 사용법을 확인하고 안전하게 실시하여야 한다.

3. 맺는 말

훈증법에 의한 밤바구미의 구제방법은 어디까지나 침해를 받은 밤에 대하여 그 피해량을 줄이는데 목적이 있으므로 전혀 피해를 받지 않은 건전한 것보다는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다소 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가해초기에 효과적으로 방제를 실시한다면 상품으로서도 별로 문제가 없을 것으로 기대되며 금후 피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제방법이 조속히 개발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밤바구미 성충
밤바구미의 피해를 입은 밤(외부)
인화늄타원형성제(100정들이)
<표2>밤바구미에 대한 인화늄의 훈증효과(1983년도)
<그림1>밤바구미 성충의 우화 및 산란시기(임시 1978)
밤바구미의 피해를 입은 밤(내부)
<그림2>훈증막의 모형도(1㎥당 크기)
<그림3>밤송이 채 저리하는 방법(모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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