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B)                             (C) 

 위 사진은 오이를 정상적인 양액 조건에서 15일 수경재배한 후 각각 칼슘(Ca)과 마그네슘(Mg)만을 공급하지 않고 10일을 양액 재배했을 때 잎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A)는 정상적으로 생육한 잎의 모양이며,

(B)는 칼슘이 부족하면 나타내는 증상이다.
잎 맥은 짙은 녹색을 띠고, 잎 맥 사이가 옅은 녹색을 띠어 잎 맥이 뚜렷하게 보이며, 잎 가장자리가 아래로 굽어져 낙하산 모양으로 된다.

(C)는 마그네슘이 부족하면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것 역시 잎 맥은 녹색을 띠고 있으며, 잎 맥 사이는 처음에 담녹색으로 변하다 진전되면 사진처럼 갈색으로 변한다. 한가지 특징적인 것은 잎 가장자리가 오히려 녹색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 두가지의 증상은 발생 초기에는 언뜻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이 두가지 성분의 식물체 내에서의 행동을 알고 있다면 아주 쉽게 구별이 가능하다.
칼슘은 식물체 내에서 생장이 왕성한, 즉 세포분열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조직에 주로 필요하며 식물체 내 다른 부위에서 재이동이 안되는 양분이다.
식물체에서 생장이 가장 왕성하게 일어나는 부위는 대부분 새 잎이 발생하는 가지 끝인 생장점 이다. 따라서 뿌리로부터 흡수되는 칼슘이 부족하면 제일 먼저 새 잎이 나오는 윗잎에서 증상이 발생한다.

그러나 마그네슘은 식물체 내에서 재이동이 잘되는 양분이다.
생장이 왕성한 부위에서 마그네슘이 필요하면 아래 잎에 이미 축적되어 있는 마그네슘 함유물질(엽록소 등)을 분해하여 마그네슘이 필요한 부위로 다시 보내어 이용하도록 한다.
식물의 신비한 현상이라 아니할 수 없다.
그래서 마그네슘의 부족 증상은 칼슘과 다르게 아래 잎에서 먼저 증상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아래 잎에서 마그네슘 함유물질이 분해될 때에는 가장 먼저 잎자루 부위에서 시작하여
 잎 가장자리 쪽으로 진전되기 때문에 잎 가장자리가 녹색을 띠게 되는 것이다.
이것을 일부 학자들은 녹색반지(Green Ring)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칼슘 결핍증상은 윗잎에서, 마그네슘 결핍증상은 아랫잎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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