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교 꼬막철이다. 겨울철 칼바람이 일 때 벌교 앞 너른 뻘밭에서 나오는 꼬막이 생각난다. 얼굴이 얼어터지게 추운 날 동네 아줌마들이 뻘배를 타고 나가 캐온다. 추운 뻘밭에서 살이 차야 `간간하고 잘깃잘깃 씹힐 맛 있고 배릿한’ 꼬막맛이 든다.  

 꼬막은 새꼬막과 참꼬막이 있는데, 골이 거의 없이 매끈매끈하고 잔털이 송송 난 것이 새꼬막이고, 털은 없고 골이 깊게 파인 것이 참꼬막이다. 벌교꼬막은 참꼬막이다. 맛이 더 진한 참꼬막을 더 쳐준다. 꼬막은 대개 삶아먹거나 양념장을 찍어먹는다. 이 때 삶는 요령에 따라 맛이 확 달라진다.  

 꼬막 좋아하는 이들의 `나만의 꼬막 삶기’를 들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꼬막이 잠길 정도의 물을 넣고 끓이다 기포가 생겼을 때(푸른바다 주인의 말로는 이 때가 섭씨 80~85도 정도) 꼬막을 넣는다. 왔다갔다 휘젓지 않고 한쪽 방향으로만 저으면서 한 3분정도 더 삶다 불을 끈다. 뜨거운 물에서 건져내기 전에 꼬막을 까보면 몸체는 하나도 졸아들지 않고 윤기가 잘잘 흐른다. 건져내면 된다. 

 이렇게 삶는 법과 달리, 팔팔 끓는 물에 꼬막을 넣고 즉시 불을 끈다. 뚜껑을 닫은 채 4~5분정도 그대로 둔다. 시간이 지나 꺼내서 까보면 마찬가지로 먹기좋게 꼬막이 삶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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