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원 조성, 이것만은 지키자 ⑤복숭아 품종선택 및 식재요령
 


“어떤 품종을 심어야 돈을 많이 벌 수 있을까?”
복숭아 신규 과원을 조성하려는 농가의 가장 큰 고민이다.
더욱이 과실의 수요량에 비해 공급량이 많고 어떤 시기에 어떤 과실을 출하하느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요즘에는 고품질 품종뿐만 아니라 적절한 수확시기를 안배할 수 있는 품종 선택의 중요성이 커진다.

 

 

 

 

◆품종 선택
복숭아는 전 세계적으로 5,000종 이상의 품종이 존재한다.
국내서 재배되는 품종만도 50종이 넘는다.
다양한 복숭아 품종이 재배되는 것은 저장성이 취약한 복숭아 자체의 특성 때문이다.
다른 과종과는 달리 복숭아는 보구력이 약해 주 생산기인 6~9월까지 공급량을
맞추기 위해선 숙기가 다른 품종들이 여럿 요구된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품종으로는 〈몽부사〉를 비롯해 〈가납암백도〉 〈영봉〉
〈스위트광항〉 〈수홍〉 〈수미〉 등이 있다.
하지만 현재 잘 나가는 품종이라도 홍수출하로 인한 가격하락의 가능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현명한 품종 선택을 하기 위해선 품종에 대한 사전 검토가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꼼꼼한 시장성 분석이 중요하다.
신품종을 선택하기에 앞서 반드시 전문가와 상의하고 여력이 된다면 직접 시험재배해
시장성을 따져봐야 한다.
아직까지는 과실의 크기 위주로 판매가격이 형성되고 있지만
단맛과 향기·육질·착색 정도 등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내가 소비자라면”이라는 생각으로 품종을 선택하도록 한다.
단경기 출하에 용이하고 생력 재배가 가능한 품종이면 더 좋다.
이를 위해 주 출하 공판장에서의 물동량을 사전에 면밀히 분석해 출하량이
적은 시기에 수확 가능한 품종을 찾는다.
노동력의 집중 투하를 막기 위해 단일 품종보다는 가급적 다양한 품종으로 과원을
구성하고, 위도가 높은 중부지역에서는 내한성이 강한 품종을 선택하는 데 주안점을 둔다.

◆과원 조성 및 재식
복숭아 과원을 조성하기 앞서 토양의 물리성과 화학성을 개선해주는 것은 기본이다.
재식과원을 40~50㎝로 깊게 간 다음 충분한 유기물과 고토석회, 용성인비 등을
토양 전층에 잘 섞이도록 뿌려준다.
복숭아는 습해에 매우 취약한 품목인 만큼 배수가 불량한 점성질이 큰 토양에서는
반드시 배수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다른 과수와 마찬가지로 기계화가 가능하도록 경사를 8~10도 이내로 하고 과원이
조성되면 초생재배를 하거나 짚 또는 풀 등으로 피복해 표토유실을 방지한다.
복숭아는 특히 개화기가 빨라 봄철 늦서리 피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경사지 아래에 쌓여 있는 물건들은 냉기류가 정체되기 때문에 제거하고
냉기가 빠져나가는 서리길의 설치도 필요하다.
산간지나 해안지대 등 바람이 많은 곳은 방풍시설이 필요하다.
복숭아 재식은 11월 중순~12월 중순에 심는 가을심기와, 3월 상·중순에 심는
봄심기로 나뉜다.
가을심기는 눈이 휴면상태이고 뿌리 생장이 정지돼 있을 때 하는 것이라 발아 전
새 뿌리가 발생하므로 활착률이 높다.
하지만 한랭지나 강한 바람이 부는 지대에서는 언피해나 건조피해를 받을 우려가
있으므로 봄심기가 안전하다.
뿌리가 상처를 입어 부러졌을 경우 미리 잘라주어 새 뿌리 발생을 촉진시킨다.
화학비료는 뿌리에 직접 닿지 않도록 하고, 재식할 때는 접목 부위가 반드시 지상으로
노출되도록 한다.
가을에 심는 경우 추위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묘목 줄기를 짚 등으로 감싼다.
정식 때는 물을 충분히 주고, 눈접한 묘목을 전정할 때는 눈접 부위에서 위로
20㎝ 정도 되는 지점에서 전정한다.
 ◇도움말=전지혜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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