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시설하우스 설치 ‘남북 방향으로’
 
농진청 “생육촉진 효과로 숙기 빨라지고 수량 많아”

토마토를 반촉성재배할 때 시설하우스의 설치방향을 남북으로 두는 것이 생육촉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다수 농가들은 시설하우스를 설치할 때 주로 지형에 따라 방향을 결정한다. 부지형태가 남북방향으로 길게 구획된 경우 시설하우스도 남북으로 배치하는 식이다. 부지형태가 크게 관계가 없다면 보통 동서방향으로 배치한다. 시설하우스가 주로 겨울철 재배를 목적으로 하는데다, 단동형 시설의 경우 동서방향으로 뻗은 시설하우스 동이 상대적으로 투과광량이 많아 작물재배에 유리할 것이란 생각에서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 반드시 동서방향이 작물재배에 유리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 밝혀진 셈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시험장은 2007년 10월 토마토와 참외를 대상으로 단동형 PE필름하우스를 동서방향과 남북방향으로 2동씩 모두 4동을 설치, 재배하기 시작해 이듬해인 지난해 4~5월 수확할 때까지 시설 내 환경의 변화와 작물의 생육상태를 관찰했다. 두 작목의 정식과 기타 재배관리는 농진청 표준영농교본에 준해 실시했다.

관찰결과 토마토 과실의 경우 남북방향의 시설하우스동(남북동)이 동서방향의 시설하우스동(동서동)보다 숙기가 빨랐고 초기 수량과 총수량 모두 많았다. 이는 2~3월의 하루 중 직사광을 받는 잎의 면적이 남북동이 동서동에 비해 넓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동서동의 경우 북쪽에 위치한 식물체의 중간 또는 아랫잎은 방위각으로 인해 직사광을 거의 받지 못했다.

하지만 참외는 시설하우스의 설치방향별로 숙기 및 수량차이가 없었다. 땅에 밀착해 넓게 퍼져 자라는 포복작물이다 보니 환기에 의한 온도 스트레스가 적고 식물체간 상호차폐(줄기와 잎사귀들로 인해 햇빛을 가리는 것)가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설하우스 내 환경 중 습도와 지온은 시설방향과 크게 관련이 없었다. 하지만 기온의 경우 오전에는 남북동에서, 오후에는 동서동에서 더 높았다. 환기 개시온도를 28℃로 설정한 경우 환기횟수는 동서동이 남북동에 비해 더 많았고 기온의 변화폭이 더 컸다.

이 같은 내용은 (사)한국원예학회가 계절 별로 발간하는 ‘원예과학기술지’의 최신호(2008년 12월호)에 ‘시설의 방향이 시설 내 환경과 토마토 및 참외의 생육과 수량에 미치는 영향’이란 제목으로 실렸다.

공동연구자 중 한사람인 최영하 시설원예시험장 연구관은 “남북동과 동서동 온실의 미세한 기상차이가 반촉성 토마토와 참외의 생육 및 수량에 미치는 영향을 구명해 온실의 설치방향에 대한 새로운 지침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며 “그 결과 토마토를 반촉성재배할 경우 시설하우스의 방향은 동서동보다 남북동으로 배치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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