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재배지 복숭아혹진딧물의 생태 및 방제

1. 피해

  월동난에서 부화한 약충이 어린잎에 이주하여 주로 기생하는데 잎이나 줄기는 물론 꽃이나 열매 등에도 기생하여 즙액을 빨아먹음으로써 식물체의 양분이 소실되고 잎이 오그라지거나 말리는 등 변형이 되기도 한다. 또 배설물을 통해 감로를 분비하여 그을음병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그을음병이 발생되면 잎이 검어지며, 광합성이 저해되어 식물체가 연약해 진다.


2. 형태

  무시충(날개가 없는 벌레)은 난형이고 녹색 내지 적록색으로서 뿔관은 흑색이고, 중앙부가 약간 팽대되어 있으며 성충은 약 2㎜정도이다. 기주 내 진딧물 밀도가 증가되면 진딧물 크기가 작아지며, 또한 다른 기주로 이동을 위한 유시충 발생이 많아진다. 유시충(날개가 있는 벌레)은 담적갈색이고, 더듬이의 제 3마디에 10~15개(평균 12개)의 원형 감각기가 있다. 배의 등면에는 각 마디에 흑색의 띠와 기문이 있고, 뿔관은 중앙부 뒤쪽이 팽대 되어 있다. 알은 긴 지름이 0.66㎜ 정도이고, 흑색이며 긴 타원형이다.

 

 

복숭아혹진딧물 유시충

 

무시충 그린계통

 

무시충 레드계통


3. 생활사

  1년에 빠른 세대는 30회 이상, 늦은 세대는 9회 정도 발생하며, 복숭아나무 겨울눈 부근에서 알로 월동한다. 3월 하순~4월 상순에 부화한 간모는 단위생식을 하는데 무시충을 생산하며 새끼들은 신소 또는 새잎에 기생한다. 2~3세대 경과 후 5월 상순~5월 중순에 유시충이 생겨 여름숙주인 고추, 배추, 가지 등으로 이주한다. 여름에는 고온으로 밀도가 일시 감소하나 9월 상순에 다시 증식하여 발생이 많으며, 여름숙주에서 6~18세대 번식하다가 온도가 내려가고(15℃이하), 일장이 짧아지는 늦가을이 되면 유시충이 생겨 다시 겨울숙주인 복숭아나무로 날아와 여기에서 산란성 암컷이 되며 여름숙주에서 날아온 수컷과 교미한 후 암컷이 다 자라면 11월 상순~11월 중순에 겨울눈 부근에 알을 낳는다(알이 처음에는 담색이었지만 나중에는 칠흑색이 됨).


4. 매개하는 바이러스

  진딧물은 다른 해충들과는 달리 직접적인 피해 이외에 2차적인 피해로 농작물에 TuMV(순무모자이크바이러스), CAMV(꽃양배추모자이크바이러스), CMV(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병을 옮긴다. 이들 바이러스병은 작물체가 어린 시기부터 진딧물 흡즙에 의해 매개되어 괴사반점이 생기거나 지상부 또는 지하부의 생육이 저해되어 농약을 사용해도 치료가 되지 않아 수량이 크게 감수될 뿐 아니라 농산물의 상품가치를 떨어뜨려 이중의 피해를 유발한다


5. 방제기술

 진딧물 방제방법도 다른 해충방제법과 마찬가지로 ① 약제를 이용한 화학적 방제법을 비롯해 무, 배추가 싹트는 시기에 망사나 비닐 등을 이용, 진딧물의 기생을 차단하는 방법, ② 채소밭 주위에 키가 큰 작물을 심어 진딧물이 채소밭으로 날아드는 것을 줄이는 방법, ③ 진딧물이 싫어하는 색깔인 백색이나 청색테이프를 밭 주위에 쳐놓고 진딧물의 비래를 낮추는 방법, ④ 진딧물의 기주식물이나 전염원이 되는 작물을 미리 제거해 진딧물 발생을 줄이는 방법 등 다양한 방제법이 시도되고 있다.

 진딧물은 번식력이 매우 왕성하고 채소류에 큰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발생초기에 자칫 방제를 소홀히 할 경우 엄청난 피해를 받는 경우가 많다.


 가. 화학적 방제

  (1) 약제의 선택

 근래에 진딧물 약제의 약효에 대한 논란이 가끔 대두되고 있다. 특히 봄철에 비가 적고 가물며 온도가 높은 해에는 더 자주 약효에 대한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진딧물의 증식조건이 좋은 경우로서 진딧물이 제대로 방제되지 못했을 경우 살아남은 진딧물에 의해 급격한 밀도 회복으로 진딧물의 발생이 급격히 증가되기 때문이다.

 진딧물은 종류가 다양하며 종류에 따라 약제에 대한 감수성이 크게 다르기 때문에 약제의 특성에 따라 살충효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그 예로 고추, 오이, 수박 등에 많이 발생되는 목화진딧물은 약제에 따라 살충반응의 차이가 아주 심하다. 그러므로 진딧물을 효율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시기별로 작물에 따라 발생되는 진딧물 종류를 알고 적합한 적용약제를 선택하도록 해야한다.

 효과적인 약제라 하더라도 한 약제만을 계속 사용할 경우 진딧물과 같이 연간 발생세대수가 많고 밀도증식이 빠른 해충에는 급속한 약제 저항성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1년에 동일 약종을 2~3회 이상 쓰지 말아야 하며 반드시 계통 및 작용기구가 다른 약제를 교호로 살포하는 것이 좋다. 또한 천적에 독성이 낮은 약제를 선발하여 사용하여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시키는것도 중요하다.

  (2) 방제적기

 채소에서 진딧물이 주요 해충으로 취급되는 것은 이 해충에 의한 직접적인 피해도 중요하지만 진딧물에 의한 바이러스병의 감염이 더욱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병은 직접 약으로 방제하거나 치료할 수 없다. 시설재배지에서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진딧물은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작물 정식시 약효지속기간이 긴 입제를 파구처리 하거나 토양혼화처리하여 월동처에서 이입하는 진딧물을 방제하고, 생육중기에는 잎뒷면이나 신초에 진딧물이 1~2마리 보일 경우 경엽살포 하여야 한다.  노지에서는 월동난 밀도가 높을 때는 이른 본 싹트기 전에 기계유 유제를 살포하거나, 발생초기에 진딧물 전용약제를 1회 살포한다. 6월 이후는 여름기주로 이동하여 피해가 없으며 각종 천적이 발생하므로 약제를 살포하지 않는 것이 좋다. 노지재배의 경우 유시충이 여름기주로 날아와 단위생식을 시작할 때 약제를 살포하여 방제한다.

  (3) 약제살포시 유의사항

 진딧물은 생태적 특성상 대체적으로 가해 작물의 잎 뒷면에 발생되어 기생하고 있으므로 잎 앞면에만 약제를 살포할 경우 소기의 방제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특히 살포작업을 간단히 하거나 시간과 노력을 줄이기 위하여 약제를 진하게 타서 소량으로 살포하는 것은 약제가 농작물 전체에 골고루 뿌려지지 않을 뿐더러 약해 발생 위험이라든가 유익충에 대한 악영향 등의 문제가 뒤따르게 되어 효과적인 방제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며 약제저항성 유발을 촉진할 가능성도 높다. 그러므로 적정 희석배수로 정해진 약량을 작물 전체에 고루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잎 뒷면까지 약액이 도달하지 못 할 경우에는 침투이행성 약제를 살포하면 방제효과를 높일 수 있다.


 나.생물적 방제

  최근에는 진딧물에 대한 생물적 방제를 위해 천적인 무당벌레, 진디혹파리, 진디벌(Aphidius spp), 풀잠자리, 기생균 등이 일부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특히 시설재배지의 경우는 진딧물이 침입하기 전에 천적이 서식하는 천적유지작물 (banker plant)을 투입하여 진딧물이 침입할 경우 기생시키는 기술과 작물 내에 초기 밀도가 낮을 경우 천적을 방사하여 진딧물을 포식하거나 기생시켜 방제하는 기술이 개발되어 이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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