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재배 오이, 토마토 주요해충의 생태 및 방제

1. 시설재배지 주요해충의 발생생태 및 피해

 가. 온실가루이

  (1) 피해양상

  온실가루이는 기주범위가 넓어 약 84과 249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충과 성충이 모두 진딧물과 같이 식물체의 즙액을 빨아먹는데 주로 잎의 뒷면에서 가해한다. 온실가루이에 의해 피해를 받은 식물은 잎과 새순의 생장이 저해되거나 퇴색, 위조, 낙엽, 생장저해, 고사 등 직접적인 피해를 받으며, 배설물인 감로에 의해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상품성을 떨어뜨릴 뿐만 아니라 광합성을 저해하며 바이러스를 매개하여 간접적인 피해를 주기도 한다. 발생이 많아 피해가 진전되면 피해 받은 오이, 토마토 등 기주 작물의 잎과 과일에 배설물에 의한 그을음병이 발생하여 회색의 지저분한 무늬가 생기므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2) 생활사

  성충은 새로 나온 잎을 선호하여 식물의 즙액을 빨아먹고 생활하며 그곳에 일생동안 약 300개의 알을 낳는다. 알에서 갓 깨어난 1령 약충은 활동성이 있어 이동하다가 적당한 장소를 찾으면 침모양의 구기를 식물체에 꽂아 넣고 고착하며 2령 이후에는 다리가 퇴화하여 움직이지 못하고 한곳에 붙어 흡즙가해를 한다. 따라서 식물체의 아랫 잎에서부터 윗쪽의 신엽 쪽으로 번데기, 유충, 알 , 성충의 순서로 수직분포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 해충은 알에서 성충까지 되는데 3~4주정도 소요되고 증식력이 대단히 높아서 짧은 기간 내에 다발생 할 수 있는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온실 내에서는 연중 휴면 없이 발생할 수 있어 시설원예작물 재배지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앞으로 점점 문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나. 점박이응애

  (1) 피해양상

  점박이응애는 성충뿐만 아니라 유충과 약충도 식물의 조직에서 흡즙하고 수액을 빨아먹어 피해를 준다. 피해를 받은 조직은 황변하고 심하면 작은 황백색 반점이 나타나다가 잎이 완전히 황변한다. 피해 잎은 엽록소가 파괴되고 광합성을 할 수 없어 결국은 식물체가 고사하게 된다. 약충과 성충은 거미줄을 만들고 피해가 심하면 식물체는 거미줄로 덮이기도 한다. 식물체가 고사하여 먹이가 없어지면 약충과 성충이 먹을 것을 찾아 땅으로 내려와 다른 작물로 이동한다.

  (2) 생활사

  점박이응애는 알, 유충, 제1약충 (전약충), 제2약충 (후약충), 성충의 5단계가 있다. 성충은 대개 잎 뒷면에 산란하며, 유충은 3쌍의 다리가 있고 부화 직후에는 무색이고 2개의 암적색의 눈이 보인다. 이 때부터 등에 검은 반점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먹이를 충분히 먹은 후 전약충이 될 때까지 잎에서 움직이지 않는다. 전약충은 4쌍의 다리를 가지고 있고 약충보다 약간 크다. 

  응애의 발육기간은 온도와 상대습도, 작물, 잎의 연령 등에 따라서 변한다. 이 중에서 온도가 가장 중요한데 발육적온은 20~28℃, 최적습도 50~80%이고 9℃이하에서는 발육을 못하며, 40℃이상에서는 생장에 저해를 받는다.


 다. 목화진딧물

  (1) 피해양상

  목화진딧물은 성충과 약충이 모두 기주 식물의 잎 뒷면, 순 등에서 집단으로 서식하면서 가해를 하며, 기주 범위가 넓어 각종 채소뿐만 아니라 화훼, 과수 및 전작물 등에 큰 피해를 준다. 진딧물에 의한 작물의 피해는 흡즙에 의해 작물의 탈색, 왜소 등 1차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각종 식물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 등 2차적인 피해를 주므로 피해가 더 크다. 또한 이들이 배설한 감로는 식물체의 잎을 오염시키고 그을음병을 유발시켜 동화작용을 억제시키거나 배설물에 의한 오염으로 상품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2) 생활사

  무궁화, 석류, 부용나무 등의 겨울눈이나 겉껍질에서 알로 겨울을 지낸다. 4월 중․하순에 우화하여 간모가 되면 단위생식을 하면서 1~2세대를 지낸다. 5월 하순~6월 상순에 유시충이 출현하여 여름숙주인 각종 작물로 이동한다. 작물에서는 10여세대 단위생식으로 번식하는데, 7~8월에는 밀도가 줄지만 9월부터 다시 번식이 왕성해진다. 10월 상순에 겨울숙주로 이동하며 이어서 산란성 암컷과 수컷이 나타나 교미, 산란한다. 연 6~22세대 발생하며 한 세대 발육기간은 약 8일, 생식기간은 19일, 수명은 약 29일 정도이다. 암컷은 70마리 정도의 새끼를 낳는다.


 라. 오이총채벌레

  (1) 피해양상

  오이총채벌레는 기주범위가 매우 넓어 60과 200여종에 이른다. 가해 작물로는 오이, 피만, 멜론, 감자, 거베라, 카네이션 등으로 성충, 유충 모두 기주 식물의 잎, 꽃, 줄기, 열매를 가해한다. 토마토, 고추, 가지, 감자 등 가지과 작물에서는 개화 전에 주로 순 부위의 어린잎을 가해하므로 피해 받은 새순은 갈색반점이 나타나거나 오그라들어 기형의 잎이 된다. 오이, 수박, 멜론 등 박과 작물은 성충이 주로 잎 뒷면 엽맥 부위에 산란하며 부화한 약충은 엽맥을 따라 가해하므로 엽맥 부위에 지저분한 피해흔이 많이 생긴다. 화훼류에는 꽃을 흡즙하여 식흔을 남기거나 변색시켜 상품가치를 떨어뜨린다. 주로 백색과 노란색 꽃에 피해가 심하다.

  (2) 생활사

  생식 습성과 생활사는 꽃노랑총채벌레와 유사하다. 알에서 성충으로 우화까지의 기간은 14.6일(25℃), 성충의 수명은 암컷이 15.8일, 수컷이 13.2일(25℃)이며, 총산란수는 59.6개(25℃)이다. 제주도와 경남, 전남의 온실조건에서 연중 발생한다. 아열대지역이 원산이기 때문에 휴면하지 않고 월동을 한다.


 마. 꽃노랑총채벌레

  (1) 피해양상

  오이, 토마토, 수박, 참외, 고추 등 채소작물은 물론 백합, 카네이션, 국화, 거베라 장미 등 화훼류에서 감귤, 사과, 복숭아까지 거의 모든 작물을 가해하는 해충이다. 오이총채벌레와 피해양상이 비슷하나 채소류 보다는 거베라, 국화, 장미 등 화훼류에서 피해가 많으며 미국에서는 사과의 해충으로도 유명하다. 오이나 토마토에서의 피해는 오이총애벌레와 비슷하지만 오이총채벌레, 파총채벌레, 하와이총채벌레 등 Thrips 속 곤충들이 엽맥 주위에 집중분포하여 가해하는 반면 꽃노랑총채벌레는 엽맥 사이의 잎 조직을 비교적 넓게 가해하므로 피해를 받은 식물체의 잎은 비교적 크고 부정형의 흰색 피해흔이 나타난다.

(2) 생활사

  생활환은 오이총채벌레와 비슷하여 성충은 식물의 조직 속에 산란하고 2령 약충을 경과한 후 땅속에서 제1, 제2 번데기 기간을 거친 후 성충으로 우화한다. 알에서 성충우화까지의 기간은 21일(20℃)로 오이총채벌레 보다는 약간 짧고, 성충수명은 60일(20℃)로 오이총채벌레 보다 오히려 길고 암컷 한 마리 당 산란수도 많아 번식력이 뛰어나다. 보통 오이총채벌레와 혼재하여 발생하는 경우가 있으나 밀도가 높아질수록 한 종이 우점하는 경향이 있다. 우리나라의 각지에서 월동이 가능하고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다.


 바. 아메리카잎굴파리

  (1) 피해양상

  성충은 기주 식물의 잎에 작은 구멍을 내고 산란하며 부화 유충이 기주식물의 잎에 뱀처럼 구불구불한 갱도를 파고 다니면서 피해를 준다. 성충은 산란관으로 구멍을 뚫고 흡즙하여 피해를 주므로 피해식물은 잎 표면에 흰색의 작은 반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기주 범위가 넓어 가지과, 박과, 콩과, 국화과, 미나리과 등 21과 120여종의 식물을 가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충은 주로 다 자란 하위엽에 산란하므로 국화, 토마토 등 시설재배지에서 피해는 주로 하위엽에서 상위엽으로 진전된다. 또한 성충은 주광성이 강하므로 시설하우스의 남쪽의 통로 옆에 발생이 많고, 성충의 산란 및 섭식선호성은 질소 함유량이 많은 식물에서 높은 경향이 있다.

(2) 생활사

  성충은 기주식물에 따라 차이는 있으나 국화, 셀러리의 경우 약 300~400개를 산란하며, 알은 대부분 잎의 앞면에 산란하지만 뒷면에 산란하는 경우도 있다. 유충은 굴을 파고 다니면서 가해하다 노숙유충이 되면 구멍을 뚫고 나와 땅으로 떨어져 번데기가 된다. 발생이 많을 경우는 잎에서 용화되는 경우도 있다. 각 온도별 발육일수는 난기간 2~3일, 유충 4~8일, 번데기 8~11일 이다. 발육영점온도는 난이 7℃, 유충이 8℃, 번데기가 약 10℃이며 발육상한 온도는 약 35℃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노지 월동여부는 불확실하나, 시설 내에서는 휴면 없이 연중 발생하므로 15회 이상 발생할 수 있다.


2. 주요 방제법

  화학물질을 사용하여 해충을 죽이는 방법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널리 이용되고 있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것으로는 살충제가 있고, 최근에는 해충의 생리나 행동과 관련한 물질, 특히 생리활성물질과 무공해생물농약 등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다.

 

 가. 살충제

    현재 해충방제를 위해 주로 사용되고 있는 살충제는 금후 해충의 종합관리가 진전되는 단계에 있어서도 방제기술의 중심이 될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해충방제에 있어서 살충제의 장점은 크게 다섯 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효과가 빨리 나타나므로 해충이 다량 가해하는 시기에 뿌려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 둘째, 여러 가지 해충에 효과가 있으므로 동시에 여러 해충을 방제할 수 있다. 셋째, 재배방법이나 시기의 변화에 따라 여러 가지 처리방법으로 사용할 수가 있다. 넷째, 방제기구가 잘 발달되어 사용하는데 비교적 노력이 적게 든다. 다섯째, 농약은 대량생산이 가능하므로 다른 방제법에 비하여 비용이 덜 드는 것이 보통이다. 이와 같이 살충제는 좋은 점도 있으나 계속하여 많이 사용하면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므로 주의를 하여야 한다. 해충을 잡아먹거나 기생하는 이로운 천적들도 해충과 같이 살고 있기 때문에 살충제를 잘못 사용할 경우 이들 유용한 천적들도 같이 죽게 되므로 이로운 천적에 영향을 적게 미치는 농약을 선택한다든지 이로운 천적이 많이 번식하는 시기에는 살충제의 살포를 가급적 피하는 방법도 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유기합성농약은 적든 많든 사람이나 가축에 해가 있으므로 방제효과는 높으면서 토양이나 작물체에 오래 남지 않고 빨리 분해되는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특히 과채류는 생으로 먹는 것이 많으므로 수확직전에는 약제살포를 금하고, 안전사용기준을 반드시 지켜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도록 해야한다.


 나. 유인제와 기피제

  해충이 좋아하는 냄새에 의하여 해충을 끌어들이는 화학물질을 유인제라고 하며, 끌어들인 해충을 죽이는 살충제나 채집기구가 필요하다. 또 최근에는 비닐하우스나 온실에 약제가 첨가된 점착 트랩으로 되어 있는 유인제가 판매되고 있다. 이와 반대로 해충이 싫어하는 냄새를 갖는 화학물질을 기피제라고 하며, 나프탈렌과 디에칠톨루아마이드(N,N- Diethyl-m-toluamide) 등과 같은 것이 있다.


 다. 곤충생장조절제

  해충은 애벌레가 자라려면 허물을 벗어야 하는데 허물을 벗지 못하게 하는 화학물질이나 생장을 저해하는 화학물질 등을 개발하여 해충방제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곤충의 호르몬과 항호르몬을 이용하는 측면에서 생장저해 및 물질대사작용을 억제하는 화학물질이 개발되어 실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러한 약제가 흰불나방이나 배추흰나비 등을 방제하기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이와 같이 곤충생장조절제는 해충에 특이적으로 작용하여 해충 이외의 생물에는 영향이 적고 독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앞으로 바람직한 농약이 될 것으로 보며, 이들은 적은 양으로 해충에 작용하여 죽이게 되므로 아주 효과가 높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일정시간이 소요되므로 이용범위가 한정되어있는 단점이 있다.

 라. 행동제어제

  곤충은 먹이를 먹는 습성, 암컷과 수컷이 서로 찾는 습성, 알을 낳는 습성 등 여러 가지 행동습성을 갖고 있다. 이 행동습성은 대부분 페로몬이나 카이로몬이라고 하는 특수한 물질에 의해 제어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성페로몬을 방제제로 이용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배추좀나방, 담배거세미나방 등의 성페로몬이 예찰 및 방제에 활용되고 있고, 우리나라에서도 파밤나방의 성페로몬제가 등록되어 있다.

  성페로몬을 직접 해충방제에 이용하는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시도되고 있다. 첫째는 성페로몬을 유인원으로 한 트랩(덫)을 만들어 포장 여러 곳에 설치하여 포장이나 주변에 살고 있는 수컷을 대량으로 사로잡아 암컷이 교미할 기회를 주지 않음으로써 다음 세대에 발생수를 적게 하는 방법이고 둘째는 포장에 성페로몬을 뿌려 암수가 서로 교미를 할 수 없도록 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페로몬은 아주 넓은 면적과 해충의 가해시기보다 앞서 처리하지 않으면 효과를 얻기 어려우나 공해가 없는 것이 큰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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