볍씨 소독물 안전한 폐액처리 요령

 


최근 벼 키다리병 등이 문제가 되면서 볍씨 소독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에 많은 농가들이 파종에 앞서 약제를 활용한 침지 소독을 하고 있다.
이때 사용하는 약제는 ‘프로크로라제유제’와 ‘플루디옥소닐 종자처리액상수화제’ 등이 대표적이다.
볍씨 소독은 이러한 약제를 섞은 물에다 볍씨를 하루 정도 담근 다음, 볍씨를 맑은 물로 여러번 씻어주는 과정을 거친다.
볍씨가 싹을 틔우기 위해 필요한 산소를 충분히 공급해주기 위해서다.
문제는 볍씨를 씻기 직전, 그러니까 볍씨를 처음 담갔던 물에서 발생한다.
이 물엔 고농도의 약제가 함유돼 있어 분해 과정을 거친 뒤 버려야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일부 농가들은 이 물을 다른 볍씨를 담글 때 재사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논 주변의 하천이나 유휴지 등에 그냥 흘려버린다.
폐액은 약제의 성분이 매우 높게 함유돼 있어 분해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하천수에 바로 유입될 경우 적지 않은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번거롭긴 하지만 볍씨 소독 폐액을 환경오염 걱정없이 안전하게 처리하는 방법이 있다.
볍씨를 소독한 뒤 남은 폐액은 석회나 볏짚·퇴비 등을 섞어 약제 성분을 제거한 다음 버리면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다.
폐액에 석회나 퇴비·볏짚 등을 각각 섞어 빠른 속도로 저어준 후 일정 시간 동안 놔두면 폐액에 함유됐던 고농도의 약제 성분이 첨가 물질에 흡착돼 자연적으로 소실되는 원리를 활용한 것들이다.
농촌진흥청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액 1ℓ에 석회 100g을 섞어 20시간 동안 놔두면 약제 성분 중 94%가 제거된다.
약제가 석회 입자에 흡착되기 때문에 물을 그냥 버려도 무방하며, 석회 입자에 흡착된 약제는 휘산 및 광분해 작용을 거쳐 자연적으로 소실된다.
폐액 1ℓ에 볏짚 15g을 섞어 3시간 정도 두기만 해도 약제는 78%가량 제거된다.
볏짚 대신 흙 200g을 넣어 20시간 두면 70%의 약제가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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