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현재 키는 1m80cm입니다.
지금 세대에서는 키 큰 축에 끼지 못하지만
저의 세대에서는 그래도 큰 편에 속했습니다.
제가 어릴적 제일 듣기 싫어한 별명은 “키다리”였습니다.
동내어른들은 멀대같이 키만 큰 저를 보면
"아따! 저놈 마통(장마철)에 물외(오이)크듯 하네!"라고 놀려댔습니다.

여담이었습니다.

장마철입니다.
토종오이의 성장이 하루가 다릅니다.
지난 주말엔 오이만 한 바구니 가득 따왔습니다.
완전한 노각오이만 대여섯 개 따올까 했습니다만 이번 주말까지
놔두면 나무가 빨리 노쇠 한다는 동내어르신들의 성화에 못 이겨 한 바구니
가득 따와 주변 분들과 나눔했습니다.
그런데 오이를 먹어 보신 분 몇 분에게서 오이에서 쓴맛이 난다합니다.
쓴맛 성분은 줄기를 통해 열매로 운반되므로 꼭지부분이 더 쓰고 껍질 쪽에 심하게 나타납니다.
오이의 쓴맛은 노지에 심은 오이일수록 강하게 나타납니다.
발생원인은 개화기 때 고온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발생하기 쉽습니다.
또한 가리성분이 부족할 때도 쉽게 발생합니다.
인산가리를 엽면시비하면 쓴맛을 줄일 수 있습니다.
과실이 익으면 쓴맛이 약해집니다.
토종오이의 경우 노각오이로 수확하는 것도 쓴맛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오이의 쓴맛은 물에 잘 녹는 성질이 있으므로 꼭지 부분을 잘라 물에 담가 두면 없어집니다.

 

 

7월 장마철 노지 오이밭 관리요령입니다.

 

1. 곁순은 보이는 대로 잘라 영양이 분산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2. 열매가 너무 많이 달리면 세력이 약해져 쉽게 노화됩니다.
   틈틈이 열매솎기를 해줍니다.
3. 수확해야 할 오이는 제때 수확하여 불필요한 양분소모를 줄입니다.
   제때 수확해야 새로운 과실이 많이 달립니다.
4. 먼저 자란 잎은 제거합니다.
   색이 누렇게 변하고 마르기 시작하면 제거해서 바람이 잘 통하게 관리합니다.
5. 20-25일 간격으로 질소1:황산가리1의 비율로 혼합하여 웃거름을 시비합니다.
   오이는 거름기가 떨어지면 쉽게 노화합니다.
6. 노균병과 흰가루병이 발생하면 난황유로 방제합니다.
   아주 심하면 전용약제를 살포합니다.
7. 땅이 마르지 않게 수시로 물을 줍니다.

  개화기때 고온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 오이에서 쓴맛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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