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이 될지 독이 될지- 참옻나무로 효소를 담갔습니다.

 

 

십년 묵은 채증도 녹인다는 참옻.
지난해 가을 다락골 뒷산에 잘라놓은 참옻나무를 수거해왔습니다.
참옻나무를 채취하는 시기는 가을 낙엽이 떨어진 직후가 진액도 제일 많고 향도 좋습니다.
나무를 자를 때는 자른 면에 흙이 묻지 않도록 조심해서 잘라야합니다.
자른 면으로 빠져나온 진액에 흙이 들러붙으면 좋지 않습니다.
참옻나무를 베자마자 토막토막 자르면 자른 양쪽 면으로 진액이 빠져나가버립니다.
그러므로 참옻나무를 채취할 때에는 최대한 길게 잘라놓았다가 어느 정도 마르면 토막 내야 진액의 고스란히 나무속에 남아있습니다.
옻나무를 일정기간 건조한 후 토막내야하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참옻나무의 주성분인 우루시올은
휘발성이 강해 건조하는 동안 공기 속으로 휘발되어 독성이 감소되기 때문입니다.


채질에 따라 옻을 타는 사람도 있고, 안 타는 사람도 있지만,
저는 옻을 안 타는 채질입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마른 옻은 성질이 따뜻하고 독이 조금 있는데, 어혈을 푼다.>라고 했습니다.
소화를 도와 속을 따듯하게 하고 어혈과 염증을 풀어주며 피를 맑게 해 몸이 차고 냉한 사람에게 좋다고 합니다.
옻은 강한 약성과 함께 강한 독성도 가지고 있는데 부작용이 많아 함부로 먹으면 큰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옻은 보통 몸이 찬 소음인체질, 위가 냉한 분들께는 뛰어난 효험이 있습니다.
혈액형으로 살펴보면 B. AB형은 옻을 잘 타지 않는 반면 O형은 옻을 잘 타는 편입니다.
열이 많거나 혈압이 높은 사람은 복용을 삼가해야합니다.
인삼을 복용했을 때 가슴이 답답하면서 숨이 찬다면 열이 많은 체질이라고 보시면 될 듯싶습니다.
열성이 강해 임산부는 복용을 삼가해야합니다.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부작용이 심해 삼가해야합니다.
간이 나쁜 사람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 몸의 간은 각종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기관입니다.
간염이나 지방간 등 질환으로 간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옻을 복용하면 독성으로 인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격으로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옻나무에는 개옻나무와 참 옻나무가  있는데, 반드시 참 옻나무를 사용해야 합니다.
옻의 주성분인 우루시올(urushiol)은  무색투명하나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작용으로 검게 변합니다.

 

 

 

 

약성이 잘 빠져나올 수 있게 참옻나무를 15cm크기로 토막을 낸 후 한 움큼씩 단을 지여 실로 묶어줍니다.

 

 

수분이 적은 나무토막 등을 사용해 효소를 담글 때는 주로 시럽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설탕은 찬물에도 잘 녹으므로 굳이 끊인 물에 녹일 필요는 없습니다.
끊는 물에 설탕을 녹여 사용할 경우 설탕의 주성분인 자당 성분에 영향을 미쳐 효소균의 활동을 저해하기도합니다.
그래서 절대로 설탕을 넣고 물을 끊여 사용하면 안 됩니다.
2L 먹는 생수병(PET병)에 생수를 반 쯤 채우고 그 안에 설탕을 넣으면서 흔들어주면 2kg정도의 설탕을 녹일 수 있습니다.

소재와 설탕의 비율을 1:1로 맞춰 준비한 참 옻나무 소재 6kg를 기준으로 설탕 6kg을 생수 3L에 녹여 설탕시럽을 준비합니다.

 

 

용기속에 차곡차곡 소재를 채워넣고 시럽으로 용기의 2/3을 채웁니다.

너무 많이 채우면 발효과정에서 끊어 넘칠 수 있습니다.

 

 

틈틈이 용기를 흔들어 주면 1년쯤 발효시켰다가 거름한 후  2년정도 숙성해서 활용할 예정입니다.
옻나무의 독성 때문에 충분한 숙성기간이 필요해보입니다.

 

 

직사광선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종이로 용기를 감싸줍니다.
옻의 주성분인 우루시올(urushiol)은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작용으로 검게 변합니다.

옻나무를 잘못 만져 옻이 오르게 되면 여간 고생을 하는 게 아닙니다.
옻이 오르면 몹시 가렵습니다.
둘레가 뻘겋게 부어오릅니다.
옻이 오른 부위는 좁쌀 같은 종기가 생기고 이것들이 터져 진물이 납니다.
시골에선 옻이 오르면 죽염을 물에 타서 바르곤 했습니다.
식품의 독성을 재거 하는데 이용되는 감초를 다려 먹기도 합니다.
또한 밤나무 잎을 끓인 물로 목욕을 하면 좋은 효과를 봅니다.
밤나무 생잎을 으깨 그 즙을 발라도 효험이 있습니다.
심하면 병원에 가는 것이 최상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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