뽕나무 좋은 것 다 아시죠?
어린 새순은 데쳐서 나물로 무쳐먹고, 잎은 잘 말려 차로 끓여 마시며 뿌리는 술에 담가 쓰기도하고.......
버릴 것이 하나 없는 뽕나무입니다.
뽕나무를 키우면  집안에 잔병이 없다는 말이 있지요.
그 뽕나무에서 나는 열매가 오디입니다.
소싯적 오디를 한 움큼 따서 입에 넣으면
손은 물론 입술에 혓바닥까지 까맣게 변했던 기억…….
많이들 추억하시죠?

 


다락골에는 지금  오디가 한참 익어갑니다.
효소 담그는 재미에 빠져 다른 일은 제쳐두고 오디를 따왔습니다.

 


설탕과 오디를 버무려 오디효소를 담급니다.
농도 차이를 이용해 오디에서 유용한 양분을 추출, 발효, 숙성시키는 과정은 더디고 정성이 많이 가는 일입니다.

청정지역에서 수확한 오디는 물에 씻지 않고 햇볕에 반나절쯤 말렸다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햇볕에 말리면 당도가 상승합니다.
물로 세척을 하면 맛도 떨어지고 노화억제와 시력보호에 약성을 가진 안토시아닌 성분의 손실도 큽니다.

 

 

보통 효소를 담글 때는 설탕1:소재1의 비율을 기본으로 하나
수분이 많은 양파나 과일로 담글 때는 20%정도 설탕을 추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설탕이 부족하면 곰팡이가 발생하기 쉽고, 잡내(알코올 발효, 초산-식초발효로 인한 술 냄새 ,또는 쉰내)가 생겨 고유의 맛과 향을 즐길 수 없습니다.

오디로 효소를 담글 때는
오디보다 설탕을 조금 더 넣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오디와 설탕의 비율은 오디 1: 설탕 1.2가 적당합니다.
설탕을 좀 더 넣는 이유는 오디 자체에 수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먼저 함지박에  준비한 설탕 70% 와 오디를 골고루 버무려 하룻밤을 재웁니다.
이때  나무주걱으로 수시로 저어줍니다.
설탕의 입자가 빨리 녹아 오디 속으로 신속하게 침투하게끔 도와주는 과정입니다.

 

 

유리병이나 옹기항아리에 담고
맨 위에는 나머지 설탕 30%를 두텁게 올려줍니다.
용기 주둥이는 한지나 삼배 등으로 막아 신선한 산소가 원활하게 공급될 수 있게 하고 초파리 등 벌레들의 침입을 방지합니다.

 


직사광선이 들지 않는 곳, 상온에서 보관합니다.

2-3일이 지나면 녹지 못한 설탕이 바닥에 가라않습니다.
가라앉은 설탕은 빨리 녹여야 발효가 촉진됩니다.
주걱을 이용하거나 손을 넣어 수시로 저어줍니다.
효소의 맛과 효과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과정입니다.
 


발효기간은 재료에 따라 기간이 다르고
숙성은 오래 숙성시킬수록 약효가 좋습니다.
오디는 건더기를 건져내지 않고 오래 두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보통 1년쯤 발효시켜 걸음 하는데, 재료에 따라 무조건 다 걸음하지 않고 오디처럼  건더기 채 갈아 먹는 효소도 있습니다.
건더기는 버리지 마시고 믹서로 갈아서 우유나 요구르트와 함께 드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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