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을 빼면 한 해중 이맘때 고속도로가 가장 밀립니다.
당진에서 인천까지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것을 잘못 들어서면 3-4시간을 더 길에 갇혀 개고생 해야 합니다.
여간 짜증나는 일이 아니지요.
고향집  벌초 다녀오는 길에 잠깐 다락골에 들렸습니다.
지친 몸뚱이를 핑계 삼아 지나쳐버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습니다만 차마 외면하지 못했습니다.

 

 

 

아주심기한지
3주째 접어든 김장배추가 훌쩍 자랐습니다.
정오 이전,
배추밭에 물만 주고 돌아서기로 작정했었는데
막상 돌아서려니
눈에 밟히는 것들뿐이어서 쉽게 발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코끼리마늘 종구를 손질해
소독하는 틈에 지난주에 미리 일궈놓은 묘상에  양파씨를 파종하고
무밭에 쪼그리고 앉아 무 싹을 솎아냅니다.

 


지난해 11월초에 마늘 종구를 파종해 올 7월초에 수확했던
코끼리 마늘은 미쳐 마늘쪽으로 분화되지 못하고 한 개의 인편으로 비대 발육한 통마늘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주아재배, 작은 종구, 짧은 생육기간, 저온처리 미숙 등 통마늘이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원인 중 충분한 생육기간을 확보하기 위해 올해는 9월 초순에 내다심습니다.
너무 일찍 심은 것은 아닌지?
결과는 내년에 수확해보면 알겠지요.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애써 마늘종구 파종까지 마치니 두 시가 가까워진 시간입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돌아서려는데 곁순이 수북이 자란 오미자덩굴이 또 발목을 붙드네요.
몸뚱이는 하나인데
마음은 여럿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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