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놓친 마늘수확을 마쳤습니다.
두주 전에 마쳤으면 딱 좋았을 텐데.......
마늘 대는 시커멓게 썩고 뭉그러진 지 오랩니다.
일일이 흙을 뒤집어 보물찾기를 하네요.
몹쓸 잡초는  뿌리를 어찌나 단단히 내렸는지 가진 애를 다 써도 뽑히지 않고 손가락에 물집만 잡힙니다.
일이 두 배, 세 배  힘겹습니다.
그래도 단단하고 쪽수가 적은 케나다 마늘을 심어 상한 것은 보이질 않습니다.

 


마늘대가 성한 것은 끈으로 엮고 그렇지 못한 것은 양파망에 담아 말립니다.

 

 

코끼리마늘입니다.
양파만큼 큽니다.
맛은 토종마늘보다 못합니다.
뒷맛으로 쓴맛이 남네요.
지난해 10월말 어렵사리 종자를 구해 파종했었습니다.
생육기간이 턱없이 모자라서인지 수확한 마늘 중에는 쪽으로 분화되는 못한 통마늘이 태반입니다.
충분한 생육기간을 확보하기위해 올해는 9월 중순쯤 파종시기를 앞당겨야겠습니다.

 

 

 

 

올봄에 이식했던 오미자가 큰 것은 2m 넘게 자랐습니다.
진력을 다해 원줄기를 키우기 위해 2개의 줄기만 남기고 곁가지를 제거했습니다.

 

 

둥근마와 아피오스입니다.
생기가 넘쳐나네요.
지금쯤은 한창 알뿌리를 만들고있겠지요.

 

 

꽃이 진 삼채 모습입니다.
대궁이 엄지손가락만큼  굵디굵네요.

 

 

 

 

 

 

장마와 동행했던
능소화의 화려한 외출도 어느덧 끝물입니다.
길었던 올해 장마도 막바지네요.
심술인지, 변덕인지.
숨이 턱턱 막힐 지경으로 남녘에선 뜨겁다고 아우성인데
여태껏 큰 더위 없이 보낼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지치고, 지겹고, 지루했습니다.
자연의 섭리라고
통 크게 양보하려해도 조금은 얄밉습니다.

부모에게 끌려 농사일을 거들어야했던 소싯적엔 은근히 휴일에는 비가 오길 기다릴 때도 있었습니다..
주말농사를 일군 뒤로

주중에는 비가 내리더라도 주말만큼은 화창한 햇살을 기다렸습니다.
뙤약볕아래서라도 밀린 일을 해치우고 싶은 주말농군의 소박한 소망이지요.
행여 장맛비라도 내릴까봐서
요 며칠 마당에 멍석을 깔고 낱알을 널어 말릴 촌부처럼 하늘 눈치만 살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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