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나무  번식 기술 노하우

 

햇살이 따사로운 봄, 본격적인 산채의 계절이다.
최근 건강식품으로 친환경 유기농산물과 고급 산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음나무순(개두릅순)에 대한 관심 또한 많아지고 있다.
음나무의 번식에 대한 세 가지 방법의 중요 내용을 자세하게 소개한다.

 

실생번식(종자번식)
● 채종과 과육 제거 |
실생번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채종(좋은 씨앗을 받음) 적기에 종자를 따는 일이다.
종자가 익는 시기는 지역이나 개체목에 따라 다소 다르나
10월 중하순쯤 열매가 붉은색에서 검은색으로 변할 무렵이 채종 적기다.
음나무의 종자는 이를 둘러싸고 있는 과육에 다량의 정유 물질이 함유돼 있어서
수분 흡수를 떨어뜨리므로 과육을 제거하지 않으면 발아가 되지 않는다.
따라서 적기에 채종해 열매를 물에 넣어 불린 후 흐르는 물에서 손으로 비벼 종자와 과육을 제거한다.
물위에 뜨는 과육 껍질과 덜 익은 종자는 버리고 충실하게 잘 익은 종자를
흐르는 물에서 기름띠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씻어준 후
종자와 젖은 모래를 1:3 비율로 섞어서 냉장저장(1~4℃)하거나 땅에 노천 매장한다.
변온 처리를 하면 발아가 촉진되는데 상온과 냉장고에서 각각 1개월 정도씩 교대로 보관하면서 변온 처리를 한다.

땅에 노천 매장을 한 경우는 이듬해 봄에 밭에 상(bed)을 만들어 파종하거나
1년을 그대로 더 두었다가 그 이듬해 봄에 준비된 상에 파종을 한다.
충실한 종자는 그해에 발아가 되지만 후숙이 덜 된 종자는 2년째 봄에 발아가 된다.
 ● 파종 |
싹이 종자 껍질을 뚫고 나올 때 파종 적기가 되는데
파종 방법은 준비된 육묘상에 흩어뿌림이나 줄뿌림 혹은 육묘 상자를 이용해 파종하기도 한다.
흩어뿌림 또는 줄뿌림의 경우에는 퇴비를 충분히 넣은 다음 깊이 갈고
파종상 이랑 높이 20cm, 너비는 120cm로 만들어 ㎡당 약 9.1g(0.05ℓ)의 종자를 고르게 흩어 뿌리거나
10cm 간격으로 줄뿌림한다.
흙으로 얕게 덮어준다.
파종 후 왕겨나 볏짚 등으로 덮어 마르지 않도록 하고 충분히 관수한다.
● 파종상 관리 |
파종 후 1주일 정도 지나면 싹이 나온다.
봄에 너무 일찍 파종하게 되면 저온 피해를 받기 쉬우므로 중부지방이나 고지대에서는
저녁에 발아상 위에 비닐 거적 등으로 덮어주어 어린 묘를 보호해야 한다.
또한 음나무는 어릴 때 잘록병 발생이 많으므로 발아 시부터 옮겨심기 직전까지
1주일 간격으로 안타, 다찌에이스 등을 살포해 병해를 방지해 준다.  

 

뿌리삽목(근삽법)
음나무의 종자 결실은 해걸이가 있고 기상 조건에 따라 풍흉이 심해 안정적인 종자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뿌리를 이용한 근삽목의 방법이 대안으로 사용될 수 있다.
뿌리삽목(근삽)은 어미나무가 어릴수록 싹이 잘 올라와서 묘목이 되므로 가능한 한 어린나무,
즉 1년생에서 4년생 미만의 나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근삽수의 길이도 중요한데
1~2년생 모수의 뿌리라면 10cm 정도면 무난하고 3~4년생 모수의 경우는 12cm 정도로 다소 길게
삽수를 만들어야 발근이 잘되어 묘목이 된다.
근삽수의 채취는 3~4월쯤 모수의 신초가 나오기 전에 해야 한다.
새싹이 나오기 시작하면 근삽목의 발근율이 현저하게 떨어진다.
근삽목은 노지에 직접 하는 것보다는 하우스 내에서 하는 것이 발근이 잘되고
병해충의 방제가 쉬우며 보다 건전한 묘목으로 육성하기가 쉽다.
가을에 삽목을 하면 전혀 발근이 되지 않는다.
근삽목은 삽수를 횡으로 눕혀 삽목을 하는 횡삽이 일반적이며 삽수의 복토는 3~4cm 정도로 한다.
상토는 물 빠짐이 좋은 마사토 혹은 미사질 양토가 좋다.
삽목 후 충분히 관수를 해주고 볏짚 등으로 덮어주면 수분 유지와 보온 효과가 있어 발근이 잘된다.
삽목 후 보통 4~5주 후에 새싹이 올라오고 근삽수에는 잔뿌리가 형성된다.
삽목묘의 관리는 하우스 내에서는 상토가 건조하지 않도록 간헐적인 관수가 필요하고
5월 이후 한낮의 온도가 20℃ 이상 고온으로 올라가면 하우스의 측면을 열어서 환기를 해준다.
봄에 삽목을 하여 가을까지 육묘를 하면 묘고가 40~60cm까지 자란다.
근삽목 시 너무 촘촘하게 삽목을 하면 발근묘의 잎이 밀생하게 되므로 약 15~20cm 간격으로 삽목을 한다.
또한 배수가 나쁘면 여름철 우기 때 입고역병이 발병하게 되므로 물이 고이지 않도록 배수에 철저를 기한다.
생육 기간 중 생장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시비가 필요하며 요소 혹은 복비를 1~2회 살포한다.
추비는 8월 이후에는 주지 않는다.
묘목의 육성은 토양은 배수가 잘되고 통기성이 양호한 사질양토가 가장 좋으며
퇴비나 유기물을 충분히 시용해 수분 조건과 통기성이 좋은 토양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다.
 

조직배양법(체세포배 유도)
음나무의 조직배양 기술은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처음 개발됐다.
여러 가지 배양 기법 가운데 체세포배(somatic embryo) 유도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으로 나타났다.
조직배양 기술은 약간의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이 필요해 일반인들이 쉽게 적용하기는 어려운 방법이지만
음나무의 경우는 매우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기에 그 과정을 알기 쉽게 소개한다. 
● 배발생 캘러스 유도 |
미숙 종자를 배양해 체세포배 발생 세포를 만드는 과정이다.
종자의 발달 상태에 따라 배 발생 조직이 만들어지는 빈도가 달라진다.
흔히 배지는 MS배지(Murashige and Skoog, 1962)를 사용하며 캘러스 형성을 촉진하기 위해
오옥신 종류인 2,4-D를 처리한다.
암배양 조건으로 약 6~10주간 배양하면 배 발생 세포가 형성되고
이것을 재료로 체세포배(somatic embryo)를 만든다.
● 체세포배 유도 |
체세포배란 조직배양으로 유도된 배 발생 조직에서 형성되는 배(embryo)를 의미한다.
음나무는 일단 배 발생 세포가 얻어지면 그 세포를 계속 증식시킬 수 있으며
이것을 재료로 체세포배를 유도한다.
체세포배는 일종의 씨눈과 같은 것으로 이것이 만들어지면 발아시켜 식물체를 재생할 수 있다.
체세포배 유도를 위한 배지는 1/2MS 배지에 ABA(Abscisic Acid)와 활성탄(activated charcoal),
고농도 PEG 등을 처리해 유도한다.
 ● 체세포배 발아 |
유도된 체세포배는 성숙 및 발아를 통해 어린 식물체로 재생된다.
음나무는 체세포배로부터 식물체 재생이 비교적 용이해 80~90%까지 식물체가 만들어진다.
보통 1회용 샬레(실험용 유리용기)에 수백 개의 체세포배가 자랄 수 있으므로
묘목의 대량생산에 크게 어려움이 없다.
발아는 1/2MS 기본 배지에서 수행한다.
발아 촉진을 위해 지베렐린산(GA3, Gibberellic Acid)을 처리하기도 한다.  
● 식물체 재생 및 순화묘 육성 |
발아된 식물체에서 자엽(떡잎)이 형성되고 뿌리를 내려 완전한 식물체로 재생이 된다.
이 과정에서 기형의 체세포배는 발아되지 않으며 뿌리가 있더라도
자엽 발달이 부진한 것은 정상적인 식물로 재생이 어렵다.
어린 식물체는 조심스럽게 배양 용기에서 꺼내어 인공 상토에 이식을 하고 순화용 온실에서 육묘를 한다.
배양실에서 상토로 옮겨 순화시키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고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인데,
상토로 이식 후 1~2주 기간이 매우 중요하다.
공중 습도를 높게 유지하도록 간헐적인 관수와 환기가 필요하다.
4주 정도 순화시키면 활착이 가능하고 잎이 전개되면서 빠르게 생장한다.
순화묘는 봄철의 이식 적기에 맞추어 시업이 용이하도록 준비한다.

 

맺음말
음나무순의 수요는 꾸준하다.
이상에서 설명한 몇 가지 방법을 응용하면 음나무의 묘목 생산은 그리 어렵지 않다.
일반적으로는 종자를 이용한 실생 번식과 어린 모수를 이용한 근삽(뿌리삽목)을 추천할 수 있다.
조직배양 기술은 가시가 없거나 적은 개체 등 목적에 따라 선발된 나무의 번식에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음나무 번식 기술을 잘 익혀서 농산촌의 소득 수종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산림
글·사진 문흥규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과
 
1 포지에서 육성 중인 1년생 묘목

 

 

2 음나무 새순

 

 

3 음나무 새순

 

 

4 음나무 새순

 

 

5 1년생 묘목의 굴취

 

 

6 묘목 선별 및 묶음

 

 

7 조직배양으로 유도된 인공씨눈(체세포배)

 

 

8 체세포배의 발아

 

 

9 종자에서 막 발아된 유묘

 

 

10 음나무 재배지(강원도 정선군 임계면)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