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나무의 이용특성


목재


밤나무의 재질은 환공재로 심재는 갈색, 변재는 갈색을 띤 회색으로 심변재의 구분이 명료하고 나이테가 뚜렷하며 변재폭이 좁다. 재질이 강인하고 나무갗은 거칠며 기건비중은 0.51이다. 수축율은 방사방향 5.1%, 접선방향 10.8% 내외로 보통이며 압축강도 390kg/㎠, 휨강도 850kg/㎠, 전단강도 80kg/㎠로 보통이다. 내구성이 크고 결이 곧아 잘 쪼개지는 성질이 있으며 절삭, 가공, 접착, 도장, 건조성은 보통이다. 탄닌(tannin)함량이 대단히 많고 물과 습기를 잘 견디므로 건축재, 가구재, 기구재, 차량재, 조각재, 철도침목, 갱목 등의 용도로 사용된다.

근세에 들어와서 PC콘크리트 침목이 개발되어 대체되기 전에는 밤나무가 철도침목으로 많이 사용되었는데 이는 밤나무 목재가 비교적 무겁고 단단하며 비틀림이 적고 강인하며 점탄성이 큰데다 탄닌을 많이 함유해 잘 썩지 않아 보존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수종은 2-3년이 도면 썩기 시작하는데 밤나무는 3배 이상인 7-9년 동안 방부처리를 하지 않아도 썩지 않아 보존성이 높은 장점으로 옛날부터 관의 목책재로 이용하기도 하였으며 고추재배시 지주대로도 널리 사용되고 있다. 또한 밤나무의 도관에는 진충제가 발달하여 액체의 유통이 안되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포도주통, 맥주통으로 이용하고 있다.


과실


우리 나라에서 밤은 예로부터 관혼상제에 빠져서는 안 되는 중요한 가정과일로 이용되었을 뿐만 아니라 영양가도 풍부하여 식량 대용자원 및 기호식품으로 널리 재배되어온 대표적인 구황식품이다. 밤은 식용으로 사용하는 종자(과실)가 단단한 껍질로 둘러싸여 있는 견과류로서, 다육다즙인 다른 여러 과실과는 형태적으로나 성분적으로도 크게 다르다. 밤에는 유지(油脂)함량이 적고 전분(澱粉)의 함량이 많아 삶거나 구웠을 때 소화가 더 잘되는데, 특히 가열하면 밤 특유의 감미와 풍미가 생긴다.

< 밤을 이용한 전통식품 >

밤은 독특한 맛과 단맛이 있어 날로 또는 삶아서 먹거나 구워 먹으며, 요리에 첨가하기도 하고 찹쌀·대추·잣 등과 함께 섞어 약밥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또한 밤은 감로자, 마론그랏세(marrons glacés), 밤양갱, 밤금단 등의 가공원료 및 빵이나 과자 등의 제과원료로도 많이 사용되어 실제 그 이용범위가 아주 넓다.


< 여러 가지 밤 가공제품 >

밤을 말린 것을 황율이라 하는데 예로부터 식용 및 약용으로 널리 애용하여 왔다. 제조방법은 재래종 밤(산밤)을 햇볕에 5-6일 정도 말리면 밤톨이 쭈글쭈글해지고 겉껍질과 속껍질이 든 알맹이가 따로따로 놀아서 쉽게 껍질을 벗길 수가 있는데 껍질을 벗긴 꼬들꼬들해진 밤의 속 알갱이를 황율이라 하며 노란 빛깔을 띤다. 1950년대만 해도 황율의 수요가 많았으나 개량종인 굵은 밤이 많이 보급되면서 점차 사라지게 되었다. 재래종 밤으로 만든 황율은 개량종에 비해 크기는 휠씬 작으나 빛깔이 더 노랗고 단맛이 많아 애용되고 있는데 홍천황율, 횡성황율이 유명하다.

밤은 비교적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균형있게 들어 있는 천연의 영양식품이다. 밤 100g중에는 탄수화물이 35.8g, 단백질이 3.2g, 기타지방, 칼슘, 비타민(A,B,C) 등도 풍부하여 인체발육 및 성장에 좋다. 밤에는 다른 견과류와는 달리 유일하게 비타민C가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미용, 피로회복, 감기예방 등에 효험이 있는데 생밤을 술안주로 이용할 경우 비타민C가 알콜의 산화를 도와주는 것으로 밝혀졌다. 밤에 들어있는 당분은 소화가 잘 되는 양질의 당분으로서 위장기능을 강화하는 효소가 있으며, 배탈이 나거나 설사가 심할 때 군밤을 잘 씹어먹으면 낫는다고 한다. 최근에는 성인병예방, 기침예방, 신장보호 등에 약효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소화가 잘되어 가공식품 원료나 병후 회복식 또는 어린이 이유식 등으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밤이 노란색을 띠게 되는 것은 베타카로텐이라는 색소 때문인데 이것이 체내에 흡수되면 비타민A로 바뀌어지므로 영양소가 높다. 비타민B1은 쌀보다 4배 많이 들어 있다. 또한 수시로 먹게 되면 타액(침)을 많이 분비하게 하고 소화대사를 촉진시키므로 식욕을 돋구어 준다.

 



(g)



(g)

탄수화물

무기질(mg)

비타민

kcal

당질

(g)

(g)

A

B1

(㎎)

B2

(㎎)

나이

아신

(㎎)

C

(㎎)

A

(R.E.)

베타

카로텐

(㎍)

생 밤

3.2

0.6

35.8

1.3

28

68

2

1.6

573

8

45

0.25

0.08

1.0

12

162

건조밤

6.7

4.1

76.1

2.5

52

162

(7)

3.3

(1281)

-

-

0.32

0.38

1.2

-

367

군 밤

3.2

0.4

36.0

1.2

16

75

2

1.6

576

8

46

0.22

0.07

1.1

10

161

삶은밤

3.2

0.3

34.2

1.0

22

65

2

0.6

500

8

50

0.24

0.12

0.8

17

157

넥 타

0.7

0.2

12.3

0

3

4

-

0.6

-

0

(0)

0.02

0.02

0.8

0

54

통조림

2.4

0.5

54.5

0.2

8

16

(1)

0.8

(129)

0

(0)

0.04

0.03

8.0

8

232

<표 2> 밤 가식부 100g당 영양성분 함량


밤은 약용으로도 사용되어 왔는데 꽃이 필 때 수꽃을 따서 그늘에 말린 것을 율화(栗花), 밤껍질을 벗겨 말린 것을 건율(乾栗)이라고 하는데 한방에서 율화는 목구멍에 생긴 연주창(連珠瘡) 치료에, 건율은 건위(建胃)·보신(補腎)·익기(益氣)에 쓰인다. 이밖에 민간에서는 밤을 검게 태워 참기름에 이겨 발라 탈모를 치료하고, 밤알을 달여 먹어 만성 구토와 당뇨병 치료에 사용하며, 코피가 멎지 않을 때 불에 구운 가루를 죽에 타서 먹었다고 한다.


기타


밤나무의 수피에는 탄닌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피혁가공산업에 필요한 탄닌의 중요한 급원이다.

또한 밤나무는 주요한 밀원자원으로 여름이 시작되는 6월초에 피기 시작하는 밤꽃은 초록색 잎에 연한 노랑색 가발을 쓴 것처럼 온통 나무를 뒤덮고 있는데 많은 꿀을 생산한다. 밤나무꿀은 짙은 갈색으로 특이한 취기와 쓴맛이 있어 환영을 별로 받지는 못하나 칼륨과 철분이 풍부하여 기침이나 천식에 좋으며 영양가가 매우 높아 약용으로 비싸게 거래된다.

꽃의 냄새는 향기로움으로 가득 찬 다른 꽃들과는 달리 시큼한 냄새가 남자의 정액과 같아 양향(陽香)이라고도 부른다. 옛 부녀자들은 밤꽃 냄새를 부끄러워하여 한창 꽃이 필 때는 출입을 삼갔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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