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나무는 일반 과수와 마찬가지로 생장 기간이 길어 다른 농작물과는 달리 품종선택이 경영상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우량품종의 선택이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품종 고유의 재배특성을 충분히 이해하여 재배의 안정
성과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


밤은 연간 2,000억 원 내외의 농가소득을 올리는 농산촌의 주요 소득작목으로 농산물 중 제1위의 수출품목(연간 약 9,000만$)이다. 우리나라의 밤나무림 조성은 1968년부터로 국내 선발품종인 옥광, 산대, 순성과 일본 도입품종인 단택, 이취, 유마, 축파, 이평, 은기 등 밤나무혹벌 내충성 우량품종의 접목묘를 대량보급하여 밤나무 식재붐을 이루게 되어 전국적으로 많은 밤나무 재배단지가 조성되었다. 1970년부터 1979년까지 전국의 밤나무 조림실적을 살펴보면 매년 1만 5,000㏊에서 3만 5,000㏊씩이나 식재되었던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1980년대에 들어서면서 신식이 점차 둔화되어 매년 1,000㏊ 내외로 현재에 이르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밤나무 재배지의 주요품종은 임업연구원에서 육성한 옥광, 대보, 광은, 이대, 은산과 일본에서 도입된 단택, 축파, 이평, 은기, 석추, 병고57 등이 있다. 이 중 옥광과 이평 품종은 과실의 외관 및 품질이 우수하여 브랜드화하여 판매되고 있으며, 타품종보다 20% 이상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밤나무는 일반 과수와 마찬가지로 생장 기간이 길어 다른 농작물과는 달리 품종선택이 경영상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므로 우량품종의 선택이 대단히 중요하다. 따라서 품종 고유의 재배학적 특성을 충분히 이해해야 재배의 안정성 및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과실 품질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과육의 당도, 경도, 내피박피성 등 과실 특성은 이용적 측면에서 생식용, 군밤용 등 소비유형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본고에서는 집약적인 밤나무 재배경영시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품종별 재배특성에 대해 기술하고자 한다.
현재 재배되고 있는 밤나무 품종은 재래종 중에서 선발한 품종과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 그리고 재래종과 일본종의 교잡으로 육성된 신품종들로 구성되어 있다. 과실 성숙시기에 따라 9월 상순 이전에 수확되는 조생종, 9월 중순에서 하순에 수확되는 중생종, 9월 하순 이후에 수확되는 만생종으로 구분하고 있다.

조생종

■ 단택(丹澤)
<육성경위>
○ 일본의 원예시험장에서 을종(乙宗)과 대정조생(大正早生)을 교배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개장성으로 수세는 보통이며 어린나무에서도 결실이 잘되는 풍산성 품종으로 저수고 재배에 적합하다.
○ 추위에 강하여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하며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은 약한 편이다.
○ 결과모지가 충실하고 잎이 진한 녹색을 띠어 나무 전체가 검푸르게 보인다.
○ 과실 성숙시기는 8월 하순에서 9월 상순으로 조생종의 대표적인 품종이다.
○ 과실의 평균입중은 20g 내외의 대립종으로 원형에 가까운 삼각형이며 연한 갈색을 띠고 과육은 단맛이 다소 적고 무른 편이다. 쌍밤(다배과)과 열과(裂果)가 다소 많은 편이다.
<재배상 유의할 점>
○ 성목기에 결실과다로 수세가 쇠약해져 엽량(葉量)이 부족하면 과피에 주름이 생겨 과실품질이 떨어지고, 또한 밤나무혹벌의 피해가 심해지므로 강한 정지전정과 비배관리로 수세유지에 주력하여야 한다.
○ 과실수확 후 오래 두면 품질이 저하되므로 즉시 시장에 출하한다.
■ 이취(伊吹)
<육성경위>
○ 일본 원예시험장에서 은기와 풍다마조생을 교배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개장성이며 나무 크기는 보통이나 결실이 좋은 풍산성 품종으로 저수고 집약재배에 적합한 품종이다.
○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은 보통이며 추위에 견디는 힘은 다소 낮은 편이다.
○ 결과모지 수가 많고 굵게 자라며 위로 곧게 서는 습성이 있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상·중순으로 조생종 중에서는 다소 늦은 편이다. 밤송이는 타원형으로 크며 가시가 짧고 빽빽하게 자라는 것이 특징이다. 성숙시 밤송이째로 떨어진다.
○ 과실의 평균입중은 약 20g이며 편원(偏圓)의 삼각형으로 진한 갈색을 띠고 광택이 강하여 외관이 뛰어나다. 과육의 경도는 보통이며 쌍밤은 적으나 열과가 많은 편이다.
<재배상 유의할 점>
○ 결실과다로 인해 수세가 쇠약해질 수 있으므로 정지전정을 철저히 하고 비배관리에 주의한다.
○ 복숭아명나방 피해가 많으므로 방제에 주의하여야 하며, 강풍에 의한 낙과가 많으므로 바람받이가 아닌 곳에 심는 것이 좋다.

중생종

■ 광은(廣銀)
<육성경위>
○ 임업연구원에서 국내 선발품종인 광주조율과 은기를 교배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개장성으로 수세가 강하며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이 강하다.
○ 결과모지는 굵고 길게 자라며 잎은 황록색으로 부드럽고 윤기가 있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중순으로 중생종 중에서 빠른 편이며 밤송이 가시가 길고 유연하다.
○ 과실의 평균입중은 18g 내외로 중립종이며 원형에 가까운 삼각형으로 진한 갈색을 띠고 표면이 편평하고 광택이 있다. 과실은 균일하고 과육이 단단한 편이며 당도가 높아 맛이 좋고 쌍밤이 거의 없고 열과가 적다.
<재배상 유의할 점>
○ 배수가 불량한 곳이나 북서풍 바람받이에는 식재하지 않는다.
○ 수형을 저수고형으로 유도하고 충분한 정지전정을 실행한다.
■ 축파(筑波)
<육성경위>
○ 일본 원예시험장에서 안근과 방양옥(芳養玉)을 교배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직립성이고 수세가 왕성하여 수관확대가 빠르며, 유목기부터 잘 결실하는 풍산성 품종으로 저수고 재배에 적합하다.
○ 결과모지는 굵고 길게 자라며 잎은 밑으로 처지는 경향이 있다. 성목기에 달하면 결실과다로 수세가 쇠약해지는 경향이 있다.
○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이 약하며 추위에 약한 편이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중순으로 성숙시 밤송이째로 떨어지는데 밤송이의 가시가 길고 부드러우며 구육(毬肉)은 얇은 편이다.
○ 과실의 평균입중은 20g 내외로 대립종이며 과형은 삼각형으로 진한 갈색을 띠고 광택이 있다. 쌍밤과 열과가 거의 없고, 과육은 단단하여 저장성이 좋으며 연한 황색의 분질로 단맛이 풍부하고 향기도 있어 품질이 우수하다.
<재배상 유의할 점>
○ 풍산성이므로 성목단계 이후에 과다결실로 과실이 작아지고 수세가 쇠약해지기 쉽다. 수세가 쇠약해지면 밤나무혹벌의 발생도 많아지므로 성목에서 충분한 정지전정과 비배관리로 수세유지에 주력한다.
○ 추위에 약한 편이므로 고산지대나 북서풍 바람받이에는 식재하지 않는다.
■ 이평(利平)
<육성경위>
○ 일본의 土田健吉이 중국밤과 일본밤의 자연교잡 실생묘에서 발견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약간 직립성을 띤 개장성으로 수세가 왕성하며, 가지의 분지가 적어 결과모지와 결과지가 적으므로 수확량은 다소 떨어진다.
○ 중국밤나무의 특성을 이어받아 결과모지는 굵고 길게 자라며 겨울눈이 크고 표면에 털이 밀생하여 회갈색을 나타낸다. 잎은 크고 뒷면에 털이 밀생하여 회백색을 띤다.
○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은 강한 편이며 추위에도 강한 편이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중·하순이며 밤송이는 크고 구육(毬肉)은 두꺼우며 가시가 밀생하고 딱딱하다.
○ 과실의 평균입중은 22g 내외의 대립종으로 과형은 편원형의 타원형으로 자색을 띤 흑갈색으로 광택이 좋아 외관이 아름다우며, 좌면이 좁고 과정부에 잔털이 많다. 열과가 많아 저장용으로는 부적당하나 내피가 잘 벗겨지고 맛이 좋아 고가로 거래되고 있다.
<재배상 유의할 점>
○ 유목시에 생육이 극히 왕성하고 가지의 분지가 적으므로 저수고 재배에는 알맞은 품종이라고 할 수 없다.
○ 성목이 되면 생육이 둔화되어 결과모지의 생육이 부진하므로 충분한 정지전정과 비배관리를 실시한다.
■ 유마(有磨)
<육성경위>
○ 일본의 猪原이 실생묘에서 발견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개장성이고 가지 발생 밀도는 보통이며 수세가 왕성한 풍산성 품종으로 토양 적응성이 넓다.
○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이 아주 강하며 추위에도 강하다.
○ 결과모지가 굵고 길게 자라며 잎이 길고 부드러우며 표면에 윤기가 있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중순으로 밤송이가 벌어지면서 알밤이 쉽게 쏟아지며 강풍에 낙과가 적다.
○ 과실은 타원형에 가까운 삼각형으로 표면이 평평하고 진한 갈색을 띠며 광택이 좋다. 평균입중은 17g 내외로 중립종이며 어릴 때는 크나 성목이 되어 결실량이 많아지면 작아진다. 쌍밤과 열과가 거의 없으며 단맛은 많은 편이다.
<재배상 유의할 점>
○ 암꽃이 잘 달리고 생리낙과가 적어 과다결실시 과실의 소립화가 일어나기 쉬우므로 수형을 저수고형으로 유도하고 충분한 정지전정과 시비를 실시한다.
■ 옥광(玉光)
<육성경위>
○ 임업연구원에서 경기도 광주군 중부면 상산곡리에 분포된 재래밤나무에서 선발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약간 직립성을 띤 개장성으로 수세가 왕성하며 가지분지가 적은 편이고 수량성은 보통이다.
○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 및 줄기마름병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추위에도 강하다.
○ 밤송이의 가시가 길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며 어린 밤송이는 붉은색을 띤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중·하순이며, 밤송이가 잘 벌어져 밤알이 자연 낙하하므로 수확이 용이하다. 과실은 원형으로 적갈색을 띠고 광택이 우수하여 외관이 매우 아름답고 좌면이 아주 좁은 것이 특징이다.
○ 평균입중은 16g 내외로 중립종으로 쌍밤은 거의 없으나 열과가 많은 편이다. 맛이 좋아 시장성이 높다.
<재배상 유의할 점>
○ 유목기에는 과실이 작으나 성목이 되면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집약관리하면 과실품질이 우수해진다.
○ 건조한 곳에 식재하면 열과 발생이 많아진다.

만생종

■ 이대(伊大)
<육성경위>
○ 임업연구원에서 이취와 국내 선발품종인 산대를 교배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약간 직립성을 띤 개장성으로 수세가 왕성하며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이 강하다.
○ 결과모지는 굵고 길게 자라며 겨울눈이 크고 조밀하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으로 밤송이가 크며 가시는 밀생한다. 밤송이가 잘 벌어져 밤알 형태로 낙과한다.
○ 과실은 타원형으로 진한 갈색에 광택이 있으며 좌면에 상처난 흔적이 있다. 평균입중은 19g 내외로 큰 편이며 열과가 많은 편이나 과육은 단단하여 저장이 쉬우며 맛이 좋다.
<재배상 유의할 점>
○ 결과모지의 발생이 많으므로 충분한 정지전정을 실행한다.
○ 일조량이 부족한 북향의 계곡부에는 식재하지 않는다.
■ 은기(銀寄)
<육성경위>
○ 일본 오사카 지방에서 200여년 전부터 재배되어온 가장 오래된 품종 중의 하나로 銀由, 銀芳, 銀吉, 銀義 등으로 불리고 있다.
<특성>
○ 수형은 개장성으로 수세가 왕성하며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은 강하나 추위에는 다소 약한 편이며 수확량은 보통이다.
○ 결과모지가 굵고 길게 자라며 잎은 황록색에 부드러운 느낌을 주고 안쪽면으로 말리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 어린나무에서는 결실량이 적으나 성목이 되면서 결실이 잘되고 나무의 수명이 길어 수세를 건전하게 유지하기 쉽다.
○ 밤송이의 가시가 길고 밀생하며 강풍에 아주 약해 쉽게 낙과된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이며, 과실은 장타원형으로 측과의 안쪽면은 좌우로 굽어 있고 진한 갈색에 광택이 있다.
○ 평균입중은 24g 내외의 대립종으로 쌍밤과 열과가 적으며, 단맛이 많아 품질이 우수하다.
<재배상 유의할 점>
○ 해발고가 높은 곳이나 북서풍 바람받이에는 식재하지 않는다.
○ 어릴 때는 강도의 정지전정을 하지 않도록 하여 신초의 지나친 생장을 억제하는 일이 중요하다.
■ 대보(大寶)
<육성경위>
○ 임업연구원에서 국내산 상면1호와 이평을 교배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개장성으로 수세가 왕성하며 가지의 분지는 보통이고 결과지에 암꽃이 많이 달린다.
○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 및 줄기마름병에 대한 내성이 강하고 추위에도 강하다.
○ 결과모지는 굵고 길게 자라며 겨울눈이 크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으로 밤송이는 크고 구육이 두꺼운 편이다.
○ 과실의 평균입중은 20g 내외의 대립종으로 과형은 둥근 삼각형으로 진한 갈색을 띠며 광택이 좋아 외관이 뛰어나다. 과육은 단단하여 저장이 쉬우며 맛이 좋고 쌍밤이 없으며 열과도 비교적 적어 품질이 우수하다.
<재배상 유의할 점>
○ 유목시에 생육이 극히 왕성하고 과실의 크기가 불균일하나 성목이 되어 수세가 안정되면 과실이 커지는 경향이 있으며 집약관리하면 과실품질이 우수해진다.
■ 석추(石鎚)
<육성경위>
○ 일본 원예시험장에서 안근과 입원조생(笠原早生)을 교배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약간 개장성으로 수세는 보통이다.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은 강하나 추위에는 다소 약한 편이다.
○ 결과모지가 길고 굵게 자라며 가지분지가 많고 결과지당 착과량이 많은 풍산성 품종으로 저수고 재배에 적합한 품종이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으로 하나의 결과지에 여러 개의 밤송이가 모여 달리는 특성이 있으며, 강풍에 아주 강해 낙과가 적다.
○ 과실의 평균입중은 22g 내외의 대립종이며 과형은 타원형으로 적갈색을 띠고 광택이 있다. 쌍밤과 열과가 적고 과육은 단맛이 많아 품질이 우수하다.
<재배상 유의할 점>
○ 풍산성 품종이라 성목기에 과다결실되면 수세가 약해지고 과실이 작아지므로 충분한 정지전정과 비배관리를 실시한다.
○ 북향으로 경사가 급한 곳에는 식재하지 않는다.
■ 은산(銀山)
<육성경위>
○ 임업연구원에서 은기와 국내 선발품종인 산대를 교배하여 육성한 품종이다.
<특성>
○ 수형은 약간 직립성을 띤 개장성으로 수세가 왕성하며 밤나무혹벌에 대한 내충성이 강하다.
○ 나무가 크게 자라며 결과모지도 굵고 길게 뻗는다.
○ 과실 성숙시기는 9월 하순에서 10월 상순으로 밤송이가 크며 가시가 길고 억세다.
○ 과실의 평균입중은 19g 내외로 큰 편이고 과형은 타원형으로 진한 갈색을 띠며 좌면이 크다. 쌍밤과 열과가 적은 편이며 맛이 좋아 품질이 우수한 편이다.
<재배상 유의할 점>
○ 바람을 많이 받는 지대에서는 한풍(寒風)의 해를 입기 쉬우므로 북향으로 경사가 급한 곳에는 식재하지 않는다.
○ 어린나무에서는 약한 정지전정을 실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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