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밤을 다수확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토양을 유지 보전해야 한다. 식물은 토양으로부터 양분과 수분을 공급받고 있는데 토양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생육이 불가능하며 병해충, 동해와 같은 피해도 쉽게 받게 된다. 이 연구에서는 밤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원인에 대한 합리적인 토양관리 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최근 친환경 재배작물 및 무공해 농산물의 부가가치가 높아짐에 따라 최근 밤 주산단지를 중심으로 차별화된 농가수입을 올리기 위해 양질의 밤 생산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
밤 생산지를 가보면 나무의 노령화와 함께 임금상승 및 노동인력 노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이에 과다한 화학비료를 사용하고 제초제를 남용함으로써 토양의 산성화와 지력악화로 밤 생산이 급격히 줄어 들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양질의 밤을 다수확하기 위해서는 건전한 토양을 유지 보전해야 한다. 식물은 토양으로부터 양분과 수분을 공급받고 있는데 토양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면 정상적인 생육이 불가능하며 병해충, 동해와 같은 피해도 쉽게 받게 된다. 이 연구에서는 밤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는 원인에 대한 합리적인 토양관리 방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토양답압지의 문제 및 개선방법

대부분의 밤나무 재배지는 무거운 장비의 빈번한 출입으로 답압이 심하다.
답압으로 토양의 공극이 파괴되면 빗물이 잘 침투되지 않고 보수력도 낮아지며 배수가 불량해지기 때문에 뿌리발달이 저해되어 수세가 불량해져 고사하기도 한다.
또한 토양 중에 서식하는 미생물과 토양소동물의 종류와 밀도의 심각한 감소를 가져와 양분순환의 불균형을 초래한다. 답압에 의한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계획적으로 설계한 작업로를 설치하여 사람 또는 기계에 의한 답압을 막아야 한다. 이미 답압이 진행된 토양은 유기물과 같은 토양물리성 개량재를 토양과 혼합하여 처리하여야 한다. 토양에 유기물을 공급하면 토양의 공극을 개선하고 화학성도 개선되는데 유기질비료나 부숙퇴비를 사용하면 좋다. 토양유기물을 토양과 혼합하지 않고 지면에 살포하면 직접적인 효과는 없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토양소동물의 활발한 활동을 유도하여 공극이 형성되기 때문에 토양의 물리성이 개선된다. 또한 토양물리성 개량재로 목초탄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는 화학적 성질 개선보다는 나쁜 물질을 흡수하고 토양공극을 증가시켜 뿌리의 호흡이 원활해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산성화된 토양회복은 토양개량재로

밤나무 재배지의 토양 산도(pH)가 지나치게 낮으면 정상적인 밤 생산을 거의 기대할 수 없다. 토양의 적정 산도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농가가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화학비료나 제초제에 의존하는 농가가 대부분으로 심각한 수준이다.
토양이 강산성으로 변화하면 가용성 양분(질소, 인산, 가리)의 양이 줄어들고, 유용 분해미생물이 사라지며, 식물에 독성을 일으키는 물질(알루미늄, 망간, 구리)이 증가하게 된다. 이와 같은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밤나무의 정상적인 생육은 물론 양질의 밤 생산도 불가능하게 된다. 농민들은 밤나무의 수세나 밤 생산량이 줄어드는 원인을 대부분 양분 부족 때문으로 생각하고 더 많은 양의 비료를 시비하고 있는데, 과도한 시비는 밤 생산 기반인 토양기능의 파괴를 가속화시킨다.
산성화된 토양의 산도를 교정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석회를 처리하는 것이다. 토양산도 교정을 위해서는 먼저 토양의 산도(pH)를 측정하고 목표 산도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작업이 필요한데, 밤나무에서의 산도교정은 1회에 pH0.5 정도를 교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보통 토심 10㎝ 토양에 pH1을 높이는 데 필요한 석회량을 계산하여 시용한다.
석회소요량(CaCO3) = C×(A-B)×D/10
식에서 C(표 참고)는 토성과 유기물함량을 고려하여 pH를 교정시키는 데 필요한 석회량(표 1), A는 개량하고자 하는 목표 pH, B는 개량 전 토양 pH 그리고 D는 개량하고자 하는 토양의 깊이를 나타낸다. 예를 들면, 토양을 분석한 결과 pH가 4.2, 토성이 양토, 부식함량이 5% 미만인 양을 토심 10㎝까지 pH 5.5로 교정하고자 할 때 석회소요량은 169×(5.5-4.2)×10/10=219.7㎏/10a, 즉, ha당 2,197㎏의 석회가 필요하다. 토양산도를 교정하고자 할 때 주의할 점은 일시에 많은 양의 석회를 시용하게 되면 미량원소의 결핍이 초래되기 쉬우므로 년 2~3회 나누어 살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양질의 밤 생산을 위하여는 적정한 시비를

시비는 밤 생산량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기 위한 유용한 방법이다.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과도한 시비는 밤 생산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시킬 수 있기 때문에 매년 또는 수년에 한번씩 토양조사를 실시하여 부족한 양만 공급해 주어야 한다. 보통 비료의 포장면에는 주의 사항을 요하는 문구 즉, ‘토양 조건과 재배 환경, 작물의 생육 상태에 따라 시비량과 시비시기를 조절하십시오’라는 말이 쓰여 있다. 이것은 정확한 요구량을 계산하여 시비하라는 말이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시비량을 결정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농가에서는 비료회사의 권장량에 맞추어 시비를 하거나 경험에 의존하는 관행적 시비를 하고 있다. 적정한 시비를 위해서는 비료의 선택, 적정량 시비, 시비시기의 조절이 필요하다. 비종은 밤나무의 양분흡수 특성을 고려해야 하는데, 밤나무 농가에서 흔히 사용되고 있는 농업용 복합비료(N, P, K=21:17:17)는 속효성비료이면서 주로 농작물에 맞추어 생산된 비료로서 밤나무의 양분흡수 특성에는 적합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밤나무의 수령별 생장특성에 알맞은 밤나무 전용비료 개발을 연구 중에 있으며, 향후 비료의 오남용으로 인한 토양문제를 개선하고 밤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밤나무 재배지는 대부분 경사가 급한 산지에 위치하고 있어 비료성분의 유출 위험성이 높다. 이러한 측면에서 속효성 비료보다는 완효성의 고형복합비료가 유실되는 양분이 적어 비효가 높기 때문에 비료의 절감효과가 크다. 실제로 밤나무 유령목에 대한 시험에서 속효성 비료보다 완효성 비료가 20% 정도 우수한 생장(수고, 근원경, 가지생장)을 보였다. 밤나무 시비에서 적절한 비료의 선택은 오남용을 방지하고 건전한 토양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
또한, 화학비료의 단점을 극복하고 토양의 생태적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기질비료를 혼용하면 효과적이다. 유기질비료는 화학비료에 의한 산성화를 완화할 수 있고 토양 물리성을 개량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에 지속적인 밤 생산을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하다.
밤나무 시비는 대개 춘비를 하고 있는데 늦어도 4월말까지 처리하며, 토양의 성질을 잘 파악해서 시비량과 비종을 선택하면 춘비만으로도 충분한 시비효과를 높일 수 있다.


건강한 토양유지를 위한 초종재배

물가상승으로 인한 제반경비 증가와 농산촌의 노동인력 감소로 밤나무 재배지의 집약관리를 매우 어렵게 하고 있다. 보속적인 밤 생산을 위해 가지치기, 시비, 제초 등의 작업을 하고 있는데 제초작업은 필수적인 작업 요소로서 높은 비용이 소요된다. 이에 농가에서는 비용절감을 위해 풀깎이보다는 제초제를 매년 2회 정도 처리하고 있다.
지속적인 제초제 처리는 밤나무 뿌리 자체의 발달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토양 내 유용 미생물의 수를 감소시켜 양료순환 생태계를 파괴한다. 또한 지피식생이 파괴되어 토사유출이 증가되는 등 토양에 나쁜 영향을 초래한다. 특히 우리나라는 6~8월에 집중적으로 강우가 내리기 때문에 지피식생이 없을 경우 많은 양의 토사가 유출된다. 유출된 토사에는 다량의 양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토사유출은 곧 양분유출을 의미하며 토양 물리성의 악화도 급속도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인 토양관리를 위한 방안으로 초종재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초종재배란 과수생산의 목적 이외에 재배지 토양의 안정화와 유기물공급 등 토양을 친환경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밤나무 주변에 초종을 함께 재배하는 것을 말한다. 밤나무 재배지는 대부분 지형이 복잡하고 경사가 급하여 초본식물을 도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연구에 의하면 톨페스큐, 호밀, 이탈리안 라이그라스, 고사리, 어성초, 인진쑥, 콩이 높은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이와같은 초종재배는 토양안정화와 함께 작물에 따라서는 부수적인 소득도 올릴 수 있다.
초종재배는 토사유출을 방지하고 유기물 공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제초제를 처리한 지역에 비해 토양비옥도가 매우 높았으며 제초제를 처리하면 매년 약 3.0t/ha의 토사가 유출되지만 초종재배지에서는 약 0.5t/ha 이하의 토사가 유출되어 침식을 저지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밤나무 유령목 주변의 잡초발생을 막고 토양수분을 적정하게 유지시키기 위하여 지제부 주변에 멀칭재를 피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멀칭은 성숙목보다는 유령목에 훨씬 효과적이다.


맺는말

우리나라 밤나무 재배지 환경은 체계적이지 못한 작업관리와 과도한 화학비료와 무분별한 제초제 사용으로 토양 산성화 및 토양양분의 불균형 현상의 심화로 전반적인 재배여건이 날로 악화되고 있다. 이에 반하여 세계의 연간 밤 생산량은 계속적으로 꾸준한 증가세에 있다. 특히 우리와 경쟁관계에 있는 중국의 밤 생산량도 급격한 상승세에 있으며 낮은 생산단가로 우리의 주 수출국인 일본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따라서 국제경쟁력을 가진 우수한 밤을 생산하고 밤 농가의 지속적인 소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밤나무 재배지에 대한 과학적인 토양관리 등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

급경사지의 작업로 설치에 따른 토양 유실
3. 톨페스큐
6. 어성초
1. 제초제 처리에 의한 토사유출
4. 호밀
2. 멀칭처리
5. 고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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