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원산지 및 내력

아스파라거스(asparagus officinalis l.)는 백합과의 다년생 식물로, 원종은 지중해 연안으로부터 러시아 남부의 해안 등 따뜻하고 비가 적은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약 2000년 전부터 약용 또는 식용으로 이용되었다. 백합과 아스파라거스속은 세계적으로 약 300종이 알려져 있으며, 약용이나 관상용 식용 등 널리 이용되고 있으나 어린순(若莖)을 이용하는 것은 14종 정도이고, 널리 식용으로서 이용되는 것은 많지 않다.

2. 식물로서의 특징

발아과정(파종 후 일수)

가. 종자와 발아

종자 크기는 나팔꽃 종자보다 약간 작으며 표면은 흑색으로 광택이 있다. 종자의 크기는 길이와 폭이 각각 3∼4㎜, 천립중은 18∼20g정도다. 20㎖의 경우 약 600∼800립, 무게는 15g 내외이다. 종자의 발아적온은 25∼30℃이며, 발아소요일수는 적온에서 7∼15일 걸린다. 종피가 두꺼우므로 2∼3일 침종 후 파종하면 발아가 빠르다. 발아는 햇볕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잘 발아된다. 파종 후 과습은 발아억제가 되므로 주의한다. 종자의 수명은 긴편으로 3∼5년 정도이나 저장조건에 따라 다르다.

나. 줄기·잎·뿌리

식물체는 지상부의 경엽, 즉 지상경과 지하부의 지하경 및 저장근으로 구분된다. 지상경은 비늘눈이 자란 것으로 보통 줄기(莖)라 부른다.

줄기(莖)는 다육질로서 굵고 이것을 어린 줄기(若莖)일 때 수확한 것이 식용으로 하는 아스파라거스이며, 줄기가 크면 1.5∼2.5m에 달하고 그 수는 연령에 따라 다르다.

지하경은 땅속에서 거의 수평방향으로 서서히 신장하고 그 선단과 측부는 비늘눈을 갖고 있다.

뿌리는 다육질로 저장근이라고도 하는데, 지하경으로부터 발생하며 약간 엽으로 뻗는다. 저장근은 잎과 줄기에서 만든 동화양분을 저장하는 기관으로 양·수분의 흡수역할도 한다. 흡수근은 저장근에서 발생하는 가는 뿌리로 양·수분을 흡수한다. 저장근은 절단되면 많은 흡수근이 재생되지만 저장근은 거의 재생되지 않는다. 저장근은 직경 4∼6㎜가 많고 수명은 몇 년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흡수근도 2년 이상 살아 있는 경우가 있다.

잎은 비늘잎으로서 남아있으나 기능이 퇴화되고, 대신 솔잎 모양의 바늘엽(擬葉, 葉狀莖 : 식물학적으로 줄기가 잎 모양으로 변화한 것)이 광합성 작용을 한다.

다. 암그루와 숫그루의 비교

아스파라거스는 암수 딴그루로 성비는 거의 1 : 1이나 실제로는 숫그루의 비율이 약간 높은 편이다. 꽃은 종모양으로 수꽃의 길이는 5∼6㎜정도로 암꽃 3∼4㎜보다 약 2배 가량 크다. 열매는 가을에 암꽃에서 빨갛게 맺힌다. 완전히 수정된 열매에는 6개의 종자가 들어 있다.

아스파라거스 각 부위 명칭

어린 묘에서의 첫 개화시기는 숫그루가 암그루보다 빠른데 숫그루의 1/3∼1/2정도가 개화했을 때 암그루가 개화하기 시작한다. 암그루는 초장이 길고 줄기수가 적으며, 줄기의 직경이 굵다. 숫그루는 초장이 짧고 줄기수가 많으며 잎이 밀생 한다.

정식 후 주의 생장도 숫그루가 빠르며 수량도 20∼30% 증가하는데, 수량의 차이는 수확초기에 더 크다. 따라서 웅주를 선별하여 심는 것이 재배상 유리하다. 아스파라거스 개화는 봄 에 파종 할 경우 당년도에 약 20% 가량 개화하고, 2년째에 100%개화한다. 따라서 개화전에는 암수의 구별이 어려우므로 묘상면적을 넓게 하고 생육을 촉진시켜 1년생 묘의 개화 주수를 많게 하여, 1년생 웅주만을 골라 심는 것이 좋다.

현재는 우량 숫그루를 조직 배양으로 대량 증식하거나 전부 숫그루만 나오는 전웅(全雄)품종이 개발되어 재배되고 있다.

암꽃에 달린 열매

아스파라거스 암꽃과 숫꽃

라. 온도·광

종자의 발아적온은 25∼30℃로 높으며, 15℃이하에서는 발아가 느리다. 5℃이하에서는 거의 발아하지 않으며, 35℃이상에서는 발아장해를 보인다.

휴면중인 지하경은 내한성이 강해 저온에 견디는데, 어린순은 0℃정도에서 언 피해를 받으며, 어린순은 5℃전후에서 움이 트기 시작하나 신장에는 10℃ 이상의 온도가 필요하다. 평균기온이 10℃ 미만에서는 맹아와 신장이 더디며 수확량 적으나 12℃를 넘으면 일제히 맹아 신장하여 수확량이 증대된다. 25℃를 넘으면 신장은 빨라지나 두부의 비늘눈이 빨리 피어 품질이 저떨어진다.

약경의 생육한계 온도는 최저 5℃, 최고 38℃정도이며, 10∼30℃ 범위에서 고온일수록 왕성하며 동화능력은 20℃ 정도이다.

광합성 작용에서 본 경엽의 생육적온은 16∼20℃로 비교적 저온이다. 따라서 서늘한 곳에서 수명이 길고 재배도 쉽다. 따뜻한 지역일수록 생육기간은 길지만 여름철 고온기에는 저장양분의 축적이 나빠지며, 줄기와 잎의 생육기간이 긴 경우에는 수량이 저하되고 포기의 수명도 짧아진다. 경제적 수명은 따뜻한 곳에서는 10∼15년, 추운곳 에서는 15∼20년 정도이다.

아스파라거스의 광포화점은 조건에 따라 다르나 4∼7만 룩스로서 비교적 높은 편이이며, 맹아 1∼2개월 후 최대에 달한다.

마. 토양적응성

토양 적응성은 넓은 편이나 토양산도에는 민감하며 ph 6.0∼6.5가 알맞다. 아스파라거스는 다른 작물에 비하여 뿌리가 깊게 뻗는 식물로 단순히 양.수분을 흡수하는 것 많이 아니고, 잎과 줄기에서 만들어진 동화물질을 저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뿌리가 잘 발달할 수 있는 곳 즉, 경토가 깊고 통기와 배수가 좋은 사양토.양토가 적당하다. 특히 경토가 단단하지 않아 순이 곧게 신장할 수 있어야 하며, 지하수위가 1.5m이하로 낮아야 한다.

토양수분에 민감하여, 수확 중에는 직접 수량에 영향을 미치며, 주 양성중에는 경엽의 생육, 광합성 및 동화양분 전류에 필요하다. 주양성 시기인 6∼9월은 많은 수분을 필요로 하는 시기로서 건조할 때는 1회에 30∼40㎜정도씩 수회 관수를 한다.

아스파라거스 뿌리

바. 휴면

아스파라거스 새순의 맹아는 여름부터 가을까지는 점차 저하되다가 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다시 회복한다. 이는 휴면현상에 의한 것으로 체내영양과 호르몬에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파라거스 포기는 10월부터 12월에 걸쳐서 휴면에 들어가는데, 12월 중순경에 가장 깊은 휴면에 들어가며 1월부터 타파된다. 따뜻한 곳에서는 1월중순경에 80%정도가, 2월중순에는 휴면이 완전히 타파된다. 이처럼 휴면정도는 근주의 년수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러나 아스파라거스의 휴면은 얕은 편이어서 휴면이 가장 깊은 시기일지라도 23℃이상의 온도조건에서는 움이 튼다. 근주를 저온처리하면 맹아성이 높아지는데 저온처리기간이 길수록 맹아율이 높으며, 5℃ 보다는 0℃에서 짧을수록 촉진된다. 봄수확을 위한 노지 및 반촉성 재배에서는 휴면이 크게 문제되지 않으나 촉성재배나 억제재배에서는 휴면이 타파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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