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엽종과 단엽의 차이

많은 사람들이 단엽과 단엽종을 구분 않고 쓰고 있고 이로 인해서 혼돈을 겪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단엽이란 일단 잎의 길이가 길지 않은 것을 일컫는데 요즈음에는 중단엽, 장단엽이란 모순된 용어까지 나와 더욱 혼란을 초래하고 있습니다.우선 단엽종에 대한 특성을 알고나면 어느정도 구분이 될 것입니다.

 

단엽종의 주요한 특징은
첫째, 라사지가 들어 있어야 합니다.
둘째, 벌브 형성이 거의 안 되어 있습니다.
세째, 뿌리가 일반 춘란과는 다르게 유난히 짧고 굵으며 긴 경우는 마치 쏘세지를 엮어놓은 것 같이 짧게 중간중간 마디를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네째, 후육(잎이 두꺼움)으로 길이가 짧고 한 촉이 4장 이상의 잎을 갖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또 단엽종은 한 촉이 완전히 성장하는데 보통 2년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라사지의 여부입니다.

라사지란 옷감이 나타내는 질감과 같이 잎 표면이 전체적으로 울퉁불퉁한 것을 말합니다. 양복지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옷감을 구성하는 섬유가 씨줄과 날줄로 얽혀 거칠거칠한 옷감의 질감을 나타내는데 여기에서 따온 용어가 스페인어인 라사(RAXA,羅絲) 입니다. 예전에 동네 양복점의 이름이 대부분 'xx라사' 였던 것을 상기시키면 됩니다.

눈에 뜨이게 두드러진 라사를 가진 난일수록 귀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런 난을 보면 마치 氣가 웅크리고 있는듯 하여 예사롭지 않게 느껴지지요. 라사의 유무는 단엽종과 단엽의 구분에 결정적인 특징인자입니다.

단엽은 위의 단엽종의 특징중 라사지가 없고 나머지 인자를 두가지 이상 갖고 있을 경우 이를 단엽이라고 합니다. 자연계에는 디지탈의 세계처럼 모든 것이 1과 0 으로만 구분되어 있지 않지요. 1과 0 사이의 소숫점을 가진 모든 중간 형태의 형상이 존재하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단엽이라고 이야기 할 때 아주 다양한 형태를 띄고 있어 어떤 이는 잎의 길이만 짧아도 단엽이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심지어 어떤 가게에서는 벌브틔우기 한 것이나 가을에 신아가 나온 것을 모촉에서 떼어내어 단엽이라고 속이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엄격히 말해서 단엽종은 라사지가 반드시 있어야 합니다. 또 라사지만 갖고도 단엽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산채 당시에는 벌브도 있고 잎의 길이도 길며 라사지가 없는데 집에서 키워낸 신아는 짧아지고 라사지가 나타가기 시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잘게 라사지가 보이던 것이 성장 환경에 따라 라사지가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고합니다.

이렇게 새로이 나오는 신아에서 변화와 발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 두가지 요소 보다는 위의 4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어야 진정한 단엽종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여기에 잎끝이 둥근 환엽이나 중간이 불거진 배불뚝이 형태를 갖추면 더욱 우수한 품종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난 가게나 잡지에서 단엽종과 단엽을 많이 보고 관찰하면 산채시 어떤 특성을 갖는 란이 단엽종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눈이 떠집니다. 일반적으로 잎장 수가 적고 무광택이고 뿌리가 잘룩하면 단엽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동양 3국 중에서 단엽종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견되고 또 우수한 품종도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단엽종을 보고 있노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종자는 강한 햇볕과 건조한 상태에서 좋은 라사지가 들 것'이라는 나름대로의 직관력을 갖게됩니다. 하지만 이런 상태로 배양을 하다가 난을 고사시킨 사람들이 아주 많다고 합니다. 의외로 단엽종은 비교적 높은 습도를 유지시켜주어야 하고 뿌리가 짧아 가는 식재를 사용하거나 플라스틱 분을 사용하거나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라사지의 형성에 대해서 햇볕을 많이 받게 하기 위해 표면적을 넓힌 것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공학을 전공으로한 제 의견은 이와 다릅니다. 햇빛은 햇빛을 받는 표면적에 비례하여 많이 받는 것이 아니라 그 투영된 면적에 비례하는 것입니다. 즉, 표면이 거칠거칠하든 매끄럽든 같은 크기의 잎에서 받는 양은 같습니다. 따라서 이것보다는 수분의 증발량을 많게 하기 위한 방법이라는 견해가 물리적으로 더 타당한 이유가 될 것입니다. 식물생리학의 입장에서 짧은 뿌리로서 많은 수분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잎에서 증발시키는 수분의 양을 많게 하지 않고서는 안되게 때문이지요. 단엽을 배양해 본 사람들의 경험담이라든가 단엽이 산채되는 환경도 비교적 습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하는 것이 이를 반증해 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지요(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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