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
시금치에는 비타민C 함량이 다른 어느 채소보다 많이 들어있어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 많이 식용되고
있는 채소이다. 원산지는 원래 코오카스 지방으로 페르시아와 이란 지역에서 오래 전부터 재배되어
오다가 회교도들에 의해 동서로 전파되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조선시대 중종22년(1527년)에 최세
진에 의하여 편찬된 '훈몽자회'에서 생소한 중요 채소류로 시금치가 처음 소개되었다. 우리나라에 도
입된 연대는 조선 초기로 볼 수 있다.
1. 식품으로서의 가치
비타민은 신체의 구조물이나 에너지원은 되지 않지만 미량으로 동물의 영양을 지배하는 유기화합물로
서 결핍되면 특유의 결핍증이 나타난다. 시금치에는 비타민C의 함량이 아주 많이 들어 있으므로 비타
민의 공급원으로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그리고 시금치 성분중의 수산(oxalic acid)은 과잉 섭취되면
체질에 따라 체내의 칼슘과 결합하여 용해되지 않는 수산칼슘으로 변화하여 신장과 요도 등에 결석을
가져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하루 500g이상 먹지 않으면 문제시 되지 않는다. 또한 수산과 비타민C는 열에 약하므로 살짝
데쳐서 먹으면 영양면으로나 건강상 매우 유익하다.
2. 온도 적응성
시금치 종자는 비교적 저온발아성으로 4℃에도 발아가 가능하고 10℃정도에서도 발아에 지장은 없지
만 발아적온은 15~20℃이다. 그러나 고온에서는 발아 장해를 받기 쉬워서 25℃에서는 발아가 나빠지
고 30℃ 이상에서는 50% 이하로 발아가 떨어진다.
생육적온은 15~20℃이지만 10℃전후에서도 잘 생육하고 저온에는 아주 강하여 0℃이하에서도 한해
를 받지 않는다. 일시적으로는 영하 10℃에서도 견딜 수 있으나 적설하의 습도에 견디는 힘은 없다.
또한 한해를 받아 지상부가 말라 죽더라도 뿌리가 살아 남아 기온이 상승하면 다시 싹이 터서 생장한
다.
그러나 고온에는 매우 약해 23℃를 넘으면 생육이 둔해지고 25℃이상에서는 병해가 많이 발생하여
재배가 불가능하다. 일반적으로 저온단일 하에서 생육된 시금치는 엽육이 두껍고 맛이 좋으며 비타민
C의 함량이 많은데 비해 여름철 노지재배는 생산물의 품질이 나쁘다
3. 일장 적응성(추대 문제)
시금치는 대표적인 장일식물로 일장이 길어짐에 따라 추대하는데 장일 하에서는 영양생장이 거의 없
이 추대하여 개화하는데 품종에 따라 일장 반응이 다르므로 재배시기에 따른 품종선택이 매우 중요하
다. 이를 품종군 별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 동양계 품종 ; 일장에 민감하므로 추파 또는 하파용.
- 서양계 품종 ; 일장에 둔감하므로 춘파 또는 하파용.
- 서양계×동양계 품종 ; 일장에 중간 정도이므로 조기춘파 또는 추파용.
4. 토양 적응성
건조에는 극히 약하고 습기가 있으며 신선한 토양에서 잘 생육하지만 발아초기에 과습이 되면 습해로
인하여 잘록병이 생겨 잘 죽는다. 특히 시금치는 산성에 가장 약한 작물로서 토양 반응의 범위는
pH6.0~7.0 정도이다. pH5.0~6.0 사이에서는 시금치를 재배해도 경제적으로 이득을 볼 수 없고
pH5.0이하에서는 발아세가 극히 약하고 발육도 정지되며 황화현상이 일어나 재배가 불가능하다.
품종의 분류
시금치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재배되고 있으며 재배되는 나라의 일장 조건에 따라 알맞게 품종이
발달되어 왔다. 이를 발달된 지역 및 품종군에 따라 분류하여 보면 아래와 같다.
1. 서양계 품종
고위도 지방에서 그 지역에 알맞게 발달한 시금치로 주로 유럽 지역에서 많이 발달되었다.
1) 특성
춘하파용, 만생, 노균병 및 입고병 저항성, 둥근 오그라기 잎, 엽육이 두껍다, 환종자, 가공용 및
생식용
2) 종류
벤츠, 오페라, 멜로디, 스트롱시금치 등.
벤츠시금치 오페라시금치 멜로디시금치 스트롱시금치
2. 동양계 품종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지에서 그 지역에 알맞게 발달된 시금치들이다.
1) 특성
조추대, 추파 및 월동, 조생 또는 만생, 노균병 감수성, 결각이 심한 잎, 엽육이 얇다, 각종자, 생식용.
2) 종류
땅딸이, 나이스시금치 우리나라 지방 재래종 및 일본 재래종.
땅딸이시금치 나이스시금치
3. 서양계×동양계 품종
주로 일본 종묘회사에서 둥근 서양계 종자를 모계로 하고 각종인 동양계를 부계로 하여 육성한
시금치로 동양계와 서양계의 중간 특성을 나타낸다.
1) 특성
중조추대, 추파 및 조춘파, 중조생, 노균병 저항성, 결각이 중간 정도 잎, 생식용.
2) 종류
무스탕, 프리미엄, 퀸토시금치 등.
무스탕시금치 프리미엄시금치 퀸토시금치
파종
1. 종자의 발아
시금치의 발아가 불량한 원인은 종피가 단단하고 두껍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지금까지는
고온기에는 1주야간 정도 냉온에 침종한 후 최아를 시킨 다음 파종하는 냉온 최아방법이 이용되었고,
저온 시에는 30℃내외의 온탕에 몇 시간 정도 침종한 후 보온하여 최아를 시킨 후 파종하는 보온 최
아방법을 주로 이용하여 왔다. 그러나 종피를 기계적으로 벗겨서 파종을 하면 전자의 발아불량 원인
들이 해결되므로 국내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검토하여야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각종자, 환종자 관
계없이 기계파종도 가능하리라 판단된다.
2. 휴면 타파
채종 후 2~3개월간은 휴면을 하므로 채종 직후의 종자는 발아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러므로 휴면
타파를 시킬 필요가 있는데 휴면 타파는 고온처리에 의하여 가능하다. 실용적인 방법은 채종 후 직사
광선을 5일 내외 쬐어 종자를 말리면 실용적인 발아율에 달한다.
3. 종자 소요량
파종량은 이랑너비, 파종시기, 파종방법, 수확방법 및 종자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파종량은 발아율의
저하와 잘록병을 고려해 춘파재배보다 하파재배는 많게 하고 추파 및 월동재배는 3~4회 솎음형식으
로 출하를 하게 되므로 이를 감안하여 증파해야 하며, 또한 각종자는 부피가 크므로 환종자 보다
2~2.5배가 더 필요하다.
작 형 종자형태 소요량(리터)
춘파재배 각종자 10~15
환종자 4~6
하파재배 각종자 15~20
환종자 6~8
추파/월동재 각종자 20~25
환종자 8~10
※작형별 종자 소요량(300평당)
4. 파종방법
시금치의 파종방법은 조파(줄뿌림), 점파, 산파(흩어뿌림)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조파는 이랑폭을
1m로 하여 조간 25cm 4줄파종이나, 조간 37cm로 3줄 파종하는 방법, 또는 이랑폭 40~60cm에
18~21cm로 2줄 파종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점파는 12.5cm×12.5cm, 혹은 15cm×15cm
가 적당한 간격이 되며 한 파종구당 5~6립을 파종한다.
이랑 준비는 배수가 나쁜 토양은 이랑을 높게 만들어야 하며 이랑면이 평평하게 해 주어야 좋은 수확
을 거둘 수 있다. 줄뿌림이나 흩어뿌림 모두 재식주수가 너무 많으면 엽수가 적어지고 포기당 중량이
가벼워지며 엽병(잎자루)이 길어져 상품율이 떨어지게 되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파종에 알맞는 토양온도는 15~20℃ 정도인데 파종 전에 충분히 관수해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파종
후에는 1.5~1.8cm 두께로 복토한 다음 가볍게 눌러주고 건조하지 않도록 볏짚이나 왕겨를 덮어준다.
재배시 유의사항
(1) 2~3월 파종 시 생육초기에서 중기까지는 터널재배를 하는 것이 생육상 좋다.
(2) 5~7월의 우기재배 시는 비가림을 하여야 안전하게 재배를 할 수 있고 아울러 고온기 이므로 차광
을 하는 것이 좋다.
(3) 남부 및 고랭지를 제외한 지역에서의 겨울 시금치재배는 하우스 내에서 약간의 보온(비닐터널 정
도)을 하여 재배할 수 있다.
(4) 시금치는 작형에 따라 품종선택을 달리 하여야 하므로 재배시기에 알맞은 품종을 선택하여야 한
다. 특히, 늦봄에서 여름재배 품종은 추대와 내서성이 문제되므로 만추대성이고 내서성이 강한 품종
을 선택해야 한다.
(5) 시금치재배는 단경기에 재배가 되는 채소이므로 가능하면 농약 살포를 하지 말고 꼭 필요한 경우
라도 생육 초기에만 살포하여야 한다.
일반관리 및 출하
1. 일반관리
1.시비(施肥)
시금치는 짧은 기간 동안에 급속히 발육하므로 밑거름에 중점을 두어 시비하며 곁뿌리가 옆으로 많이
신장하므로 고르게 비료를 뿌려주어야 한다. 또한 질소질비료의 효과가 크기 때문에 건조 시에는 요
소 엽면살포로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인산, 칼리부족은 수량이나 내한성, 상품성 등을 저하시키는 요
인이 된다.
토질에 맞게 석회나 고토, 붕사 등 미량요소도 뿌려주어야 하며 수확 말기에 잎을 청청하게 하고 상
품율을 높이기 위해 비왕1호 800배 액이나 기타 질소질이 많이 들어있는 제4종 복합비료를 1~2회
살포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비 료 명 총 량 기 비 추 비
퇴 비 1,500~2,000 1,500~2,000
석 회 90~130 90~130
용성인비 115 115
요 소 46 39 7
염화가리 30 25 5
붕 사 1.5
2. 일반관리
파종 후 1주일이면 본엽이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어릴 때에는 오히려 밀생시키면 발육이 좋으므로 점
차 생육에 따라 솎아서 출하한다. 본엽 2~3매부터 응애의 피해를 막기 위해 트리치온 1,000배 액(물
1말에 20g) 등 살비제와 진딧물의 피해를 막기 위해 아시트 1,000배 액 등 살충제를 살포하여 준다.
또한 노균병 및 탄저병의 예방을 위해 만코지 800배 액 등 살균제를 살포해 주는 것도 좋다.
시금치는 너무 습하면 뿌리가 썩고 노균병 등 여러 병이 발생하여 정상적인 생육이 되지 못하므로 과
습하지 않도록 한다. 너무 건조하지 않게만 하면 수확까지 큰 어려움은 없다.
2. 수확 및 출하
시금치는 파종에서부터 수확기지의 기간은 재배방법과 시기에 따라서 다르지만 춘파재배는 약 40일
정도면 수확이 가능하다. 봄재배에서 수확이 늦어지면 줄기의 마디사이가 신장하고 엽병이 길어져 상
품가치가 떨어지며 추대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적당한 시기에 반드시 수확하여야 한다. 수확작업은 시
금치재배 중 가장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작업이다.
출하방법은 단을 묶어 상자에 포장하든지 단을 묶지않고 중량(관;3.75kg)으로 출하하는 방법이 있다.
도시근교가 아닌 원거리에서 늦은 봄에 재배하여 초여름에 출하할 때는 수송력과 저장력을 고려하여
야 한다.
작형별 재배법
1. 노지재배
배수가 나쁜 토양은 이랑을 높게 만들어야 하며 이랑면은 평평하도록 한다. 파종은 산파 및 조파하는
방법이 있다. 재식주수가 너무 많으면 엽수가 적어지고 주당 중량이 가벼워지며 엽병이 길어져 상품
율이 떨어지게 되므로 유의해야 한다. 그러므로 초기 본엽이 출현될 때는 오히려 밀생이 발육에는 좋
으나 생육함에 따라 솎아주어야 한다.
적당한 토양온도는 15~20℃ 정도이고, 파종 전에 충분히 관수해 주어 건조하지 않도록 한다. 파종
후에는 가볍게 복토하여 주고 볏짚이나 왕겨를 덮어주어 건조하지 않게 하여 토양을 부드럽게 유지해
준다. 그러나 시금치는 생육 중에 너무 습하면 뿌리가 썩고 노균병 등 병발생이 심해져 정상적인 생
육을 하지 못하므로 과습하지 않도록 한다. 너무 건조하지 않게만 하면 수확기 까지 큰 어려움은 없
다.
2. 여름재배(비가림)
시금치는 고온에서 발아 및 생육이 불량하므로 여름철에 양질의 상품을 생산하기가 쉽지 않다. 평지
에서 재배 시는 차광 및 비가림을 이용한 재배가 적합하며, 여름철 비교적 기후가 서늘한 고랭지에서
의 재배가 바람직하다.
1. 차광재배
차광을 하는 것은 여름철에 시금치의 생육온도를 낮추는데 목적이 있다. 햇빛을 일부 차단해 주어 기
온, 지온 및 엽온을 저하시켜 주는 재배법인데, 이 때 너무 심하게 차광하면 광합성을 방해하여 초세
가 연약해지고 도장하게 된다. 또한 간접적으로 추대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초래하므로 유의해야 한다.
차광 정도는 장마기에는 30% 정도, 맑은 고온기에는 50% 정도, 8월 무렵에는 40% 정도의 차광을
하여준다.
2. 비가림재배
재배기간이 짧기 때문에 시비는 밑거름 위주로 한다. 특히, 화학비료를 줄이고 유기질비료 위주로 시
용해야 한다. 포장의 수분상태에 따라 관수를 조절하여 1~2일에 1회 정도로 너무 과습하지 않게 한
낮을 피하여 오후에 분무호스로 뿌려주어 낮 동안 축적된 뜨거운 열기를 내려주는 것이 좋다.
비가림재배를 하면 병해를 경감시키고 품질향상 및 수량증대를 가져올 수 있으나 시설의 고정화에 따
른 연작으로 토양 내 염류의 집적과 위조병 등의 발생이 우려되므로 질소질비료를 줄이고 생육상태에
따른 추비의 시용이 바람직하다.
3. 월동재배
월동재배 시 가장 중요한 문제는 파종시기와 품종선택이다. 재배지역은 남부지방에서 이루어지고 있
으며 다소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파종 적기는 9월 중·하순이 적당하다. 이보다 파종시기가 빠르면
시금치가 웃자라서 상품성이 떨어지고, 늦으면 수량이 떨어지게 된다.
품종선택은 만생종으로 상품성과 수량성을 겸비해야 한다. 월동재배 시는 종자소요량이 춘파 및 하파
재배보다 20~30% 더 소요되는데 그 이유는 재배하면서 솎음형식으로 2~3회에 걸쳐서 수확하기 때
문이다.
월동재배의 장점은 출하시기가 타지역 및 타 작물과의 격차가 있어 가격 경쟁면에서 유리한 특징이
있다. 하지만 수확 시 3월 상순을 넘기면 추대되어 상품성이 없어지므로 가능하면 3월 이전에 출하하
도록 해야 한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