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보존의 생리

  보존중의 씨앗은 외측기상 특히 온도와 습도의 영향을 받기 쉬운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름은 고온다습으로 이 시기에 점포에서의 판매 또는 보존할때 씨앗취급에 충분한 주의가 요청된다.  최근에는 씨앗포장을 방습제(防濕材) 봉투와 깡통 포장을 사용하게 되어 습도에는 좋으나 종이 포장한 씨앗은 경우에 따라서는 고온다습이라는 악조건에 상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씨앗의 색택과 발아를 불량하게 하는 수가 많다.

  잘 건조 조제된 새로운 씨앗에 있어서도 그냥 바라(Bare)로 두면 외기습도를 흡수하여 함수량이 많아지며 특히 조건이 나쁜 장소에 두고 여름을 지나면 발아율이 저하되는 일이 있다.  이에 반하여 방습제 봉투와 깡통에 포장된 씨앗은 이와 같은 걱정이 필요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때 주의하지 않으면 안될것은 함수량이 높은 씨앗을 방습제 봉투에 넣든지 혹은 깡통에 포장하든지 하면 역효과가 나타나 보통의 종이봉투에 넣은 씨앗보다도 도리어 빨리 발아율이 저하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단위당(單位當) 씨앗소요량이 많은 시금치같은 것을 생산업자로부터 도매로 매입할 때 포대(布袋) 또는 마대(麻袋)로 포장된 것이 있는데 이를 점포의 한쪽에나 창고의 습기있는 장소에 보관하고 있는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공중의 습기를 흡수하여 다습으로 인한 발아저하의 위험이 있으므로 가급적 바람이 잘 통하고 건조하며 시원한 장소에 두는 것이 좋은 것이다.  이상과 같은 이유로써 씨앗을 취급하는 자는 보존중의 생리에 대하여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않된다.  그러므로 씨앗의 발아력 보존에는 씨앗을 건조시키고 또 저온에 보관하는 것이 근본적인 조건이다.

  이와같은 보관은 종자내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작용을 억제시키게 되고 따라서 원형질의 응고(凝固), 호흡작용에 의한 "에너지" 급원물질의 소비, 여러가지 효소의 소실을 방지할 수 있으므로 발아력을 장기간 유지시킬 수 있게 된다.

  일반점포에 있는 씨앗 혹은 보존중에 있는 씨앗의 함수량과 발아율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느냐는 알 수 없는 것이나 실험적으로 조사한 자료가 있으므로 참고로 여기 기술한다.

 (1) 각종 공기, 습도중 보존

  NAKAMURA(1958)는 "데시케-다"에 탄산소-다, 유산 암모니아, 아초산(亞硝酸)소-다, 초산칼슘 및 염화칼슘의 각 포화(飽和) 용액을 넣고(이때 데시케-다 내의 공기습도를 각각 92, 81, 66, 56, 32%) 그위에 채소씨앗을 넣어 씨앗의 흡수량이 포화상태가 되어 각 처리별로 평형상태(平衡狀態)에 달할때의 씨앗함수율을 조사한 결과 동일 공기습도중에서는 오이, 땅콩과 같이 유지(油脂)함량이 높은 씨앗이 함수량이 가장 적고 일반적으로 콩과식물은 반대로 함수량이 가장 많고 동시에 함수량의 변화도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시금치, 양파 및 파가 콩과식물 씨앗 다음으로 수분함량이 많은 것이다.

  또 상기와 동일한 조건을 만들어서 채종 다음해 5월부터 10월에 걸쳐 실온에 보존한 후 2주간마다 발아율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파, 양파, 양배추, 당근, 우엉 및 고추씨앗이 보존력이 가장 약하고 습도 80% 이상에서는 채종 다음의 여름을 지내면 거의 발아력을 상실하고 있고 상추도 매우 약한편에 속한다.  그러나 이것들도 습도를 56% 이하로 하면 그 발아력은 거의 완전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토마토, 오이가 가장 보존력이 강하고 무우, 순무우, 수박도 강한편에 속하고 있다.

 (2) 각종 용기중(容器中)의 보존

  NAKAMURA (1958)는 각종 공기습도에 있어서 씨앗의 발아력 시험과 동시에 동일 종류의 씨앗을 종이봉투, 깡통1(건조제 넣지않음), 깡통2(18ℓ깡통에 생석회를 용량(容量)으로 ⅓정도 넣고 밀봉함.)

  데시케-다(밑에 염화석회(鹽化石灰)를 넣고 밀봉함.) 및 종이봉투에 씨앗을 넣고 냉장한 (5℃) 각 시험구를 만들고 2주간마다 함수량과 발아율 관계를 조사하였으며 함수량(含水量)변화의 관계를 당근, 양파, 채두에 대하여 저장 용기별로 종자 함수량을 보면 생석회를 넣은 깡통구가 가장 적고 다음이 데시케-다, 깡통(건조제 없는것) 순이고 종이 봉투에 넣은구와 냉장한 구의 함수량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발아율은 데시케-다구와 깡통구(생석회 넣은것)는 각 채소 씨앗종류 모두 당초의 발아율을 완전하게 유지시켰으나 종이 봉투구는 1의 각종 공기습도중 보존시험의 습도 81%구와 대체로 동일한 발아율의 저하곡선(低下曲線)을 나타내었다.  깡통구(건조제 없는것)에서는 시험착수시의 함수량이 종이 봉투구와 동일한 것인데도 불구하고 깡통 자체만으로써 씨앗 발아율의 저하를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었고 이것은 종이봉투에 비교하여 함수량의 변동이 적은것이 발아력의 지속에 좋은 영향을 끼친 점이라고 생각되고 있다.

  냉장 저장구에서는 고추를 제외하고는 각종류 모두 대체로 당초의 발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는 씨앗 함수량이 시험착수 당시와 큰 변화없이 저온에서 저장된것에 기인한 것이다.  그리고 완두, 채두는 함수량이 7% 이하로 되면 경실종자로 되어 도리어 발아가 지연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3) 일정한 온도와 습도의 조합(組合)에 의한 보존

  파-돈(1941)은 상추, 양파, 토마토 및 땅콩을 공시(供試)하여 온도 5℃, 10℃, 20℃, 30℃, 습도 35, 55, 76%를 각각 섞어서 조합을 짠 조건하에서 약 1년간 시험을 실시하고 그 결과 토마토, 땅콩은 부적당한 환경에 대하여 저항력이 강하고 상치, 양파는 이러한 불량환경에 대하여서는 약하다고 보고한바 있다.  튜-르(1948)는 15종류의 채소 종자를 공시하여 온도 70℉(21.1℃), 80℉(26.7℃)에서는 습도 65, 73, 80%와 온도 50℉(10℃)에서는 습도 50, 80%를 각각 조합(組合)시킨 환경조건하에서 36주간 씨앗을 보관하는 동안 3주간마다 발아시험을 실시하였더니 온도 50℉(10℃)와 습도 50%에서는 각 종류 모두 활력(活力)의 저하는 보이지 않았으나 온도 80℃(26.7℃)와 습도 80, 73, 65%구에서는 각 종류의 씨앗이 활력의 저하를 나타내었다고 한다.  15종류의 씨앗 중에서 토마토가 불량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가장 강하고 양파가 가장 약한편이었다고 한다.  단 옥수수, 고추, 수박, 양파, 썰러리는 50℉(10℃)의 저온하에서도 습도가 80%라는 다습상태하에서는 활력의 저하를 가져왔고 수박, 양파, 썰러리는 70℉(21.1℃) 온도와 65% 습도의 조합에서도 종자 활력은 저하되고 있었다고 한다.

 (4) 함수량을 달리한 씨앗의 보존

  미국의 "표이즈·돔손"(1939∼49) 연구소에서 당근, 가지, 상치, 양파, 고추 및 토마토를 공시(供試)하여 새씨앗을 그냥 밀폐한 구, 미리 씨앗의 함수량을 반감하여 밀폐한 구, 또 새씨앗을 방치한 구(open)를 설정하여 이 3처리구를 실험실과 -4℃의 2개소에 보존시킨 시험을 하고 그 결과를 다음과 같이 보고한 바 있다.

  실내에 보존하여 5년 또는 그 이상 씨앗의 활력을 유지시키기 위하여서는 씨앗의 함수량을 감소시켜 저장할 것이다.

  특히 양파는 상치, 고추, 당근, 가지, 토마토와 비교하여 볼때 불량환경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것이다.  또 방치한 경우는 함수량이 높은 씨앗을 밀폐보존한 경우보다 도리어 씨앗의 활력유지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씨앗의 함수량을 줄이고 밀폐 보존하면 씨앗의 활력은 장기간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4℃의 방에 보존한 씨앗은 3처리구 모두 장기에 걸쳐서 활력을 유지시키고 있으나 보존기간이 10년이 지나면 양파, 고추의 방임 구  서 약간 활력의 저하를 볼 수 있는 것이다.

 (5) 함수량을 달리한 씨앗의 깡통보존

  NAKAYOSHi(1975)는 인공적으로 씨앗수량을 4단계로 조절하여 6월 2일에 깡통에 밀폐하고 1년후에 발아율을 조사한 결과 다음과 같은 성적을 얻었다.

    ① 무우

  씨앗 수분함량 3.2∼9.9%구에서 당초 발아율 99%인 무우씨앗은 일년후 발아율이 어느 수분함량 구간에 차가 없이 90%이상의 높은 발아율이었다.

    ② 배추

  씨앗 수분함량이 3.6∼11.7%구에서 당초 발아율 99% 였던것이 11.7%구에서만 7월에 85%, 9월에 23%, 10월에 1%로 떨어졌고 그 외의 구에서는 모두 90% 이상의 발아율을 유지했다.

    ③ 파

  씨앗 수분함량 4.5∼15%구에서 당초 발아율 91%인 파 씨앗은 15.1%구는 깡통에 넣을때 68%로 발아 저하가 되었고 그후 7월에는 47%, 8월에는 0%로 되었다.  또 11% 수분함량구는 8월에 66%, 10월에 46%로 발아율 저하를 가져 왔는데 대하여 수분함량 9.9% 구는 10월에 73%, 4.7% 수분 함량구는 10월에 84%의 높은 발아율을 유지시킬 수가 있었다.

    ④ 양파

  씨앗 수분함량 4.7∼12.2%구에서 당초 발아율이 83%인 양파 씨앗은 수분함량과 발아율과의 관계는 파의 경우와 동일한 경향을 보였다.

    ⑤ 당근

  당근의 모부종자(毛付種子)와 모제종자(毛除種子)로 나누어 시험한 결과에 의하면 동일조건에 두었을때 모제종자는 모부종자에 대하여 과도한 건조조건에서는 함수량이 낮았고 과습조건에서는 반대로 함수량이 높은 경향을 볼 수 있었다.  씨앗수분 함량을 모부는 4.1∼10.95, 모제종자는 3.3%∼13.8%로 수분함량을 조절한 시험구를 만들어 시험을 하였는데 시작할때 발아율은 모부종자가 58%, 모제종자는 59%인것을 공시하였다.  이 시험성적에 의하면 함수량 9%구에서는 모부와 모제의 어느쪽이든지 발아율에 차가 없이 당초의 발아율을 유지할 수 있었으나 함수량이 10%를 넘으면 모제종자(毛除種子)의 발아율은 저하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고 8월에 들어서는 발아율의 실용가치를 상실하게 됐다.

 (6) 건조한 종자의 흡습(吸濕)

  NAGAYOSHi(1975)에 의하면 씨앗의 흡습(吸濕)은 3일간은 급속하게 진행되고 이후는 완만하게 흡습하는 경향을 나타낸다.  흡습은 건조한 씨앗일수록 급속하게 진행되며 종류별로는 파, 시금치, 당근은 흡습이 빠르고 무우, 배추, 호박, 박은 중간이고 완두는 상당히 늦게 흡습된다.

  씨앗의 흡습이 진행되면서 온도 20℃, 습도 70%의 조건이 되면 씨앗 함수량이 시험 당초와 함수량 차는 없어지고 평형으로 되며 이때의 일수는 완두를 제외하고는 전 종류의 채소씨앗 모두 대개 10일 전후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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